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완도, 해남권에 감성돔이 잘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주 수요일 소안도로 감성돔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목요일에는 예정된 업무가 있어서 목요일에 소안도로 출조하신 여명 형님과는 아쉽도 일정을 맞추지 못했네요.

이번에 제가 찾은 곳은 해남에 위치한 "달량진 낚시점"이었습니다. 소안도로 출조하는 유일한 낚시점이어서 출항/철수 시간이 유동적이라고 하네요. 여명 강성윤 형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이날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낚시점으로 들어서자 시원시원한 인상의 선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승선 명부에 창원 주소를 적은 것을 보시더니 "멀리서 왔다"라며 놀라셨네요 ^^ '고기만 나온다면 낚시인들이 어디를 못 가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미리 주문한 밑밥을 받아 출항지인 남성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날 밑밥은 크릴 5장, 집어제 2장으로 준비하였고 압맥과 같은 곡물은 아예 넣질 않았습니다.


낚시점에서 남성항 까지는 차로 1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평일이라 더 여유 있는 선실에서 소안도로 향하는 40분 동안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선장님께서 두 번째로 "창원에서 오신 두 분"을 호명하여 나와보니 소안도의 남쪽 부근이었습니다.


이날에는 북풍 계열의 바람 예보가 있었고, 오후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6시부터 낚시를 시작하게 되면 계속 날물 조류가 흐르는 물때였습니다.
내만 낚시에서는 들물 조류를 선호하지만, 소안도같이 멀리 나오는 곳이라면 들/날물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내린 곳은 "M 자리"라는 곳이었습니다. 철수 후 선장님께 여쭤보니 멀리서 보면 알파벳 'M'과 닮았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뒤로 높은 벽이 있어서 낚시하는 동안 강한 북풍을 잘 막아주었습니다 ^^"

같이 출조한 강우피싱 스탭 경호 형님은 배를 댄 곳에 자리를 잡으셨고, 저는 왼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채비는 가마가츠 구레경기2 1.2-50대에 강우피싱 스페셜 플로트 1.7호 원줄, 나만의 수제찌 달인 3B 찌, 스텔스, 도래, 강우피싱 경기스페셜 1.2호 목줄, B/2B 봉돌, 감성돔 3/4호 바늘이었습니다.


최근에 아내의 큰 아버님께 구레경기 낚싯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 출시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낚싯대로 알고 있지만, 정말 관리를 잘 하면서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절번이 제치에다가 스타킹도 원래의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흠집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네요. 몇 번 더 사용해 보고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첫 감성돔의 입질이 닿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밑밥을 넣은 지 30분 만에 30cm가 조금 넘는 씨알의 감성돔이 시원한 입질을 보여줬습니다 ^^

한 번 집어가 되니 두 번째 감성돔도 금세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씨알이 작아서 아쉽지만, 가을 감성돔의 힘이 올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안도 감성돔은 체장에 비해 체고가 높다는 것도 한몫한 것 같았네요.

발앞 직벽 앞으로 7m 부근까지 포말이 형성되었습니다. 밑밥은 단단히 뭉쳐서 거품띠가 끝나는 곳에 넣고, 채비는 멀리 던져 발앞으로 다가오게 하였습니다. 좌/우로 변하는 조류의 방향에 따라 채비와 밑밥을 던지는 방향과 거리만 조절하였습니다.
수심이 깊지 않은 곳과, 발앞 낚시를 선호하는 제 낚시 방법과 잘 맞는 곳이었습니다 ^^"

옆자리의 경호 형님도 연신 감성돔의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낚시가 끝날 때까지 동일한 채비를 운용한 저와는 달리, 바다 상황에 맞게 계속 채비를 변경하는 부지런한 모습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개인적으로 경상도권보다 전라도권에서 감성돔 개체 수가 훨씬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낚시인이 적어 여유로운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세 번째 감성돔도 금방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씨알이 좀 되겠다 싶었는데,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쥐노래미였습니다. 산란기가 임박해서인지, 밑밥을 많이 주워 먹었는지 배가 통통한 모습이었습니다. 쥐노래미의 금어기는 11월부터 시작됩니다.

벵에돔처럼 원줄을 시원하게 채가는 입질에 놀라 낚싯대를 세워보니 상사리 한 마리가 올라오네요. 조심스럽게 바늘을 빼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살림통에는 벌써 세 마리의 감성돔이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역시 가을은 풍성한 계절입니다.


"M 자리"에서는 뒤편의 높은 벽 때문인지 전화/카톡이 잘 안되었네요. 아내에게 전화하려고 높은 곳에 오른 김에 전체 사진을 남겼습니다. 위쪽 사진의 기다란 홈통이 좋아 보이네요. 날씨만 좋으면 홈통 오른쪽에 한 번 하선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밑밥 주는 것을 멈췄지만 주변에 모인 감성돔이 많은 듯 했습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감성돔이 이어서 올라왔습니다.

6시 낚시 시작/1시 반 철수의 낚시 일정에 크릴 5장, 집어제 2장의 밑밥이 보통 모자란 적이 없었는데......이날은 밑밥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황금비율 부재료 집어제 "금설" 1장과 색 보리 2장을 추가로 섞어주면서 사용하던 미끼 크릴도 싱싱한 것으로 교환했습니다.

이날 저희가 올렸던 10마리의 감성돔 중 가장 큰 씨알의 감성돔을 건 경호 형님입니다. 쯔리무사 오거핸드 1.2호대의 휨새가 아주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올라온 녀석은 이 시기에 흔치 않은 30cm 후반의 잘 생긴 감성돔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낚이는 쥐노래미의 씨알이 대부분 35cm 넘겼기 때문에 챔질하고 초반 몇 초 동안은 정말 설렜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움직임이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다 쥐노래미였습니다.

10시가 지나니 감성돔의 입질도 뜸해졌습니다. 12시 정도에 이날의 마지막인 일곱 번째 감성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잡어가 많아졌다는 느낌에 미끼를 옥수수로 교환하고 나서 받은 입질이라 당연히 감성돔이라고 생각했는데, 쥐노래미도 옥수수를 좋아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ㅠㅜ 이 쥐노래미를 마지막으로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7마리 중 씨알이 너무 작은 녀석은 바로바로 보내주고, 5마리만 살림통에 담아두었습니다. 씨알 면에서 아쉽기도 하지만 12월 중순이 넘어가면 한 마리 얼굴 보기도 힘든 게 감성돔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만 낚시인이 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입니다 ^^;;

경호 형님의 살림통에도 씨알 좋은 감성돔이 여러 마리 들어있었습니다. 이날 제가 낚았던 감성돔과 쥐노래미는 모두 형님께 드렸습니다.
나중에 잘 장만하여 직장 동료분에게 나눔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제 기분도 좋았네요 ^^"

철수 배에 올라 경호 형님과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형님 덕분에 이날 하루 갯바위에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다음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완도, 해남권을 함께 찾을 계획입니다. 왕복 6시간 운전으로 당일 낚시만 하고 가기에는 조금 아쉽네요.

이날 저희를 소안도까지 데려다주었던 "강바다호"입니다. 왼쪽에 있는 파란색의 "영일호"와 번갈아 운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안도뿐만 아니라 추자도로 출조하기도 한다고 하니 올해가 가기 전 한 번 더 이용해 보고 싶습니다. "달량진 낚시" 한 곳만 소안도로 다니기 때문에 주말에도 출항 시간이 그리 빠를 것 같지 않다는 점도 장점일 것이고요.
"여명 강성윤" 형님 덕분에 또 좋은 출조점 하나 알게 되었네요 ^^

돌아오는 길에 경호 형님과 휴게소에 들러 돈까스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대상어를 만나서 그런지 돈까스도 맛있었네요 ^^" 졸음운전 조심하면서 안전하게 창원으로 복귀했습니다.
회원님들도 시간 나실 때 풍성한 가을 갯바위로 출조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항상 안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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