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권덕리 방파제앞 바다정원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저희 홈피 청산도바다정원 접속하시면 스마일호 연락처 있습니다
선장님 덕분에 목섬을 비롯해 여러 포인트를 두루 구경하고
나름 손맛도 보고 잘 지내다 왔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더 있고 싶었는데...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거문도 도보 탐방에서 낚아야만 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여유있게 즐기는 낚시에 흠뻑 빠진 우리는
12월15일 주말에 겸사겸사 청산도를 찾았다.
새벽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 안에는
판소리 영화 "서편제"의 촬영 장소답게 한 무리의 드라마 팀이 티켓팅을 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배우가 없어 어떤 드라마인지 관심이 가지 않았지만
옛날에 감명 깊게 봤던 "서편제" 주인공의 열연과 목소리를 떠 올리며 티켓팅 후
청산도행 배로 올라 탔다.
애초에는 도보 포인트로 목적지를 정했지만 현지 사정도 모르고 포인트 진입이 예상보다 험하여
일단 첫날은 현지 배를 이용하기로 했다. 선장님의 추천으로
총 4명, 2인 1조로 나뉘어 A팀(나, 술뼹이 조사) 은 "얼음골",
B팀(부산친구, 뉴페이스)은 "쓰레기장" 이라는 포인트로 각각 흩어져 낚시를 시작했다.
얼음골 낚시자리 : 이 곳은 온 종일 해가 들지 않아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는데
정말 이름 그대로 햇빛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였다,
다행이 날씨가 춥지 않아 하루를 견디며 열낚하였는데 어떤 채비, 어떤 미끼를 갖다 들이대도
볼락, 볼락, 볼락,학꽁치........ 등 그야말로 볼락 소굴이었다.
씨알도 준수하니 괜잔았지만 우리의 대상어는 감성돔이었기에...ㅠ~
허탈한 술뼁이 조사의 무표정이 이날 조과를 지레짐작 할 수 있겠다.
넌센스 퀴즈
아무도 보지 못하는 다리는? - 헛다리
응용하여
아무도 보지 못하는 감시는? - 헛감시
얼음골 낚시는 헛다리와 헛감시의 볼락 경연장이었다.
오후 5시
쓰레기장에서 철수한 B팀이 우리를 태우러 왔다.
부산 친구가
"감시 좀 나오더나?"
"어~~~ 아니, 꽝이로소이다. 그쪽은?"
"4마리 했다, 너거들 술만 펀거 아니가?"
"술이 있어야 퍼제, 캔맥주 2개 갖고 왔지만 얼음골이라 추워서 손도 안가더라."
"고기 구경이나 하자"
쓰레기장 포인트에서 나온 감시들의 초롱한 눈망울은 부러움 보다는 나를 슬프게 했다.
이 먼곳 까지 와서 남들 다 잡는 고기를 입질 한번 못받고 끝내다니... ㅠ~
애간장만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간장이 "애간장"이라 했던가?
얼음골의 헛다리야 다음엔 꼭 얼굴 좀 보게 해줘~ "애간장"이 "진간장"이 되게.....
쓰레기장 포인트에서 부산친구가 구멍찌 응용막대찌 (빅스타의 돌핀스타 5b)로 랜딩에 성공한 모습.
옆에 있는 꾼은 현지 사람인데 도보로 이 곳에 자주 온다고 하면서 이 곳이 이름은 좀 그래도
쾌 괜잔은 포인트라고 설명 해 준다.
수심 5~6미터에 갯바위에서 5미터 안쪽으로 노려야 입질이 잦다고.... 근데
현지 꾼들은 자주 다녀서 도보로 문제 없는데 외지 꾼들이 도보로 오기에는 좀 버겁다는 전언이다.
청산도 감시 정말 이뿌다.
사실 부산 친구는 냄새 때문에 크릴을 잘 써지 않고 주로 청개비를 잘 써는데
이 날은 청개비 2통이 우리 쪽으로 따라와 크릴만 써서 잡았다고 한다.
우리는 청개비 뚜껑도 안열었는데....
첫날의 전시물들로 입맛을 즐길 시간이다.
안주거리는 많고 캠핑카의 히터는 얼음골에서 언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리라.
학꽁치 씨알은 거의 형광등 사이즈에 가깝고 볼락은 포를 뜨기에 충분한 사이즈다.
카 내에서 포항 꽈메기와 전시물들, 그리고 한잔의 술과 함께 B팀은 무용담을 늘어 놓으며 핀잔을 주고
종일 뭐했냐면서 우리의 마음을 더욱 쪼구려 들게 한다. ㅠ~ 기죽어~
우~씨 누가 못잡고 싶어서 그랬나, 열낚해도 고기가 없는데 뭘 우쨰라고.... 됐고 !
"사랑을 느껴야 만이 할 수 있는 것."
"두사람이 하는 것."
"피를 봐야하고 보통 누워서 하는 것."
"찌를 때에 고통이 따르는 것은 ?
십분내로 맞춰 봐, 그라먼 내일 감시 오짜 잡아 낸다.
등의 농담과 함께 안주감이 없어진 시간은 밤 10시.
청산도의 겨울 밤은 화류계의 긴밤이 아니라
늑대들의 긴밤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6시 눈을 뜨자 캠핑카의 천정에서 우두둑 우두득 하는 소리는
비를 예상하게 했고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어보니 빗방울이 땅을 적시고 있다.
이런 된장~ 철수가 오후 3시인데...... 일단
생생 우동으로 간단히 해장을 하면서 오늘의 모의를 한다.
날이 밝아 오자 "스마일피싱" 호의 선장님이 우리를 깨우러 왔다.
다행이 바람은 세지 않고 빗방울은 약했다 쎄졌다를 반복하면서 큰비는 오지 않을거 같으니
나가보자고 한다.
A 팀은 어제 손맛을 못봤으니 고기가 나왔던 "쓰레기장" 포인트에 내렸고
B 팀은 다른 생자리 포인트로 이동 하면서
"여기서 감시 못 잡으면 배 탈 생각하지 말라"며 일침을 가하고 휑~하니 떠나 버렸다.
갯바위의 가장자리에 붙어 사는 돌김은 비에 젖어 까딱 잘 못해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낚시고 뭐고 사시나무 떨듯이 오돌오돌 떨어야 하는 신세가 되기에 조심조심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오늘의 첫 채비는
핵잠 스타 B (일명 : 거북이) 찌 전유동으로 시작 했다.
첫 입질에 또 볼락이다. 에게~ 근데 얼음골의 씨알에 미치지 못한다,
수온은 차고 잔 입질에 미끼만 따이고 망상어, 볼락, 쏨벵이.... 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여자는 "꿈속의 여자" 인데
이거이거 "꿈속의 감생이" 가 될거 같은 불안한 예감........
비바람은 더욱 거세어지고 우리의 호프 술뼁이 조사는 벌써 포기 상태다.
비는 그렇다쳐도 바람은 전유동 채비의 뒷줄 관리를 어렵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