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왜 휴무날만되면 날씨는 엉망이고, 시간은 왜 이리 쫒기는지 ㅠ
1월 첫주이후 이런저런 사정이 안맞아 금일에서야 출조계획세워봅니다.

여전히 바다날씨는 엉망 ㅠㅠ 굿이라도해야겠습니다.
몇해째 겨울철 출조는 손발시린게 싫어서 9시~17시 종일배만 탔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다른 일도봐야하고 날씨도 점점 더 얄굳어진다길레 .. 평소 이용하던 단골낚시점을 배신하고 제 스케줄에맞는 출조점을 번개같이 검색하고는 통영으로 내달립니다.

처음간곳이라 낯설움에 가게문을 빼꼼히 여니 선장내외분으로 보이는 분들이 살갑게 인사하며 맞아주십니다.
오늘 출조인원은 대략 8~9명쯤 되보였습니다.
항구를떠나 약20여분 달려 추도 포인트 도착! 얼핏들은 포인트명이 호텔자리? 였는데.. 정말 발판 죽이고 야영하기딱좋은자리더군요. 그나저나 우리나라 갯바위 포인트 중 호텔자리며 검등여는 왜이리 많은지 ㅋ 그 많은 포인트이름 누가지어냈으며, 어떤규칙으로 모두가 공유하는지 쬐금 궁금하기도합니다(알쓸신잡 처럼요 ㅋ)

암튼 자리는 좋은데.. 채비를 마치니 바람이 신경쓰일정도로 붑니다.ㅠ
몇번의 캐스팅끝이 서울감시가 한마리 물어줍니다. ㅎ "망상어있는곳에 감시있다"는 희망으로 쭉 이어가봅니다. 순간 찌가 스물스물 ㅎㅎ 왔구나하고 챗는데 설걸려 빠져버립니다. 낚시대끝에 전해온 1~2초 손맛은 분명 그놈이였는데 말이지요 ㅠ(현재 한달째 꽝 행진입니다)

그후로 옆 바람은 더 강해집니다.
바트대를 두손으로 움켜잡고 바다보고 정면으로 서있으면 옆바람에 자동으로 좌행좌가 되버립니다ㅋㅋ 캐스팅도 제되로 안되고.. 아직 해가뜨기전이라 손끝이 엄청나게 시렵고 콧물도 나옵니다 젠장!!
이런 고통스럽고 추잡?스러운게 싫어 저 스스로 온갖 원망을 다하지만.. 닭대가린가봅니다ㅎ 다음 휴무때보면 또 갯바위에 서있습니다 ㅋㅋ

아쉽지만 오늘 정상적 낚시는 여기까지라고 판단합니다.
근데, 철수시간은 12시 반인데 시간도 밑밥도 엄청남았습니다.
저 무거운 밑밥을 다시 들고갈순없지!!! 혼자 고기 밥주기 놀이합니다. ㅎ
풍속이 8~9m/s 일때.. 내가 던진 밑밥이 바람에 비례하여 어떤형태의 곡선을 그리는지 연구 분석합니다. 점점 미쳐갑니다 ㅋ

열두시를 조금넘어 기다리고 고다리던 철수배가 왔습니다.
바람땜에 일어난 백파에 너울에 배 접안도 힘들어보였습니다만 능숙한 선장님 덕분에 모두 안전하게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함께 출조한 조사님들 모두 얼어던 몸을 뜨끈한 오뎅과 커피로 녹이고있던 찰나...
사모님께서 노란색카드를 한장씩 건네십니다. 옐로우카드는 경고!!!인데 저흰 잘못한게없습니다. 그저 죄가있다면 안잡힐줄 못잡을줄 알면서도 새벽일찍일어나 출조길에 올랐던 죄밖에..
근데, 그 노란종이의 정체는 바로 "무/료/승/선/권"....
산장님이 날씨가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모시지않았을건데... 호된 날씨에 고생만 시켜드려 죄송하다시며 "날 좋을때 함 오이소^^" 라고 하십니다. 괜찮다며 사양하는 조사님께도 한분한분 맘담아 건네시는 진솔된 모습과 인성에 칭찬을 아니할수가 없습니다. 15년 넘께 낚시하면서 이런분들은 처음입니다. 사실 제가 자주가는 출조점들은 선장님들 참 좋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친절샵 한곳 더 추가될것 같습니다. 혹여 담에 또또또 방문하더라도 오늘 받은 옐로우카드는 사용안할겁니다. 맘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ㅎㅎ

제가 낚시 처음입문할때 누군가 알려준 이상한 철칙??이 있는데요..
"먼 바다 많은고기, 큰 바늘 큰 고기" ㅋㅋㅋ
이제 이딴걸 떠나 고기 못잡아도 사람 냄새나는곳으로 출조갈렵니다.
통영 삼덕××호(현대호, 엘지호, 롯데호 아닙니다 ㅎㅎ)
선장님 "날 좋을때 한번 가겠습니다" 깊은 배려 감사합니다.

사진도없고 두서없는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휴대폰조행기)
인낚회원 여러분 2018년 모두 즐겁고 안전한 낚시 하세요~

PS.. 혹시 이 글 보시는 다른 선장님들 중에 저분들께 "니 오늘 와그랬노???" 이러시는 분들은 없겠지요 ㅎ 배 이름 말안해서 아무도 모를겠지만요 ㅎ 주고받는걸 떠나 맘이 고맙고 예쁘다아입니까?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넘칩니다요@ 모두 안전운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