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 20대의 초반시절 장대하나만 들어도 못갈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우리는 갈수 있는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알게된 섬인 '실리도'로 처음 배를 타고 낚시를 가보게 되었지요.
그것이 22살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장대하나만 들고 밤을 지새우며 낚시를 했던 곳, 밤새 망상어를 잡으면서도 뭐가 그리 즐거웠던지 밥도 안먹고 낚시를 했던 곳...
그렇게 20대의 후반까지 틈만나면 쩐이 없으면 다니던 곳이 바로 실리도였지요. 그러다 자연스레 너나할것 없이 먹고 살기 바빠 가지 못한 시간이 10년이네요.
10년의 세월동안에 내게는 많은 것이 변하였지요. 그리고 그곳도 많이 변했더군요.
이 날은 일본을 강타한 제비의 영향으로
다소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도선이 있으니 저렴한 가격에 섬낚시를
즐길수가 있습니다.
섬속에 숨은 이야기는 다소 슬픈 이야기였군요.
어김없이 준비를 해봅니다. 이 날 들이대었던 채비는 1.5호찌로 자중이 꽤나 많이 나가는 전자찌입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바람이 불고 자중이 나가는 부력의 찌가 별로 없더군요. 날이 좋지 않았기에 높은 부력의 찌도 큰 상관이 없을듯 했습니다.
고부력 반유동인셈이지요. 채비가 모두 끝이났네요.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식사를 하고 낚시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저 멀리 거제 등지에서는 전갱이의 크기가 엄청 크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너무나 작네요. 구워먹기에도 작으니 오로지 방생... 또... 방생
이윽코 첫번째 포인트에서 정리를 하고 자리를 옮겨봅니다. 해상콘도가 좀 더 가까이 있는 곳으로 옮겨봅니다. 정말 광안이라 해운대의 회타운이 바다에 떠있는 것과 같이 보입니다. 어둡지 않아서 좋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고기를 잡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듯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포인트에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역시나 수심이 나오니 낚시 할맛이 납니다. 더불어 바람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니 낚시의 재미가 배가 됩니다.
그러나 올라오는 것은 메가리가 전부입니다. 그렇게 1시간여를 지나고 메가리의 입질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입니다. 해상콘도의 불빛과 소음이 방해가 될까 싶어서 수심을 계속계속 깊이 내려봅니다.
잠시후... 해상콘도로 실어나르는 배를 보면서 멍을 때리고 있는 중에 갑자기 찌가 사라집니다. 전자찌를 물고 옆으로 째는(?) 특유의 메가리입질과는 뭔가 다른것을 직감합니다.
챔질!!
힘을 씁니다. 뭔가 다릅니다. 그렇다고 큰 힘을 쓰는것은 아니지만 메가리와는 다릅니다. 왠지 기대가 되더군요. 가을철 살감시떼가 이제 들어왔나... 짧은 오만 생각을 하면서 올려보니... 돌돔이네요. 약 23cm정도 하는 녀석입니다. 참 오랜만에 잡아보는 돔이군요.
'참.. 니가 사는 바다가 시끄럽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
그렇게 1시간여를 더해보지만 물때와 여건이 맞지 않는지 더이상의 입질은 없고 기다리던 살감생이의 입질도 받지 못하고 메가리만 올라뿐이네요.
철수를 해야하는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정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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