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갯바위가 깨끗하니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무쪼록 이용하시는 낚시인들 계속 깨끗이 유지하여,
모두가 밝은 마음으로 힐링 할수 있는 여서도 이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늘이 높아진 것이 가을이 머지않았나봅니다.
사진으로 표현된 바다와 하늘이 정말 멋지네요.
삼천리 금수강산 우리나라 최곱니다.^&^
좋은분들과 함깨하시어 즐겁게 즐기시고
손맛도 많이보신 쵝오의 출조네요.
잘 보았습니다.
오늘하루도 즐겁게 시작하세요.
여서도(볼락개) 벵에돔 조행기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오늘은 8월 초에 여서도로 다녀온 벵에돔 낚시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감성돔, 벵에돔 낚시가 잘 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여서도는 여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섬이었습니다. 여서도로 자주 출조하시는 "여명 강성윤" 형님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여서도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창원에서 여서도로 출항하는 완도항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약속 시간인 8시 30분에 맞춰 이른 새벽에 출발했는데 가는 길에 비가 내렸네요. 집에서 내려온 커피를 마시며 졸음을 쫓았습니다.

평일 새벽이라 그런지 도로에 자동차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도착시간이 계속 당겨지길래 잠깐 휴게소에 들러 우동 한 그릇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이날 저희가 이용한 출조점은 완도항 부근에 위치한 "뉴페이스 낚시"라는 곳이었습니다. 여서도로 출조하는 대표적인 선사라고 들었습니다.

선장님, 사모님도 친절하시고 찌낚시에 필요한 소품들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황금비율" 집어제도 판매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뉴페이스호"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도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보다 살짝 비가 내려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완도항을 출발한 "뉴페이스호"는 1시간 40분 후에 여서도 부근에 도착하여 북쪽에 있는 "뜬방" 포인트부터 낚시이들을 하선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선실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가, 광주에서 오셨다는 낚시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날 반가운 낚시인을 한 분 만났습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몇 번 댓글을 본 적이 있던 "이조사"님이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혼자 출조했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김포에서 장거리 출조를 다녔던 기억이 떠올라, 하선을 도와드리며 안전하게 낚시하시라는 말씀을 건넸습니다.

이날 저희 일행이 하선한 곳은 여서도 남서쪽에 자리 잡은 "볼락개"라는 자리였습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여서도 남쪽의 대표적인 포인트라고 하네요.
뒤를 돌아보니 돌 무너진 곳이 보여 조금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바닥이 무척이나 미끄럽고, 한여름의 태양에 뜨겁게 달궈진 갯바위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원래 한여름 비박 낚시는 전날 오후에 출조하여 이튿날 아침에 철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현지 민박, 다른 선사와의 포인트 경쟁 등으로 "첫날 오전 9시 출항, 다음날 7시 철수"하는 넉넉한 일정이었습니다.

낚시 시간이 충분했고 날씨가 너무 더웠기 때문에 일단은 같이 하선한 형님들의 낚시를 구경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른쪽에는 목포에서 오신 "김성춘" 형님이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주로 감성돔 낚시를 즐기시며 여서도 벵에돔 낚시는 저처럼 "여명" 형님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하시네요.

왼쪽에 자리를 잡으신 "여명" 형님은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벵에돔의 연속 입질을 받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갯바위의 경사를 이용하여 부드럽게 벵에돔을 끌어내는 모습은 여서도 현지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

선장님 부부의 친절함과 깔끔한 매장 외에도 "뉴페이스호"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 중 하나는 사모님께서 직접 만든 "사각 김밥"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상하지 않게 시원하게 보관된 맛있는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으니 벵에돔들의 밥을 준비했습니다. 크릴 3장에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봉, "낚시백세" 부재료 1봉, 미강 가루 1봉, 빵가루 1봉을 섞어주었습니다.

볼락개 왼편에서 낚시 중이던 "여명 강성윤" 형님의 옆에 자리를 잡고 포말이 끝나는 수중여 부근을 노리는 것으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피츠 트라이던트 GX 1.2호대, 강우피싱 오션마스터 1.5호 원줄, 나만의 수제찌 달인 0c 찌, 조수 고무, 강우피싱 경기스페셜 1.5호 목줄, 벵에돔 6호 바늘에 봉돌을 가감한 채비를 운용하였습니다.

채비를 던져 넣기 무섭게 벵에돔들의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한낮임을 감안하여 봉돌을 전혀 달지 않은 채비가 정렬되기만 하면 벵에돔들이 시원하게 원줄을 당겨갔습니다.
여서도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벵에돔이었습니다 ^^"

두 번째 던져 넣은 채비에도 벵에돔의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입질 수심도, 바늘에 걸린 벵에돔들이 왼편의 여로 파고드는 움직임도 모두 비슷했습니다. 두 번째 벵에돔을 낚은 후에는 챔질 뒤 조금 빠르게 벵에돔을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캐스팅에도 벵에돔이 올라왔습니다. 밑밥과 채비의 동조만 이루어지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벵에돔들이 앞다퉈 입질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쯤 되니 "여서도에 벵에돔들의 개체 수가 정말 많다!!"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서도...정말 벵에돔 낚시의 천국이었네요 ^^"
몇 년 전 제주도에서 벵에돔 낚시를 할 때가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가파도 두성에서 엄청난 벵에돔 개체 수를 경험하고 나서 "여기 진짜 멋진 곳이구나"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때와 정말 똑같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벵에돔들의 입질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한여름 갯바위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나타내는 온열질환은 본인도 모르게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낚시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미리미리 조심해야 합니다.
준비해 간 우산을 쓰고 "성춘" 형님께서 준비해 주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30분 낚시, 10분 휴식" 간격으로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여서도 남서쪽에 위치한 "볼락개" 자리는 저녁이 될수록 해가 정면에서 비추었습니다. 해창이 다가온다는 실감이 안날 정도였네요.

밤낚시에 사용할 밑밥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크릴 2장과 황금비율 부재료 연막탄/홍화 각각 1/2봉, 빵가루 1봉을 더 섞어주었습니다.

벵에돔 포인트들이 모여있는 여서도 남쪽 갯바위는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이 미끄럽습니다. 이런 갯바위에서는 암벽 등산화(릿지화)가 효과적인데, 일반적인 "고무+스파이크+펠트" 조합의 갯바위화를 신었을 때는 수건을 깔아주면 안 미끄러진다고 하네요.
"여명 강성윤" 형님이 일반적인 갯바위 단화를 신고 온 저를 위해, 수건 2장을 제 낚시 자리 주변에 깔아주셨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배려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밤낚시를 시작하기 전 형님들께서 건네주신 바나나 간식도 감사히 먹었습니다. 멀리서 온다고 아무것도 챙겨오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날 먹은 모든 음식은 형님들께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밤낚시를 대비해 낚싯대를 영상 팬텀기 1-530으로 바꾸고, 원줄과 목줄도 각각 2.5호와 2호로 변경하였습니다. 날물의 경우 볼락개 낚시 자리에서 수면까지는 7m 정도로, 야간에 뜰채를 대기가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나만의 수제찌 2B찌를 이용한 반유동 채비로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갯바위 주변에 활동하던 자리돔이 안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농어가 들어와 있었네요. 먹이 활동이 부족했는지 조금 말라 보이는 녀석이었습니다.

돌돔 치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볼락개 우측의 여 부근에서 돌돔들의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고 하였습니다.
볼락개가 전체적으로 홈통을 이루고 있어서 그런지 들물/날물에 따라 특징적인 조류 흐름이 없었네요. 왼/오른쪽 구분 없이 흐르던 조류가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 때 긴꼬리 벵에돔들의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갯바위 가까이에서 그런 조류를 만나기 힘들 때는 밤낚시임에도 불구하고 조류가 닿는 곳까지 멀리 채비를 던져야 했습니다.

이날 만났던 가장 큰 긴꼬리 벵에돔은 30cm 중반쯤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뭍으로 올라왔을 때 바로 사진을 남겼다면 더 멋진 모습이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

"여명" 형님의 회 뜨는 솜씨는 여서도 갯바위에서도 여전했습니다. 토치나 프라이팬을 이용한 벵에돔 숙회는 들어봤지만, "라이터" 벵에돔 숙회는 처음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먹던 숙회보다 왠지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른 섬에 비해 모기가 적다는 얘기를 듣고 모기향을 안 챙겼더니, 밤새 모기에 시달렸네요. 자는 둥 마는 둥 누워있다가 2시 30분쯤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습니다.
"성춘" 형님께서 볼락을 많이 잡아두었네요. 제철은 아니지만 볼락개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낚시에 사용할 밑밥을 다시 준비했습니다. 낚시 시간이 길다 보니 사용한 밑밥의 양도 많았네요.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봉, 부재료 연막탄 1봉, 미강 가루 1봉, 빵가루 1봉을 추가로 넣어줬습니다.

둘째 날 낚시에서 만난 첫 고기는 역시 볼락이었습니다. 갯바위 가장자리로 붙인 채비에 시원한 입질을 보여주었습니다.

흔히 아롱이라고 불리는 벤자리 새끼들의 입질도 자주 들어왔습니다. 씨알은 작아도 긴꼬리 벵에돔만큼이나 입질이 시원해서, 붉은 전자찌가 급하게 사라질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했습니다 ^^;;;

그러다가 진짜 긴꼬리 벵에돔들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은 평소보다 여서도 밤낚시 조과가 좋지 않은 편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낚시를 즐기기에 충분한 조과"라는 생각이 첫날부터 들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낚시도 사실 다 자기만족이잖아요? ^^

"여명" 형님의 뜰채 도움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농어를 마지막으로 즐거웠던 밤낚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주변이 밝아오고 나서도 벵에돔들의 입질은 멈추지 않았네요. 전날과 마찬가지로 낮에는 일반 벵에돔, 밤에는 긴꼬리 벵에돔이 낚여 올라왔습니다.


씨알도 대부분 30cm 정도 부근으로 기준치 이하의 벵에돔은 한 마리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마릿수뿐만 아니라 씨알 면에서도 준수한 여서도 벵에돔이었습니다.

정말 벵에돔들이 많다고 느낀 이유 중 하나가 자리돔과의 먹이 경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갯바위 주변에 자리돔의 개체수도 물론 엄청났지만, 벵에돔과의 유영 속도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멀리 던져진 밑밥에 자리돔이 반응을 하더라도 실제로 바늘에 달린 크릴은 대부분 살아서 내려가 자리돔보다 아래에 있는 벵에돔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바늘 가까이 G7~G8 봉돌을 붙여주는 것도 효과적일 때가 많았고요.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일투(一投)마다 벵에돔을 노리는" 환상적인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해가 볼락개 쪽으로 넘어오고 있었습니다. 철수 시간까지 아직 한 시간이 넘게 남았지만, 이미 충분히 낚시를 즐겼습니다.

주변의 쓰레기들도 좀 줍고, 밑밥통을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특히나 비박 낚시처럼 짐이 많은 경우에는 일찍 정리를 시작하는 편입니다.

곧이어 "성춘" 형님도 1박 2일의 낚시를 정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볼락개 뒤편의 모습도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네요 ^^

이튿날에는 수온이 좀 내려갔나 봅니다. "뉴페이스호"가 저희를 데리러 올 때쯤에는 갯바위 주변으로 해무가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살림망에 살려두었던 벵에돔들을 꺼내 조황 사진을 남겼습니다. 전날에 잡았던 녀석들 대부분은 이미 아이스박스에 담겨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풍성한 조과였습니다. 쉬엄쉬엄 낚시를 했지만 워낙 길었던 낚시 시간 덕에 이런 조과를 남길 수 있었네요.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살림통의 벵에돔들도 몇 마리 있었습니다. 철수 후 바로 인천으로 가야 했던 저는 낚시 처음부터 형님들에게 모든 조과를 맡겼습니다.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네요!!

1시간 40분을 달려 항구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던 사모님께서 이온음료를 나눠주셨습니다.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 마시니 갈증과 피로가 확 날아갔네요. 생각하지도 못한 서비스에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

다시 서울로 가셔야 하는 "이조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원했습니다. 혼자 운전해서 돌아가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기에 속으로 많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잘 도착하셨다고 하네요 ^^)

짐 정리 후 완도항 근처의 중식당에서 뒤풀이 식사를 하였습니다. 뜨끈한 짬뽕 국물로 배를 채우면서 형님들과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춘 형님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의 숙소에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4시간 정도 기절했다가 인천으로 올라갔습니다 ^^
처음 경험했던 여서도 갯바위였습니다. 미끄럽고 달궈진 갯바위에서 안전하게 낚시를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출조였습니다. 제가 편하게 낚시할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써주신 형님 두 분과, 반가웠던 이웃님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우피싱에서 같이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심지운" 동생의 조언도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볼락개에서의 낚시 방법에 대해서 전화로 하나하나 알려줬습니다. 낚시 중간에도 어려움이 없는지 수시로 물어봤었고요.
이번 여서도 출조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지난 주에도 여서도 비박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는 그 즐겁고 재밌었던 조행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