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돔 장대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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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돔 장대의 최후

1 하얀신 21 10,723 2016.08.21 08:54
 
a1.gif큰장마는 끝나고 하루에 한두번씩 시커먼 소나기 구름이 섬과 바다를 뒤덮으며 장대비를 퍼부어 낚시짐을
싸다가 풀었다 하게 하던 7월말의 조금물때에, 머물고 있던 숙소에 한떼의 부부동반 낚시인들이 들이 닥쳤다.
 
 젖먹이의 울움소리와 정신없이 뛰노는 아이들의 소란속에 아낙들은 김치를 담고 사내들은 낚시준비를 서두른다.
여인숙 마당의 담벼락에는 세팅된 농어찌낚시대와 9m돌돔장대가 대여섯벌 기대여지고 갯바위스파이크의
마찰음이 가슴을 들뜨게 한다.
 
 소란스러워 낮잠에서 깨어 방문을 삐죽이 열고 밖을 내다보니 엄청난 양의 돌돔이 석양빛에 번쩍이며
"빠다닥 빠다닥" 시멘트 마당을 투드린다.
 씨알도 50센티급이 많은데 터친 것이 낚은 양보다 많탄다.
 
 아! 그곳이다,
비와 파도 때문에 망설였는데 그들이 선수를 쳐 대박을 낸것이다.
 이젠 그들이 포인트의 주인이다.
그들이 철수할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13물에서 3물 까지만 낚시가 가능한데................!!!!!!
 아!,언제 철수 할런지....?????
 
 다음날 남동풍으로 파도가 여를 넘어 접안을 못하고 돌아와 철수 짐을 싼다.
밤새 낚은 농어와 어제 낮에 낚은 돌돔으로 쿨러를 채워 네명은 떠나고 가이드 한명만 남았다.
 돌돔에 대한 미련이 남았나 보다.
 
 애타게 이틀을 기다려 드디어 바다가 조용해졌다.
3명이 동행 하기로 하고 미끼를 준비 하는데 적당한 크기의 말똥성게만 골라 2키로씩 담는다.
 큰파도 뒤의 바다는 흐려져 성게보다 오분자기의 입질이 좋다는 생각에 일행에게 권했으나,.........???
나만 1키로의 오븐자기를 준비했다. 
 
 포인트인 여에 내려보니 물빛이 흐리다.
본섬과 여사이의 물골을 노리는데 끝썰물이 되어야 조류가 여에 정면으로 부딪혀 돌아 나간다.
 제포인트는 먼저 대박낸 이사장이 노리고 우리 둘은 그옆 물이 도는 곳을 노린다.
 
 이사장이 발앞으로 미는 조류에 9미터 장대에 성게를 달아 던지자 대가 고개를 숙이며 발밑의 굴속으로
미끼가 굴러 들어 간다.
 한참을 기다려도 입질이 없자,담치를 긁어다 밑밥을 주기 시작한다.
"타닥,타다닥" 뻰찌가 성게만 좃아대고 큰입질은 없다.
떼로 붙어 있던 놈들을 3일전에 다 뽑아 먹고,터트린 놈은 놀라서 멀리 도망쳤나 보다. 
 
 허망한 마음에 먼바다를 바라보며 담배만 빨고 있는데.....
"웨-애액" 사정 없이 장대가 내리 박는다.
몇번의 강력한 처박음 뒤에 40중반의 검은줄이 선명한 암돌돔이 떠오른다.
 
 성게는 그대로고 오분자기를 물고 나왔다.
이어서 "투둑,삐우욱" 또 내리 박는다, 오븐자기다.
 50에 가까운 회색빛의 수놈이다.
 
 "탕,우우욱" 내리 박는다. 대를 세워도 떠오르질 않아, 뒤로 물러나며 대를 곶추 세우자 "웨-액,빠-악"
대가 두동강이 나며 "철푸덕" 주저 앉았다.
 동미 조영9m,가볍고 빠빧한 대신 약한 특성이 들어나는 순간이다.
 
 튼튼한 신신 어신 9m를 꺼냈다.
                           
오븐자기를 권했으나 양이 적어서인지 삿갓조개(보말)를 따다가 껍질채 5개를 외바늘에 꿰어 넣는다.
바로 "툭,와-악" 대가 허리까지 휘는 입질,
"티이잉" 빠져 버린다,
 
 거제 이사장의 낚시 솜씨는 고수인것은 분명하나 미끼가 따라 주질 않는것 같다.
큰파도 뒤의 흐린 물색에는 연한 먹이가 효과적인것 같다.
 
 한두마리를 더하자 초들물이 끝나고 조류가 세져 낚시를 할수가 없어 대를 접었다.
 
------------ 10여일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우리 낚시회 회장,부회장님과 재도전을 하였다.
담치를 비료포대로 6개를 사서 빻아 포인트에 넣고 9m장대 3대를 넣고 기다린다.
 
 "토독,토도독" 계속되는 작은 입질에 성게만 하염없이 갈아 대다가 물때가 끝났다.
회장님 왈 "담치서 상한 냄새가 심하게 나드만 고기를 쫒은거 아이가??.
 
 뒷날 그다음날도 파도가 높아 여에 오를수가 없어지자, 두분은 철수를 하고 섬에 나홀로 남았다.
 
 장대 3대를 들고 배에 타자 선장이 아무소리 없이 여에 대준다.
작은 쌍바늘에 성게 다섯개를 끼고, 큰외바늘에 전복을 작게 잘라 꿰어 힘껏 장대를 휘두르자 채비가 발앞으로
밀려 들어 대끝이 숙어든다.
 
 한시간여 입질이 없다.
떼로 붙었던 돌돔이 저번에 다 낚인것일까???. 썩은 밑밥탓일까,???
 
 "삑,와아악"
대가 물속으로 쳐 박힌다.
대를 받침대에서 뽑으려 온힘을 다써도 끄덕도 하지 않고 대의 절반이 물속으로 빨려든다.
 
 아! 무섭다.
간신히 대를 뽑아 들었으나 대는 서질 않고 좌우로 끌려 다니다 치고 나가는 힘에 대를 뺏길뻔했다.
 다시 발밑 굴속으로 쳐 박는다. 이건 고기가 아니다.????????, 괴물이다.!!!!!!
 
 "삐이익 태-애앵"
돌돔9m장대 어신의 2번대가 찢어지며 1번대와 채비가 날아갔다.
 
 예비대를 꺼내 원줄 시가에이스10호, 목줄8호, 케브라8호의 바늘 채비에 성게와 전복을 끼워 넣었다.
 
 1시간여 입질이 없다.
대물은 두번의 기회가 없는데..........!!!, 후회가 밀려 온다.
일행이 있었으면 어깨를 빌려 대를 세울수 있었을텐데.!!!!!
 
 대 손잡이에 올려논 손에 신호가 온다.
"쿠 쿵,투둥"  햄머로 치는듯한 둔탁한 충격.!!!!!!!
한번,두번, 칠때마다 대를 누르며 대끝을 숙여주자 내리 쳐 박는다. 
"웨애액"
 잽싸게 받침대에서 뽑아 대를 세우려 온힘을 다써도 꿈적도 않고 내리박더니 그대로 앞으로 치고 나간다.
서는듯 하더니 좌로 끌고,우로 끌고 180도로 회전하며 끌어 대는데 그속도가 초음속이다.
 
 "투둑" 허전하다,터졋다.!!!!!!!!!!???????????.
대를 세우니 원줄이 살아 있다.   아뿔사! 스쿠루도래가 부러져 있다. 
 
 채비를 다시 해 던져 넣으니 30분여 입질이 없다.잔챙이 입질도 없어 심심하여 대를 들으니 바닥에 걸렸다.
원줄을 잡고 힘껏 당기니 내바늘에 딴바늘이 걸려 나온다,
 당겨 보니 원줄과 1번대가 따라 나온다.
 
 자세히 보니 처음 입질에 뽑혀 나간 내대의 1번대이다.
바늘 두개중 하나는 뻐드러져 있고, 하나는 케브라가 터져 있다.
돌돔이 굴속으로 박히다 바늘을 끊고 달아난 것이다.
무서운 놈이다.!!!
 
 이번엔 대를 손에 들고 기다린다.
작열하는 8월초의 태양, 무거운 낚시대,비오듯 쏟아지는 땀,오지 않는 입질,끝나가는 물때,밀려오는 후회.
 
 "텅, 터-엉"
칠때마다 대끝을 숙여주길 서너번,
4번대까지 물속에 밀어 넣으며 기다리자
 "웨애액"
내리 박는다.
 힘껏 대를 세운다.
돌돔이 발밑으로 내리 박으며 대가 서질 않는다.
한참을 버티자 "피잉"하며 먼바다로 치고 나간다.
 
 "삐이익,삐-익"
대와 고기가 일직선이 되어 대의 마디에서 이상한 기계음이 들리더니 ......
"테엑"
또 날아가삐맀다,!!!!   3번째당.!!!!, 죽겄다.
 
 이번에는 1번대의 날라리가 터졌다. 아니 찢어졌다.빠진게 아니다.
 
 한대는 2번대가 터지고 한대는 날라리가 찢어지고,물속에서 건진 1번대로 교체하여 다시 넣었다.
한참후 입질이 왔다.
 
 허허!, 또 터졌다.날라리가 !!!!!!!!!
띠이발,5짜만 오지 왜 큰놈 만 30분마다 오는지.???????
 
 두대가 모두 작살났다.
본드와 날라리가 없다, 날라리를 감아줄 가는 명주실도 없다.
 
 약한 동미의 9m 장대를 넣었다.
"따당"  5번대 허리가 빠숴졋다.
 
 작살난 3대의 낚시대를 끌어 안고 다가온 배에 올라 조용히 먼바다를 응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멀리 흐릿하게 한라산이 보인다.
 
 선장도 아무말 건내지 않았다.
 
-끝-
#, 위글은 예전에 올렸던 글입니다만 제철이 왔기에 동호인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립니다.
포인트를 공개하자면 여서도 성여의 장대포인트로 9m장대만 제자리에 들어갑니다.
 릴대나 10m장대는 안되고 물이 발앞으로 받칠 때 입질이 집중됩니다.
발밑에 굴이 있어 채비가 받치는 조류에 굴속으로 들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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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댓글
1 코난3 16-08-21 17:17 0  
읽는 제가 가슴이 터질것같습니다,,, 장르는 아니지만 제가 다 흥분됩니다.....다시 도전허길 바랍니다.....아무 말없이,,,,
1 떡망상어 16-08-21 19:49 0  
박진감넘치는 조행기 잘 읽고갑니다
10 후달사순 16-08-21 20:01 0  
이분의 조황기는 늘 인증가능한 사진이 없네요. 테엑 꽥 삐이익 팅 이런 의성어만 가득하구요. 다음부터 사진도 같이 올려주시면 멋지겠네요.
1 낚시조아라함 16-08-21 21:18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이 웃기네요,,의성어만 가득??재밌으면 되는거 아닌가여????ㅎㅎㅎㅎㅎ 잼나게 읽고 갑니다...하얀신님 담에 한번 뵙겠습니다...^^
1 두럭여기둥바위 16-08-21 21:50 0  
하얀신님 요즘 어떻게 잘지내시는가요? 돌돔민장대는 아래세가지 추천합니다 유양 해금강 초경, 용성 석조, 동양 극강석조.
3 비코프 16-08-21 22:56 0  
제가 읽어보기엔 대를 권해드릴께 아니고 조행기 읽는 독자님들 튼실한 대를 준비해서 가시라 는글 내용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하얀신님 재미나내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글읽고 젤로 빡센 9m 대 한 5대 준비해서 성여로 달여가고 싶지만 그자리엔 이미 다른분이 내려 있써 못내릴꺼 같아요 ...ㅋㅋ 더운대 건강하시고 또 다음 재미진 조행기 기다리겠습니다 ^^
3 두럭여기둥바위 16-08-21 23:05 0  
하얀신님보고 저대챙겨가서 다시낚시하란게 아니고
성여갈사람들 저거 챙겨가라고 적어논거요
하기사 간단히 적어논 댓글보고 어찌 내맘을 알겠소.....
1 티라노0723 16-08-21 23:34 0  
이제막 돌돔낚시 입문한 저같은 초보는 읽는내내 가슴이 뜁니다ㅎ
잘배우고 갑니다ㅎ
1 짱구65 16-08-22 13:14 0  
성여! 원투 장대 다 되는 포인트죠. 몇년전 큰성여 맞은편 갯바위에서 큰성여을 공략하여 5자 한놈 걸어 들어뽕하다가 미끌어넘어져서 다이꼬 슈퍼로얄540 3번대 부러트리고 아쉬움에 한숨쉬다 결국 그것 한놈으로 마감하여 비싼 돌돔먹은적이 있는데..., ㅋ 새삼스럽게 그때가 생각나내요. 하여튼 여서도는 조심 또 조심 해야죠. 제가 아는 지인들은 거의 한번씩은 넘어져 깨지거나 물에 빠지거나 한곳이 여서도, 조심조심 즐낚들 하시길...,
1 푸른늑대 16-08-22 13:16 0  
와~~오랜만에 긴장하면서 읽었읍니다ㅋㅋ 제가해본적은 없지만 예전에 지인이 돌돔낚시초보시절에 50한마리하고 손도떨고 다리까지 개다리떨듯이달달떨더라는 얘기가 생각이나네요 ㅎㅎ
1 고메 16-08-22 13:42 0  
아이고 내허리가 다 아프네....잘봤습다.
1 DRAKAN 16-08-22 17:47 0  
돌돔민장대에 대한 조력이 느껴집니다
날라리도 케블라도 교체하고
마디마디도 보강했었더라면 멋진 승부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1 하얀신 16-08-23 07:39 0  
댓글 감사합니다!!!
 13물에서 3물 사이에 끝썰물에서 중들물 직전까지만 낚시가 가능합니다.
물이 맑을 때는 성게가 높은 파도 뒤에 흐릴 때는 오븐자기나 전복이 유리합니다.
 지금도 현지에서 밑밥용 담치를 공급해주는지 모르겠네요.
여서도에 사는  낚시인 권사장 010-9096-2071 보트 소유, 하얀신 소개라고 ......
1 두럭여기둥바위 16-08-25 15:18 0  
대마도 왕볼락이 눈에 어른거리네요
제가 갔다하면 모두가 사망인데...
56 찌매듭 16-08-23 13:54 0  
띄워놓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순간적인 힘은 돌돔을 당할 고기가 없죠...

동미대, 부러지는건 일등대이고요.....
여기저기서 부러뜨린건 모두 동미대..... 낚시점에 반품요구하다 다투고....

이제는 원투도 졸업및 폐업하고
장대도 8미터 이상은 사용을 안합니다
팔아프고 힘들고 큰 것, 잡기도 버겁고....요

45급 아래만 잡기로 했기에 요즘은 7미터정도의장대만 사용하지요....

여서도 맨들바위, 운동화 고무신 신다가 맨발로도 서보고.
다시 또 가볼 기회가 있을지..

예전 생각이 나는 글입니다.
56 하얀신 16-08-23 18:41 0  
맞습니다.
죽어라 대물만 쫒던 시절은 지나가고 ...ㅎㅎㅎ
 여서도 김명남씨 여인숙에서 3년간 살며 만났던 많은 동호인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건강하시길.......
1 석이 16-08-23 16:04 0  
하얀신님! 갑장입니다.
간간히 올려주는 조행기 잘 보고있습니다.
올해 초 대마도에서 낚시포인트 데려다주고 민숙집에서 같이 이슬이 한잔하던 기억에 더위를 이겨봅니다.
다음에 볼때까지 건강하세요~
조행기 잘 읽고갑니다.
1 하얀신 16-08-23 18:46 0  
반가워요!!!
무더위 잘 이겨 건강하게 시즌에 뵙기를 빕니다.
 다니던 민숫집 옮겼습니다.
59 폭주기관차 16-08-23 20:10 0  
돌돔낚시를 하지는않지만 언제가
큰형님따라 돌돔 원투대 하나넘겨받아
해보았는데 파워는 정말 끝장이더군요.

돌돔에 빠지면 찌낚시가 시시해질듯하여
하지않네요.ㅎ
마지막엔 아마도 돌돔으로 넘어가겟지요.
생돔감 넘치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맛있는 저녂시간하세요
59 하얀신 16-08-24 06:48 0  
ㅎㅎ 이놈의 낚시는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고 모든 쟝르를 섭렵하게 되네요. 돌돔 원투하다가 장대를 하게 되면 그 손맛은 가히 천국을....ㅎㅎㅎ
1 큰연목 16-08-24 14:36 0  
《Re》찌매듭 님 ,
맞아요.동미 돌돔대는 정말 아니더군요.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동행했던 형님도 같은 날 박살...그 뒤에 나온 해원 군자는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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