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낚시 3 (모포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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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낚시 3 (모포방파제)

1 초초 8 4,340 2014.11.24 12:27


2014.11.23. 동해 생활낚시의 주타켓 어종인 학선생 조황이 주춤해져서 지난 주에 한주

쉬었더니 이번 주는 조황에 상관없이 바람도 쐴 겸 가자하여 동해로 떠납니다.


모포수정낚시에 도착하여 밑밥과 미끼를 준비하고 방파제로 갑니다.

수정낚시 점주와 부랄친구들과 갑장이라고 아주 친하게 지내어 자주 찾는데

짜식들! 초딩부터 꿉어가 들어 왔나? 흐흐~


겨울 진객인 학공치가 나오지 않으니 방파제가 한산하네요.

모포방파제 빨강등대! 익숙한 전경이라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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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중간쯤에 자리잡고 낚싯대를 펴는데 톱가이드 세라믹링이 빠졌네요.


낚시점에 가서 5초본드를 발라 끼워 넣고

방파제로 와서 대를 편 뒤 바로 일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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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밥 준비는 해 왔지만 대상어가 마땅치 않아 안주거리가 걱정이였는데

마침 기특한 친구녀석이 준비해 온 돼지주물럭을 구워 권커니 자커니 흡입합니다.

“잘 먹었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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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는 죽변항이 아름답고 등대는 송대말등대가 아름다운데

모포마을은 특별히 아름답거나 눈에 띄는 건 없으나

아담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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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니 배들의 운항이 잦아 배들을 많이 찍었네요.

가는 배, 들어오는 배, 왔다갔다 하는 배, 끄는 배 등등

오늘은 흐려서 색감이 좋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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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해바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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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대기 드리운 채 깊은 숨 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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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찌끼들이 몽조리 쏟아져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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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죽대는 찌노름 시선주다가 쪼옥 빨려 챔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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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묵힌 스트레스 후욱 날아가 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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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맛이 낚시인가 낚시가 이 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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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가 큰 배를 끄네요.

쪼금 힘겨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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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리차드 바크의 소설인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구절인데

자신의 꿈과 이상을 가슴에 품으며 살라는 의미로 해석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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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갈매기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식상하여, 멋들어지게 나는 것을 추구한 갈매기 조나단!

무리에서 벗어나 결국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걸 이룹니다.

허나 그는 만족하며 행복했을까? 라고 나즉히 물어 봅니다.

아마도 이룬 것에 대한 만족은 있었으나 행복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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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무척이나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일상보단 이상을 위하여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우아하게 더 멋지게 더 신나게 날고자 했던

고독한 선구자인 갈매기 조나단을 떠올려 봅니다.


저 배위에 무임승차한 넘들 중에도 조나단은 있을 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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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에 새끼와 메가리가 주종이더만 오후가 되니 고딩이 따문따문 나오네요.

“옳치~! 오늘의 대상어는 고등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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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출해 지고 고딩 몇마리와 잡어로 횟밥을 준비하여 좀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안주로 쓸 회도 조금 따로 놓고 돼지주물럭도 구워서 횟밥을 맛나게 먹는데

지나가는 갤러리님들이 한마디씩 하여 좀 드시라고 합니다.

“야아~ 참~ 걸팡지게 차려가 자시네요.”

“한점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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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낚시는 먹낚을 추구하지만 조행기에 먹는 장면과 음식이 너무 많이 나오면 좀

거시기할 듯 하여 음식사진은 피했는데 생활낚시에서 음식이 안 보이니 뭔가 허전한

듯 하네요.

다음엔 무침회와 횟밥 사진을 한컷 해서 먹낚도 선보여야 겠습니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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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포방파제 앞은 선상낚시 포인트로 각광받나 봅니다.

선상하는 좀 큰 배가 예닐곱척되고 작은 보트를 포함하면 거의 스무대 가까이 될

듯 합니다. 물론 대상어는 주로 고딩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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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망울이 초롱초롱한 벵에돔인데 방파제에 눕히니 화가 난 듯

입도 뾰로통하고 눈빛이 사납네요.

헐~ 한 성깔 하는 넘이라 빨리 보내줘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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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낚시 또한 타이밍의 예술이죠. 나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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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석양과 노을이 좋았는데 오늘은 흐린 날씨로 아름다운 노을을 못 보아

조금 서운합니다.

어둠이 내릴 즈음에 철수하여 낚시방에서 밑밥통을 씻어 정리한 후

대구로 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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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25 킬리만자로 14-11-24 20:40 0  
잔잔한 항구가 평화로워 보이네요 좋은 벗과 가벼운 생활낚시에 횟감...부러운 풍경 입니다 사진 감사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5 초초 14-11-25 08:54 0  
킬리만자로님 감사합니다.
낯설기만 하던 생활낚시가 언제부턴가 익숙해 지더니 이젠 생활낚시 매니아가 된 듯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잔잔해 보이는 바다의 풍경을보니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한구절 한주절 시를 읽는듯한 글귀와~
마지막에 절묘한 접시던지기로
멋지게 마무리를 하셨네요.ㅎ
수고하셨습니다.^^
66 초초 14-11-25 08:56 0  
장유아디다스님 감사합니다.
님의 멋진 조행기 즐감하고 있습니다.
즐낚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59 폭주기관차 14-11-25 01:15 0  
방파제의 빨간등대가
참 예뻐보이는, 평화롭고 여류로움이
묻어나는 그런 풍경을가진 모포 방파제에서
친우분과 즐거운 생활낚시를 즐기셧네요.
정감가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평안한 잠자리 하시길...
59 초초 14-11-25 09:00 0  
폭주기관차님 감사합니다.
먼 곳을 주시하는 프로필 사진이 멋지네요.
생활낚시도 그런대로 재밌더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1 흘러흘러 14-11-27 05:33 0  
넘  멎찌네요  글귀가 넘  좋아요  사진도 넘좋네요
잘보고감니다  ㅎㅎ
1 초초 14-11-27 19:05 0  
흘러흘러님 감사합니다.
즐낚하시고 좋은 밤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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