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들어 꿈자리가 썩 좋지가 않은 것 같다.
평소 잘 보이지 않던 회사 사람들이 꿈에
등장을 하며 무언가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꿈을 깨곤 하는데...
꼭 찝어서 이것이다 라고 하기는 뭐하겠지만
아마도 회사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 주요 요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육아휴직을 낸 직원의 업무를 대신 맡았는데
뭐 그리 급한 프로젝트가 아니라서
잠시 맡았다가 복귀하면 돌려줄 심산이였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급변을 하더니
당장 생산에 투입이 되어야 하는 프로젝트로
변경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ㅜ,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데
당장 생산이라니...
이것 참 여건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찬찬히 풀어나가다보면 분명 해낼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화이팅을 다짐해 본다. ㅋㅋ
아무튼 당분간 무척 바빠지리라는 생각에
더 바빠지기 전에 손맛을 보러 가기로 하고
그렇다고 멀리 가기는 그렇고 해서
앞서 손맛을 보았던 영도로 가보기로 하는데...
그런데 앞서 출조를 하였던 곳은 이미 예약 완료.
" 요즘 영도가 핫하기는 핫한가보네. ㅋㅋ "
그래도 다행이 한곳에 예약이 되어
일요일 이른 새벽
출조를 알리는 기념을 한장 남겨 본다. ㅋㅋ

날이 무척 추울 것이라 생각을 하고
솜이 들어간 낚시복에 겨울 마스크까지 하고는
꽁꽁 싸메고 출발을 해보는데...
그런데 새벽 여명과 함께 나를 맞이해주는 바람은
춥다는 느낌 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더 강할 정도로 기분 좋게 다가와 준다.
조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왠지 출발하는 기분은 시원한 기분이 드는 것이
분명 몇마리 손맛을 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ㅋㅋ

잠시 이동을 하고는 자리를 잡는데
보니 앞선 출조에 낚시를 했던 곳과 동일한 곳에
위치를 잡는다.
한번 해보았던 곳이라 수심이라든지 지형이라든지
대충은 패턴을 알고 있는 곳이라
기대감은 더 상승을 하는 것 같다.
더욱이 선장님 말씀이 어제 조황이 좋았다고
하시니 더더욱 기대감이 상승을 하는 것 같다.
" 그래 언제 출조 기회가 생길지 알수가 없으니
기회 있을때 손맛 많이 보고 가자. "
" 아라차라 차자 차라차라 차차~~ 퐈이팅!!! "

그!런!데!
생각과 희망과 포부와 염원과 이상과는 달리
현실은 뭐가 영 시원치가 않은 것 같다.
25급 토실한 전갱이 한마리로 스타트를 했으나
더 이상 쓸만한 녀석들이 걸려 들지를 않는다.
그래도 다른 분들은
따문따문 감성돔으로 손맛을 보시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손바닥 크기의 상사리 참돔들이
걸려들뿐 감성돔은 철저하게 본인을
외면을 해버리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아침에 느낌이 좋았으니
결코 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왠지모를 자신감이 나를 여유있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ㅋㅋ

" 아니 이 낚시대가 이런 색깔도 있나요? "
이번 출조에는 어떤 낚시대를 써볼까? 하고
행복한 고민을 한 끝에
아주 오랜된 연질의 감성돔 전용 1호대를 선택을
하였는데...
선장님이 알고 있으시던 낚시대와 같은 이름이지만
색이 전혀 다른 색이다 보니
선장님께서 문의를 해오신다. ㅋㅋ
" 네 이름은 같지만
20년은 훨씬 넘은 낚시대 입니다. "
" 관리를 잘하셔서 그런지 신제품인지 알았네요. "
" 네 작은 녀석이 걸려 들어도 휨새만 보면
대물이라고 하는 낚시대죠. "
" 일명 공갈대 입니다. ㅋㅋ "

앞선 출조에는 갯바위에 한분이 보이셨는데
이번엔 2분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전 김문수 프로님 너투브 영상에
송도에서 낚시를 하시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왠지 송도가 살아나는 느낌이라
무척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사진에 한분이 더 있으신데
아마도 눈이 좋으신 분이라면 분명 찾으시리라
생각이 된다.
예전에도 보면 한번씩 암벽 등반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고 했는데
이번에도 암벽 등반을 하시는 분을 뵐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진 오른편 쪽에 붉은 옷을 입으신....

물돌이 시간이 되며
조류 방향이 엉망으로 돌아가 버린다.
바로 뻗어주는 조류가 되어야 하는데
횡조류로 흘러가 버리니
낚시 하기가 영~~~ 거시기(?) 한 것 같다.
뭐 낚시가 되지를 않으니
도시락을 드시는 분도 있으신데...
보통은 같이 도시락을 먹고 하는데
각자 먹고 싶은 시간에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본인도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ㅋㅋ

구름을 비집고 서광(?)이 비치며
뭔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을 하는듯 하지만
그것은 다른분들을 위한 희망의 메세지인 것인지...
본인은 상사리 참돔이 몇마리 걸려든 것 외에는
이렇다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답답한 시간만이 지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햐~~참~~~~
분명 아침에 출발 할때 기분을 놓고 본다면
분명 이것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상황인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 선장님 히트!!!! "
" 어라? 그런데 힘쓰는게 왜이래? "
" 야!!! 상사리 너!!! 이제 그만 좀 만나자!!! "

다소 실망스런 상황에 의기소침하고 있는데
선장님께서 옆에 오셔서는
" 생일이 저와 같은 날이네요. " 하신다.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같은 생일인 분을
만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하시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신다.
" 어휴~~ 그렇군요. "
" 저도 생일이 같은 분은 만난적이 없었는데... "
" 이것도 인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글쎄 뭐 생일이 같은 사람이 한둘이겠냐 만은
이렇게 만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인연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ㅋㅋ

아무튼 인연이라는 말에 갑자기 힘이 난 것인지...
찬찬히 흘러가던 찌가 스물스물 사라져 버린다.
" 선장님 히트!!! "
낚시대를 타고 전해지는 강한 생명력!!!
그래 그래 드디어 한마리 하는구나.
아침에 받은 느낌으로는 절대 꽝을 할 수는 없지.
" 오~~~ 좋아 좋아~~~~ "
그!런!데!
강하게 버티며 저항하던 녀석의 몸부림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 앗!!! 뭐야!!! "
채비를 회수해보니 1.75 목줄이 끊어진 것이
보인다.
" 아무래도 오늘은 안되는 날인가 보다. "

총 8분 승선에 12마리
뭐 그렇게 나쁜 조황은 분명 아닌데
문제는 본인 고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지 싶다.
그런데 아침에 뭔가 좋았던 느낌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보통 느낌이 좋으면 그날은 분명 조황도
좋았던 것이 지금까지의 패턴이였는데 말이시...
쓸쓸히 꽝을 가슴에 안고 집에 가려는데...
" 혹시 고기 가져 가시겠습니까? "
무슨 말인지 선듯 이해를 하지 못하고
머리를 가로 저으며 그냥 가려는데...
" 아니 손님중에 고기 안가져 가신다는 분이
있으셔서... "
" 네? "
" 그... 그... 그러며는... 가져 가겠습니다. "

" 오늘 처음 오신 사장님 젤 큰녀석으로... "
인연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다음에 또 오라는
무언의 시그널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단골 손님 모두를 제쳐두고 젤 큰녀석으로
3마리를 넣어 주신다.
햐~~참~~~ 뭐 또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아무튼 상호를 직접적으로 거론을 하면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으실까 하여
직접적으로 거론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선장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또한 이날 같이 낚시를 한 조사님들
특히 젤 큰 녀석을 나눔해 주신 조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 정말 감사합니다. "

어쩌면 아침에 느꼈던 기분 좋은 느낌은
마지막의 해피 엔딩을 암시하는 것이 였을지도
모르겠다.
뭐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무튼 마지막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운수가 좋았던 날로 결론을 내리는 게
맞을 것 같은 생각이다.
한마리는 살아는 있지만
몸이 뻣뻣하게 되어 버려서
곧 있을 제수용으로 남겨 두기로 하고
2마리 이쁘게 장만을 해서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이번 출조는 마무리를 짓는다.
어떻게 보면 직접 낚아서 먹는 것 보다도
나눔을 받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앞서 손죽도에서도 어촌계장님과 아직멀었어님
배려로 왕볼락 1박스를 받기도 하였고
이번에 35급 감성돔 3마리를 받고 하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한번쯤은 저도 나눔을 하기도 하고 했으면
좋으련만...
참 사람 마음 같지 않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무튼 뭐 제 능력으로 어떻게 좌우 할 수가
없는 일이니 저에게도 나눔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보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날이 많이 추워지네요.
항상 건강에 유의 하시구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