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천항에서 대삼치 루어 낚시를 하고 왔습니다*
○출조일 : 2016년 8월 25일
○시간 : 당일 오후 2시~당일 오후 6시
○물때 : 15물
***작성자 : 삼우빅케치 필드스텝 엄인섭***
유난히 올해는 처음 접해보는 낚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 첫 갈치 외줄 낚시부터
얼마전에 다녀온 문어 선상 낚시도 그랬었고
지난달 경주 읍천항에서의 대삼치 루어 낚시에도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대삼치의 "대"자도 모르는 쌩 초보가
겁도 없이 들이대는 내막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신 형님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두분은 루어 낚시를 전문으로 하시는
고기 형님(조수석)과 스탱 형님(조수석 뒤)입니다.
저의 첫 대삼치 루어 낚시의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집중적으로 저를 케어해 주셨습니다.
제가 준비한 장비는
○로드 : Sea buster 832M
○릴 : 레마레 6000번
○라인 : 합사3호 쇼크리더 50lb.
메탈지그 60g과 80g, 스푼60g.

초라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이렇게 간촐하게 준비해서 루어 낚시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형님들의 아지트인 최강낚시에서 집결해서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함께 동출하기로 한
낚시점 사장님과 함께 경주의 읍천항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좀 서둘러 도착했더니
배 뒷편의 널직한 자리가 비어 있네요..ㅋㅋ
얼른 낚시대를 꽂아 놓았습니다.
선상 낚시에서 배 앞쪽과 뒷쪽은
자리 싸움이 치열한 만큼이나 조과에도
많은 영향을 주더군요.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배가 좀 크다 싶더니만 선장님을 포함해
총 15명이 승선을 하더군요..

형님들은 오늘 출조 인원이 많지 않기를 바라고 계셧지만
저는 승선 인원이 많던지 적던지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삼치 루어 낚시를 한다는 것에
아드레날린이 급 상승하고 있던 중이라...ㅋㅋ
오로지 그 녀석을 만나볼 기대감에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출항전에 함께한 형님들과 기념 사진도 찍고
들뜬 마음을 아낌없이 만끽해 봅니다.
실없이 웃음만 나오고 들떴던 마음이
낚시배가 항구를 벗어난 뒤에야
마음에 평온이 찾아들기 시작하더군요..ㅎㅎ
일단 바다 상황은 일본에서 북상중인 태풍의 영향으로
약간의 파고가 일고 있었고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덕분에 짭짤한 바람맛을 보면서 이동했는데
십여분이 지났을까 선장님이 마이크로
낚시의 시작을 알립니다.
당일 오전의 낚시 상황과 현재 포인트의 수심(40m),
어군이 위치한 수심(20~25m)을 알려 주면서
낚시 방법도 설명을 곁들여 주시네요.
함께한 두 사부님은 벌써 낚시를 시작하셨는데
고수들이라 낚시하는 모습이 깔끔했습니다.
사부님께 전수 받은 낚시 방법은
메탈지그 60g (일명 고추장 대가리)로
최대한 멀리 캐스팅후에
머릿속으로 30~40초를 세었다가 베일을 닫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파워 릴링을 하고
감아 들이기와 캐스팅을 반복하면서
이곳 저곳을 탐색하는 방법이였는데
널직한 배 뒷편이라 캐스팅 하기도 불편함이 없었고
형님들이 편한 자리를 내어주신 덕분에
이곳 저곳을 탐색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거세지는 바람과 센 조류에 밀려
낚시배가 포인트에서 금방 벗어나면서 자주 자주
배질을 해야했었는데
두세번 포인트를 옮겼을때쯤
스탱 형님이 첫 바이트를 받아 내셨고 군더더기 없는
랜딩으로 순식간에 50cm급의 삼치를
낚아 올리셨습니다.
그뒤로 잠시 아무도 입질을 못 받고 있을때
고기 행님이 60g짜리 스푼을 주시면서 스푼으로
바꿔보라고 하셨는데
신기하게도 스푼으로 교체하고 첫 캐스팅에
덜커덕 하는 과격한 입질이 왔습니다.

마치 메탈 지그를 타격이라도 하듯이 ...
루어 꾼들은 바이트라고 하더군요.
함께한 형님들도 꾸준하게 바이트를 받고
잔삼치와 대삼치를 연신 낚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몇 수씩 낚아 냈는데 갑자기 입질이
뜸해질때 고기형님이 액션을 다르게 해보라며
조언을 해주십니다.
파워 릴링을 지속하면서 중간 중간에
메탈 지그의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게 하고
마치 브레이크를 걸어주듯 릴링을 멈추고
메탈 지그를 폴딩을 시켜보았는데
릴링중에는 없던 입질이 폴딩에는 입질을 하더군요.
ㅎㅎ 삼치 루어...신기하고 재미난 낚시입니다.^^
윗 사람 말을 잘 들어야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사부님들이 하라는대로 열심히 따라하다 보니
쌩초보가 운 좋게도 많은 마릿수의 삼치를
낚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폴딩중에 바이트를 받았을 경우에는
몇번의 바늘 벗겨짐과 채비(메탈 지그)의
손실이 있었지만 삼치 루어 낚시에서는
빈번하게 있는 일이라고 하시네요.
입질이 없을때면 급 피곤해지다가
바이트를 받으면 신들린 듯 가벼운 손 놀림으로
파워 릴링하고 또 다시 캐스팅하고...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낚시를 하다 보니
벌써 철수시간이 다 되어 갔습니다.

삼치 루어 낚시 처럼 체력을 요하는 장르를
처음 접하다 보니 전용 장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는데
다음번 출조에는 좀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저의 첫 삼치 루어 낚시의 조과는
40cm급부터 90cm까지 여러 마리의 삼치를
낚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마릿수를 낚으신 고기 형님(왼쪽)


115cm의 대삼치를 낚으신 스탱 형님이 장원을 하셨습니다.
마음씨 좋고 스킬 좋은 푸근한 형님들과의
즐거웠던 읍천항에서의 대삼치 루어 낚시 조행을
이렇게 마쳐 보았습니다.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 주신
두 형님께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