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잘한 게 있다. 내 인생에 낚시를 배운 것이다. 10년 전 낚시를 배웠다. 그 동안 낚시를 다니느라 돈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들었지만 얻은 것도 많이 있다. 낚시를 다니면서 삶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졌다. 낚시하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나이든 지금도 낚시하러 가는 날이면 소풍가는 어린 아이 마냥 마음이 설레어 잠이 오지 않는다. 조용하고 한적한 바닷가에 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하고 있으면 도화선경이 따로 없다. 세상사 근심걱정 모두 잊고 느긋하게 앉아서 언제 올지 모를 입질을 기다리는 그 행복함이란 그야말로 며느리도 모른다. 오직 느껴본 사람만이 그 기분을 알 수 있다. 어느 시인이 기다림은 행복의 다른 말이라고 했듯이 나에겐 기다림의 낚시 그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낚시하러 다니고 있다. 만약 내 인생에 낚시를 배우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퇴직 후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내가 무슨 취미생활을 하면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미국의 낚시소설가 퀸네트는 '인간은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라고 말했다. 80~90년의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할 아들과 젊은 친구들에게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낚시를 배워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다림의 낚시를 하면서 행복도 함께 낚으라고 감히 추천해 주고 싶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중에서--
안녕하십니까? 도보낚시를 즐기는 솔머리입니다. 10년 전 바다낚시를 배운 후 그 동안 흘림 찌낚시만 하다가 요즘에는 루어낚시를 배우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시골집 옆 밭둑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수

바닷가 마을에는 대추가 풍년입니다.

삼치가 들어왔나? 지난 주말 갯바위에서 루어낚시를 하고 있는 조사님

삼치 루어 낚시 중인 조사님들

사흘 전 한 시간 반 동안 열심히 던지고 던졌는데 조과는 59센티 농어와 삼치 한 마리 뿐. 50센티 정도 되는 삼치가 14센티 미노우를 물고 나왔습니다.

엊그제 잡은 삼치 조과입니다. 농어를 노리고 한 시간 동안 열심히 미노우를 던졌는데 농어 대신에 삼치가 몇 마리 잡혔습니다. 손맛이나 보려고 스푼 루어를 달고 한 시간 반 동안 던져보았습니다. 삼치떼가 들어왔는지 一投一漁, 한번 캐스팅에 삼치가 한 마리씩 올라 왔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약 70~80번 정도 던졌나? 열번 정도는 릴링하는 중간에 떨어뜨리고 35~50센티 정도 되는 삼치를 60여 마리 잡았습니다.

14센티 미노우에 걸려 나온 삼치, 몸통에 바늘이 걸린 삼치가 얼마나 힘을 쓰던지 처음에는 대물 농어가 입질한 줄 알았습니다.

동네 삼치 잔치를 했습니다. 시골에 계신 형님과 고향 친구들에게 삼치 인심을 넉넉히 쓰고 왔습니다.

지난해 대나무 장대로 숭어 낚시를 하고 있는 원조낚시인입니다.

금년 나이 여든 넷, 지난해까지는 지팡이를 짚고 고향 앞 섬으로 숭어낚시를 다니셨는데 금년에는 기력이 떨어지셔서 좋아하는 숭어 낚시를 다니지 못하신다고 합니다.

고향앞 바닷가 도로 옆에 핀 억새풀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인낚회원 여러분 환절기 건강하시고 언제나 즐낚 안낚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