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는 쉬는 날인데, 일본 기상 정보를 보니 날이 좋다.
바람과 파도 모든 조건이 좋아서 어디를 가볼까 궁리를 해 본다.

꽁치를 잡으러 갈까?
금오도로 감성돔을 잡으러 갈까?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 단체카톡에서 삼여님을 비롯하여 몇 분의 형님들이 통영 척포로 카고낚시를 간다고 한다. 고민이 한 방에 해소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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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고낚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멀리서 몇 시간의 공을 들이고, 금전적 지출을 많이 하면서, 또한 꽝을 수차례 하다보니 어떻게든 한 마리라도 잡아보려는 마음이 카고낚시라는 쟝르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기를 많이 잡아 장사 하려는 것도 아니고,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 하는 정도는 관용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벽같이 길을 나선 분이 있는가 하면, 느긋하게 물때 보고 10시가 다 되어 도착한 아우들도 있다. ㅎㅎ

전마선 두 대를 예약하여, 백도사랑님과 어종불문님이 한 조가 되었고
본인과 갈매기 사랑, 삼여님이 한 조가 되었다.
삼여님에게 카고 낚시를 정확하게 배우려고 한 배를 탔다.

며칠 외근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 백도사랑님이 첫 히트를 한다.
다른때 같으면 낚시하면서 장기 삼매경에 빠져 있을텐데, 집에 돌아가는 날은 전투낚시를 하신다.
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자연산 회맛을 잘 아시는 형수님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 것을......,

뒤이어 나에게도 입질이 왔다.
항상 딴짓하고 있다가 입질을 받으니, 물 속에서 고기가 물 밖을 보고 있나 보다.
오늘 본인이 두 마리 했는데, 두 마리 다 딴짓하고 있다가 삼여님이 입질이라고 알려줘서 잡았다. ㅎㅎ
본인뿐만이 아니라 같이 있던 다른분도 그랬지 싶다. ㅎㅎㅎ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
카고 무게가 있기에 한 마리 올리면 팔이 아프다.
팔이 아파도 좋으니 자주 입질이 왔으면 좋겠다. ㅎㅎ

내 뒤를 이어 삼여님의 입질이다.
수심 25미터권의 릴링은 쉽지 않다.

볼락이면 볼락, 감성돔이면 감성돔, 못하는 낚시가 없다.
특히 볼락은 귀신이다. 모임에 삼여님이 없으면 회맛 못 볼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사진에 보면 카고에 추가로 봉돌을 달은 것을 볼 수 있다.
물이 쎌때는 빨리 가라 앉히기 위해 봉돌을 추가로 달아 줘야 한다.
조류에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대부분 4짜급이다.

깊은 수심에서 올라오기에 감성돔의 부레에는 공기가 차 있다.
때문에 부레의 공기를 제거해 주어야만 물속에서 배를 뒤집지 않고 똑바로 유영한다.
관찰력 있는 분은 보일것입니다. 삼여님이 공기빼는 도구를 물고 있는 것을........

이번엔 갈매기 사랑님의 힛트
환갑이 지났어도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체력을 가지고 계신다.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을 세수씩이나 하셨다.
거기다 점심식사 하다가 농어까지 한 마리 하셨으니 어복도 있으시다.

저 뒤에 계시는 백도사랑님 두 마리
어종불문님은 두 대 펴 놓고 하다가 두 대가 동시에 입질이 들어왔는데, 한 마리는 어장 줄을 감아 버려서 터지고, 한 마리는 설 걸려서 바늘이 빠지는 대형사고를 당했다.
그 얘길 듣는 본인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전부 손맛은 봤습니다.
한 두 마리씩은 챙겨서 가족들과 함께 입맛을 볼 수 있으니까요.

두 마리 했는데, 삼여님이 한 마리 더 챙겨줘서 바캉에 살려 왔습니다.
기포기 두 대 틀어 놓으니 빵빵합니다.
기포기는 천 오백 번 이상의 기포기이고, 배터리는 듀라셀입니다.
기포기를 운영 할 때 중요한 팁은, 배터리는 반드시 듀라셀을 쓰길 권장드립니다.
조금 비싸긴 해도 비싼 값을 합니다. 써보시면 알게 됩니다.

삼여님은, 내일 오랜만에 사위 집에 오신다는 장모님을 대접하기 위해 수족관에 잘 살려 놓았네요.

백도사랑님도 한 마리 썰어서 형수님과 뒤풀이 잘 하셨고요.
그런데 소주가 안 보이네요. ㅎㅎ

사돈과 함께 드시기 위해, 한 상 차리신 갈매기사랑님의 상차림도 훌륭합니다.
우리 애들도 낚시 좋아하는 부모를 둔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여님이 딸 만 둘이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겠네요. ㅎㅎ

본인도 요렇게 먹기 위해, 횟집 수족관에 키핑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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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를 찾는 우리 인낚회원님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가족과 행복한 날들 만드시길 기원드립니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의 조행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