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쌔가 빠지게 열심히 근무에 집중하고 싶었으나
토요일은 사무실에 전화한통 없네요.-_-
그렇게 곰곰히 생각해보니 20일은 O낚 회원끼리 환경캠페인이 있는날.
새벽1시에 모인다는데..
변명이면 변명이지만 요즘 좋아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잠시잠시 나도 모르게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면 목이 90도로 꺾여있다능..
입은 살짝 벌어져있고..
넌이미 잠들어있다..
이미 내몸은 내몸이 아니랑게요.
그런의미에서 저는 어차피 참가신청도 안한거 5시배를 혼자 타기로 합니다.
무엇보다 캠페인의 의미가 중요한것인만큼 청소 잘하고 오면 되지요!
일요일은 왠만하면 집구석에서 잘 안나가는데 역시나 선착장 주차장은 만원사례입니다.
첫배타신분들의 열정덕분에 먼곳에 주차하고 걸어가느라 배타고 나가기도 전에 방전될뻔..
출항하면서 은성호 선장님 옆에 붙은뒤 이곳저곳 내릴수 있겠느냐..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하시네요.
그것도 그런것이 일요일이니까요.
결국 인기없는곳이 어디인가 생각해보니 아들섬 칼바위가 떠오르더군요.
거기 비어있으면 내려달라 부탁드리고 다른분들 내려드린뒤 가보니 역시 비어있네요.
선장님왈.
비어있긴 비어있네.. 그런데....
말끝을 흐리시는것이..
사람도 비어있지만 괴기는 더 비어있다..
라는 뜻이 내포된 느낌이..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내립니다.

O낚에서 쓱싹한 포인트 지도인데용,
사진위에 아들섬 보이시죠?
고 위에 있는 포인트인 칼바위 입니다.
올해 2월 이후에는 내려본 기억이 없네요.
포인트명 답게 발판이 거지같습니다.
자동 발바닥지압시스템...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 싶으신분들께 칼바위를 추천드립니다.

포인트 좌측이네요.
어둑어둑 해가 완전히 뜨지는 않은상태인데요.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이라 해가 늦게 뜹니다.
5시배를 타고 나가면 저시간대에 가지고간 밑밥을 손수 믹스하고
채비를 다 준비해놓고 나면 비로소 해가 슬쩍 뜨는 시간대가 되지요.
고로 전자찌를 사용하고 일반 구멍찌로 채비를 교체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측 포인트입니다.
홈통진 부분에 두분이 내려계시던데 괴기좀 잡으셨는지 모르것습니다.

요로코롬 어수선하게 준비가 다된 상황입니다.
환경캠페인 하시는분들이 선착장에 쓰레기 봉투를 비치해놓으셨더군요.
평소 따로 비닐봉투를 준비해서 다니지만 오늘은 의미도 있고 해서 한장 얻어서 나가봤습니다.
밑밥을 한주걱 풍덩~ 해보니
조류는 좌에서 우로 흐르고 있고 예전에 한번 내려본바 수심은 얼마안나오는데 조류발이..
이렇던 저렇던 결국은 맨날 사용하는 0.8호 반유동채비.
좌에서 우로 흐를때 서있는곳 우측으로 10~15M까지 밑걸림 작살입니다.
여뿌리가 그까지 튀어나와있는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수경끼고 안들어가봐서 정확히는 모릅니다.
예전부터 밑걸림을 두려워하는자 괴기도 잡지말라.. 그런 명언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감새이꾼이라면 닥치고 바닥이지요.
그래서 결국 이날 구멍찌 두개 해먹었습니다.
원줄에 찌건지개 묶어서 캐스팅할라고 보니까 조류타고 어디로 날랐는가 안보이더군요 ㅋㅋㅋ
급 뻘쭘...
괜히 허리에 손올리고 두리번 두리번...

하선한지 얼마안되서 전방으로 개인 FRP선이 한대 오더군요.
앙카를 내리고 이리저리 던져보시더니 괴기가 안잡히는지 걍 다른곳으로..
내심 바라던 상황이었는데 다행이지요.

해가 드디어 떠오릅니다.
TV 정규방송 시작할때처럼 애국가라도 따라불러야할 분위기...
어릴때 TV보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따라불러본적이 있다.. 없다? 손?
저는 있습니다.ㅋㅋㅋ
그러고보니 그땐 무쟈게 애국자였군요.
오전 8시 30분정도 까지 저의 평생 숙적인 노래미, 메가리와 씨름을 하다가
좌에서 우로 흐르던 조류가 딱 멈추는 상황에 구멍찌를 톡톡 간을 보는 녀석이 있더군요.
우리 노래미나 메가리씨는 그런거 못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더니 쑤욱~
챔질했더니 턱~ 걸리는 느낌이 손에 느껴지네요.
그리고는 꾹~ 꾹~ 꾹~
이건 감새이다 느낌으로는 약 30?
손맛볼거 다 보고 다 따라와서 또 앞쪽 갯바위 밑으로 쳐박습니다.
뭐이래 이거 ㅋㅋㅋㅋ
히죽히죽거리면서 수면가까이 띄워놓으니 시커멓네요.
벵에돔입니다.
천고마비...
말이 살찌는 시기라 벵에돔도 덩달아 살찔라고 크릴을 덥석덥석 감새이 채비를 물어 재끼나봅니다.
뭐 제입장에 시커멓고 은색이고 가릴처지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의아하더군요.
전유동에 목줄까지 타신다던 벵에돔님께서 우짠일로 이리 투박한 채비에 ㅋㅋㅋ
그래서 채비를 벵에돔 채비로 바꿀까 잠시 고민했지요.
하지만 귀차니즘....ㅋㅋ
근데 쓰고보니까 잠많고 귀차니즘에...
본의아니게 자꾸 몹쓸인간이 되어가고있네요.
저 그렇지 않습니다.
그뒤로 0.8호 반유동채비와 감새이밑밥으로 벵에돔 연타 세마리를 잡았다능..
날이 추워서 밑에서 무는가봅니다.
이날 감새이 채비로 감새이는 구경도 못했지요.
비스무리한 서울 감새이만 구경하고.
철수배 타기전까지 오전중으로만 조류방향이 3번 바뀌더군요.
안흐르는것 보다야 낫지만 솔직히 정신사나웠다능.
괴기도 이리저리 쓸려댕기느라 고생이 많을테구요.

선착장에 비치해두신 봉투에 제가 가지고간 각종 쓰레기 다 담았습니다.
왠지 안믿을거 같아서 사진도 찍어주는 센스.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저도 참여한거라 자위해봅니다.ㅋㅋ
약 오전 10시30분정도까지 메가리, 고딩어가 폭발적입니다.
생활낚시 하시는분들 나가시면 입이 귀에 걸릴지경일듯 싶은데요.
그덕에 손바닥이 비늘 칠갑이다 모자라서 철수할때 선장님 눈부실까 걱정되더군요.
놔주다 놔주다 급 변경해서 몇마리만 챙겨봅니다.
메가리보다는 고등어가 더 많이 올라오는데 비율은 메가리3 고등어7 정도 되더군요.
뭘 먹어서 그런지 손맛도 벵에돔 못지않게 파워업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한마리는 너무 애기라 살려주고 벵에돔은 두마리만 들어왔습니다.
밑에 녀석도 살려줘야하는데 바늘빼다가 피가나서 걍...
손질 잘해서 지금은 베란다 구석에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습죠..

고등어도 딱 구워먹기 좋은 사이즈로 올라오니 생각있으신분들 한번 나가보심이 좋겠네요.
포인트 편차는 있지만 아마도 오전중으로 쿨러 채우지 싶습니다.
고등어가 대접은 못받는 어종이라 그렇지 손맛도 좋잖아요.
철수때보니 역시나 모자섬은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다들 손맛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몇몇 포인트에 집중하시기보다는 변두리 포인트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사계절중 가장 괴기가 많이 올라오는 가을이니 빈손으로 철수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