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조길은 혼자가 아니라
회사 동료 두분과 함께 하였습니다.
단체로 연차를 내고
회사가 4일 연휴를 한 상태라
회사원들의 로망
" 평일 낚시 "를 다녀 왔습니다.ㅋㅋ
출조점은 통영미래낚시이고
목적지는 사량도권으로
볼락을 대상어로 출조길에 나서 보았습니다.
사량도 인근 작은 여에 하선을 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낚시를 즐기신 곳인지
쓰레기에 밑밥 자국들
그리고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장면....
" 변 "이 여기저기....
에휴~~~~
치우자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낚시를 시작해 보는데
작은 볼락이 먼저 반겨 주네요.ㅋㅋ
그리고 연이어 15가 넘는 녀석이 나와 줍니다.
연속된 불운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는데
일단 시작하는 분위기는 좋네요.ㅋㅋ
4시에 배를 타고 나오다 보니
낚시 한지 얼마지 않아 해가 지려고 하네요.
앞선 두번의 불운을
한방에 날려 버리는 멋진 조황을 기대하며
밤낚시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ㅋㅋ
어두워 지기 전에 서둘러 저녁 식사를
준비했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ㅋㅋ
오랜만에 동료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삼겹살에 라면 끓이고 햇반에 맥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저녁 만찬(?)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보니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 수면에 금붉은 그림자를
남기고 있네요.
"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 하나요~~~~ "
노랫 가사가 떠오르네요
달 밝은 밤에 저는 왕볼락을 기대하며
낚시를 이어나가 봅니다.ㅋㅋ
밤낚시를 시작하고
오늘 잘 먹히는 패턴을 찾기위해
민장대, 루어, 찌낚시
채비를 계속 교체를 해가며 낚시를 하는데
잔씨알이 많이 나오고
어쩌다 15가 넘는 녀석들이
나와주는 정도더군요.
함께한 동료분들 씨알이 잘다고 하시니
주선을 한 입장에서
부담감이 엄습해 오네요.ㅡㅡ;
그러다 저의 필살기 지그헤드에
청갯지렁이를 끼우고
생미끼 루어 조법으로
수심 2미터를 주고 살살 끌어오니
드디어 20급 볼락이 나와 줍니다.ㅋㅋ
" 그래 이거거든 "
동료분들에게도 낚시 방법을
알려 드리고
이렇게 하니 굵은 씨알이 잡힌다고
알려 드립니다.
그런데 만조가 가까워 지며
물이 낚시 자리까지 위협을 하네요.
짐을 모두 더 위로 옮기고
다시 정비를 합니다.
만조에 너울도 심하고 어떨까 했지만
다행이도
같은 패턴으로
계속해서 씨알 좋은 녀석들이 나와주네요.ㅋㅋ
그런데 요령을 알려 드렸음에도
동료분들은 제대로 입질도 못받으시고.
결국 자기들은 안되겠다며 포기를 하시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바꾸시네요.ㅜㅜ
그동안 굶주렸던 손맛을 보는터라
잠자는 것도 잊어버리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배고픈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야식으로 컵라면 먹는데
기분이 업된 상태라 그런지
정말 맛있네요.ㅋㅋ
같은 패턴으로 계속
굵은 씨알과 잔씨알이 썩여서
나와주고 있는 상황에서 한뼘이 넘어가는
녀석이 나와 주네요.
내만권이라 큰 씨알보다는
15급 마릿수를 기대하며 나온 출조에
이런 씨알이 나오다니...
그것도 손을 많이 탄 자리로 보였는데...
선장님 하선을 해주시며
사량권에서 제일 씨알이 좋은 곳이라고
하시더니 빈말이 아니였나 봅니다.
그리고 연이은 입질에
드랙이 풀릴 정도의 녀석이 걸려들었는데
처음엔 농어가 걸려 들었다 생각했지만
물밖으로 보이는 녀석은 25가 넘어가지
싶은 왕볼락...
물밖으로 나올때는 그래는데
막상 계측을 해보니 24정도 되겠네요.ㅋㅋ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밖의 행운이...
두번의 불운이 한방에 날아가 버리는
멋진 행운의 순간이네요.ㅋㅋ
밤샘을 할 생각이였지만
도저히 눈이 감겨서 안되겠더군요.
잠시라도 잠을 자야 겠기에
1시간정도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잠시지만 휴식을 취하고 나니
다시 기운이 솟는 듯 합니다.
달이 저물어 가고 곧 아침이 되지
싶네요.ㅋㅋ
같은 패턴으로 다시 시작을 해보는데
역시나 멋진 녀석이 걸려드네요.
동료분 자기는 아무리해도 잔씨알만
걸려드는데 다시 한번 알려 달라고 합니다.
직접 채비를 보며 설명을 드리는데
분명 2미터를 주라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4미터를 주고 하셨네요.ㅜㅜ
아마도 무조건 수심 깊은 곳에서
굵은 녀석이 나온다고 생각을 하셨나 봅니다.
수심을 조절하고 나니
금방 굵은 볼락이
동료분에게도 나와 주네요.
마음에 짐을 내려 놓는 순간 입니다.ㅋㅋ
다행이도 아침 해가 밝았는데도
계속 볼락의 입질이 이어지네요.
나중에는 지렁이가 없어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워서
볼락을 낚아 내어야 할 정도로
활성도도 좋고 씨알도 좋고
동료분들 이렇게 재밌게 낚시 하기는
처음이라고 말씀 하시며
만족해 하시니
주선을 한 입장에서는
뿌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아 사진에 볼락은 제 바늘 외에
바늘이 하나 더 달렸더군요.ㅋㅋ
더이상 지렁이 부족으로
웜을 끼워 던져 보았지만
반응이 없더군요.
미끼 부족으로
조금 일찍 낚시를 마무리하고
주변을 한바퀴 둘러 봅니다.
마치 치열한 전투를 치루고 난뒤
찾아오는 고요함 같다고 할까요.
평온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참 좋네요.ㅋㅋ
시간도 남고
모처럼 동료분들과 나왔는데
회가 빠지면 섭섭하지 싶어
뭐 배부르게 먹기 위함이 아니니
간단하게 몇마리 회를 장만해 보았습니다.
싱싱하고 달달한 볼락회 맛에
맛있다를 연발하시니
수고스럽지만 장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ㅋㅋ
오늘의 조과 입니다.
마릿수로는 80수정도 했지 싶습니다.
씨알이 좋은 녀석은 30수 정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싶은데
이번엔 조금 작은 녀석들도 담았습니다.
노모께서 저녁 식사 도중
어린 시절을 회상 하시며
볼락 젓갈을 말씀 하시더군요.
뭐 요즘 먹거리가 많은데
궂이 볼락 젓갈을 먹을 이유는 없겠지만
노모의 어린시절
추억의 먹거리를 한번 만들어 드리고 싶어
제 양심의 눈 높이를 낮추어 조금 작은 녀석들도
담았습니다.
작은 녀석도 담았다고 나무라실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노모를 위함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4일간의 낚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 이순간도
연이은 야영의 여파로 피곤이 남아 있네요.ㅋㅋ
하지만 행복한 피곤함이라는 표현이
제격이지 싶습니다.
연이은 불운으로 의기소침 했던 기분도
한방에 풀어 버리고
뭐 끝이 좋으니 " 해피앤딩 "입니다.
ㅋ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