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대물이 있다

1 곤장돔 20 4,026 2013.10.13 22:00

민물낚시를 하다가 갑자기 바다낚시가 그리워진다.
민물낚시에서 돌아오던 날에 다시 바다낚시를 떠난다.
얼마나 바다낚시가 좋았으면 감성돔찬가를 만들어서 부르고 다닌 시절이 있다.
감성돔찬가 중에는 집사람의 잔소리는 자장가라!
감성 여인 그리워 갯바위로 떠난다. 는 구절도 있다.
많은 세월을 감성돔낚시만 했고, 우리나라 사람은 감성돔 낚시라고 고집을 피워왔다.

감성돔낚시는 산란기인 4월- 6월에는 민물 붕어낚시를 했다.
민물붕어낚시대신에 참돔낚시, 벵에돔낚시를 해보자!
감성돔낚시에서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참돔낚시를 즐겼고, 대물참돔낚시는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대물참돔낚시를 시작하게 된 것은 그곳에는 대물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5월 30일 욕지도 양판구미에서 참돔낚시를 하다가 엄청난 입질을 받았다,
2호 낚시대가 휘청하는 전형적인 대물 참돔의 입질이었다.
2호 낚시대에 시마노 5000번 LB릴에 원줄 4호줄에 목줄 3호 줄이었는데, 참돔은 멈춤이 없이 그냥 가는 것이다.
낚시대를 세웠는데, 낚시대와 원줄이 한계를 드러냈다. 목줄이 터지기 직전에 LB릴을 역회전 시키면서 다시 낚시대를 세웠는데, 역회전하는 릴이 전동릴처럼 돌아갔고, 잠시 후에 목줄은 걸레가 되어서 올라왔다.

내가 양판구미에서 대물참돔포인트라고 지목하는 곳은 기둥바위 안통, 마당바위, 양판구미 1번, 양판구미 2번, 양판구미 3번 직벽포인트 5곳인데,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는 혼자 낚시할때는 양판구미 1번, 기둥바위 안통이고, 2명이 출조 갈때는 마당바위, 양판구미 2번 자리이다.

양판구미의 참돔 대물포인트는 마당바위를 제외하고는 야영이 안 되고, 발판이 불편한곳인데도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고 기상여건이 조금만 안 좋아도 출조배들이 안 갈려고 해서 작년에 5월부터 11월까지 참돔낚시를 하면서 양판구미에 겨우 3번 정도 내린 적이 있다.

2013년 10월 13일 일요일 조류가 거의 없다는 무시에 꿈에 그리던 양판구미에 가고 싶어서 양판구미에 간다는 낚시방을 찾았고, 양판구미 2번자리에 내렸다.
역시 참돔은 조류를 좋아하는 고기라 조류가 없는 무시에는 양판구미 5곳이 다 비어 있었다.

대물참돔을 공략하기 위해서 4000번 LBD릴을 준비 하였고 채비는 2호대에 플로팅 원줄 4호, 목줄 3호를 사용하였고, 원투가 좋은 구멍찌 2.0호, 수중찌 2.0호를 준비하고 잔존부력을 감안하여 목줄 40cm지점에 2B봉돌을 달고 참돔 10호 바늘을 사용하였다. 항상 협찬해주는 HN파워 밑밥을 실험하기 위하여 벵에돔 집어제 1봉, 감성돔 MAX 1봉, 크릴대체 밑밥 1봉을 크릴 5개와 배합하여 사용하였다.

집어제를 혼합해서 사용한 이유는 벵에돔집어제의 저 비중과 감성돔 MAX의 중 비중을 혼합하여 조류가 없는 무시에 천천히 하강시키는 실험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양판구미 2번 자리는 수심이 15m정도 주어도 밑걸림이 없지만, 참돔의 유영층은 수심 12m- 13m정도에서 입질을 하는 것 같다.
잡어의 극성이 심해서 발앞에 잡어를 묶어두고, 채비를 공략지점에 던져놓고 채비가 정렬되면 밑밥을 채비 정렬 상단에 뿌리는 2단 분리 방법을 사용하였다.

오늘은 고성에서 자주 애용하던 골*호를 선장이 바뀐 통영에서 승선을 하고 양판구미 2번자리에 내렸으니 정말 기분이 좋다.

날물에는 왼쪽으로 조류가 흐르는데. 조류가 조금 살아나는 것 같아서 밑밥을 집중으로 뿌리고 공략 수심을 12m정도로 조절하였다.
2호구멍찌가 20-30cm정도 잠긴다.
잡어들의 입질이 없어서 대물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면서 긴장하고 있었다.

낚시는 자신과의 생각 시물레이션이 있기에 더욱 즐겁다.
챔질하자 제법 힘을 쓴다. 참돔 특유의 힘쓰기 임을 느낀다.
42cm의 바다미녀를 양판구미에서 만난다.

조류가 살아나면 양판구미에는 대물이 있다.
자연이 선택받은 낚시인만이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 내린다.
그래서 낚시가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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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1 땡감시 13-10-13 22:12 0

항상 조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저도 그쪽에서 낚시를 해본 기억이 있네요 밤낚시를 갔었는데 한밤중에 천둥 번개를 포함한 엄청난 폭우가 쏟이지더군요 텐트속에 코펠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암튼 난리도 아니였네요 새벽녘에야 비가 그치고 낚시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 기억이 나네요 좋은 곳에서 즐거운 낚시를 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네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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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곤장돔 13-10-13 22:42 0

언제나 성의있는 글 감사합니다. 오늘 조행기는 포인트정보, 밉밥에 대한 연구, 낚시 자체가 즐거움이다.라는 개념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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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손엔술병 13-10-13 22:50 0

포인트환상입니다. 포인트 체비 잘배우고갑니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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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곤장돔 13-10-14 09:59 0

기회가 오면 참돔을 공략할때 한번 양판구미를 찾아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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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커피 13-10-14 08:12 0

지인도좀 있고해서 욕지 자주갑니다.
갈때마다 펜션이나 민박서 장박이죠..

올해는 유난히 양판그미가 알부시리로 몸살을 앓았네요.
그덕에 광주여에서 벵에만 줄기나게 잡았습니다.

차분하고 세세한글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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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곤장돔 13-10-14 10:02 0

주변에 욕지도에는 광주여, 귀신여, 삼여, 검등여등 유명한 여들이 많이 산재합니다. 양판구미는 대물참돔 낚시터로 원도권에 결코 뒤지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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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못무도고우 13-10-14 10:52 0

대물있는 그곳에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 겠습니다
물이 잘갈때 큰놈이 덜컥 하겠는데요
~이쁜 미녀 손맛 보신거 축하드립
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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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곤장돔 13-10-14 12:11 0

양판구미에 자주 가는 참돔전문 출조방을 만나면 도전해볼만 포인트에 내려줍니다. 도전은 아름답고 성공은 더욱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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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녹운도끝바리 13-10-14 12:27 0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섬중에 하나지요.
그곳엔 대물이 있다.저도 백번 공감하는 말입니다..
손맛보신것 추카 드리구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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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곤장돔 13-10-14 12:38 0

통영의 가장 큰섬 욕지도가 감성돔, 벵에돔, 참돔등의 명소가 많이 있지요 그중에서 저는 욕지도의 넓은지역 양판구미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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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폭주기관차 13-10-14 21:08 0

수고하셧습니다,
아직 님이 말씀하신 그곳 ,대물이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해보진 않았지만 얼마나 그곳을 좋아하시는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다음 출조길엔 대빵구리 한마리 꼭 걸어내시어
멋진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대리만족 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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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곤장돔 13-10-15 08:31 0

댓글 감사드립니다. 시간나시면 양판구미 한번 오셔서 낚시해보세요 시즌에 따라 벵에돔, 참돔, 감성돔 다 만날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대물 참돔으로 좋은 모습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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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김해장유아디다스 13-10-15 16:45 0

양판구미 유명한 포인트지요.
올해는 대물 참돔이 크게 나오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좀 나왔었나요? ㅎ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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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곤장돔 13-10-15 22:37 0

올해는 탐색을 많이 하지 못했고, 작년에는 우리 카페회원들이 양판구미에 갔는데, 제가 본 것만 엄청난 입질이 3번정도 있었는데, 감당을 하지 못해서 대물은 구경을 못했습니다. 60급정도 나온 것은 본적이 있습니다. 양판구미에 80급이상의 대물 참돔이 있는것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