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의 만재도 나들이 3 (가을은 짧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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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만재도 나들이 3 (가을은 짧았지만......)

56 찌매듭 29 5,831 2015.11.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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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매야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던 손바닥의 상처는 그런대로 버틸만했기에
매니큐어처럼 바르면 투명한 반창고처럼 굳어 버리는 응고제를 몇 번이나
도톰하게 발랐으니 크게 무리만하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며칠쯤 더, 만재도의 가을을 질리도록 느끼다가 가고 싶었지만
내일, 낚시점의 배가 들어오면 철수하기로 마음을 편히 먹었기에 일찍부터 짐 정리를 해두었다…….

느낌대로라면 서쪽의 조용한 부속 섬이나 동쪽의 끝 쪽으로 가서 귀한 반찬거리 고기를
많이 장만해야겠는데 선장의 아들과, 민박집 아저씨는 엉뚱한 곳을 추천하며
일행을 부추겼기에 이미, 마음이 흔들린 일행은 그쪽으로 가자며 앞장을 섰다…….

낮 낚시라면 몰라도 밤낚시를 하자면 발판이 미끄러운 곳이라 아래쪽으로 내려가기가 위험하고
경사가 완만하여 큰 고기를 걸었다면 뜰채를 사용하기도 불편한 곳이라 밤낚시를 하려면
평소에도 선호하는 곳이 아니었지만 작년에 돌돔을 마릿수로 끌어내는 재미를 본 일행이
입맛을 다시는 것이 이미, 그 자리로 낙점을 찍은 모양이다…….

바람이라도 불고 이차저차 시원치가 않다 싶은 느낌이 들면 넓고
편한 자리가 많은 곳이기에 텐트를 쳐놓고 잠이라도 편히 청할 수 있겠기에
다친 손을 봐서라도 마다하지를 않고 있으니 젊은 선장이 의아한 눈빛으로 건네다 본다.

“오늘은 거기가 아니 지라? 왜, 거기를?????”
“됐네……. 관을 보지 않고는 슬퍼하지를 않는다고 한밤중에 물이 내려앉고
새벽에 이슬이 내리고 나면 어찌된 영문인지 알고는 후회를 하게 되겠지......“

수십 마리의 돌돔을 잡았다고 목청을 높이는 만재도 출신 낚시점주의
무용담을 들었기에 그 자리를 탐을 냈겠지만 나흘정도후의 만조시간이 되어야만
똑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가 있을 텐데 아직은 물높이며 흐름이 맞지가 않는 날일게다…….

앞에서 낚시를 하나, 뒤쪽의 안통에서 낚시를 하나 비슷한 씨알의 작은 참돔들이
몇 마리 물려 나왔고 크지 않은 돌돔도 서너 마리 모습을 보였지만 어두워지면서는
생명체의 흔적이 묘연해 졌다…….

또, 수온이 곤두박질을 친 모양이다.......

‘후드득~~~~!!!!!!’

우비를 꺼내 입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게 하는 비가 두어 번 내리다간,
훈풍이 섞여 부는 느낌이 들면 또 한두 마리씩 고기가 낚여 주기를 반복했는데
늦게까지 낚시를 한다면 몰라도, 일찍 철수를 하겠다면, 그물을 놓고 거두는
어업을 시작하기전인 새벽 다섯 시여야만 한다고 했었던가?

어차피 물색이 맑을 내일 아침에도 낚시가 될 것 같진 않겠기에 일찍 오라하였으니
텐트를 치고 들어앉았을 새도 없을 것 같으니 그대로 날밤을 새워보기로 했지만
수온이 차다거나, 고기가 안 잡힌다고 주저 앉아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
무슨 짓이라도 해봐야겠다.

가장 빨리 부대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농어를 잡는 것이겠지…….
낚시 중에 가장 자신 있고, 고기의 습성을 잘 읽고 있는 것이 농어낚시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못 잡을 리가 없을게다…….

방향을 짚어서 몇 마리의 청갯지렁이를 푸짐하게 끼워서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그러나 그곳에 있음을 쉽게 짐작이 되는 곳으로 힘껏, 채비를 던졌다가 끌어다 놓으니
아니나 다를까, 전지 찌에 느낌이 왔다…….

막대찌였다면 더욱 쉽게 입질을 간파할 수 있었겠지만 채비를 바꾸기가 귀찮아
그대로 사용하면서 부력을 줄여주기 위하여 필요가 없을 성 싶은 것들은
모두 떼어냈으니 그런대로 손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입질을 받아낼 수가 있을 테지.....

농어 낚시를 위하여 서해안의 섬들을 샅샅이 뒤져보던 때가 있었는데
인천 쪽은 너무나 간만차이가 심하고 시간대가 짧고, 강화도 쪽은 출입이 까다로웠다.

격렬비열도는 드나들기가 쉽지가 않았고, 어청도도 크게 마음에 와 닿지를 않았기에
다음에 찾아 나선 곳이 위도였던가?

그놈의 페리여객선 사고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아직도 다니고 있을지도 모를 만큼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곳이었지만 정나미가 떨어져지는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멀어져 갔고,
군산 권을 다니다가 낙점이 잡힌 곳이 외연 도였다.

무창포구와 대천 항을 통하여 백여 번도 넘게 드나들며 농어 잡이에 심취했었기에
농어만큼이야 손바닥 눈금보기보다도 쉽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 돌돔이나,
감성돔 잡이 보다는 그 아니 쉬울까보냐…….

‘스르르......’

잠기는 전지 찌를 보면서 뒷줄견제에 들어가니 바로 손에 느낌이 왔고
불편한 손을 보아서라도 정확한 움직임 몇 번으로 끝을 내야겠기에 바늘을 좀 더
깊숙이 삼키도록 늦장을 부리다가 낚싯대를 세워보니 작지 않은 크기의 농어가 틀림없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자 앉아 있던 일행이 어느 쪽에 농어가 있는가를 물어왔다....
보려도 애를 써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바다 속을 직시(直視)하려고 하지 말고
곁눈질이나 홀 눈질 같은 방법으로 위쪽을 보면 농어의 움직임을 알 수가 있다고
설명해 주었지만 무슨 뜻인지를 이해를 못하는가 보다…….

비행기 조종사의 헬멧과 비슷한 원리겠는데 내가 잠자리가 되어 본다면
쉽지 않겠는가하니 알 것도 같고, 모를 것 같은지 고개를 돌렸는데
한때는 프로낚시꾼이 되어 보려는 생각까지 했었다니 되물어 보기가 어색했을지도 모르겠다.

앞쪽만을 공략하는 갯바위의 지형만 보다가 앞뒤좌우로 넓게 벌어져 있고
물 방향 갈래가 복잡한 곳이다 보니 몇 번, 던져보다가 포기한 일행은 그만,
갯바위에 벌렁, 누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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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관련되어있는 IT 기기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보니 라면 끓이는 법부터
포토샾 이용법까지 세상사는 거의 모든 것들이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이 왔다보니 쓰는 것은 고사하고 읽는다기보다는 그저 대충 보고
넘어가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실지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차분하게 두툼한 책 한권이라도 읽지를 않고, 자극적이고 빠르게 명멸하는
인터넷에서의 정보에만 매달려서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세상이 온 것 같다.

낚시만 해도 새로운 방법이나 포인트를 개척하려 하지 않고 이미
알려져 있는 곳으로만 몰려들어 몇 마리 고기구경이나 하려다 보니
확실한 보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면 차례를 숨 가쁘게 기다리며
선장이나 가이드에게 애걸하듯 말을 걸고 있다…….

원하는 고기를 꼭 낚아보려거든, 또 여러 마리를 잡아보려면 낚시잡지나
인터넷에 장황하게 올라와 있는 기법이라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실전을 겪어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요리나 음식을 만듦에 있어서도 스마트 폰에서도 쉽고 편하게 래시피를 찾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지만 어머니나 제대로 된 주부의 손끝에서 나오는
신비한 비법은 결코 말 몇 마디나 글 몇 줄로 된 단어로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김치 같은 것은 집집마다 같을 수가 없다보니 똑같은 김치는 이 세상에 없다질않는가?!
무엇이든지 수없이 실패를 반복하고 다듬어야 완성이 되듯이 낚시도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무엇인가를 잘 아는 것이 더욱더 중요한 것이다.

물 흐름의 번짐에 따라 농어가 다가오는 방향도 달랐기에 자리를 옮겨가며
잡아내야했는데 이쪽에서 한 마리, 저쪽에서 한 마리를 잡다보니 지렁이가 담긴 통도
멀리 떨어져있어서 새로 미끼를 갈아 끼울 때마다 걸음을 많이 옮겨야했는데
그러다간, 기어코, 둥글고 비에 젖어 미끈한 곳을 밟았는지 중심을 잃었다.

낚싯대를 먼저 생각하면, 옆으로 쓰러지겠기에 그대로 무릎을 내리 꿇으며
낚싯대를 든 손으로 갯바위를 짓눌렀지만 오른쪽 무릎에 와 닿는
통증의 정도를 보아서는 피부가 상했지 싶다…….

그래도 몸이 먼저지 낚싯대가 먼저겠나..... 찬찬히 살펴보니 손잡이 부분에만 흠이 났을 뿐,
릴뭉치나 다른 곳은 이상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어느 후배 놈을 보면 뻘건 줄이 있는 제법 값이 나간다는 낚싯대를
들고 다니면서 제 부모보다 더 위하는 꼴값을 떨어대기에 여러 차례
핀잔을 주었지만 좀처럼 갑질병은 고쳐지지를 않았다…….

새벽에 갯바위에 내려서 보면 행여, 흠집이라도 날세라 가방을 끌어안고
쪽진 곳에 처박혀 있다가 날이 밝아서야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까지는 좋다만,
잠시라도 쉴라치면 어깨에 걸치고 앉아 건네주는 커피를 받아 처먹질 않나,
라면하나 끓일 생각도 않는다고 이어지는 구박이 길어지면 아예 낚싯대를 접어놓고,
어기적거리니, 저렇게 신주단지 모시듯이 쓸고 닦다보면 낚싯대의 요정이라도 나타나서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 주려나 보지?
(지니야, 빨리 나와서 고기 있는 곳 좀 알려 주렴~~~~)

집구석에서는 깍두기 한 톨도 제대로 담가먹지 못할 놈이 유난을 떤다고
구박을 해도 묵묵부답이다…….

사실, 깍두기라는 것을 매번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는 것이
잠간만, 맛이 있는 시기가 있다 보니 며칠이 지나면 시고 절은 맛에 젓가락이 잘 안 가게 된다....

“난, 너무 익은 것이 싫은데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깍두기를 좀 자주 담그면 어떨까?”

“그것이라도 먹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 좀 하시는 게 좋지 않겠어?
단무지를 사다가 고춧가루만 묻혀내면 나야, 뭐 땡큐지…….

열아홉 처녀 때는 수줍던 마나님이 고양이를 넘어, 승냥이를 넘어, 호랑이가 된 것까지는
이해가 되겠다만 여기에서 더 이상, 발전을 하면 보통 큰일이 아니지 싶어 말 방향을 바꾸어 보긴 한다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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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를 걷어 올려보니 살짝, 핏기가 서리고 피부 허물이 벗기어졌는데
확인을 하니 더 아프기 시작한다…….
또 한 번, 상자를 열어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였는데 이번에는 왜이러시나?????


급한 길 잠시 쉬어나 가려고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찾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서 생각해 보니
이번이 금년의 마지막 밤낚시가 될 판국이 아닌가?

이제 영롱한 전지 찌의 불빛을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으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건너편의 부속 섬으로나 갔었으면 발판도 좀 더 편하고
농어나 참돔도 더 많이 만났을 수가 있었을 텐데 괜히 작년에 왔던 각설이패 같은
돌돔을 못 잊어 꿈을 꾸는 일행을 따라 이곳에 내린 내가 잘못이려니 누굴 탓하겠나?!

벌서 자정이 넘어 가는 시간이니 서두르지 않으면 물이 더 내려가서 고기를 걸어도
끌어올리기가 쉽지가 않을게다…….

마지막 진기를 끌어 올려가며 한 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겨가며
농어를 한 마리씩 낚아 올릴 때마다 기어서 내려가듯, 엉덩이를 갯바위에 붙여가며
신중하게 뜰채 질을 했기에 고기 담는 부대가 그들먹해졌다…….
마릿수가 적어도 중량 채우는 데는 그저, 농어가 제일이여~~~~~~ ^^;;


물 바닥이 잔뜩 내려갔으니 더 이상 낚시를 하기도 어려워졌다.
벌써 새벽3시가 다되었기에 두 시간 후에 배가 와 닿을 곳으로 하나씩
미리 짐을 옮겨다 두면 서두르지도 않고 새벽진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겠기에
몇 번에 걸쳐서 옮겨 놓았는데 스마트 폰의 배터리가 다되었는지 화면이 어두워졌다…….

배가 와서 닿는 곳은 그래도 수심이 깊은 곳이었기에 가만히 앉아서 노느니
장대 하나를 꺼내어 시간보내기용 간단 게임 삼아 담가 보니 반찬감 고기들이
줄을 지어 물려 나오니 편하게 고기 잡을 곳이 이곳에 있었구먼. 그래?

새벽 다섯 시에 올 배를 기다리면서 몇 마리의 고기를 잡다보니 근처에 있던 고기들이
다 잡혔는지 잠잠해졌고 시간을 알 수 없는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다보니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란 단어가 있지도 않던 오래전에, 낚시를 하려고 어느 포구를 갔었는데
선장이 읍내에 갔다기에 잠시 근처식당을 찾아가 한잔을 곁들인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서너 시간쯤 지나서야 배를 타고 이름 없는 작은 섬에 내리게 되었고 기상에
이변이 없으면 삼일 후에 다시 배를 오라고 일러두었기에 친구와 단둘이서
‘로빈슨 쿠르스’ 놀음이 시작되었다.

한참, 낚시를 하다가 시계를 보니 배터리가 다되었는지 바늘이 멈춰있었고
옆에 있는 친구의 시계도 마찬가지였으니 시간을 알 수가 없게 되었는데
해를 보면 낮인 건 알겠는데 어두워지고 나니 짐작을 할 수가 없는 거라.......

가방 속에 라디오를 하나 넣어두었던 생각이 났기에 ‘밤을 잊은 그대’에게나,
‘별이 빛나는 밤’의 시그널 음악이라도 나오면 밤 열한시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겠지 싶어
찾아보았지만, 분명히 포구에서도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 라디오가 손에 걸리지를 않기에
가방을 뒤집어 가며 이 잡듯이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종적이 묘연했다…….

(이상하다???? 배터리까지 새것으로 바꾸어 넣었었는데??????)

결국, 삼일동안을 배가 고프면 무언가를 먹긴 먹었고, 해가 뜨면, 하루가 시작됐고
해가 지면 하루가 갔다는 짐작으로 어림짐작으로 날수만 세어 보다가 해가 떠오르는
마지막 날 아침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이미, 고기잡이는 뒷전이 되었기에 물려 나오는 고기도 반갑지가 않았다…….

날이 밝자마자 짐을 꾸려놓고 배를 기다렸다가 냉큼 올라타고 나와서 밟은 땅이
감격스럽기까지 했다면 이상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으나 하루 이틀을 그 상태로
더 있었다면 정신상태도 흐트러지지 않았을지 모를 상황이었으니 문명세계에서
벗어나기는 이미 글렀지 않았을까?!

선장의 집에 들어가 늦은 아침식사를 하며 그런 이야기를 하니, 우리 집에는
남에 물건에 손을 댈 사람이 없다며 펄~쩍~! 뛰었기에 무엇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흘리지 않았을까, 물어 보는 것이라며 잃어버린 사람이 죄가 있지,
가져간 사림이 딱히 있다는 것이 아니라며 되레 진땀을 흘리며 미안해했다......

얼마 후에 다시 그 선장을 찾아 가게 되었는데 외면을 하면서 집의 아이가
사장님이, 라디오를 만지는 것을 보고 신기했었던지 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손을 댔던 모양이라며 라디오를 내주는 것이 아닌가?

그때만 해도 둘러메고 다니는 메주짝만한 트랜지스터라디오가 있던 시절이었기에
지금의 스마트 폰만한 크기의 물 건너에서 온, 종이짝 같다는 페이퍼 라디오라는 건
아주 희귀한 물건이었을 게다…….

민족의 가장 큰 슬픔인 6.25 동란이 터지면서 선친의 삼형제분이 이북에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는데 남형제 두 분과 여형제들은 남쪽으로 같이 내려왔지만
막내 남동생 한분이 행방불명이 됐었다던가?

근 이십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선친의 친구 분이 일본 나고야 거리를 지나다가
선친께서 앞에서 걸어가고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서 어깨를 치며 언제 왔느냐고 물으니
뒷모습은 같은데 돌아선 앞모습은 아니더란다…….

당황하여 잘못 알았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한국말로 했다는데 상대방도 괜찮다는 말을
한국말로 하면서 나도 원래는 한국 사람이라며 누가 뒷모습이 그리 비슷하냐며 웃더란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하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전화를 하게 되었고
통화를 해보니 헤어진 형제가 맞더라고 했다.

아직, 어머니까지 생존해계셨기에 그 다음날로 비행기를 타고 달려와서 어머니와 삼형제,
여동생까지 만나는 극적인 상봉의 자리가 이루어졌는데 1주일 기한으로 급히 왔기에
몇 일후에 돌아가서는 정식으로 한 달 짜리 비자를 받아서 딸을 데리고 나오셨다.

그런데 딸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한다……. 눈치를 챈, 고모님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딸에게
무슨 고민이 있는 가고 물어 보니 한국의 생활이 어렵다고만 일본에 알려져 있었다기에
딸이 준비했다는 선물이란 것이 월남치마요, 인조 진주목걸이에 시대에 떨어진 옷감과
낚시를 즐기신다는 선친에게는 라면박스 절반크기의 트랜지스터라디오 같은 것들을
준비해 가지고 왔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도저히 내놓기가 부끄러워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가?

기왕에 가져 온 것을 어찌 하겠느냐며 온 식구들을 불러 놓고 나누어주었는데
모두들 한두 개씩 받아들곤 기막혀했던 생각이 났다.

두어 달 후에는 아들을 데리고 나오셨는데 돌아간 일본 누이가 단단히 일러주었던지
한국에서는 못 보던 물건들을 선물로 준비해왔는데 그중 하나가 페이퍼형 소형 라디오였다…….
낚시터에 가지고 다니기 좋을 정도로 작고 예쁘장했지만 1년쯤 후에 금성사에서
더 좋은 라디오를 만들어 냈으니 전자제품의 차이가 1~2년 정도였을 게다.....

플라스틱으로 된 라이터도 한두 개씩 나누어 주며, 몇 달쯤 쓰고 버리면 되니
잃어버려도 아까울 것이 없다고 했던 1회용 라이터도 몇 달 후에는 ‘불티나’ 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 했으니 한일간에 격차가 크지도 않았겠건만 추석 성묘 단이 찾아오면서
한국에서는 배를 곯는 줄 알고 비행기에 쌀자루를 메고 탔다던가, 비행기가 밤중에 내리려면
유도등이 없어서 양쪽으로 촛불을 켜고 김포비행장에 내려야한다는 괴담은 물만 건너면 닿는
가까운 이웃나라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니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었을까?!

퇴계로에 있는 진양상가에 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었고 신세계 백화점에 가면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일본의 누이는 한국에도 이런 것이 있는 가고 놀라워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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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을 정신없이 들여다보면서, 만재도 에서도 인터넷을 접할 수 있다는
신기함에 빠져있던 일행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배가 올 시간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확한 시간에 달려 온 젊은 선장이 고기를 잡았는가고 물어 왔기에
농어로만 부대를 채웠다고 하니 동쪽 끝이나 서쪽 끝으로 갈 줄 알았는데
이곳에 내린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혀를 찼다…….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알 수 없던 낚시점의 배가 희끄무레하게 날이 밝아오는
만재도의 방파제에 와있기에 반가우면서도 연락도 없이 들어 왔는가고 물어 보니
내일부터 날씨가 안 좋아지는 것 같기에 다른 손님들도 일정을 당겨서 철수를 한다기에
엊저녁에 들어왔다며 낚시점주도 같이 들어와서는 어느 곳에선가 밤낚시를 하고 있다며
오전7시에 철수를 하겠다고 한다.

고기 손질까지 하고 짐을 꾸리려면 시간이 없겠기에 아줌마를 불러내려 급히
고기 손질을 해주어야겠다고 맡겨놓고 민박집으로 달려 올라가 짐을 꾸리고,
밥도 한술 퍼먹고, 냉동고에 있는 고기를 쓸어 담고, 정신없이 부산을 떨고는
내려오다 보니 마을 할머니 한분이 주낚 채비에 쓸 바늘묶음을 정리하고 있었기에
잠시 들여다보며 말을 걸어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든 말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어디에서든 소외된 듯 한 노인들의 행동은 비슷한가보다.
집에 계실 노모도 방안에서 얼마나 적적하실까?


낚시점주도 얼마나 찌 맛과 손맛이 주는 즐거움을 잊지 못해 들어와서는 어느 곳에서 밤을 보냈을까?
욕심 많은 낚시점주가 하룻밤에 잡았다는 한가마니는 될 만큼 많은 고기를 뱃전에 쌓아놓고 손질을 하고 있었다…….

“뭐여? 어디서 잡았데? 혼자서? 수심은? 수온은 괜찮았고?”

“초보 손님 한명 데리고 어디에 내렸는데, 거의 나 혼자서, 수심 3미터, 수온 좋고
돌돔, 쏨뱅이, 우럭, 열기, 볼락, 참돔……. 그냥, 미쳐버렸지라~~~~~~"

“거기가 어딘데?”

“거기가 거기죠, 뭐......-,,-”

“고양이 똥 감추듯 거기라고 얼버무리지 말고 거기가 어디냐고? 떨어진 여가 두개 있는 곳이지?”

“???? 거기가 맞겠네요....-,,-;;”

(참, 나쁜 낚시점주다......... -_-;; )

넓지도 않은 같은 만재도 권역이었지만 동쪽과 서쪽의 수온 차나 물색이 달랐다니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는 자책과 함께, 낚시점주가 밤낚시를
했다는 곳의 지형이 눈에 확~!!!! 들어섰는데 좀처럼 사람들이 찾지를 않는 그곳을
점찍어 놓고도 왜 가지를 않았는지 때늦은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손질한 고기를 건네주고 아줌마가 급히 집으로 올라갔다 내려와서 건네준 큰 자루에는
일 년을 먹고도 남을 다시마가 들어있었다.

노선장과 민박집 아저씨와 경록이는 아침작업을 위하여 택택이 배를 몰고서
손을 흔들며 바다로 나갔고, 이십년도 넘게 이 섬을 다녔지만 아직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만재민국의 언어로 노선장의 부인이 큰 소리로 무어라했는데 잘 가라는 것으로 알아들으면 될게다…….

오전 8시에 만재 도를 떠나다니 이런 출발도 처음이지?

새벽에만 떠나곤 했기에 목포 북항의 풍경을 밝은 곳에서 보는 생소한 느낌,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낚싯대를 들고 있는 노인…….
산더미 같은 짐을 차에 싣기 위하여 또 한 번, 힘을 써보고.....

조기 철이 시작됐기에 모여든 사람들…….
아줌마들의 복장이 더, 컬러풀해졌다.....

이른 출발이었으니 점심을 군산의 간장게장집에서 해결…….

시간이 넉넉하니 이곳저곳 고기를 나누어 주고도 이른 도착…….

두고 먹을 고기는 한두 마리씩 포장하여 냉동고에 보관…….

딱딱하게 굳으면 손질이 어려우니 다시마도 토막질…….

짐 정리.............


집을 떠난 지 백여 시간 만에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내일부터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또 그렇고 그런 날들이 이어지겠지…….

이렇게 만재도 에서의 가을은 짧았지만 그 추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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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댓글
1 ~좋은하루~ 15-11-05 18:10 0  
와우 오곡이 풍성한 가을과걸맞게 만추님의 냉장고는 터저나갈듯이 풍요롭겠습니다 실감나는 현장 사진과 꾼들만이 올릴수있는 조행기 잘보고가며 부럽습니다~~~ㅎ
1 찌매듭 15-11-06 20:13 0  
집에 냉장 냉도고는 여럿이지만,
대부분의 집들도 마나님의 물건만으로도 가득하기에 별도로 개인 냉동고를
두었습니다만,
그래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봄에는 산나물을 쏘가리낚시때 장만하여 묵나물을 만들어 1년분을 장만하기에 자연 공간이 부족하지요....
혼자서만 먹자고 하면야 한두번의 낚시로 충분하겠습니다만
나누어 주는 곳들이 여러곳이다 보니 내주고 채우고를 반복하지요...
풍요로운 조행길에 자주 오르시기를 바래겠습니다.
주말이 즐거우시길요 ^^//
3편의 문을 열었네요.
만재도 늘~볼때마다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의 풍경과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고 있자니
저~또한 마음이 편해지는것 같습니다.
다양한 어종의 손맛과
장만하여 한가득 저장하는 재미 또한 좋을듯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긴글과 사진
올려주신닥 수고가 많으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66 찌매듭 15-11-06 20:19 0  
얼마전에 만재도민 전체가 관광을 다녀왔다더군요...
30명이 갔다니 섬에는 몇명 남지 않았었겠네요....
발전소 직원과, 도선을 해주는 사람, 아주 몸이 불편한 사람만 남았겠군요...
몇해전 부터 1년에 한번씩은 바깥나들이를 하니 만재도도 변화가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작년에도 남산을 들러 미사리에서 청평으로 숙소를 정했다기에
한밤중에 숙소를 방문하기도 했었지요....
이제 반은 만재도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
물론, 오랜만에 찾는 사람은 없던 방파제가 늘어난 것도 신기하겠구요....
저장해 둔 고기를 탐내는 친구나 지인들이 가끔씩 찾아 오니 몇마리씩 안들려 보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ㅜㅜ
편한 주말 되시길~~~~~
1 해나 15-11-05 20:51 0  
알고 지내는 낚시친구 하나가 이런 말을 했던게 생각 납니다.
"예(藝)라는건 재주를 말하는거고 술(術)또한 재주를 뜻하는 것이니
'예술'이란건 어떤 분야에서든 '예술은 존재 한다'네.

글씨를 잘쓰는 사람은 '서예가'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화가'
음을 잘 다루는 사람은 '음악가'
그릇을 잘 다듬어 굽어내는 사람은 '도예가'등등....

그런 측면에서 우리들 낚시를 잘 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불러 주는것이 맞을까 친구.
하지만 말일세
슬프게도 우리들은 예술가는 고사하고
올바른 사람취급이나 받으면 다행일세.
노름꾼이나 장삿꾼처럼 천시하는 '꾼'일 뿐 이니까"

그러나 찌매듭님의 조행기를 읽다 보면
낚시도 藝로 승화 시킬수 있을것 같음을 봅니다.
물론 직접 체험한 글을 통해서겠지만....^^*
1 찌매듭 15-11-06 20:26 0  
낚시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잘, 즐기는 것이기에
약간 다른면이 있겠습니다.
자동차 판매점에 가서 트렁크 크기를 보노라면
골프백이 몇개쯤 넉넉히 들어 간다는 소리는 해도,
낚시가방이나, 쿨러가 세개즘 들어갈거라는 소리는 안하더군요....
등산이 산을 타는 것이 아니라 산속으로 들어 가는 입산이라는 것도 모르면서
자신들은 멋진 등산가, 산악인이라고 합니다만.....
모든 것이 그런 소리를 듣게한 사람들의 원인제공이 있기에 그렇긴할겁니다만.....
프로낚시꾼이라는 것도 그렇지 않을까요?
고기만 누가 많이 잡고 빨리 잡고, 누가 큰 것을 잡는 것만 따지니
그 격은 점점 멀어지는 것같습니다....
마음 편히 즐기는 것이 가장 먼저이겠습니다만......
61 미스타스텔론 15-11-06 09:24 0  
풍성한 가을 만재도 다시마 및 낚시 조과물이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고
주낚바늘을 묶고 계시는 할머니에게 1세기여 동안의 만재도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고 
올 가을 아름다운 여헹의 종점이나 내년 여름 푸른 만재도의 풍성함을 또 기대를 하게끔 합니다.  긴 만재도 가을 여행기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으로 믿어 봄니다.
61 찌매듭 15-11-06 20:32 0  
점점 만재도에서 주낚채비 손질과 그물손질, 바늘정리등을 하던 노인들이
많이 줄었다는 걸 느끼곤 하지요....
그때 그 할아버지들이 몇년새에 보이지를 않더군요....
이제 노선장도 두세번을 묻고 큰소리를 내야만 알아듣는 것같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즐기던 약주도 한두잔으로 끝내고 슬그머니 집으로 올라갑니다.
이제 어업도 얼마나 더 할런지, 생각해 보게 하구요....
이제, 금년의 마지막 낚시가 될 감성돔 철이 곧, 시작될겁니다
또 한 해가 가고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재도를 찾을 수 있을까
자꾸 그런 생각을 하곤 하니 저 또 한, 나이가 들어 가는게지요....
시간이 나는데로 멀지 않은 곳에 계신 몇 남지 않은 선임자들을 찾아 뵈야겠습니다~~~~~~
1 찌매듭 15-11-06 20:35 0  
사실, 그리 긴 글도 아닌 것같은데
길다하시는 분도 있지요.....
점점 기억력, 건망증?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다 보면 빠트린 것도 있고
잊은 것도 있던데요.........
점점, 가쁜 세상이다 보니 몇줄로 급히 통하는 것이 편하긴 할겁니다만.......
월요일까지 비소식이 있습니다.
한가한 주말이 될듯하네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59 폭주기관차 15-11-06 16:45 0  
난 괜찮아~
우리나라에선 진주라는 가수가 불러서
유명해졋던 음악이 흐르고 3편이 열리네요.

예전에 제 큰형님과 8월의 중순쯤에 만재도에 들어가서
저는 참돔한다고 시린여를 혼자서 차지하고
형님은 돌돔을 하시기에 간여 어디쯤으로 가셧다가
저는 겨우 참돔 70급한마리 ,형님은 공탕을 하시고
철수하는 임선장님이 손님도없고 두분이니 농어 포인트
한시간정도 돌아줄테니 준비하시라 하더군요

둘이서 한시간만에 60~80급 사이의 농어를
60여마리 한 기억이 나네요.
워낙에 잘 나오니 임선장님을 돕던분이 우리가 걸어올린 농어가
뱃전에 올라오면 나무방망이로 한대씩 내려처서 기절을 시켜두고
그렇게 숨가쁘게 농어를 타작을 해 보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번 만재도 만추의 가을 나들이는 생각보다 조행길이
짧았던듯 합니다.
원도권이니 기상이 첫째 이겟지만 그동안 다녀오신 기록으로는
짧게만 느껴지네요,^&^

그럴때가 있더군요.
오늘은 이곳에서 즐겨바야지 하고 갓는데 그곳에 다른 조사님이
먼저 자리하고있다거나 아님 다른 이유로 그곳에 서지 못하는 날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잔하게 남는날...
공탕을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오늘은 여기를 가야지 햇던 곳에서
해야지 공탕을 하더라도 아쉬움이 없더군요.^^&

이제 다음이라는 시간을 기약해야하고
그 다음에 올 멋진 찌매듭님의 조행기를 또 많이 기다리겟습니다.

항상 건강챙기시어 노모님과의 말벗도 되어드리고 좋아하시는
여러 장르의 낚시도 오래도록 즐기시길 바래봅니다.
만추의 만재도 조행기 즐겁게 감상하였네요.

반가운 비소식이 있지만 즐거운 주말 하시길...
59 찌매듭 15-11-06 20:42 0  
마션이라는 영화 엔딩곡으로 쓰였더군요....
참, 농어는 가거도와 함께, 만재도에는 자원이 넉넉합니다.
아마도 가장 자원이 늦게 소멸될 것이 농어지 싶을 정도지요
예전에 처남매부간에 같이 다니던 사람이 이제는 짧은 일정으로 하룻밤의 농어낚시만 다녀가더군요...
당일선상낚시와 함께 시준초에는 낚시점에서도 농어루어선상을 당일로도 다녀가니
정 시간이 없다 싶을땐 그리 해볼까 생각도 해봤었구요....
손을 다치지 않았다면, 이틀 정도를 더 있었을겝니다만,
날씨 핑계도 있고 일행도 보채기에 나왔습니다만,
늘, 그렇듯이 담담날 부터는 더 날씨도 물색도 조황도 좋왔습니다,,, ^^;;
마지막날의 덕수면이는 발판이 미끄러워 절대로 밤낚시에는 비추의 장소입니다.
꼭, 해보려면 큰쪽에서 찌낚시를
59 찌매듭 15-11-06 20:49 0  
하면 어종 다양하니 재미 있으거구요.
납작이로 가면, 돌돔은 없지만 참돔 농어로 더 재미를 볼 수가 있었겠지요...
발판이 그쪽이 더 편하고 다닐곳도 많기에 심심할 새도 없겠구요....
오늘은 탐라로 갈치낚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취소가 되었습니다.
일행의 기대가 워낙커서, 어지간하면 강행을 해볼까 했는데
통화상의 바람소리가 대단했고, 출조는 하겠지만, 고생스러운 날이 될것이 뻔하니
다음번으로 미루라고 아줌마가 말립니다.....ㅜㅜ
텃밭에 가서 총각무 뽑아와 김장 1단계를 하라고 강요를 했는데
그 깊은 속을 우리 마나님은 모르겠지요 ^^;;;;;;;
소양댐의 쏘가리를 위하여도 비는 많이 와야합니다....
식수난도 그렇고....
넉넉히 좀 오기를 바랍니다.
1 하얀말 15-11-06 16:59 0  
만재도 ~낚시꾼의 극성은 누구도 못말려~~~
먼나면 섬, 우리의 친구들은 오늘도 낚시에 열중~
참 힘든것이 낚시인데 ~~왜 또가려할까요~~그래도 가야지여~~~~
1 찌매듭 15-11-06 20:51 0  
정마르 낚시가 아니면 그 먼섬을 갈 생각도 못하겠지요....
산악인들도 극성이긴 마찬가질게고요......
목숨걸고 춥고, 위험한 고산에 오르니 말입니다.
그래도 낚시는 먹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지만요.... ^^;;
누구라 시켜서 할 수 있는 것이 낚시는 아닐텐데요.......
고생이 가라앉고 나면 또 가볼 궁리를 하니 낚시는 큰 병입니다요~~~~
1 낙화유수BMW 15-11-06 20:05 0  
찌매듭님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 돌아가신 저의 부친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저의 부친께서도 제가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부터 남도의 수많은 갯바위를 누비시며
장박낚시를 다니시곤 하셨죠...물론 그덕에 저도 지금은 갯바위낚시의 마니아가 되었지만요^^

글속에 꾼의 수많은 생각과 경륜과 연륜이 뭍어나는 향기를 물씬 맡으면서 중학교 시절 부친과
함께 통영 갈도에서 민장대로 대물감성돔 낚시를 하던때를 사뭇 그려봅니다.
매듭님의 좋은 추억과 향수를 그대로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갯바위를 누비시면서 좋은 향수를 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찌매듭 15-11-06 20:58 0  
제 선친의 영향으로 낚시를 다니게 되었지요...
선친께서야 그러한 시절이었으니 민물낚시를 다니시고, 바다낚시라는 것은 강화도쪽의 망둥어 잡이뿐이었지만요....
팔당댐의 낚시가 허용되던 시절, 탐스런 붕어를 많이도 잡아 온걸 보시고
어울러 만들어 놨던 좌대에 한 번 올라 보시기를 원하셨지만,
행하지 못하셨었지요..
잘아는 사람의 아버님이 추자도 마니아셨기에 친구가 모시고 다녔는데
효자가 아버지를 모시고 다닌다고 추자섬사람들이 각별히 생각해 주어
편히 낚시를 다녓다고 합니다.
그 사람도 부친이 세상을 떠나시고 나이가 드니
멀리, 낚시를 가지를 못하고 가까운 오천이나 무창포에서 참돔선상낚시로 손맛을 달래곤 합니다.
그저, 건강해야 낚시도 다닐 수 있겠지요.
함께, 오래도록 건강하십시다 ^^
1 뜰채조사 15-11-06 21:06 0  
만추의 만재도 3편까지 즐감했습니다 ㆍ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항상 공존하고ㆍ
이게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안되는 묘한 경계지점에
늘 데려다 놓으십니다 ㆍ
제가 꼭 만재도에 함께 동행을 한 듯 생생합니다 ㆍ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ㆍ 이번에도 만재도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ㆍ무엇을 놓친게 없나 싶어 다시 읽어도ㆍ
아무곳이나 시작을 해도 ㆍ끝이 없고 ㆍ다시 시작하는
그런 생명력과 연속성이 있습니다 ㆍ
이번에도 낚시의 철학과 체험과 만재도 여행 속에
빠져 봅니다 ㆍ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수많은 사진과
어판장 같은 수많은 고기도 잘 보았습니다 ㆍ
수고 많으셨구요 ㆍ벌써 다음 만재도 이야기가
또 기다려지는 밤입니다 ㆍ
항상 건강하시고 ㆍ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1 찌매듭 15-11-09 13:19 0  
긋그제께 갈치낚시가 날씨가 안좋아 불발이 되면서
모처럼 한가하고 허락된 주말이 무의미하게 끝이 났습니다.
늦도록 이어지는 서해중부권으로의 갑오징어잡이도
주말의 끔직한 교통정체로 엄두도 내지 못했구요....
다름주쯤에 동내분들과 갈치낚시를 다녀오고나면
만재도의 감성돔 시즌까지 숨을 고르며 대기해야
무사히 집을 또 한 번, 나서볼 수가 있겠지요... ^^;;
이런저런일들을 밀리지 않도록 처리해 두어야겠습니다
비가 온 월요일이 상쾌하기까지합니다~~~~~
1 낫개 15-11-06 21:35 0  
아침 저녁 연속극  주말극  두가정만 나오면 스토리가 전개되고  그  쓰레기를 보면서 찔찔 짜고  그 쓰레기가 한편당  몇 천 이란둥  그글도아닌 글에비하면 님 글은  노벨 문학상입니다    헤밍 . 허먼 . 찌매듭  동급이라
생각 합니다.  오래 오래 낚시 하세요.
1 찌매듭 15-11-09 13:23 0  
노모는 94세가 되셨지만 정신이 비교적 맑기에
막장드라마를 보시면서 혀를 차십니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의도대로 빠져들어가 괘씸한 극중인물에 잠시 호통을 치시기도하죠 ^^;;
과분한 표현에 몸둘바를 ㅎㅎㅎㅎㅎㅎ ^^;;
자, 월요일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상쾌하게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요~~~~~~
1 김천낚시광 15-11-09 09:50 0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조행기입니다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것 같은데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1 찌매듭 15-11-09 13:24 0  
아무래도 눈도 침침해지고 오타도 잦고.....
기억력도 감퇴되는지 나중에사, 빠트린 것을 발견하고 기억해냅니다~~ ㅜㅜ
무어니해도 건강이 우선입니다~~~~~
좋은 일만 가득할 월요일입니다~~~~
1 5짜긴꼬리메가리 15-11-10 13:29 0  
항상 멋진 조행기 ^^
공짜로 읽어서 죄송합니다ㅎㅎ
1 찌매듭 15-11-13 13:35 0  
공짜는 안되죠??? ^^;;
그쪽의 맛있는 집 정보라도~~~~~~ ㅎㅎㅎ
아직, 점심전이거든요?
1 구야행님 15-11-10 16:16 0  
소설같은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 찌매듭 15-11-13 13:36 0  
서울은 아침부터 비가 오십니다......
겨울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인데
워낙, 가물다고하니 반겨야할 비겠지요?
오늘도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요~~~~~~
1 허송세월 15-11-13 10:46 0  
멋진 조행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찌매듭 15-11-13 13:37 0  
이제 금년 조행길도 몇번 안남았습니다.
갈치낚시 2회 정도,
강원도로 도루묵 잡이 한 번,
만재도로 감성돔 낚시....
그러다 보면 2015년이 또 가는군요......
남은 시간, 알뜰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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