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 핑핑핑~두미도 새끼여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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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 핑핑핑~두미도 새끼여 조행기~

G 4 1,859 2005.06.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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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 핑핑핑~두미도 새끼여 조행기




두미도, 참 오랜만이다.
5년쯤 되었을까, 새끼여에서 낚시를 한 게...
사실 새끼여는 말이 새끼지 낚시자리는 여 둘레로 매우 넓은 곳이다.
배에서 내리면 웬만해서 반경 10m 이상 잘 옮기지 않아
예전엔 별명이 '배 대는 데'였는데
북동풍이 워낙 심해 보따리를 들고 남서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심은 8~10m, 멀리 본류의 가지조류가 여 안쪽으로 휘감아도는 그런 곳이다.
오랜만에 같이 낚시를 하는 것이지만
뽀빠이님과 낚시를 하면 마음이 참 편안하다.
규모 큰 요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계시는 분인데다 나이도 같아
서로간에 마음 속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조류가 그리 세질 않아
무겁고 부피가 큰 와조 원투형 5B 찌에다 세라믹 구멍봉돌 0.5호를 채웠다.
마침 쓰다남은 1.7호 목줄이 조금 남아있는 듯해서 끝까지 풀었더니 5M가 넘었다.
좀 긴 느낌이 있었지만 그냥 바늘을 묶고
도래 밑 1M 지점에 세라믹 B봉돌 하나만 채웠다.
매듭은 도래 위 6M 정도였으니
목줄은 바닥에서 많이 너풀거릴 거란 생각을 했다.
밑밥을 멀리 25~30M 정도 되는 지점에다 계속 던졌다.
오랜만에 낚시를 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긴 쏠채를 들고 휘두르다보니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다.



채비를 힘껏 던졌더니 아마 40M 쯤 날아갔나보다.
내려가는 동안 조금씩 당겨져 채비는 밑밥지점 주변에서 맴돌기 시작하고
입질을 하든 꽝을 치든 그 지점에서 승부를 내자 싶은 마음이었다.
한 시간 정도 그짓을 반복했을까, 찌에 미동이 느껴졌다.
목줄이 길어 바닥에 닿았는지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빨려들어가는 입질이 아니어서
찌에 뭔가가 느껴질 때마다 살며시 대를 끌었다.



쭈욱~
턱(꽂히는 소리)~!!
핑~핑(꼬꾸라지는 낚싯대 소리)~
슈슈슉(째는 소리)~
어쭈(독백)~
핑핑핑(꼬꾸라지는 낚싯대 소리)~
어쭈(독백)~
핑핑핑(꼬꾸라지는 낚싯대 소리)~
츠악(뜰채 펴는 소리)~
사각사각(뜰채 접는 소리)
휴~크다(독백)~
씨익(뽀빠이님을 쳐다보며 살짝 웃는 소리)~
톡(바늘 빼는 소리)~
우당탕우당탕(고기 몸부림치는 소리)~
첨벙(살림망 빠트리는 소리)



무슨 노래미가 이리 클까, 거의 50CM 다 되어보이는 놈이다.
무엇보다도 기분 좋은 것은
이번에 장만한 낚싯대의 탄성이 완전히 내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탄성이 좋으니 채비의 원투가 좋고, 챔질하면 거의 입술에 바로 꽂혔다.
가늘고 가벼우니 손아귀에 꽉 쥐어지는 데다 손목에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질감이 탱글탱글하다는 것이다.
이젠 바란스도 충분히 느껴보았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자 싶었다.



꼭 같은 지점에, 꼭 같은 채비를, 꼭 같은 폼으로 계속 던지니
꼭 같은 곳에서, 꼭 같은 녀석들이 입질을 계속해왔다.
연속적으로 올라오는 노래미가 모두 40~50CM 였으니
두미도에서 대물노래미밭을 하나 발견한 셈이었다.
노래미가 계속 올라와 수심을 좀 올려줄까 하다가
바닥을 어슬렁거리던 대물 참돔 한 마리, 난데없이 교통사고 날 지도 모르는 일
계속 쪼으다보니 역시 꼭같은 입질이 다시 왔다.
쭈욱~턱~!! 핑~핑~ 슈슈슉~어쭈~핑핑핑~
어쭈~핑핑핑~츠악~사각사각~휴~크다~씨익~
톡~우당탕우당탕~첨벙~!!



이번엔 45CM 쯤 되는 혹돔이다.
녀석, 역시 노래미보단 힘이 세다.
다시 쭈욱~턱~!! 핑~핑~ 슈슈슉~어쭈~핑핑핑~
어쭈~핑핑핑~츠악~사각사각~휴~크다~씨익~
톡~우당탕우당탕~첨벙~!!
또 혹돔~



다시 쭈욱~턱~!! 핑~핑~ 슈슈슉~어쭈~핑핑핑~
어쭈~핑핑핑~츠악~사각사각~휴~크다~씨익~
톡~우당탕우당탕~첨벙~!!
캬, 이번엔 진짜로 크다~!



두 세번 찌리릭찌리릭(레버 역회전하는 소리) 첨가~!!
팅(목줄이 터져, 튕겨나오는 낚싯대 반동소리) 첨가~!!
허걱~(숨이 잠시 멎는 소리) 첨가~!!
머꼬, 이건~(엄습하는 좌절감에 뱉는 독백) 첨가~!!
그 뒤로 철수 때까지 상황 끝~!!



정말 낚시하고 싶었는데 마음껏 몇 시간 집중하고나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런대로 먹거리도 충분히 건진 것 같고
새로 장만한 하얀 색의 탱글탱글한 제로제로대 탄성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조우가 곁에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같은 배를 타고 나간 사람들 전부 몰꽝이어서 더욱 좋았다....^^



chudo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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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생크릴 05-06-07 23:09
역쉬 김일석님의 글이 셨군요..^^

걍 누군줄도 모르고 읽다가 그림이 나와서야 아!

역쉬...! 음향효과까지...아 ..가고시퍼...
G 개기아빠 05-06-08 22:22
안녕하세요. 저는 국사모의 개기... 입니다.
표현이 어쩔수없는 시인임을 부정할 수 없었나봅니다.
느낌이 마음에 와 닿는것이 지금이라도 쫓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삶속에 바다에서 섬에서 갯바위에서 행복이란 넘을
낚수하여 주위분들과 나누어 드시기 바랍니다.
G 칼있어 마 05-06-11 02:30
천연 살림망이 쥑이내예!
님 답지않은 효과음의 경망스러움이야 설익은 김치의 양념쯤으로 여기고 즐감했습니다.
어복충만 맨날행복하소서!
"바다사랑 나라사랑 호국보훈 따로있나
갯더족을 몰아내고 깨바즐낚 실천하세!"
-국사모 홍보대사 칼있어마의 6월인낚캠페인-
G 거제우연낚시 05-06-14 22:44
ㅎㅎㅎ님의글을 두어편 읽었습니다.
댓글 달기도 조심스러워 큰 호흡 한번 들이쉬고 작은 마음 한자락 접어 놓았는데...몰꽝이여서 더욱 좋았다는 마지막 글에 배꼽이 아프게 웃음이 나는건 왜일까요?
늘..느끼지만 솔직한거 만큼 좋은건 정말 없나봅니다.
조심스럽고 어려운 그늘이 조금씩 걷히는걸 보니 말입니다.
잔잔한 미소 머금고 기분좋은 발걸음 옯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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