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상도의 돈지방파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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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상도의 돈지방파제를 다녀와서...

1 Moon군 7 5,520 2018.07.27 14:28
정말 오랜만에 조행기를 써봅니다. 그동안 이렇다할 낚시를 다니지 못했던 탓에 인낚에도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아내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서 시간이 없다보니... 사실 시간보다는 눈치가 보이는 것이지요. ^^ (선배님들은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찌되었든 이제 아이도 제법크고 시간이 나면서 최근에 사량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과 함께 제 머리속에는 낚시가 자리잡고 있었지요.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밑밥이며 미끼며 준비를 하고 사량도로 떠났습니다. 정말 더운 날이지만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만 합니다.

목적지는 사량도, 그곳에서도 예전에 몇번 손맛을 본적이 있는 상도의 돈지방파제입니다. 나름 잘 아는 곳이라 생각을 하고 있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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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방파제가 보이니 설레기만 합니다. 물론 날씨는 설레는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




파우더는 벵에 파우더로 했습니다. 거기에 크릴도 같이 넣었구요, 빵가루, 민물새우, 크릴... 이것저것 준비했네요. 뭐라도 잡아볼 요량으로 간것이지요. 예전 인낚에서 체험단으로 받은 주걱이 보이네요. 몇년 된것 같은데 아직도 요긴하게 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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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트 방파제 낚시는 사실 많이 위험해서 잘하지는 않는데 할때는 정말 조심조심 신경을 씁니다. 예전에 능포방파제에서 아이폰 신형을 수장 시켰던 적이 있는지라 장비의 분실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지요. 거기에 자빠링도 조심해야 하구요.




채비
이 날은 사리 물때였던지라 조금 무겁게 했습니다. 공략하는 포인트가 5~10미터권이라서 그냥 0.8호로 했지요. 사실 너무 덥다보니 채비를 교체할 여력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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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시간 정도 낚시를 해보았지만... 크릴은 작은 잡어들의 성화에 금방 떨어졌습니다. 가져간 민물새우를 끼우고 드리우니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입질이 오더군요. 씹어먹을(?) 시간을 주고 챔질을 했더니 꼬리만 올라옵니다. 뭔가 설레입니다. 어떤 녀석이 있길래....

낚시꾼을 낚시꾼인가 봅니다. 작은 변화에 벌써 긴장이 됩니다. 머릿속에서는 혼자서 도시어부를 찍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낚시 온 나에게 용왕님이 어떤 선물을 주려나... 소설을 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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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같은 지점에서 찌가 자물자물 잠깁니다. 잡어의 입질은 아님을 직감합니다. 찌가 약 30cm 잠긴 상태로 가만히 있습니다. 

그렇지요.. 민물새우도 껍질이 있기에 고기가 씹어먹을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잠긴 상태에서 좀 더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살짝 멈처져 있던 찌가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점점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혼자 10초를 셉니다.
10
9
..
3
2
1

얼마만에 오는 낚시인데 놓칠수 없이.. 천천히 조심조심~
그리고
챔질...

뭔가 덜컥 걸립니다. 힘을 씁니다. 직감합니다. 잡어는 아니다. 벵에, 감성돔, 참돔.. 중의 하나이다.. 오래전 나의 감을 살려봅니다.

잠깐의 실랑이... 

순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 이게 낚시였지...."
몸의 전율이 돋고 그동안 하지 못해 잊혀져가던 낚시의 즐거움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한번 더 물속의 녀석은... 마지막 힘을 씁니다.

"녀석... 이제 올려주겠어~~~~"

녀석의 마지막 몸부림을 비웃어 주면서 올려줍니다.

그런데...

그런데...

물속에서 뭔가 길쭉한 녀석이 올라옵니다. 넙덕한(?)것이 아니라... 길쭉합니다.





노래잘하는 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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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비웃기라도 하듯이 올라와서는 엄청 '꾹꾹' 거립니다. 저는 그래서 이 녀석을 꾹꾹이라고도 부르지요. 약 30cm m 가까운 준수한 성대였습니다.

"그래,, 이게 낚시지..."

아쉬움은 있지만 올라오기전까지 저에게 잠시나마 큰 즐거움을 준 녀석에게 고마워하며... 다시 살려줍니다.




그리고 추가로 올라오는 고도리...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이내 아내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적당히 하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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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약 3시간 동안의 짧은 낚시였지만... 충분히 즐거움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img src=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취미가 낚시 였는데 제대로 즐기지를 못했네요. 낚시 이전에 가정에 충실해야 좋아하는 낚시 맘편하게 다닐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조금씩 나는 것 같으니 더운 여름이지만 짬 나는대로 조금씩 다녀볼랍니다. 다들.. 즐거운 취미생활 낚시 안전하게 행복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사량도 돈지방파제의 자세한 조행기와 방파제정보는 이곳▼ 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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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조용한 방파제 사진을 보니 힐링하러 가고 싶어집니다. 섬에 가면 좋은 이유가 조과가 안좋으면 안좋은데로 잠시나마 쉬고 올수 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66 Moon군 18-07-28 01:34 0  
여기도 남겨주셨네요~ ^_^ 감사합니다. 더운날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36 인천이대호 18-07-28 04:39 0  
다 비슷한듯 합니다~
낚시가고싶어서 돌지나지도 않은 애기를 처가(고성)가자고
했던 기억이 세록세록 기억납니다~~~
그저 바다에 찌만 보믄 마음이 평온하고 세상을 다가진 기분?
 옛 기억을 되세겨 봅니다^-^
36 Moon군 18-07-30 16:42 0  
^_^ 다들 그러시군요... 이제 애기가 좀 커서 조금은... 정말 조금은 편하게 다닐듯합니다. ^^
1 해솔이 18-07-30 18:17 0  
재미있게 보고감니다 . 순간 몰입햇네요 10 9 8 7  ㅎㅎㅎ
주변 경치고 좋고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ㅎ
1 노스우드 18-08-02 10:44 0  
사진보니 사량도 가고 싶네요.
카메라 각도가 무인펜션 마당에서 찍은거 아닌가요?
펜션 몇번 이용한적이 있어서 딱 저각도 인거 같아서 말입니다.
퇴실할때 사장님이 내지방파제에 있는 가게에서 미역가지고 가라고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바뻐서 그냥 간다니까 꼭 챙겨 가라고 해서 더욱 기억이 납니다.
1 구미땡기네 18-08-02 17:26 0  
참 디테일한 조행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낚시와 가정의 생활 - 젊은 아빠들에게는 참 양립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 60에 아이들 다 커서 둘 부부만 덩그라니 살아가지만 아직도 까놓고 낚시 한 번 다녀와야 되겠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놈의 경제사정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짠한 조행기를 보면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네요. 고기를 많이 잡아야만 힐링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마음 속으로 동경하다가 연인과 오랫만에 데이트하듯이 바다를 만나고 또 작은 고기라도 너그럽게 내어주는 자연과의 무언의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 되는지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낚시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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