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심한 감생이는 오전 시간을 무료하게 만든다, 간간이 올라오는 볼락들, 고딩들, 놀래미들, 복쟁이는 바늘만 축내고 오늘도 여지없이 꽁인가? 겨울 낚시는 정말 힘들다. 10시를 넘기면서 쏟아 지는 잠. 낚시벨리 옆의 아영이표 도시락, 그리고 커피한잔에 갯바위는 침대, 하늘을 지붕삼아 꿀잠애 빠져 든다.
오후 2시쯤 꺠어나 5시 철수 때
까지 폭풍 밑밥에 전유동으로 반유동으로 채비를 바꿔 가면서 열낚 했지만 올라오면서 넙덕이 삐뚤이 입으로 변한 자연산 광어 1마리가 나를 위로 했다. 어떤 고기든 역시 매물도의 한방은 살아 있다. ㅎㅎ
<은빛 감성돔 55cm 이 올라오다가 허연 넙덕이 삐둘이 입으호 변한 광어. 그리고 뒷풀이 먹방.>
지난해 청개구리는 걸었다 하면 팅!팅! 집어된 괴기를 하릴없이 내쫒더니만 올해도 역시나 마찬가지. 나의 단잠을 깨우는 탄식은 나를 슬프게 한다. 언제쯤 강제집행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밀당을 즐길 수 있을까? 앞으로는 닉네임을 청개구리에서 "줘도 못먹는 청개구리로" 로 바꿔야 겠다.
새해 2번째의 아쉬운 조황에 다음 출조의 호조황을 기대하며 지난해 10월 국도의 호조황으로 달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