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찾게 되는 추자도의 미녀, 참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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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찾게 되는 추자도의 미녀, 참돔

1 딴따라 22 5,607 2014.06.23 15:39

매년 이면 찾게 되는 추자도의 미녀, 참돔
 


 
매년 꽃 피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4월이 되면 내 가슴은 벌렁 거린다.
왜냐하면 이쁘고 이쁜 봄바다의 미녀, 대물 참돔 시즌이 다가 왔다는 뜻이니까.
 
추자도는 해마다 4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대물 참돔을 쏟아 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본류 따라 100미터씩 채비를 흘리고 감고 하는 참돔낚시가 너무 힘들어
하지 않는다는 분도 꽤 계시지만 (난 돌돔원투낚시가 너무 힘들어 하지 않는다;;;)
대물과의 화끈한 승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돔 낚시가 너무 매력적이고 좋다.
원줄을 쭉 끌고 가는 입질이 그렇고 또 드랙을 쫙~ 풀고 나가는 묵직한 힘이 그렇다.
 
한달에 딱 한 번 가는 낚시이기에 봄철 대물 참돔을 노리는 낚시는 나에게는
일년에 두세번 정도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보통 5월 첫째주와 6월 첫째주 조금 물때를 전후해서 출조를 하는데
그마저도 기상여건이 허락해야만 한다.


<img src=
< 추자도 문여에서 내 미끼를 감사히 덥석 물어 주신 65cm 참돔 아가씨,
잘 보관했다가 부모님 드렸더니 너무 맛나게 잘 드셨다 >


5월초, 기상은 썩 좋지 못했지만 주의보 상황은 아니기에 사랑하는 두 친구들과 동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상추자항에 도착하니 단골 낚시민박인 블루오션 가이드가 마중나와 인사하고
새로운 선장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첫날, 남동풍이 10~13m/s 정도로 불어와 멀리 나가지 못하고
가까운 염섬 북서쪽 홈통에서 잠시 노려 보았으나 결론은 꽝!
 
둘째날, 역시 바람은 많이 불어 왔지만 봄철 최고의 참돔 대물터로 소문난 문여로 향했다.
문여는 추자 본섬 북쪽 멀리 떨어진 횡간도 서 쪽에 위치한 비교적 큰 여로
FTV 프로그램 "추자도"에서 소개되었던 곳. 날물 포인트로 발밑은 수심 10여 미터지만
갯바위를 조금만 벗어나면 30~35미터 정도로 급격히 깊어진다.
빠른 조류에 깊은 수심으로 밑밥이 많이 들어가야 유리하고 자리는넓고 발판도
좋은 편이라 낚시여건은 좋은 편이다.
 

&lt;img src=
< 추자도 최북단 쪽에 위치한 횡간도와 문여, 날물에 남쪽 추포도 쪽으로
뻗는 조류에 수심 20~30미터 대를 공략하면 된다 >
 

하지만 우리가 내린 아침시간은 들물시간이었다.
문여를 처음 내려본 우리는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조류와 엄청시리 불어 대는
바람통에 제대로 공략도 못해보고 오전 내내 헤메기만 했다.
우럭, 노래미 등의 잡어 몇마리를 건져 놓고 바람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의
볼맨 소리에 점심 때 배가 들어오면 포인트를 이동하기로 했다.

점심도시락을 가지고 온 선장님이 포인트를 왜 옮기냐고 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문여가 참돔 날물 포인트로는 최고의 포인트 중에 한 곳이기에 포인트 경쟁이 심한 편이라
선장님이 아침 일찍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배려한 것!
그런데 날물이 시작되니 포인트 이동을 해버리게 된 것이다.
아이고 ~ 이런 바부 ㅋㅋㅋ (선장님... 아무튼 감사합니당~)

우리가 포인트를 옮긴다니 혼자 오신 다른 분께서 우리 자리에 얼른 내리신다.
그런데... 내리시면서 턱!!! 하니 미터에 육박하는 대물 참돔을 갯바위에 올려 놓는다... 켁!!! 부러워랑~
 

&lt;img src=
< 문여 날물 포인트 - 찌밑 수심 20~30m 정도의 반유동이나 잠수찌 채비로
날물본류를 태워 흘리다보면 초릿대를 쭉 가져가는 입질이 온다 >

부러운 마음과 함께 옮긴 자리는 그냥 문여;;; 횡간도를 마주 보는 들물자리다.
걸어가도 되었을 것을;;;
이 곳은 수심이 12미터 정도로 조류가 횡간도 쪽으로 흘러 나갈 때
훈수지역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온다.

다행이 바람은 어느정도 피해 왔는데 이눔의 조류가 문제다...
좌우로 왔다갔다~ 도무지 밑밥운용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또 헤메길 두 시간쯤, 오늘도 꽝! 인가 하고 머리가 복잡해질 즈음에
횡간도 쪽으로 뻗는 조류가 생겼다.
기회는 지금!
최대한 뻗는 조류 상단에 밑밥을 치고 채비를 태워 흘린다. 그러길 몇 번 째,
거짓말 같이 슈슈슉~ 찌가 빨려 들어 간다.
가볍게 챔질! 그러자 덜컥! 한다...
흐흐흐~ 드뎌 왔구나. 묵직하니 드랙도 제법 풀고 나간다.
하지만 작년 이맘 때 직구도에서 걸었던 7짜에 비하면 약한 느낌이다.
올려 보니 역시 65cm 정도 된다. 그렇게 낚시는 끝이 났다. 조류가 또 바뀐 것이다.
철수 때까지 왔다 갔다 하는 조류에 농락 당하다가 철수배에 올랐다.
 

&lt;img src=
< 문여 들물 포인트 - 수심 12m 정도로 복잡하게 흐르는 조류가
횡간도 쪽으로 뻗어 나갈 때 확률이 높다 >


철수를 하고 보니 아까 미터에 육박하는 참돔을 낚은 분이 우리가 낚시하던 썰물 자리에서
7짜를 한수 더 하셨고 그 분이 오전에 낚시했던 곳이 우리가 포인트를 옮긴 곳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포인트를 맞교환한 셈이다.
음... 포인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다음에 또 문여를 오게 되면 제대로 공략하리라
다짐하면서 항상 변함이 없는 맛난 음식들로 차려진 민박집 저녁식사로 다음을 기약하며
추자도의 또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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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댓글
61 미스타스텔론 14-06-23 16:23 0  
본류대가 저렇게 콸콸 흐르는 지역에서 참돔 대물낚시를 하는군요. 대단합니다. 이런 곳은 2호찌 전유동으로 합니까요?
61 딴따라 14-06-24 19:25 0  
2호찌 전유동도 좋지만 3호~4호찌 반유동이 더 효율적일 경우가 많아요.
수심이 워낙 깊어 일단 15~20미터 정도는 빨리 내려줘야 하기 때문이죠.
낚시에 정답이란 없으니 입질 잘 받는 채비가 제일인게죠 ^^;;
1 땡감시 14-06-23 16:29 0  
아고 사진이 안보여서
조금은 답답하네요
그래도 글속에 짜릿한 손맛과
찐한 조과물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담번엔 대물ㆍ대박나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네요^^
1 딴따라 14-06-24 19:26 0  
스마트폰으로는 사진이 안보이네요 ^^;;;
답답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 대전참돔 14-06-23 17:16 0  
수고하셨네요.저는 노른여에서 한번 타작한 후론 꽝. . ㅎ ㅎ
1 딴따라 14-06-24 19:28 0  
우왕~ 노른여도 포인트 정말 좋죠~~
날물에 곶부리 타고 조류가 콸콸콸~
타작!! 부럽습니다 ^^;;
17 갈감생이 14-06-23 18:45 0  
시원한 본류 사진속으로 나마 멋진곳 잘구경하고 갑니다
고생하셧습니다
1 참돔이최고 14-06-23 19:07 0  
참돔 본류낚시 참 재미있지요.
넘실넘실대는 조류에 찌를 흘리면 쫘~~아악 풀려나가는 참돔의 우악스런 입질...끝내주죠ㅎㅎ
고기잡아 효도하셨네요~~
1 딴따라 14-06-24 19:30 0  
네... 참돔이최고님은 참돔 낚시 고수실 듯...
부모님께서 잘 드시니 저도 좋네요 ^^
1 플라톤 14-06-23 19:36 0  
아...추자도...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네요..
아마 좋은 추억이 많아서 이겠지요..
모여에서 참돔은 하루저녁에 40~80까지 20여수했던 아찔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네요..
좋은 곳에서 힐링하셧네요...
고기 인물도 좋심니더..ㅎㅎ
1 딴따라 14-06-24 19:31 0  
아무래도 절명여랑 모여가 추자 최고 중에 최고죠!!!
언제 추자에서 한 번 뵙기를요 ^^
1 라구비 14-06-23 22:14 0  
문여 내려주나요? 횡간도 소장(이장)이.. 성격이...뭐같아서 완전 횡간도랑 문여랑 자기 땅인것처럼 갯바위접안 못하게 한다던데...작년초엔가..횡간도 민박들어갔다가 도보로 걸어다녀야된다는걸 알고 걸어다니다가 죽을뻔했던 기억이...그중에 낚시도 안돼고 잡어가 너무 많아서 조그만한 홈통에 찌넣어넣고 담배피고 놀던중에 찌가 없어져서 챔질했더니...무지막지하게 끌고가더니 10초만에 팅했던 기억이있네요..ㅠㅠ 도대체 그놈은 뭐였을런지...참돔이었을런지..혹돔이었을런지..뱅에돔이었을런지....ㅎㅎ
1 딴따라 14-06-24 19:33 0  
ㄴ ㅔ... 문여 잘 내려 주네요 ^^;;
저도 바로 발 앞에서 어마무시한 입질 받고 탱~ 한 적 있는데
홈통이라고 방심하셨네요 ㅜ.ㅠ
긴꼬리였을 가능성도 있슴다~
11 전유동매니아 14-06-24 01:58 0  
딴따라님 강남에 계시죠?
예전에 어디선가 이야기를 주고받은 기억이 선명합니다
지금은 잠시 대구있지만 제가 일하는곳이 강남입니다 ㅎㅎ^^
추자도 참돔낚시 잘보고갑니다~~
11 딴따라 14-06-24 19:34 0  
네... 항상 자신감 넘치시는 매니아님...
서울 오시면 식사라도 한 끼 하시죠 ^^?
언제 국도나 대마도 안내도 함 해주시고요...
59 폭주기관차 14-06-24 13:14 0  
수고하셧습니다.
참돔 그 파워풀한 매력에 빠지셧네요.^&^

다음 출조엔 더 큰 대물들을 만나시어
짜릿한 손맛 즐기시길...
잘 보았습니다.
1 기백이아부지 14-06-24 15:09 0  
조류의 흐름이 예술이네요....저는 본류 보다 지류 밑밥 참돔낚시를 선호하지만 본류도 매력
있어 보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1 딴따라 14-06-24 19:36 0  
저도 지류 낚시가 더 좋습니다...
일단 힘이 덜 들어서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3호찌 이상없습니다.ㅎ
조류빨 멋집니다.
저런 물빨 좋은곳에서
참돔 걸면 손맛이 정말 좋겠습니다.ㅎ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 charisma76 14-07-02 13:14 0  
시린여 는 수심 30미터 가까이 주고 낚시해서 마릿수도 뽑고 했는데 반유동 5호, 전유동 2호~3호...고기 뜰때는 쓰리제로...문여 끝자리는 포인트 범위가 일정해서 낚시하기 아주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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