재미난 손맛 즐기셧네요.
꼭 낚시가 아니어도 좋은분들과 함깨하는
일정은 언제나 즐거운듯합니다.
이젠 아침 저녂으로 제법 쌀쌀하네요,
조금만더 지나면 낚시하기 좋은게절 가을이....
정성가득한 조행기덕분에 대리만족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즐거운 금요일되세요.^&^
여서도(큰무생이 안통) 벵에돔 조행기오늘도 여서도로 다녀온 벵에돔 조행기입니다.
요즘 여서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네요. 8월 초에 다녀왔던 첫 여서도 출조가 너무 즐거워서 "여명 강성윤" 형님을 졸라 두 번째 여서도 출조 일정을 잡았습니다.

출조 전날 막바지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 감자전과 매실주를 준비해서 저를 불렀습니다. 바삭하게 구운 감자전을 안주 삼아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출조 당일 새벽 5시 40분, "여명" 형님의 전화를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맞춰놓은 알람과 동시에 걸려온 형님의 전화에 처음에는 출항이 취소된 줄 알았네요. 설레서 일찍 일어나셨다는(^^;;) 형님과의 즐거운 전화를 마치고 완도로 출발하였습니다.
창원 집에서 출항지인 완도항까지는 세 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두 번째 가는 길이라 익숙한 풍경들이 반가웠네요. 최근 여서도의 좋은 조황을 반영하듯 많은 낚시인들로 항이 북적였습니다.

저도 그 중의 한명이었고요 ^^;; 출항을 앞두고 행복한 제 표정을 "여명" 형님이 잘 남겨주셨네요 ㅋㅋㅋㅋㅋㅋ


오전 10시 완도항을 출발하여 1시간 30분 만에 여서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다른 원도권에 비해 배 타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 멀미가 심한 저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지난 여서도 출조에서 "볼락개"에 같이 하선하였던 "성춘" 형님과, 이번에 처음 인사드린 "성민" 형님의 하선을 도와드렸습니다. 「호텔자리」라는 곳이었습니다.

포인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발판이 편하고 조금 위로 올라가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유명 낚시인의 유튜브 방송에서도 소개된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선장님/사모님 모두 친절하시고, 지난 출조에서 낚시인들을 정말 많이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여서도로 출조한다면 무조건 "뉴페이스호"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저희가 하선한 곳은 여서도 남서쪽에 위치한 "큰무생이 안통" 자리였습니다. 오른쪽 높이 솟아있는 큰무생이를 끼고 길게 경사진 지형이었습니다. 갯바위 자체는 평평하였으나, 여서도 남쪽 자리들의 특성상 매끄러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곳이었습니다.
이날은 "여명 강성윤", "발전" 두 형님과 함께 하선하였습니다. 블로그 서로이웃으로 알고 지내던 "발전"님과는 첫 동출이었습니다.


이틀 모두 좋은 날씨의 예보였습니다. 조고 차가 적어 만조의 수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비박 낚시에 적합한 물때였습니다.


"발전"님이 건네주신 아이스커피와, "뉴페이스호" 사모님이 준비해 주신 핫도그로 점심을 먹으며 갯바위 주변을 살폈습니다. "10시 출항, 8시 철수"......충분한 낚시 시간 덕분에 '한낮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낚시를 시작했던 "여명" 형님이 대상어인 벵에돔 한 마리를 먼저 올렸습니다. 낚시 실력도 뛰어나고, 여서도 출조 경험이 많아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중간 자리에서는 "발전"님이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당진에서 4시경 출발했다고 하시던데, 바로 낚시 준비를 하시는 모습에서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두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다가 밑밥을 섞는 것으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출조에서 제가 준비했던 집어제는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일반 벵에돔 집어제, 부재료 연막탄, 미강 가루, 빵가루였습니다.


우선 크릴 4장을 잘게 부수고,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2봉, 일반 벵에돔 집어제 1봉, 연막탄 1봉, 미강 가루를 섞어주었습니다.
제가 낚시할 가장 안쪽 자리는 조류 흐름이 약했고, 수심도 얕아 보였기 때문에 최대한 가벼운 비중의 밑밥을 준비했습니다. 순두부 느낌과 비슷한 부재료 "연막탄"은 수심이 낮은 곳에서 일반 벵에돔을 노릴 때 제가 주로 사용하는 집어제입니다.

지난 "볼락개"와 마찬가지로 이곳 "큰무생이 안통"의 벵에돔들도 첫 캐스팅부터 시원한 입질을 보여줬습니다. 원줄까지 당겨가는 입질에 당연히 긴꼬리 벵에돔이라고 생각했지만, 올라온 녀석은 30cm가 넘는 일반 벵에돔이었습니다.
채비는 영상산업 칼리번 1.2호대, 강우피싱 오션마스터 1.5호 원줄, 나만의 수제찌 달인 0c찌, 조수 고무, 강우피싱 경기스페셜 1.5호 목줄, 벵에돔 바늘 4~6호에 봉돌을 가감하였습니다.

"볼락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낮에도 긴꼬리 벵에돔들이 입질을 해준다는 것과, 입질 수심이 상대적으로 깊다(4~5m)는 것이었습니다.

조류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안쪽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낚이는 벵에돔들 중 절반 이상은 긴꼬리 벵에돔이었습니다. 씨알이 작아도 긴꼬리 벵에돔의 강한 입질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낚시인들이 한여름 무더운 갯바위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밑밥과 잘 동조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어김없이 벵에돔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벵에돔이 밝은 체색이 보일 때 활성도가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날물이 진행되면서 형님들이 오른쪽으로 조금씩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 한여름 태양에 달궈진 갯바위도 두 형님의 열정만큼 뜨겁지는 않았네요. 거의 쉬지 않고 집중하여 낚시를 이어가던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큰무생이 안통" 자리의 오른쪽에는 높은 벽이 있어서 오후로 갈수록 그늘이 만들어진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내일 아침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없겠지만,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하고 우선 시원한 그늘을 즐겼습니다. 미끄러운 갯바위에서 고생하고 있던 두 발에도 충분히 쉴 시간을 주었습니다.

형님들의 낚시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인기척을 느낀 "여명" 형님이 손을 들어 보였네요 ^^ 형님 덕분에 저도 요즘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여명" 형님께서 큰무생이 쪽 높은 자리로 올라간 다음 형님이 하던 자리로 내려와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조류 소통이 비교적 좋은 곳이라 그런지 긴꼬리 벵에돔이 바로 입질을 해줬습니다.

이번 출조에서 낚았던 가장 큰 벵에돔도 여기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30 중반쯤 되어 보이는 일반 벵에돔이 수심 5m 부근에서 지긋이 채비를 당겨갔네요.
뒤에 있는 자연물칸에 분명 잘 넣어뒀는데 나중에 보니 없어졌습니다. 나중에 더 커서 다시 찾아오겠지요 ^^

해가 수평선 아래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의 낚시 중 가장 집중해야 할 순간이기도 합니다.

본류 주변을 공략하던 "여명" 형님이 낚은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해가 질 때까지 씨알 좋은 긴꼬리 벵에돔 여러 수를 낚아내었습니다.
본류를 노리기 위해서는 포인트 끝 쪽으로 나가야 되는데, 미끄러운 화강암 갯바위에서 욕심을 낼 수는 없었습니다. "큰무생이 안통" 날물에 왼쪽으로 흐르는 멋진 조류......릿지화를 준비해서 다음에 한 번 더 만나고 싶네요.


원래의 안전한 낚시 자리로 돌아와 이어진 밤낚시에서는 벵에돔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작은 돌돔 한 녀석은 어릴 때 고생을 좀 했나 봅니다. 지느러미가 많이 다쳤네요. 특히 등지느러미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모습으로 여서도 험한 바다를 헤엄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얼른 바늘을 빼서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잘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씨알 좋은 볼락은 "성춘" 형님께 드릴 생각으로 챙긴 다음 첫날의 낚시를 마무리했습니다.


"발전"님이 끓여주신 시원한 어묵탕과, "여명" 형님이 준비하신 부채살과 삼겹살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밥까지 볶아 먹은 다음에야 "갯바위 만찬"이 마무리되었네요.

저 멀리 어선들의 불빛을 보면서 "여명" 형님과 이런저런 낚시 얘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잘 드러내지 않던 "낚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도 많이 털어놓은 걸 보면 기분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원해진 밤공기와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모기가 없었던 것도 한 가지 이유였고요.

새벽 3시쯤 일어나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밤낚시에서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습니다. 왼쪽에서 밝아오는 하늘에는 구름이 껴있어서 이날부터 날궂이를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2주 전 낚시를 했던 볼락개의 모습도 보였네요. 거제에서 오셨다는 두 분의 전자찌가 "늦은 밤까지, 이른 새벽부터" 보였습니다.

날물이 진행되어 넓어진 우측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시는 두 형님들입니다. "여명" 형님이 새벽에 큰 씨알의 참돔 입질을 받아 10분 정도 시루다가 결국 채비가 터졌습니다. 이 자리는 새벽 시간에 항상 큰 씨알의 참돔이 받치는 곳이라고 하네요. 사진상으로도 잘 드러나는 본류의 흐름입니다.

저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후 큰 씨알의 벵에돔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낚시 자리 주변으로 흩어진 밑밥과 이슬 때문에 수건을 깔고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갯바위 주변 잡어들의 성화가 덜한 것 같아 채비를 가까이 붙였더니 긴꼬리 벵에돔 한 마리가 낚여 올라왔습니다. 한편으로는 고마우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긴꼬리 벵에돔 낚시 시즌이 아쉽기도 했네요.

태양이 완전히 떠오르며 이제 철수할 시간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마주하는 일출은 언제 봐도 너무 멋집니다!!

작은 긴꼬리 벵에돔을 마지막으로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1박 2일 동안 즐거웠던 낚시가 또 이렇게 마무리되었네요.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뉴페이스호"가 들어왔습니다. 승선을 도와주던 한 낚시인이 우리 일행의 살림통을 보더니 장원이라고 알려줬습니다. 특히 둘째 날에는 수온이 많이 떨어져서 다른 곳에서는 벵에돔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역시 전날보다 훨씬 시원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선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완도항으로 복귀하였습니다. 8월 말~9월 초에 작은 벵에돔이 빠지고, 큰 씨알의 벵에돔들이 낚인다는 말씀에 '한 번 더 여서도를 찾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

지난번에는 시원한 이온음료를 준비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사모님께서 아이스커피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기대하면 안 되는데......다음에는 어떤 음료를 준비해 주실지 솔직히 기대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

이날 제 살림통에 들어있던 벵에돔들입니다. 30cm가 넘는 벵에돔들만 챙겼습니다.
철수할 때까지 잘 살아있는 모습에서 지난 출조 때보다 확실히 기온이 더 내려갔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큰무생이 안통"의 그늘도 한몫했고요. "여명" 형님이 양수기로 부지런히 물을 갈아주신 노력도 물론 대단했습니다.
마음먹었던 대로 이날 낚았던 모든 조과는 "성춘" 형님께 드렸습니다.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네요 ^^"

지난 출조와 마찬가지로 철수 후에는 근처의 중식당으로 이동하여 뒤풀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른 네 분의 형님들과 낚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식사를 마쳤네요. (성춘 형님, 이번에도 잘 먹었습니다!!)
두 번째 찾았던 여서도에는 역시나 많은 벵에돔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뵈었던 "발전"님과, 많은 도움 받았던 "여명" 형님에게도 감사한 기억들이 많았고요. 좋은 기상 속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미끄러운 갯바위에서 안 미끄러지려고 용을 썼던 발가락들이 아직도 좀 뻐근하지만, 최근에 구입한 "릿지화"가 다음 출조에서는 많이 도와주겠지요 ^^ 여서도 긴꼬리 벵에돔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정도 더 찾고 싶네요.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막바지 무더위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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