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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정출(2)

G 5 1,589 2006.01.10 05:02
늦은 아침,바쁠게 뭬 있냐며 느긋이 식사부터 챙긴다.
그래도 배타고 떠나는 낚신데,산보객들 처럼 유유자적이다.

갈매기 우는 선창가,후진으로 유턴하며 드디어 출항하는 배..
언제나,배 떠나는 순간만큼은 설레이는 마음이다.

아치 있는 이 아침,떠나는 배에 몸 실은 갯방구,
뱃전에 부딪혀 부채살처럼 펼쳐지는 여울이랑을,갈매기와 함께 일렁이며 타넘는다.

낚시엔 전혀 도움 안되는 칼퀴바람과 쟂빛으로 묵직하게 내려앉은 하늘

그래도 떠난 배는 어딘가엔 닿아야 하는 법,
오곡도 어디쯤,방파제에 접안 하려다,선점한 꾼들의 낚시대를 보곤 그만 발길을 돌린다.

이 아침,짧은 한 순간의 황금 물때에 배대는 우릴 보고 눈쌀 찌푸렸을 그분들에게
미안한 맘 안고,근처 양식장 옆,낮으막한 갯바위에 안착한다.

주섬주섬 장비 챙기며 돌아보니,사방에 고만고만한 섬들이 아가들 처럼 누워 있다.

심호흡 한 번 하며,갯내음 물씬한 바닷 바람을 즐긴다.

빨간색 멋진 낚시복,날렵한 모습의 조경지대님,진검을 휘두르며 채비를 날리시고,
육지고래님,네번 캐스팅 후,평소보다 한 번 더 던졌다며,스스로 열심인 모습이 대견스러운듯,만족한 모습으로 대 접어신다.

개구장이 오빠님,직벽 탄다며 모퉁이를 돌고
그새,오미오님 앙증맞은 볼락 한 수,
간밤,분위기 띄우려 과음하신 칼있어마님 장렬히 전사한 갯바위,
전투지역 곳곳에 ,카메라 안고 CNN 기자처럼 달리시는 호미님,

씩씩하신 꽃다지님,왠 양태 월척을 연달아 걸어 내시곤 황당해 한다.
곧이어 올라오는 보리멸에 아차,모래밭이구나 싶어지는 찰라,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텅빈 갯바위에서 대책없이 비 맞고 섰는 갯방구 가족에게 우의며 비닐 장판 같은 것이 건네지고
그렇게 평행으로 가로지르며 휘날리는 빗 속을,한참이나 꼼짝않고 앉아,
빈 몸으로 바람에 밀려 옆으로 누운,바위 틈에 솟은,강아지 풀들을 바라보니 얼핏,
코스모스 눕혀 보자던,월드님 운치 있는 글이 떠오른다.

귀여운 딸래미 얼굴에 막바로 부딪는 빗물이 눈물처럼 흐른다.
그래도 재밌다며 웃고 있는 녀석,지 엄마와 고동도 따고,갯바위 뒷 산에서 양은냄비 까지 하나 주워 왔다.
아직 새거다며,얼른 챙기는 아내,비바람에 온통 젖었지만 한량없이 기쁜 모습이다.

환학성님,발렌타인 17年 꺼내,어디서 줒은 비닐팩에 한 곱 따라 주신다.
알싸한 위스키 맛이 코 끝에 향그롭다.

그렇게 향기나는,오전 낚시를 끝내고 귀항하는 뱃전에 서서보니
양식장 귀퉁이 마다마다에,백로가 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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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겟방구 06-01-10 05:07
작년 늦가을, 주주클럽 척포 정출 모습입니다.
세상이야기창에 올렸던건데,,,,,,,,,, 조행기 하나 아쉬운 갯방구 마음에, 거듭 이곳에 옮겨 봤읍니다.
인낚인 여러분,,,,, 올해도 즐낚하시길~~~~~~~~~
G 맨날잡어 06-01-10 10:48
겟방구님!
와이라 십니꺼?
작년 늦가을 주주정출기 올라온 글보고 밥먹으러 갔다가
이빨 뿌사묵고 거금 들여서 근근히 이빨 해 넣었는데
이글보고 또 뿌사무라꼬 이글 올립니꺼?
미치겄네요~~.^&^
G 겟방구 06-01-11 13:07
우째 그런일이~~~~~~~
맨날잡어님, 지송합니당~~~~~~~~~
G 맨날잡어 06-01-11 19:03
겟방구님.

아닙니다.

웃자고 올린 글입니다.~~
G 겟방구 06-01-11 19:31
맨날잡어님,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짜던둥 어복 충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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