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낚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매일 눈팅만 하며 벼룩시장만 오가다....처음으로 조행기를 올립니다.
사실 저는 여름낚시는 그리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상어종이 오로지 감성돔인지라 주로 봄,가을,겨울 낚시만
것두 비율상 (갯바위:선상, 2:8) 비율이라 30도가 넘는 한여름의 갯바위 낚시는 상상만해도 숨이 턱턱막히는....
암튼 저에게는 그저 남들이 즐기는......저하고는 상관없는...그런 낚시라고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얼마전부터 관심사가 생겼습니다. 벵에돔이라는 물고기와....전유동이라는 낚시장르
사실 벵에돔은 감성돔 선상을 하면서 깻잎급 두마리정도는 낚아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잡어 취급을 했었고
그 당시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요....그러다 보니 전유동이라는 낚시장르도 고수들만 하는낚시로 생각했습니다.
5월부터 조행기를 읽어보던중...."전유동 매니아" 님이 쓰신 글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내가 갯바위에 있는것 마냥 맛깔나게 글을 잘도 적으시더라구요.^^
저는 댓글도 잘 달지않습니다. 눈팅만 할뿐..^^ 그런제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언제..기회가 되면 전유동이라는 낚시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흔쾌히 답글달아주시더라구요. 언제든지 전화하시라고...흐흐흐흐
7월까지 조행기를 올려놓으신걸 보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국도라는 섬을 한번 가봐야겠구나. 전유동낚시를 한번 해봐야겠구나....벵에돔이라는 물고기를 낚아 보고 싶다....요런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 전화를 한통드렸습니다. "국도에 가볼 예정입니다만 초면에 염치불구하고 전화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마침 철수하시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마지막 말씀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절대 1.75목줄 쓰지말고
2호이상으로 드리대야됩니다." 요 말씀에 마음을 한번 더 가다듬고 이런저런 시간들을 보내고 드디어 선장님께
전화로 예약을 하고 출조계획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출조당일 점심시간이 채 못된 11:30분경 선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전화벨이 울릴때부터 좀 불안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밤부터 기상악화로 인해 출조가 불가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는 끊었지만...이게 왠일입니까....ㅜㅜ 앞이 막막해 졌습니다. 회사 초짜빼이 동생놈한테
이번에 우리 국도 들어가면 벵에돔이라는놈 한번 잡아보자고 해놨지......당장 오늘밤인데 기상문제면 다른곳도 마찬가지라는건데....답답합니다.....그냥 진동에 가서 하던데로 감성돔 선상이나 할까? 사천에 소풍간다 생각하고 바람이나 쐬고 올까..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는 중 오후 3시경 다시 선장님께 전화가 옵니다. 우째 그리 반갑든지....^^
새벽1시출조는 못하고 3시출조는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어쩔거냐고 여쭤보시길래...당연히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찌나 고맙든지....얼굴을 본적도 없고 요즘같은 여름어종 성수기때 사실 단골꾼들이 넘쳐날텐데도 신경을 써서 전화를 3통이나 주신 부분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른 선장님들한테는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더 그런건지도 모릅니다.
암튼...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2시30분에 항에 도착합니다.
선장님을 첨 뵙고 공손하게 인사드리고 "초보라 아무것도 잘 모릅니다.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라고만
말씀드렸습니다. 걱정하지 마라시며 알아서 내려 주시겠다고....^^
선장님 첨 뵙지만..마치 예전부터 단골이었던...그런 기분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3시 10분경 배가 출항합니다. 가는거리가 꽤 멀다고 해서 일찌감치 배 밑켠에 들어가 자리를 비집고 누웠습니다.
잠을 청해보지만.....올리가 있겠습니까?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배가 속도를 낮춥니다. 벌떡 일어나서 신발신고...밖으로 나갔는데.............
헐.............................................영화에서만 보는........배가 뒤집어지는 그런 날씨입니다.
킹콩영화 보신분들 아시겠지만 파도는 2미터 이상....물은 시커멓고 갯바위는 높고 웅장하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과연 이런 날씨에도 낚시가 가능할까....할 정도로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한편으로는..........온실속의 화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번도 이런날에 낚시를 해본적이 없었으니까요..^^   해무도 너무 짙었고 한치앞도 안보이는 그런 광경에서 선장님 노련하게 운전 잘도 하십니다.
그러는 도중 저도 내립니다. 저랑 같이간 일행 두명은 감성돔 선상낚시 두어번 따라간 초보녀석들입니다.^^
3명전부 전유동과는 문외한이라 녀석들은 일단 반유동 각각 수심 5미터 4미터 이렇게 셋팅하라고 하고
저는 전유동을 한번 해보고자 B전자찌에 J쿠션 직결대신 도래를 묶고 목줄 3.5미터 긴꼬리전용바늘 8호 바늘에서 1미터정도 위에 G1봉돌을 하나 달고 시작해 봅니다. (걍....어디서 주서 들은건 많습니다.)
처음 해보는 채비로 한 10미터 정도 캐스팅후 천천히 발앞으로 가져오는 그런식으로 하는도중 찌가 쏜살같이 발려들어갑니다. 무쟈게 신기합니다. 스토퍼도 없는데 찌가 어떻게 저렇게 빨려들어갈까..ㅎㅎㅎㅎ
올려보니....15센티 정도되는 참돔새끼입니다..방생....이후로 또 방생, 방생, 방생
발앞에 이런넘들 천지로 있습니다..ㅎㅎㅎㅎ




사실 조행기를 올릴 생각도 없었고 사진찍고 할 정신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벵에돔 얼굴을 보자는 집념하나로 낚시에만 전념했기에...^^
밑에 사진은 포인트 이동후 김밥묵고 갯바위 꼭대기에 구경하러 올라갔다가 몇장찍은 사진입니다.
배가 다니는 섬 사이 물골이랍니다.
 
 


동생넘 김밥 묵고 있는거 한장 찍었습니다.


 
 




마냥 좋습니다....고기는 안잡혀도..^^
 
 

 
 
 




그러다......오후 날물로 돌아서고....얼마지나지 않아 드디어 드디어 돔이 올라왔습니다.
것도.....난생 처음 잡아보는 돌돔입니다. 크기는 아주 작지만 살려주기 싫었습니다. 25센티 미만 방생글도
자주 봤지만...그래도 염치불구하고 살려주지 않았습니다. 첨 잡아본 놈이기에..^^ (이후로는 방생시킬겁니다)

 
 
 
 

 
 






첫 돌돔이후로 중날물때 1시간 30분정도....바짝 잡은 넘들입니다. 첫 벵에돔을 낚아서 기념사진을 남기려 했으나 이쪽 벵에돔은 들어와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요런 말을 들어서 그 시간 마져도 아까운 관계로 과정은
생략했습니다. 작은넘은 25정도 큰넘은 34정도....바칸뚜껑에 있는 자로 쟀을때 나온 크기입니다.
 
 
 
 
 
 
 
 
암튼 2013년 7월 25일 돌돔과 벵에돔의 첫 대면을 끝내고 잊지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이후로도 가끔 생각이 나겠지만 긴꼬리가 남겨준 짜릿한 손맛은 지금까지 계속 머릿속에 맴도네요..^^
이 자리를 빌어서 허접한 제가 이넘들과의 첫 대면을 할 수 있도록 과정을 제공해 주신 "전유동 매니아님"
"석 선장님" 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P.S  처음 적는 조행기라 두서없이 적어서 정신이 없네요...담에 올릴때는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정말 덥습니다. 아침에 해무가 많이껴서 갯바위 엄청 미끄럽더라구요.
회원님들 항상 안전에 유의 하시고 기분좋은 출조길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ㅑ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