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에 다녀왔습니다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청산도에 다녀왔습니다

G 3 2,611 2005.11.02 18:44
군에 간 놈이 다음주에 100일 휴가 나온다 하니 벌써 3개월이 지났나 봅니다.3개월전 입영 환송식겸 가족의 여름휴가겸 나들이를 청산도로 갔지요...방파제에서 살감성돔및 상사리,벵에돔을 낚고...조개도 줍고...근 20여년을 혼자서 낚시에 미쳐 애들이 커가는 것도 몰랐지요...큰놈 군대가서 제대하면 서울쪽에서 대학다니고, 고 2학년인 작은놈도 거의 서울쪽을 선호하고 있는 지라, 이번에도 가족들과 같이 어디든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놓지 않으면, 평생 가족들에게 못질을 할 것같아,밤눈이 어둡지만 용기 백배하여 어둠을 가르고 청산도로 달려 갔었지요...그 당시의 사진은 고스란히 작은놈의 디카에서 인터넷 바탕화면으로 도배되어 당시 집안의 대장으로서 보여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전 식솔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녹동쪽으로 갈 예정으로 낚시점에 예약을 했습니다만,날이 좋지않은 관계로 예약취소가 많아 출조가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지요...그것도 집앞 슈퍼에서 소주,커피,담배,초장 등등을 소쿠리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담고 있을 때 말입니다... ㅎㅎㅎ

집으로 돌아온 나는 연신 담배만 뻑뻑피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요...마누라가 힐긋 째려보며 한마디 거들기 시작합니다."와 그라요 ... 빨리 준비 안하고"......이런 개뿔...남의 속도 모르고..."인자서 전화와서 오늘 못간다 카네" "손님이 없어서"...여편네는 고개를 돌려 혼자서 히죽히죽 거린다.억수로 고소한 표정으로...닝기리...

멍한 표정으로 인낚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지요...혹시 좀 쌈박한데 없을까 하며...별루 기대도 하지 않고...근데 "으잉, 이 날씨에 청산도라"...큰놈 환송식을 해준 곳...일단 전화는 함 해보자...익숙치 않은 낚시점이지만 전화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지요..."오늘 청산도 출조합니까?" "아 예... 손님은 없지만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오늘 출발합니다." 이런 재수가...조원에게 급전을 때리기 시작했다."출조지 변경,준비물은 전과 동,한 시간내 우리집에 차량 도착요망"...ㅎㅎㅎ

한 10여년 전만 해도매년 10월 중순 - 12월 초까진 매주말 청산도에 살았지요...
정말 좋은 곳 이었지요...물론 지금도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예상대로 날씨가 좋지않아 포인트는 날샐 무렵에 내렸습니다...제가 선정한 자리로...선장님은 의아해 했습니다.왜 오늘같이 손님들도 별로 없을때 좋은 포인트도 많은데 하필이면 구석진 곳,물도 잘 가지 않을 법한 자리를 고집하는지...선장님의 의중을 모르는바 아니였으나,저는 소박한 그곳에 내려달라고 소리쳤습니다. 해녀가 잡은 홍삼을 감성돔 35cm로 바꿔먹었던 자리...ㅎㅎㅎ


1급 포인트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아기자기하고 편하게 잠잘수 있는곳, 저에게는 딱 맞는 자리여서 과거 청산도 출조시 2번에 1번 꼴은 이곳에 내렸지요...

잔소리가 많았습니다.전투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벽 6시 30분 전투시작... 전방 15m에 품질 10숟갈,초구 캐스팅...10초후 바로 첫입질...볼락23cm,볼락 24cm,상사리 29cm,상사리 35cm, 감성돔 33cm,감성돔 35cm, 상사리 29cm,벵에돔 27cm,,상사리 35cm..............................................
에이구 대구리야....순서가 다 기억이 안나네요...하옇튼 이런 흐름으로 정신없이 퍼 담았지요...살림망에 넣는다는건 그 당시로선 아주 비효율적이라 판단하고 여분의 보조가방에 물을 반쯤 채운 후, 전리품은 던져넣기로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10시경 선장님이 순찰을 왔네요...전방 50여m 앞에서 마이크로 몇마리 잡았느냐고 다그칩니다...ㅎㅎㅎ 살림망도 뛰우지 않았으니 말하지 않으면그냥 돌아 갈거라 순진하게 생각했습니다...계산은 빗나갔습니다...더욱 가까이 와서는 재차 다그칩니다..."어따 몇마리 잡었수? "헐 헐... 입다물고 있으면 다른 포인트로 옮길 태세다...순간 나는 오른손을 번쩍들어 다섯손가락의 장풍을 선장쪽으로 보냈지요... 그냥 내버려두고 가시라고...그러나 배는 기다렸다는 듯이쏜살같이 다가와 심층취재에 들어가더군요...전리품을 유린하며 사진찍기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오후 5시경 허기진 배를 움켜지며 잠자리 확보및 만찬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오늘의 전리품은 저와 조원의 쿨러를 만족시켜주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만찬이 끝나고 텐트속에 누웠습니다.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내일도 이런식으로 물괴기들이 우리를 괴롭히면 저놈들을 어떻게 해결하지....ㅎㅎㅎ

다음날 6시 30분경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찌를 날린다.상사리,볼락,벵에돔....또 시작이다....진짜 이렇게 잡히면 곤란한데....궁시렁 궁시렁...............

7시 30분 갑자기 입질이 없다. 12시간 만에 입질이 중단됐다....30분을 기다려도 까딱도 안한다.조짐이 이상타...내려가 바닷물에 손을 담가보았다...아직 따신데....왜 이럴까...1시간...2시간 ...3시간.... 아무것도 없다....무신 일일까.....
당일낚시 들어온 낚시인들이 전부 포인트 이동한다고 난리다... 뭔가 바다속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구먼....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 자연이지요...모처럼 고기 잡아 좋았고,자연의 오묘함 또한번 느낀 출조였습니다. 청산도에 출조하시는 님들...가능하면 포인트 이동하지 마세요...금방 낚시인이 낚시하던 자리에 이동하면 그자리에 다시 내려주는 경우도 다반사 입니다. 한 곳에서 진득하게 함 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3 댓글
G 白波 05-11-03 19:38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청산도 참 좋아한답니다....
몇 년전,
김 양식장이 주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더 좋았구요...^^
좋은 추억 만드셨습니다.....^^
G 미스타스텔론 05-11-06 14:58
청산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여름 선상 참돔낚시로 올해 한번 가 보았고 완도 낚시배 타는 것이 2년째 망설여지고 있는데 -----

첫날 다양한 어종의 입질이였는데 다음날 입질이 끊어진 상황을 인간은 언제나 알련지 ,영원히 모르는 것이 나을련지, 자연의 신비는 그대로 신비함으로 남겨 놓은것이 옳은지, 청산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G 지그지깅 05-11-07 15:18
저도 청산도에서 2001년 10월에서 11월 중순까정 민박 낚시를 하였는데
스치로폼 박스 6박스를 채워서 나온적이 있는데 요즘은 뻥치기인지 넘
심해서 갯바위 근처루는 잡어도 안나오네요.. 참고로 어제도 함 다녀와
봤는데 역쉬나 더군요... 여밭에서는 간혹 낱마리 나오는군요..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