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여서도 낚시여행(나머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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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여서도 낚시여행(나머지 이야기)

1 오늘은낚시한다 13 4,915 2014.02.06 00:54
에구 오늘 낚시 글렀다.

온 바다가 학선생천지이네요.

11월말에 대모도 갔다가 허풍 조금 붙여
장판처럼 깔린 학선생들과 마주한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1호는 도저히 내려갈수도 없고 3호찌로 50미터 정도는 날려야 바닥까지 내려갔더랬습니다.
감생이 얼굴도 못보고 두손두발 다들었었는데

오늘 여서도에서도 그에 미치진 못하지만
엄청난 학선생 무리와 조우하게 된것이다.

꿋꿋하게 낚시에 임하여 보지만 미끼가 학선생존을 통과하기가 어렵다.
설령 통과한다하더라도 바닥에선 돔들이 설쇠러 갔는지
쏨벵이랑 복어(졸복이 아니고 누런색복어 더라구요)만 나오네요.

그렇게 낚시하기를 서너시간
포기모드로 들어가는 순간
선장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좀 잡았소잉?

학공치밖에 없는데요ㅜㅜ

그럼 자리 옮겨 줄테니 기다리쇼잉!

선장님의 배려로 옮긴 자리는 노루목이라는 자리다.
슬라이딩하기 좋은 30도 정도의 경사를 지닌 편편한 형태의 포인트인데
고기도 엄청 많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 
밑밥치니 망상어 무리랑 학공치무리랑 뒤섞여 난리부루스다.

오늘 포기해야하나?

민박집가서 준비해 온 굿데이 패트병 한병이라도 까려면
횟거리라도 좀 잡아야 할텐데...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결론은 금방 나왔다.
















그래 학이라도 잡자.






그런데 여서도가 원도권이라 그런지
이동네 학선생은 우리가 부산앞바다서 낚시하면서 봐왔던
학선생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짓말 안 보태고
큰놈은 길이가 5짜 가까이 되고
굵기는 정확히 설날 떡국써는 가래떡 사이즈보다 약 1.452 mm 가늘다.

딱 열마리만 잡자.

나는 계속 돔사냥을 하고 친구는 학선생을 잡아 올린다.
그런데 학이 힘이 좋아서 친구는 연신 와 와 거린다.

그도 그럴것이 내 채비가 2호대에
원줄5호에 목줄 4호를 달아놓았고
바늘은 긴꼬리 9호인데 그래도 학이 마구 물어준다,ㅋㅋㅋ 

목줄도 안타고 바늘도 안탄다.

원줄3호에 목줄 1.7호 민장대이니 얼마나 손맛이 좋을까?
학을 대상어로 정해 잡다보니 금방 50마리다.

아직 철수시간이 많이 남았다.

라면이나 한판 끓여먹자.
라면한그릇에 소주한잔하고 나니 잠이 살살온다.

않아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친구도 졸고 있다.
한시간쯤 그렇게 졸다가 
잡아놓은 학들을 보니 벌써 몸이 굽어 상태가 영 아니다.

에구 횟거리 할려면 다시 잡아야겠네.
밑밥통을 깨끗이 씻어
물을 가득 담고서는 
다시 학사냥에 나선다.
스무마리쯤잡고 선장님과 통화를 한다.

철수시켜 주세요~~~

민박집 돌아와서 학을 정말 깨끗이 장만해서 선장님 한접시 가져다 드리고
소주병을 까기 시작한다.
친구는 술을 못한다. 기껏해야 임창정 노래제목 수준이다.
650ml짜리 굿데이 한병반을 혼자 까고 나니 피곤이 엄습한다.
대충씻고 자리에 누우니 금방 골아 떨어진다.


잠시 졸은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다.
오늘 아침은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오뚜기 쇠고기스프로 아침을 때우고
또다시 배를 타고 나선다.

오늘은 뭐 좀 나오겠지.....????
일기예보상으로 토요일 그러니깐 오늘 오후12시부터 비가 온단다.
하늘을 봐선 절대 비가 안올것 같은데 기상청에서 온다하니
우산도 준비해본다.

오늘 가는 포인트는 동쪽에 있는 좋은 포인트라는데
접안하려니 너울이 높아서 저기서 낚시하다간 만조때 
수장당하기 십상이라 선장님도 딴데로 가자한다.

이진이 쪽인것 같은데 정확한 포인트는 모르겠다.
바로앞이 선상참돔낚시하는 포인트라는데
선장님 말만 믿고 장타를 날려본다.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날아가는건 3호찌고
돌아오는건 빈바늘이다.

아 오늘이 마지막인데 또 꽝인가?
오전에 약속한게 있어서
때마침 12시가 지나자 선장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고기 잡았어요?

아뇨! 고기 없네요......

10여분후 배는 다시 우리를 태우고 섬의 서쪽으로 향한다.

이제 마지막이다.
좀 있으면 비가 올테니 두시간안에 손맛을 못보면 이번 낚시는 올꽝이다

내린 포인트는 내눈엔 40도 정도의 경사도를 보여주는 김이 모락모락 자라나는
미끄럼틀 같은 곳이다.

앞서 채비했던 2호대는 던져두고
국산 머모피 1호대 3호원줄 2호목줄에 감성돔3호바늘로 바꿔서 발 앞 수심4미터를 공략한다.
(참고로 저랑 친구는 고가의 대나 릴은 사용치 않습니다. 
원도권인 가거도나 여서도를 가도 항상 저렴한 국산대에 저렴한 일산릴을 사용합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거니와 꼭 좋은 장비여야 고기가 잡히진 않으리란 신념 때문이죠 )

첫캐스팅에 바로 입질이 온다.
힘껏 챔질을 해주니 서울감생이가 얼굴로 날아온다. 

속았네 ㅋㅋ
  
다시 정신을 집중하고 
크릴 한마리를 정성스레 꿰어 전방10여미터에 던져준다.
10여미터를 우측으로 흘러가던 찌가 한순간 깜빡깜빡하면서 잠긴다.

사~알짝 대를 댕겨주니
갑자기 훅~하며 대를 가져간다.

야! 뜰채 뜰채 급하게 친구에게 외치는 중에
릴링을 하는데 힘이 별로다.

물속에서 좌우로 째는데 줄무늬가 선명하다.
어렵지 않게  들어뽕해본다.
ㅋㅋㅋㅋㅋ 이번 낚시의 첫 돔이다.ㅋㅋㅋㅋ

눈대중으로 보니 30은 약간넘을듯 하다.
망태기에 넣고 바다로 집어 던지니 물이 많이 빠져 고기가 억지로 물에 닿는다.

김사장 축하합니다- 친구가 그제서야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아 기분좋네 니도 한수해야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의 대가 휜다.

수심이 얕아서 릴링 몇번만 하면 고기가 보인다.
이번엔 감생이다.

1.7호대를 든 친구가 들어뽕을 버거워 하길래 뜰채를 대준다.
올리고 보니 40정도 되는 감성돔이다.

아 나도 감생이 한마리 잡아야지 
한마리만 물어봐라.

5분쯤 지났을까?
비가 살살 날리기 시작한다.
아 비오면 안되는데.....


걱정을 하는 사이

우측으로 흐르던 찌가 메가리 입질하듯 확 잠긴다.
여유를 주지 않고 강하게 챔질을 하는데
챔질 중간에 대가 딸려간다. ㅋㅋㅋㅋ

이런 경우는 첨이다.

대가 거의 U자로 휘어지면서 초릿대가 물에 처박힐듯 한데
아 아 외마디 비영이 아오면서 
'2호대였으면 먹는건데' 하는 안타까움이 순간 휙 지나간다.

채비의 안타까움을 느낄때 쯤 동시에 대가 하늘을 향한다.

으아........................
고기는 떠났지만 아깝단 생각이 계속 나를 괴롭힌다.

목줄이 끊어졌구나....... 

채비를 회수하니 


엥??

목줄이ㅏ 끊긴게 아니라 
바늘이 벗겨졌다.
그렇다
바늘이 안벗겨졌으면 아마 목줄이 나가거나 대가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1호대를 집어던지고
바로 2호대로 채비를 바꾼다
2호대 5호원줄 4호 목줄이다.
바늘은 가마가츠 긴꼬리벵에용 9호다.
한눈에 봐도 바늘이 너무 믿음직스럽다.ㅋㅋㅋ

다시 한번 와 봐라 
내가 세상 구경시켜줄테니.....

다짐을 하는 사이 
첫번째와 같이 입질이 
또 다시 찾아온다.

강력하게 챔질하니
이번에도 30정도 되는 돌돔이 끌려온다.
들어뽕하고 
좀전의 그 녀석을 기다리며 무한집중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거무티티해지더니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10여분을 그렇게 서있으니
비맞은 새앙쥐꼴이다.

낚시도 좋지만
비맞는건 별로다.

물도 중날물을 지나서 빗속에 던져보지만 입질이 없다.

큰맘먹고 철수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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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기대를 많이 한 출조였는데
결과가 저조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여서도 자체에 고기가
별로 붙지 않은것으로 보입니다.
선장님 통발에도 고기가 안든다하니
출조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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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배에서 만나뵈었던
돌돔동호회분들 6짜 올리신거 축하드립니다.
토요일 철수시에 제가 오른쪽 갯바위에 있었는데

배에 올라타실때 꿰미에 꿰어 논
거대한 돌돔을 보고 엄청 놀랬습니다.
그 멀리서도 고기가 보이더군요.

일요일에도 배타고 나가시던것 같은데
언제 나오셨나요?

담에 뵙게 되면 반갑게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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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1 걘츄니 14-02-06 08:18 0  
헐.. 물밑에 그 녀석들은 학공치였군요;;; -_- 저는 모 섬에서 물밑에 희끗희끗 보이는 40넘어가는 긴꼬리들을 본 적이 있기에 기대를 한껏 했는데, 학공치라니요~~~ ㅋㅋㅋㅋㅋㅋ 멀리 여서도까지 가셔서 만족할만한 손맛을 못 보셔서 아쉬우셨겠지만, 부럽습니다. 조우님과 같이 멋진 곳에서 한 짝대기 드리울 수 있는게 우리네의 낙 아니겠습니까? ^^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ㅋ 다음에도 멋진 조행기 부탁드려요..
1 오늘은낚시한다 14-02-06 09:18 0  
저도 긴꼬리였으면 좋았겠는데...ㅋㅋㅋ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어복충만하세요!
1 땡감시 14-02-06 09:06 0  
아고 손맛만 보여주고 도망간놈
꼭 체포하시기 바랍니다
그나마 나름 손맛은 보셨네요
먼곳까지 가셔서 조금은 아쉽네요
엄청 수고하셨습니다^^
1 오늘은낚시한다 14-02-06 09:19 0  
예 담번엔 꼭 체포해야죠.
땡감시님도 찐한 손맛 보시길 기원합니다
1 은비샤크 14-02-06 15:57 0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도망간 그넘은 정체가 뭘까요?
역시나 늘 낚시는 아쉬움을 동반하나 봅니다  ㅋ
제가 다음에 도전해서 복수한번 해보겠습니다 ㅎㅎ
1 오늘은낚시한다 14-02-06 17:41 0  
글게 말입니다.ㅋㅋ
달아난 놈이 눌러주던 파워를 생각하면 감성돔은 아닌거 같고
제 추측으론 아마도 돌돔5짜 이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만
망구 제 생각이겠죠?
은비샤크님이 놈의 정체 좀 밝혀주세요!!!
무지 기대했는데
학꽁치였습니까? ㅎ
근데 학꽁치 씨알이 후덜덜 하네요.ㅎ
너무 손맛이 부족한 요즘~
씨알급 학꽁치도 감사합니다.
아쉬운 출조길이지만~
다음엔 꼭 대물 손맛 보세요.
수고하셨습니다.^^
66 오늘은낚시한다 14-02-06 17:43 0  
아 여서도 학꽁치 정말 대물입니다.
특히 주둥이에 검은거 붙이고 다니는 놈들 진짜 크더라구요.
아디다스님도 손맛 많이 보시길.....
59 폭주기관차 14-02-06 18:08 0  
수고하셧습니다.
과연 그놈은 무엇이엇을까요?
바늘을 털어내고 내뺀놈이 디게 궁굼하네요.
다시 가시거들랑 꼭 그놈 다시 체포하시길...
그나마 마지막날에 돌돔,감성돔으로 손맛을
보셔서 다행입니다.
요즘엔 어느바다에 갯바위를 가던 손맛이 참 귀한
시기인 듯 합니다.
잘 보앗네요.
수고하셧습니다.
59 오늘은낚시한다 14-02-07 11:03 0  
아래 오뎅궁물님이 정체를 밝혀내셨다네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합니다.
ㅋㅋㅋㅋ
1 오뎅궁물 14-02-06 23:42 0  
ㅎㅎ
연락처라도 알앗으면 술한잔 대접햇을건데
회가 마니 남았엇거든요...에구
괴기의 정체는 저의 조행기에서...ㅎ
1 오늘은낚시한다 14-02-07 11:04 0  
ㅋㅋㅋㅋ
예 어떻게 생긴 놈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 갯바위맨 14-02-07 14:38 0  
아이고 아까버라 그걸 오뎅궁물님에게 주시다니...ㅋㅋ
1,2부에 걸친 잼나는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조금 낚엿다는 기분...ㅎㅎㅎ
멀리 여서도까지 가셨는데 날씨가 바쳐주지 않았나 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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