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의 漫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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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의 漫餐

1 해나 36 6,435 2014.10.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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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낚시라는것....
70이 다 되어도 갯바위만 떠 올리면 모든 시름이 날아 간다는....
 
참으로 오랜만의 출조를 작정 한뒤, 출조지를 정하기 위해 먼저 남해 미조의 서남낚시 전사장과 통화를 하니
"감생이는 아직 좀 이르고 야영을 하면 뽈래기 좀 하고 고등어는 쿨러를 채울수 있슴니더" 하고
거제 대포와 통영 삼덕, 척포에도 전화를 했으나 별로 기대 할만한 해답을 찾을수 없어
남해 벽련마을의 <점주 선장 갯바위 조황>에 '노도,가천 조황'이, 낚시를 해 온 지난 경험에 비춰
그런대로 짚히는 바가 있어 목적지로 정하고 ㄷㅂ피싱 선장과 약속을 한 후
경산에서 자정에 출발, 칠곡의 후배와 할짓, 볼짓 다 하며 남해 벽련마을에 도착 하니
응봉산 넘어로 보름날의 열나흘 달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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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자리인 가천 '비탈여'에서 보는 2014년 10월 8일의 아침 해.

벽련마을 선착장에서 6시가 다 되어 배가 출발 해 
낚시 할 자리에 하선을 하니 벌써 아침해가 미조 뒷산에 올라 온다
언제나 그렇듯, 갯바위 위에서 맞는 아침해는 평소보다 더욱 벅찬 희망을 주는것 같음은,
그 자리가 갯바위이고 갯바위 이기 때문에 거기서 퍼덕거릴 은빛자태 눈부신 감성돔이 있을것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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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정리 하고
포인트가 될 자리를 가정 한 뒤
그 방향과 맞춰 발밑에 밑밥부터 몇주걱 퍼 넣고
뜰채를 조립, 낚싯대를 펴 첫캐스팅을 하기 까지, 그 일련의 동작들이 기계처럼 이루어 지는것
이것이 천상 갯바위꾼들이라는.... 속일수 없는^^*
 
이렇게 하여 흘려 보내는 찌를 보며 피워 무는 담배(지금은 금연을 해 그 즐거움을 잃었지만) 한개비는
세상 그 어떤 즐거움 보다 편한 즐거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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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된 햇빛에 눈이 부셔도
그것으로 인해 찌가 보이지 않아도 꾼은 알수가 있다
지금 바닥위를 훑고 흘러가는 미끼와
그 미끼를 흘끔거리며 주시하는 그놈의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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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한 똥여?에도 이 물때를 놓지지 않으려는 꾼들의
집요한 겨룸이 이어지지만 좀체로 뜰채질 하는걸 볼수가 없다.
 
겨룸이 깊어질수록 
기대감도 함께 깊어간다

기대감은 빛나는 천국
겨룸은 아득한 지옥 

기대하는 일에는
기쁨과 설레임이 공존한다.

그런데도 꾼들은
 그 설레임을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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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하얗게 변하고
아침 8시 만조가 지나 초 날물 입질시간대도 지나
되튕겨진 햇빛화살촉에 얼굴 가죽이 마구 관통 될때
꾼들은 잠시 대를 접고 아점(아침밥과 점심밥)을 준비 한다.
 
내가 기다리는 순간이고
내가 갯바위에서의 가장 보람된 순간이다
이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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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시즌이라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30cm 조금 넘는 크기로 한마리와 사진에는 없는 40cm가량의 깔따구(작은농어를 이름) 한마리를 다듬어
준비 해 간 무침회용 야채와 밥에 초고추장을 비벼 <갯바위표 생선회 비빔밥>이 완성 되면
이슬이 한잔과 치루는 晩餐이 아닌 滿餐! 
바로 <갯바위 滿餐>이 시작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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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숫갈의 생선회 비빔밥에는
빼앗긴 잠과 축난 지페와 손실된 氣가 응축 되어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이 한숫갈의 의미에는
흥분과 분출된 아드레날린, 새로운 氣의 始肥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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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 부릅뜬 그 눈에는
과연 내(해나)가 인간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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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황제'의 위용도
'바다의 백작'이라는 미명도....
 
시간을 오른다
그 가파른 유영이 곧 죽으로 이르는 길이었으니....

탐욕을 망각한 만용의 투지
불과 9미터의 높고 먼 海面 

크릴의 유혹은 이미 물릴수없는 시각
드문드문 2호바늘의 오싹한 소름들
후회의 발목이 부러졌다
  
하얗게 변한 푸른 하늘 

갯바위 황제의
숨통이 멈추는 시간이다.

 
갯바위 꾼은 잔인한 殺生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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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무리 선한양 위선을 떨어도
저 감성돔 눈에는 학살자일 뿐, 그 무엇도 될수가 없다
그것이 바다낚시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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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를 덜어 내 와도
세마리, 열마리를 바다에서 덜어 내 와도 만족 할수 없는 밑빠진 탐욕.
그것이 꼭 낚싯꾼들 만의 헛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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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오늘도 말이 없다
그저 무심히 반짝이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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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댓글
1 땡추 14-10-13 23:28 0  
속세의 탐욕을 넘어 해탈의 경지에 이른 노승처럼,,,,,,,
푸른 바다의 광활한 멋과 풍경이 그대로 배어있는 조행기에 감동합니다.
어쩌면 곧 다가올 제가 꿈꾸는 이상향과도 같습니다.
가끔 풍류가 배어있는 조행기 들려주십시오.
낚시 솜씨 만큼이나 사진 기법도 멋집니다.
1 해나 14-10-21 18:41 0  
칭찬 받기에는 쑥스럽구요
지금은 갯바위를 자주 오르지 못해
조행기도 쓸 자료가 없습니다.
지난 몇년전 진주에 근무를 할땐
거의 매주 갯바위를 올랐지만 그때는 또
글을 만들 틈 쪼개기가 어렸구요.
그러다가 정년을 하여 대구 경산집에 온 뒤 몇년간은
한달에 한번꼴 정도는 조행기를 쓰곤 했는데....ㅎ
1 수퍼전구지 14-10-14 08:49 0  
꾼들의 마음은 선생님의 마음과 같을겁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낚하시기 바랍니다.
1 해나 14-10-21 18:42 0  
감사 합니다
답글이 늦어서....ㅎ
이제 11월 초쯤에나 다시 바닷가를 찾을듯....
1 풍운거사 14-10-14 20:57 0  
참으로 오랜만에 해나님의 글을 접하니
마치 제가 미조 어느 갯바위에 서 있는거 같습니다.....//
아름다운 필력 자주 접할수 있기를 기대해 봄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람니다.
1 해나 14-10-21 18:44 0  
나이가 드니 기억력도....ㅎ
기억 해 내지 못함을 용서 하세요 풍운거사님^^*
미조는 지난 초여름
노루여에 올라 보고는 아직 한번도 가질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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