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울릉도 낚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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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울릉도 낚시여행

G 3 4,174 2005.07.13 11:48
지난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집사람 포함 6명이 울릉도로 낚시 여행을 갔다.
매년 이맘때면 항상 가기에 새로울 것도 흥분될 것도 없었지만 올해는 동행이 많아서인지 잔뜩 긴장은 했었다.
이유는 단 하나 날씨때문.....
그래도 홈피 들락거리며 조황을 보니 조황은 좋다.
항상 6월말 장마인것은 알지만 그래도 조황은 보고 가야겠기에 7월초로 일정을 잡았는데 장마가 길어 지니..
더구나 독도여행객이 많아서 울릉도 들어가기가 수월치 않을것 같아 5월중순에 예약을 했는데.....
그래도 출발하는 날 아침에는 제법 해가 들어 기분 좋았고 묵호역 앞 소머리국밥집에서 소주한잔 곁들인 아침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배에 오르는데 낯익은 인물이 있다.
뚱땡이 박광덕 아닌가..
아마 티비서 촬영가겠지 했다.
광득이는 이층 일등석이란다.
ㅋㅋㅋ 바보들 배는 위로 갈수록 멀미가 심한데...

그런데 막상 배에 올라보니 이럴수가~~~~
자리가 텅비어 있다.
우쒸!!
예약받는 아가씨는 자리가 없다고 선불 예약 안하면 자리가 없다고 얼마나 으름짱을 놓던지 지레 겁을 먹고 선불주고 예약을 했건만...

텅텅 빈 자리가 여행의 난조를 예고하는 듯 싶었다.
기껏 좋던 날씨도 막상 떠나기 이틀전부터 비를 뿌리고..

텅빈 배안에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여유를 만끽하다가 문득 속에서 치받치는 한줄기 신물!!!
윽!! 멀미네~~ 수십번 배타고 다니다가 난생 처음 신물이 턱밑까지 치받치네..
겨우겨우 참고 가니 울릉도가 벌써 지척이다.
점심이고 뭐고 낚시장비부터 챙겨서 낚시배를 탔다.
내린 곳은 울릉도 부속섬중 유일한 유인도 죽도(竹島) 좌측 갯바위...
기대감에 부풀어 채비를 꾸리는데 바람이 터진다...

속된말로 "조졌다"는 생각이 텅빈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간다.
미역치...자리돔...망상어...흐흐흐 헛 웃음만 나온다.
이게 뭐야???
이럴려고 온게 아닌데..
예상대로 몇마리 못잡고 철수..
저녁에는 10년단골 99식당에 들렀다.
집사람이 뒤에 있는데도 식당주인 아주머니가 연인이 포옹 하듯이 안아준다.
아마도 울릉도서 열손안에 드는 미인인듯 싶은데 음식솜씨 좋지, 사람좋은데다 정도 넘친다.
집사람 심술이 발동해서 "언니 허락도 없이 남의 신랑 안아 봤으니 언니가 한턱 쏴"
우선 호박 막걸리부터 한순배 돌리고 울릉도 명물인 홍합밥을 주문했다.
그런데 상차림이 다르다.
어째 분위기가 고기 구울 차림인데....
이게 웬일??
집사람 농담에 주인아주머니가 정말로 삼겹살에 명이 나물을 서비스로 내준다.
배고픈 일행들 홍합밥 곱배기에 호박막걸리 한병 더!!!

출출한 배를 달래고 저녁에는 남양으로 감생이 밤낚시를 갔다.
울릉도서 5짜 감생이가 매일 많은 수가 잡힌다더니...
가보니 이건 완전히 양어장 붕어낚시 분위기다.
이미 터진 바람에 냉기까지 더해서 낚시는 이미 망쳐진 상태....
돌아보니 일행들은 이미 낚시대 접고 차에 들어가 있다.
민박집에 돌아오니 울릉도 지기의 집사람이 맥주를 내다준다.
길가 평상에 엉덩이 걸치고 앉아 맥주를 마시는데 누군가가 남의 손에 이끌려 온다.
굴러 다니는 드럼통 뒤에 웬 꺽다리??
광득이가 만취되어 숙소로 돌아가는데 그뒤에 이준희감독이 일행이다.
배에 탈때는 못봤는데..
이준희감독이 우리랑 합석하고 다들 유명인 만나니 악수하고 난리들이다.
유명인 답지 않게 털털하고 신사다운 면모를 보았다.
전에 휘닉스서 모모랑 동석했을때는 먹던 막걸리 다 토할뻔 했는데..
이준희감독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지로 갔단다.

밤한시반...
내일을 위해서 잔다.
옆방서 탱크부대 2개대대는 이동하는 가 보다.
잠자긴 다 틀렸다.
다음날 새벽 세시반..
일행들을 깨우러 가는데 비가 억수같이 온다.
일단 문만 두드려 놓고 장비 챙기고 고어텍스 입고 나오니 아무도 안나온것 같다.

세시40분 출조...
이번에는 관음도 뒤편 평바위 포인트.
새벽내내 진짜 물에 빠진 생쥐처럼 비 맞았다.
고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다.
아침 6시반...철수하라고 배가 온다..
더한다고 게긴다.
7시. 갑자기 강한 입질에 졸다가 갯바위서 바다에 빠질뻔 했다.
미처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드랙이 찍찍 거리며 줄이 막 풀려 나간다.
좀있으니 팅하고 낚시대 허리가 펴진다.
겨우 자리돔 몇마리와 망상어가 이틀째 출조의 조과 전부다.
갯바위서 안지도 못하고 서서 졸기 두시간...
10시반에 겨우 철수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지기가 "오늘 한시배가 묵호가고 그이후는 주의보때문에 배 없다" 한다.
휴우~~~~ 한숨만 나온다.
정작 벵에돔은 얼굴도 못보고 철수인가?
숙소에 오니 일행들 미안하게 다 나와 고생했다고 위로한다.
크흐~~ 사실대로 말해도 안믿겠지?
그래서 "아침먹고 묵호로 철수입니다" 했더니 놀랜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결국 철수...
3일여행이 2일로 끝나는 순간이다.

이번엔 정말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수 밖에...
8월말이나 9월에 다시 재도전하려고 한다.
그전에 통영이나 한번 갔다가 와야지..
친구도 보고 벵에도 잡아보고....
시간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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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G 섭이 05-07-13 22:47
남양쪽에 감생이가 나오나요?....

몇년전 가을 두어달 있을때 여러번 갔었는데....

재주없으니 못잡았겠지만 잡는사람도 없던데.

즐거운 여행 되었으리라 믿고 암튼 고생많으셨습니다.
G 山中 05-07-14 11:57
남양쪽으로 여러군데 나오는곳이 있습니다.
저희가 간곳은 한전방파제였는데 바위 위쪽에서 돌이 굴러 떨어져서
상당히 위험했고 낚시하는 장소는 수심이 채 두발이 안되는 곳인데
50넘는 것이 하루에도 여러마리 나온답니다.
G 섭이 05-07-15 11:34
애고 아까워라....

그때가 2001년인듯.. 낚시점 물어보니 일주도로 끝쪽에만 겨우

올라올똥 말똥 한다길래 한번가보고 안갔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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