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은 전설의 고기로 불려지게 되었다.
그만큼 잡기가 힘들다는 것인데, 한 배의 인원(20명)이 나가서 많으면 다섯마리 적으면 한 두 마리가 선단 조황이니 그렇게 불려지는 것도 일리가 있다.
특히나 영등시즌이니......,
작년 12월 초에 거제 장승포권으로 호래기를 잡으러 갔다가 물칸에 빠지면서 왼쪽 발목의 인대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로인해 한 달 간 환자로 지냈다.
당연히 낚시도 못가고 집에서 권력(티비 리모콘)을 휘두르며 방송 프로그램을 외우며 지냈다.
두 달이 조금 더 지나니 거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고, 지난 금요일(3월 10일)오랜만에 거문도권인 삼부도로 출조길에 올랐다.

선착장을 빠져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배가 잘 안 나간다며 스크류를 확인해 보니 엄청난 밧줄이 샤프트를 감아 버렸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밧줄을 제거하고 다시금 거문도로 향한다.

본인이 낚시할 자리는 삼부도 쌍굴앞에 있는 작은 여이다.
감성돔이나 벵에돔은 기대를 하지 않고, 볼락을 집중적으로 노리기 위해 장대와 루어대로 공략해 보았다.
처음 내려본 자리이기에 깜깜한 밤에 지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볼락이 나오는 자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 홈통이다.
수심 5미터 이내의 갯바위에 바짝 붙여야만 한 두 마리씩 나온다.

그렇게 밤을 새워 볼락 낚시를 하고, 잠깐 앉아서 졸고 있으니 멀리 백도 사이에서 해가 떠오른다.
낚시 금지 구역이된 백도!
옛날 하선이 되었을땐 엄청나게 고기가 물어 주었다는 그 섬이다.

해가 뜬 후 주변 상황을 남겨 본다.
낚시 자리 뒤로는 쌍굴이 보인다.

낚시 자리 왼쪽의 모습이다.
돌의 모습이 삿갓처럼 생겼다.

철수 하면서 찍은 쌍굴 전경
쌍굴앞에 있는 작은여가 본인이 낚시한 자리

오랜만의 출조에 이 자리를 찾게 된 것은, 벵에돔이 낫 마리로 낚인다는 낚시점주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가보는 대삼부도 쌍굴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가고 싶어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정보가 많지 않다.
많은 분들이 다녀갔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다음에 어떤분이 가시더라고 정보를 미리 알고 가시라고 정리해 보았다.
들물과 날물 상황에도 채비가 모이는 곳은 낚시자리 오른쪽에 있는 직벽지대로 모이게 된다.
이점 참고하여 밑밥 운영을 하면 확룰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수심은 직벽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나온다.
수심 16미터를 주고 장타를 쳐서 입질 지점에 채비가 안착되게 하면 되겠다.
반유동으로 하다가 4-2-4 기울찌 2B 전유동으로 채비 교체후 간신히 벵에돔 한 마리를 낚을수 있었다.

한번 내려봤으니 다음 벵에돔 시즌에 다시 한번 찾아야 겠다.
그때는 이번보다 더 많은 마릿수를 낚아낼 수 있겠다.

같은 시간에 철수한 청양피싱에선 상당히 큰 참돔이 나왔다.
대장쿨러인 점을 감안했을때 약 70 중후반대의 싸이즈로 보인다.
기숙사에 있던 아이들이 주말을 맞이해 집에 왔다.
낚아온 볼락과 벵에돔으로 마무리 한다.
밤 12시 부터 오후 2시 까지 14시간을 갯바위에 서 있었더니 다리가 후들 거리고 허리가 뻐근하다.
뒤풀이후 10시간을 기절해 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