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밤 자정, 출항준비를 하는 출조선-
안녕 하세요 인낚 낚시 동호인 여러분.
오늘은 지연 학연은 물론, 어떤 사회적인 인연이 없음에도 거제 대포의
톹영바다호 코털선장님에 대해 짧은 자랑 하나를 하고 본론으로 들어 갈까 싶은데,
코털 선장은 나를 나이든 老조사라는 단 한가지 이유 만으로
친형이나 진배없이 진심으로 갯바위 안내를 해주는것이 고마워
이번에도 한참만에 매물도를 찾게 되었고, 만족 하고 온 출조였기에
먼저 그 선장님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며 이번 조행기를 시작 합니다.

-멀리 등여 너머로 떠오를 아침해가 미리 채색시킨 아침노을-
"형님 경산에 시청 근무하다가 정년하여 시간많은 낚시동호인이 한분 계시는데
어디 같이 가서 바람이나 쐬고 올곳 없을까요"
2015년 10월 13일 아침에 우리 '대구 해우랑 피싱클럽' 장가이버 고문님에게서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서로가 직장일선에서 물러 나 놀기만 하는 신세들이라 우리 둘은
특히 자주 어울려 출조를 하는 편이다.
-2015년 10월 14일의 등여 옆으로 떠오르는 태양-
"△△교장선생, 매물도에 참돔, 벵에돔, 뻰치에 부시리가 설친다는데
그리로 한번 가 볼까요 그분과 같이?"
"좋지요. 그러면 경산의 ○○씨 한테 형님이 전화를 한번 해 보시죠"
그렇게 되어 10월 13일 자정에 출항예정 되어있는 톹영 바다호를 타기위해
우리는 그날 오후 2시에 대구를 출발 하게 되었다.

출발하기 전에 코털선장한테 전화를 넣었다.
"거기(대포)에 저녁 5~6시경 도착하여 그집 '낚시인의 쉼터'에서 잠깐
눈좀 부쳤다가 배를 탈 예정인데 혹, 배 물칸에 안주꺼리 고기좀 없을까?"
"걱정말고 오세요. 지금 선상낚시 중인데 없으면 사서라도 물칸 채워 놓겠습니다"

이사람(코털선장)은 매사가 이렇게 쉽다.
사람이 하는일에 불가능이 없다는 마인드로 살기 때문일까?
그런데 앞에 언급한 '낚시인의 쉼터'에 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넘어 가자.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선장이 자는곳에는 선장방 외에
넓은 거실과 방2개가 있는데 이는 모두 통영 바다호를 이용하는 낚시인들을 위한것으로서
봄가을에는 무료로 쉬어갈수 있게 개방을 하며, 여름에는 냉방비 때문에
12시간정도의 이용을 하면 한사람당 1만원의 사용료가 정해져 있지만
한두시간의 휴식을 취하거나 잡아 온 고기를 손질해 먹을때는
통영 바다호를 이용한 고객에 한해서 무료로 제공 하고 있다.
나는 이점이 편해서 더 자주 찾고는 하지만....ㅎ

그렇게 대포항에 도착을 해 선장집에 갔더니 선장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집도 비워두고 지금 어디 있는거요?"
"죄송 합니다 형님, 갑자기 진주에 다녀올 일이 생겨 진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출항은 할수 있는거요 약속된 자정에?"
"그렇고 말구요 출항시간 전에 돌아 갑니다 그리고, 물칸에 고기 들었으니
맘대로 건져다 회썰어 잡수세요"

일단 소주한두병(3명 모두 적당량의 주량은 되므로) 먹을 안주꺼리를 위해
바다호 물칸엘 가 보았더니, 상사리 2마리와 알부시리(50cm 정도의 크기)
2마리가 힘차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중 손질하기 편한 부시리 1마리를 건져다가 즉시에 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생각지 않았던 일이 생겼는데 그건 바로
오늘 처음 만난 ○○씨가 "생선회를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는수 없이 부시리 포뜬것 반쪽만 썰어 접시에 담고 나머지 반쪽은
바로 썰기만 하면 되도록 손질을 하여,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부시리 회뜬것 반마리 냉장고에 넣어 뒀으니 잊지 말고 꺼내 먹으라"는 말을
코털선장에게 전해 두고 나와 장가이버 둘이서만 먹게 되었다.

-해나표 <갯바위 주점> 오늘의 메인요리가 될 상사리와 벵에돔-
그리고 두어시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밤 11시20분쯤에 뱃머리로 향했는데
그때까지 선장은 도착을 못했지만 올것이라 믿고 짐을 정리하여
배에다가 싣고 있을때 선장차가 도착을 했다.
"어이쿠 오랜만~~! 그런데 그자리 비어 있을까?"
"걱정 마세요 형님, 오후에 들어모며 보니까 사람 없었습니다"

-장가이버님의 숙달된 벵에돔유비끼 한접시와 상사리회 한접시-
그렇게 줄여에 한팀을 하선 시키고 남단여에 내릴 손님을 하선 시키기위해
남단여를 보니, 거기는 이미 선점한 낚시인들이 있어 일단 우리부터
우리가 목적한 포인트에 하선을 하게 되었다.
선장이 암만 장담은 했지만 갯바위가 선장 소유의 장소가 아닌 이상
비어 있으라는 법은 없는것 하지만, 천만 다행으로 우리 자리는 비어 있었다.

-15일의 아침하늘엔 약간의 구름이 일출을 가리고-
지금 물때가 8물이라 지금은 물이 빠지고 있지만
만조가 되면 물이 높이 올라 올것에 대비, 짐을 최대한 안전한 곳에 올려 두고
음력 초하루의 어두운 주위를 둘러 보니 머리위에서 원을 그리며 비추는
등댓불과 멀리 수평선을 훤히 밝히는 칼치배의 불빛만 눈에 들어 온다.
지금 시각은 끝날물.
새벽 3시경이 지나면 들물시간.
이 포인트는 전형적인 날물자린줄 알고 있기에 대상어는 기대밖으로 돌린채
반찬꺼리 전갱이나 잡힐까하여 수심 2~3m를 주고 짬낚시를 시작 했다.

그런데 낚여 올라오는 고기란것이 매가리(20cm전후의 어린 전갱이)와
고돌이(25cm 이하의 어린 고등어) 뿐.
30cm 정도의 전갱이는 아주 드물게 낚여 나온다.
그래도 나와 ○○씨는 심심풀이 낚시질을 하였고 장가이버님만
텐트도 치지않은채 그냥 곰보매트만 깔고 잠시 눈을 부쳤다.

-2.5호원줄 2호목줄로 70cm가 넘는 부시리를 걸어 내고 포즈를 취한 장가이버님-
그렇게 놀고 있으려니 시간이 언제 지나 갔는지 동녘이 붉으레 해져 온다.
찌가 어슴푸레 보일정도의 날이 밝아오니 늦게 잠시 눈을 부치던 ○○씨와
그보다 한두시간 더 잠을잔 장가이버가 낚시채비를 해 낚시를 시작 한다.
그러나 한창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고기가 물어 줄 이 만무.
나는 폰을 들고 아침노을과 일출을 찍기위해 낚싯대는 손에서 놓은지 오래.

-사진모델에 재미 붙힌 장가이버님-
아침밥을 위해 회덥밥을 만들려니 지난 새벽에 잡은 전갱이 중
회를 뜰만한 크기는 얼마 되지않고 다른 고기는 잡힌게 없고.... 하는수없이
학꽁치라도 잡기위해 시도를 했더니 학선생은 지천이다.
그렇게 몇마리 잡아서 나는 전갱이와 학꽁치로 회를 다듬고
두사람은 준비해 온 햇반을 데워 목표한 <갯바위표 회덥밥>이 차려졌다.

-이제 갯바위 청소는 습관이 되어버린 <대구 해우랑 피싱틀럽>의 장가이버 고문-
배가 뽈록 튀어 나오도록 회덥밥으로 배를 채고 나니 초날물이 진행 되었다.
나와 장가이버는 먹은 그릇과 주변정리를 하고 있는데 ○○씨는 이미 본격적으로
본낚시에 임했는데 얼마지 않아
"뭔가 한마리 왔습니다. 어서 낚시 해요" 하며 고기를 올리는데
잡혀 올라온 첫고기가 빛갈도 아름다운 35cm정도의 상사리.
눈이 번쩍 뛰어 얼른 채비를 하여 자리를 잡았다
내 채비는(읽으시는 분들이 고개를 갸웃 거리겠지만),
0.8호 흘림대에 원줄 2호 0찌 전유동.
목줄 1.75호. 조개봉돌 2개 분납으로 바늘은 감성돔 6호.
참돔을 주대상어로 삼으면서 1.75호 목줄을 선택한 이유는
부시리가 물었을때 얼른 트트려지기를 바래서고 낚싯대를 0.8호로 쓴데는
부시리를 피하기 위해 굵은 목줄을 사용치 못한데 대한 내 나름의 대비책이랄까....?
뭐, 그런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철수후 뱃머리에서 자기가 잡은 부시리를 들고 또 한컷-
그런데 기다리던 참돔은 고사하고 긴꼬리나 일반벵에나 뻰치도 외면하고
우려했던 부시리만 무려 20~30차례 걸고 터주고 걸고 터주고만 반복.
세사람이 누가 많이 터트리나 내기라도 하듯 터트리고 또 터트리고.... 그러다가
3호원줄에 2호목줄을 쓴 두사람은 몇마리의 부시리를 체포 하기도 했는데
잡혀 올라 온 크기가 한마리만 제외하고 모두 65cm를 넘는 크기였다.
빵도 장난이 아니고.
대도 세워 보지 못하고 입질과 동시에 터진것이 수도없이 많았는데
짐작컨대 갯바위에서 잡기엔 부담스러운 녀석들이 들어 왔던것 같았다.

잡은것 중 일부만 넣어 배를 탔는데 쿨러에 들어가지않는 크기는 버릴수밖에 없었고
철수후 들고나온 4마리 중 1마리는 다시 '바다호 낚시인 쉼터'에 들어 가 회를 만들어
배를 채우고 3마리는 "부시를 처음 잡아 본다"는 ○○씨가 넣어 갔다.
갯바위에서 피를 뽑고 불과 1시간을 넘기지 않아선지
만든 회의 선도나 식감이 "이것이 정말로 부시리회 인가?" 싶을 정도로 훌륭했고
맛도 생각 보다는 좋았다.
(아래 사진만 봐도 선도 짐작은 충분히 할수 있을것으로)

아무튼, 이렇게 매물도에서 부시리와 난리 부르스를 추고 돌아 오면서 든 생각은
누구든지 "부시리의 당찬 손맛을 보고싶은 분이 계시다면 매물도를 강추 하고싶다"다.
잡아 내고 싶은 사람은
낚싯대 1.75호나 2호대, 릴은 3000번에 원줄 4호 목줄 3~4호를 권해 드리고 싶다.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폰카로 찍은 사진이라 원하던 그림을 만들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카메라 들고 다니는 거추장스러움에 비하면 많이 편합니다.

비,바람이라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조각 치고는
너무나 경이로운 매물도의 갯바위.
우리는 이것 하나만 감상하고 온대도 투자한 경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망고 해나 혼자의 자위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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