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너무 박박 긁었나?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바닥을 너무 박박 긁었나?

G 11 3,024 2004.10.12 17:43
목요일 저녁 퇴근 후 어김없이 습관처럼 인낚을 들러본다
이곳 저곳 둘러보다 태안권에 감생이가 나온다는 것을 보는 순간
마음은 이미 갯바위에 서있다
흠......
마누라를 구어삶아야 겠는데...

그렇지~!! 쾌재다....

오늘 퇴근하며 보았던 아파트 입구에 포스터가 생각났다
"한일 음식 문화축제"

축제는 두서없고 마치 난장이다
수원과 일본의 어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어서 교류차원에서 한다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수원갈비에 맥주 두서너잔에 기분이 들뜬 집사람....

" 머리도 아프고 요즘 사업도 그렇고 하니 바람이나 좀 쐬고 올께"
"그래? 힘들지? 근데 어디 갈건데?"
"응.태안쪽에 바다낚시......"
"누구랑?"

중요한 순간.......누구랑 가기로 했다하면 이미 세워놓고 통보한것이라 생각하고 오기를 부릴수있다 침착하자

"혼자 갈거야"
"....................."
"조심해서 잘 다녀오고 운전 무리하게 하지마"
흐미..........이쁜것.

후배에게전화하고 밤12시에 만나기로 하고 출발~
후배녀석도 나랑 별반 차이가 없다
거래처 손님과 같이 가기로 했다나 어쨌다나...
불쌍한 후배녀석과 나.... 결혼은 역시 속박이야.
암튼 새벽3시에 태안제*낚시에 도착
5시까지 눈을 붙인 후 나가보니 사장님이 계신다
오랜만에 뵜건만사장님은 변함이 없다
5시에 철수하기로 하고 사장님이 전에 걸었던 58센티미터의 감생이가 나온곳으로 결정했다 감생이가 나오면 좋겠지만 태안권의 사정상 안나와도 무방하다
이렇게 갯바위로 달려만 가도 행복하니까....
출발시다른 조사님이 4명이 더 계신다
130마력짜리 선외기에 몸을 싣고 드디어 출발....

오늘따라 파도가 거칠고 바람이 세다
후배와 나는 3,40분만에삼섬을 지나 어느 간출여에 내렸다
서로 안보이는 장소에 자리를 잡고 드디어 셋팅을 하였다
조류가 거칠고 파고가 높다 너울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일단 채비가 가벼우면 뜰것같아
1호찌에 수중찌는 작은것으로 골라서 목줄은 2미터50정도로 하고
분납도 정성스레 하였다
본류를 노릴까?
조경지대를 노릴까?
또다시 혼란이 시작 되었다 아~초보조사의 갈등은 역시 끝이 없었다
젠장....인낚에서 수없이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 했지만
역시 커다란 벽앞에 바짝 다가서 있는 내모습이다
초라하군............
어느정도는 알것은 같지만 확신은 서질 않는다
기본만 지키자!!!
수심체크를 10여분에 걸쳐 두루두루 해본다
약간 물속 지형을 알것도 같다
이젠 수심을 물살에 맞춰 여분을 어느정도 더 주고서 멋진 캐스팅...
빨려들어가는 찌..
놀래미....씨알은 괜찮다
잡어지만 일단 입질을 받으니 기분은 좋다
또다시 들어가는찌....어라?이상하다 무겁다
제법 묵직하게 힘을 쓰는데 알수는 없다
그놈은45센티정도의 광어였다 ^^;
황당하다.기분이 묘하다. 감성돔채비에 광어?
횟감으론 그만이지만 내 낚시조력이 멋적다 정말 얼굴 팔린다
그래도 그놈을 보니 기분은 끝내준다
조류가 멈출때까지 씨알좋은 노래미가 심심풀이로는 그만이다
어느덧 발밑엔 학꽁치로 포위되고 밑밥 주기가 싫어진다
조류도 멈췄으니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또다시 오후 초날물에 다시 시작한다
일단 꽁치를 말밑으로 몰아놓고 멀리 케스팅후 채비를 당겨서 해본다
갑자기 꽁치들이 흩어지며 수면엔 파장이 인다
삼치떼....
점프하는 삼치 도망가는 꽁치 살육의 현장이다
내 찌에도 많은 입질이 왔지만 챔질하면 낚시 바늘만 없어진다
얄미운 삼치녀석.....
루어 채비만 있었으면 너희는 죽었는데 봐준다 ^^;
철수시간까지 2시간정도 남을때 후배가 내자리로 온다
그녀석 살림망도 제법이다
감생이는 안보였지만 35정도 되는 울트라 노래미,우럭,삼치?
재빨리 루어로 전환하여 걸었단다..역시 이놈은 빨라.ㅋ
그외 여러수의 우럭이 있었다
암튼 서해조과 치고는 괜찮다

물돌이가 심하다 발밑에 와류가 인다
조개봉돌을 바늘위 20센티미터 까지 내리고 발밑에 집중적인 품질...
후배의 찌가 갑자기 먼바다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후배의 낚시대는 부러질듯 휘어져 울고 있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조마조마............팅....!!
이럴수가 얼굴도 못봤다
참돔이 아닐까? 50은 넘을것 같은데.....
또 한번의 입질과 팅으로 우리에겐 진한 아쉬움만 남는다

뒷줄견제를 하는데 묵집한 입질이 원줄에 느껴진다 챔질.....
째지도 않고 밑으로만 계속 파고 들며 쿡쿡거린다
점점 발밑으로 파고 들고 낚시대는 점점 더 휘어진다
얼른 물가로 더 나가서 낚시대로 갯바위로 못파고들게 밀어내며 감아본다
엥?....어렴풋이 보이는 물체를 본 순간 황당함이 또 밀려든다
시커먼 물체는 감생이의 아름다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도다리.....진짜 오늘 왜이래!!!

내가 바닥을 너무 박박 긁었나?

마음만 앞서가는 초보조사의 황당한 하루 였습니다
이렇게 낚시를 마치고 돌아온 후 진한 아쉬움만 남아 또 다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다시 갈려는데 마누라를 어떻게 구워삶아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고기를 낚기전에 마누라의 마음을 먼저 낚아야 하는 신세가 안타깝군요

어설프고 들쑥날쑥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 축제 하는곳없나?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1 댓글
G 구름도사 04-10-12 21:27
재밋게 잘 읽엇읍니다......ㅎ
아마도 노리는 고기는 그날 바빠서 오지 못햇던것 같읍니다...
그정도로 박박긁다보면 아마 대물하실날이 멀지않은듯합니다...ㅎ
G 낚시바람 04-10-12 23:43
로긴을 별로 않하는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참! 저두 가끔 태안으로 가는데...
낚시는어려워님께 낚시 얘기 듣는 것은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G pin 04-10-12 23:51
그래두 다행이시네요..저는 이제 써먹을 핑계도 바닥입니다..
이젠 거의 바닥으로 미리 기어가고있습니다..체비를 빡빡 바닥으로 부치게 만드는게 아니라
제가 빡빡 바닥을 기어가고 있습니다.. 출조 한번 갈려면..
G 호미 04-10-13 09:26
헐헐헐 ~~~
pin님~ 고마~ 웃기소~ 예 ㅋㅋㅋㅋ
G 낚시는어려워 04-10-13 10:22
재밌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원하는 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역시 바다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군요
선배님들도 낚시갈때 사모님께 아부를 하시나 봅니다
나폴레옹의부인이 생각 나는 부분입니다.ㅋㅋ
주말에 또 가야하는데 정말이지 핑계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군요
이번엔 안되면 아예 까놓고 간절히~부탁해볼 작정입니다,,,,ㅎ
즐거운 하루되세요^^v
G 생크릴 04-10-13 18:21
pin님! 웃기셨어요..ㅎㅎㅎ...

근데 읽을수록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왜 자꾸 드는걸까요...(^^;)..ㅎㅎㅎ

낚시는..님 잘 읽고갑니다. 좋은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G 다이어트감시 04-10-13 18:21
총가보구 장가 가지 말라는 겁니까 ㅠ.,ㅠ ...
요번주일날 낚시 가야제 .. ㄴ ㅑ ㅎ ㅏ ㅎ ㅏ ~~~ ^^** 죄송함다 약올리서 ㅜ.ㅜ
G 낚시는어려워 04-10-13 22:50
생크릴님 반갑습니다
미천 저에게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이어트 감시님..한때 저도 총각이었지요...과거엔....ㅎ
그래도 현재가 조금 더 낫습니다...ㅋㅋ
참,,이번 주말에 출조하신다니 안전에 유의하시고 대물하십시요
깨바즐낚!!
G 감시가조아 04-10-17 08:52
그래요.
마누라가 있기에 내 오늘 즐낚을 꿈꾸며 노래미,도다리, 꽁치, 감생.그려보죠.
님의 글에 내 자신가 같은 느낌이 오내요.
항상 즐낚하세용.
다음에 감시 한수 하이소......
G 누리아빠 04-10-21 18:00
느낌이 팍 옵니다^^ 조황내용보단 떠나기전의 아내와의 어떤 눈치보기 거시기(?) ㅋㅋ
으아 맘놓고 낚시 떠나고 싶다 ㅎㅎ
님의 조행기 맛나게 잘 읽었습니당^^;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