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즐기다보니 인연이 닿아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건설회사 다니는터라 이리저리 이동을 하는 관계로 자주 얼굴볼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꼭 한번 낚시 가자고했던 동생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명절연휴 전에 진주본가에 차를 가져다놔야해서 통영권 국도로 출조지를 정하고 오랜만에 동생과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었던 기억인데, 직장인이 돼서 멋진 중형차도 사고, 내년에는 10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토요일 새벽 갯바위 접안하여 한우등심 직화구이와 소주로 회포를 풀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고등어가 한마리 나오길래,,, 잡어 모으지 말자는 취지로 낚시를 쉬고 있는데,,,
동생이 "형님,,, 첫 캐스팅에 무늬오징어가 나왔습니다~"하네요.
사놓고 두족류 걸어보지 못한 장비를 꺼내서 부랴부랴 채비를 해봅니다.
저킹(샤크리?)할 때 드랙이 풀리게끔 조정하고, 멀리 쳐서 바닥 찍고 저킹 후 조금 기다렸다 다시 저킹을 반복한다는데,,,
두번째 캐스팅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올려보니 무늬오징어가 있네요. (첫 무늬오징어~~~)

일출시점에 잠시 상사리 입질 있었고, 오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요.
"비가 오면 에깅이 안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에깅 속설 따위는 무시할만하다"는 자신을 내비친 동생이 비옷을 챙겨있고 다시 흔듭니다.

그결과,,,

짧은 시간에 마릿수 무늬오징어를 올리네요. (한달 후면 키로급도 잘 나올꺼라며~)
저도 급히 채비를 던져보니 또 물어줍니다.
동생이 알려준대로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생각보다 쉽게 무늬오징어가 물어주네요.
이정도면 "꿩 대신 닭" 아닌가 싶습니다.

야영낚시를 온 저는 포인트를 옮겨서 텐트를 치고,,,
동생은 피앙세와의 데이트를 위해서 철수배를 탑니다.
"형님,,, 조기로 던지면 무늬가 물꺼예요~"라는 마지막 조언과 함께 멀리 사라져간 동생~
에깅은 부업이기 때문에 찌낚시로 여기저기 탐색하다가 이번에 장만한 마스터드라이가 부러질 듯한 입질을 받았습니다. (밑밥도 안치고 벽면을 살살 내리면서 탐색했는데,,,)
목줄 뎅강~
떨리는 손으로 목줄 바늘 다시 채비해서 벽면에 붙여서 흘리는데 또 입질~
이번엔 원줄 뎅강~
초반에 강한 채비로 띄우지 못하면 먹기 힘든 그런 상황입니다.
밑밥질하니 only only only 용치만 나옵니다.
그 흔한 자리돔, 전갱이,,,, 이런 것 없이 용치밭입니다. (일출, 일몰 시점만 노려야 할 듯,,,)
국도에는 종교단체 시설물이 있고 몇명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청우일신회,,,라고 알고 있습니다.)

동생이 떠나니 구름다리를 건너 종교단체 사람이 내려오네요. (청소 잘 해놓으라는 말씀을 전해주심...)
물이 얼마없어 상사리 몇마리를 주면서 부탁하니 물을 가져다 줍니다.
낚시대도 같이 가져오네요. (잡지 못하시는,,,)
출출하여 밤에 잡았던 무늬오징어를 살짝 데쳐서 같이 맛을 봅니다.
아~~~ 너무너무 맛있네요. (다음날 화장실에 검정색을 확인하게 되더군요...)
원래 꿩보다 닭이 더 맛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꿩은 맛보지 못해서,,, ^^;;)

물한통에 상사리와 무늬오징어데침을 맛보신 그분이 무늬오징어는 회가 맛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동생이 알려주신 곳을 에깅을 던져봅니다.
역시 바로 물어줍니다.
저는 잡고, 그분은 회치고,,,
처음보는 사이지만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그리하여 무늬오징어 회맛도 보게되었습니다.
달짝지근한 것이 이것또한 맛있군요. ^^

에깅해봐도 되냐고 물어보셔서 장비 넘겨드리고
그간 궁금했던 국도 구름다리로 올라가 봅니다.
저 멀리 동생은 육지에 발을 디뎠겠네요.
저에게 에깅을 가르쳐주고,,, 무늬오징어가 있는 곳도 알려준 덕에,,, 손맛, 입맛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녀석 데리고 오면 무늬오징어 맛보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몰시점 별 재미 못보고 텐트에서 일찍 잠듭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잠시 낚시에 상사리가 좀 잡히네요.
시골에 부모님 반찬감으로 조금 챙겨봅니다.
어제 그 종교단체 분께서 새벽같이 내려와 같이 낚시했지만 입질을 받지 못합니다.
제가 상사리 잡는 모습에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난감했습니다.
동생은 처음 에깅대 잡은 저에게 기본적인 것을 바로 가르쳐줬는데 말입니다...

(25 조금 못미치는 녀석은 바늘 삼킨 녀석들입니다. ^^;;)
진주 부모님댁으로 가는 길에,,,
동생이 선물로 준 천안명물을 출조점 냉장고에 두고 나와서 통영대교에서 급히 차를 돌려,,,
호두과자를 품에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철수를 하였습니다.
무늬오징어 더 씨알 좋을 때 한번 더 달려보자~ ^^
-ps-
안사장님,,, 새벽에 가져다 두신 생수 정말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자면서 배대는 소리도 듣지 못했네요.
저는 무늬오징어 회맛까지 보게 해줘서 그분이 생수를 따로 가져다 놓은지 알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