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조행기 올려봅니다. 부족한 점 많지만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8.18일 일요일 밤 7시 인낚동출 울려형님과 부천에서 통영으로 출발합니다.
낚시가는 출조길은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마음은 항상 기대에 가득차 있습니다.
울려 형님과 다른분들은 척포 내만권으로... 저는 혼자서 신비의 섬 국도로 당일 낚시 갑니다.
철수시간은 9시 와 15시가 있는데, 저는 15시 철수 입니다. 울려 형님이 제 걱정이 큽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서울에서 통영까지 가서 아침에 철수 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남습니다.
무더위에 후라이팬처럼 달궈진 갯바위에서 더위먹을 줄...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못했습니다.
11시 45분 석선장님 배를 타고 출항준비를 합니다. 0시가 되니 배는 어느덧 국도를 향해 출발을 하고
저는 가장 큰 설레임에 가슴벅차 있습니다. 2주전 칼바위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터라,
선장님게 칼바위 하선을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선장님이 더 좋은곳에 내려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아....팔랑귀에 바로 솔깃 합니다... 좋은곳... 듬직한 선장님 말씀 믿어봅니다.
밤새 낚시를 해야 하니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하지만 잠도 안옵니다. 그렇게 뜬눈으로
50분정도 지나니 멀리 국도 기도원 불빛이 보입니다. 국도입니다. 설레입니다. ㅎㅎ
멀리 구름다리 포인트, 3번 포인트 불빛이 있습니다. 야영 하는 분들 인가 봅니다.
선장님이 말씀하신 좋은곳.. 어딜지 궁금해 미칠것 같습니다.
3팀정도 하선 시켜드리고 제 차례가 옵니다. 선장님이 말씀하신 좋은곳.... 직벽입니다.
그런데 헉... 지대가 높습니다. 같이 타신 조사님들이 짐 하선을 힘들게 도와주십니다.
야영은 아니지만 제가 짐이 좀 많습니다. 텐트, 쿨러, 보조가방, 밑밥통, 활어통, 낙시가방
혼자내릴때 짐 많은게 민폐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학교다닐때 부터 준비물은 잘 챙겼으니까요 ㅎ
한쪽은 높은 직벽 다른 한쪽은 낮은 직벽입니다. 직벽자리 굉장히 싫어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요기는 좋은 자리 니까요 ㅎ
선장님이 참돔과 부시리도 나오니까 장비 튼튼히 하라고 거듭 말씀해 주십니다.
헐... 큰일입니다. 가지온 낚시대는 1호대 2개 테스트용 05호 3대뿐인데... 부시리나니
살짝 걱정이 듭니다. 짐 정리후 정성스레 고기밥을 만듭니다. 새벽 1시지만
덥습니다. 바람한점 안부니... 더 덥습니다. 상의를 탈의하고 고기밥을 만드는데,
원형크릴에 3/2는 파우더 살짝 3/1은 크릴만으로 준비합니다.
고기밥을 다 만드니 땀이 줄줄줄.... 덥습니다.
땀이 줄줄줄 흐르니 모기들이 나타납니다. 모스밀크를 온몸에 발라줍니다.
온몸에 바르고 채비를 하는도중
"쿵 쿵 쿵" 돌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한밤중에 돌이 떨어지다니... 산위 염소때들이 이동도중
돌멩이가 떨어지는 겁니다. 자갈과 함께 짱돌이 떨어집니다. (국도 본섬에서 낚시 하시는 분들
절대 위에서 떨어지는 돌멩이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것도 포인트 위로 "풍덩"
헐.... 망했습니다. 새벽에 긴꼬리 한번 쪼아볼려고 했는데. 하지만 낚시 시작합니다.
이번에 영입한 다이코 아라치누 05호대 꺼내봅니다. 원줄은 1.75 목줄은 1.2 0전자찌에
쿠션하나 달고 던져 봅니다. 목표 어종은 뽈락 입니다.
한시간 두시간... 입질이 없습니다. 아까 떨어진 짱돌 때문일까요? 두레박으로 물 떠보니 물이 찹니다.
냉수대네요. 날물입니다. 만조가 7시 10분 이때까지 입질한번 안했습니다.
선장님이 조금은 원망 스럽습니다 ㅠㅠ "칼바위" 가고 싶어집니다.
해가 뜨는 가장 피크 시간인데도, 입질이 없습니다. 꼴방의 냄새가 살짝 나기 시작합니다.
아침 8시 뺀지가 나왔습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큽니다. 혹시 몰라 기포기키고 활어통에 챙깁니다.
다음번에는 26 돌돔입니다. 빵이 좋습니다. 잘하면 여친에게 자연산 돌돔회 먹여줄 수 있을것 같은 희망이
생깁니다. 3번째는 긴꼬리가 나옵니다. 05 아라치누 무리없이 띄어 줍니다. 05호대 치곤 쌥니다.
중결질 성향이라 내만권 벵에용으로도 충분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중인 최강지누 1호보다 못한
느낌입니다. 8시가 되니 선장님이 철수시키시면 인사해 주시고 지나 가십니다. 8시 철수했다면
저는 꼴방이였습니다. 열심히 땀 뻘뻘 흘리면서 낚시를 합니다. 덥습니다. 본섬 동쪽이라 이제 조금만 있으면
뜨거운 태양을 안고 역광에서 낚시를 해야 합니다. 아래쪽 직벽에 내려와서 쪼아봅니다.

어떤 조사님이 응아 하셧지만, 이미 말라버린 응아라 그냥 합니다. 그리고 경험상 똥싼자리가 은근히 낚시가
잘 됩니다. ㅎㅎ 뺀지만 뜨문 뜨문 올라옵니다. 작은넘은 즉시 방생 바늘 삼킨넘은 보관합니다.
활어통이 수족관이 되니 든든합니다. 가지고간 부력망에 넣어서 수감시켜줍니다.
9시가 넘자 갯바위에서 열기가 올라옵니다. 덥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가지고 간 우산을 펴서 아이스박스를 가려줍니다.

그늘이 생겼습니다. 너무 더워 조끼는 벗은지 오래입니다. 갯바위에서는 가랭이끈까지 하는 저 이지만,
정말 너무 덥습니다. 땀이 나도 바로 말라버립니다. 혹시 몰라 준비해간 삼각김밥을 먹습니다.
밥생각은 없지만,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산그늘은 보자 그림자가 저를 유혹합니다. 낚시가 너무 좋지만, 우선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어느새 우산속으로 들어와 버립니다. 정말 덥습니다.
하지만 그늘속에 있으니 일어서 낚시할 엄두가 도저히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성의없이 낙시를 시작합니다 ㅎ

왼손으로 밑밥치고 다리 사이에 낚시대 끼우고.... 고기가 물던지 말던지... 더위 때문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괜히 욕심부려서 사람 죽을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아무 죄없는 석선장님 원망 살짝 해봅니다 ㅎㅎ
요사진 찍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혹시 몰라 베일 열어 놓았는데, 갑자기 순식간에 줄이 풀려나가버립니다.
자세가 불량이라, 대 한번 펴보지도 못하고 터져버립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들고 05호대 아라치누에서
1호 다이코 순기로 교체 합니다. 혹시 몰라 채비 다 해놓고 갯바위에 세워져 놔둔 상태라 바로 장비교체
들어 갑니다. 광주에 계신 천 선생님께 분양받은 소중한 녀석입니다. 분양받고 큰 고기 걸어보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였는데, 이번 기회에 톡톡히 제 역할 할것 같아 열심히 낚시 시작합니다.
한 15분 열심히 하였지만 이번엔 챔질과 동시에 바늘위 목줄이 댕강 잘렸습니다. 긴꼬리 아니면 돌돔인데
궁금합니다. 목줄을 1.2에서 1.5호 올려봅니다.
입질이 없다가, 입질 들어오면 바늘위에서 계속 짤려 나갑니다. 바늘을 벵에돔 나노구레 4호에서 감생이 2호로
교체합니다. 어느새 낚시가방에 우산꽂아 쿨러에 기대어 놓고 다시 불량한 자세로 낚시를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강력한 입질입니다. 다행히 일어서서 파이팅 들어가고 랜딩까지 합니다.
두근 두근 제 심장은 뛰고 엄청난 파워에 쿡쿡쿡 박히는게 벵에돔 같습니다. 갑자기 고기가 꿈쩍을 안합니다.
"헉 여에 박힌건가?" 아닙니다. 그냥 고기가 멈췄던 겁니다. 이녀석이 저를 우습게 보고 있나 봅니다.
갑자기 아래로 내리 꼿아버립니다. 놀랜 마음에 브레이크 풀고 낚시대만 유지하지만. 잠깐 멈출때
드렉을 좀더 풀어줍니다. 원줄이 2호라 불안하지만
감고 브레이크 주고 풀고 펌핑에... 평소에 에프티비에서 본것 다 흉내 냅니다. 괜찮습니다
주위엔 저 밖에 없으니까요. 5분의 시간이 한시간 처럼 느껴집니다. 과연 먹을 수 있을까....
풀고 감기를 수차례 어느덧 어신찌가 보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에 있는 여로 돌집합니다. 오른쪽 여만 지나면 바로 터지는거라 무리하게 방향을 틀어봅니다
다행이 고기가 머리를 돌려줍니다. " 아 먹었구나!"
뜰채가 5미터 정도 뒤쯤에 있었는데 이리 저리 자리옴기가 보니 더 멀어졌습니다. 이제 공기먹이고
띄우기만 하면 제 고기 되는거라 안심하였는데 이녀석 무지막지하게 꼿아버립니다. "툭..." 낙시대는
하늘을 향하고... 제 고개는 갯바위를 바라봅니다. 손이 벌벌벌 떨립니다. 아쉽습니다.
벌벌벌 떨리는 손으로 담배불을 붙힙니다. 목줄을 1.5호에서 1.75호로 올려봅니다. 2호줄로 가는게
맞는거지만 2호줄이 없고 2.5호 줄 뿐입니다. 순기 1호대 정말 좋다는것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굉장한 놈이였지만 허리힘 끝내주게 버텨내 주더군요. 가는채비 가벼운 릴대를 추구하는 저한테는
좀 과분한 연장이지만 정말 듬직하니 든든합니다.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목줄을 갈고 바늘을 다시 묶습니다. 바다가 장판입니다. 왼쪽자리 포말지는곳을 포인트로
공략했지만, 어느새 포말도 사라지고.....

다시 열심히 우산속에서 불량한 자세로 낚시에 임합니다. 덥습니다. 인간적으로 너무나 덥고 태양이
뜨겁습니다. 살짝 찌가 잠깁니다. 준비자세로 돌입 시원하게 찌가 쏙 빨려들여감과 동시에 챔질합니다
엄청나게 내리 박습니다. 그런데 툭.....
아... 또 목줄이 터졋나... 감아보니 바늘이 빠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헉.. 이럴수가 바늘이 펴졌습니다.

도대체 어떤 괴물이길래 챔질과 동시에 바늘이 펴졌을까요 ㅠㅠ?
이번낚시에 바늘만 3번 펴졌습니다. 이젠 어쩔수 없습니다. 바늘위 목줄이 끊어져도, 긴꼬리 5호
바늘로 교체 합니다.
원줄 2.5호 목줄 1.75 바늘 긴꼬리5호 바늘 목 뚜꺼운것, 제가 준비해간 것중에는 제일 쌘넘들입니다.
목줄 1.75에 물이 차고 장판이니 뺀지도 안 물어 줍니다. 뺀지나 긴꼬리는 관심밖입니다.
엄청난 입질에 계속 터져나가니, 어떻게든 이넘들 잡아보고 싶은 마음만 간절합니다.
또 한번 굉장한 입질을 받고 파이팅 들어 갑니다. 찌익 찌익... 드렉이 게속 풀려나갑니다.
한 50미터는 풀려나가고 감고, 조금씩 힘빼기 들어가는데, 갑자기 툭.... 원줄이 터집니다.
평소에 원줄관리 잘했는데, 허망합니다. 그것도 30미터정도 풀렸는데 원줄이 터지니...
잘 쓰지도 않는 줄이라 새거였는데, 원줄을 살펴보니 원줄이 여에 쓸린것처럼 너덜너덜 해져있습니다.
너무나도 뜨꺼운 태양을 안고 낚시를 하니 가이드가 엄청 뜨겁습니다. 그런 가이드에 드렉이 풀리니
원줄이 걸레가 되 버렸지요. 허무 합니다. 이건 제 능력밖이라 스스로 위안하면 원줄을 짤라냅니다.
어느덧 시간은 12시 30분 3시 철수니 마지막 고기밥을 준비합니다. 저는 고기밥 만들때 조금씩 만들어
사용합니다. 그렇게 고기밥 만들고 낚시를 하는데 1시정도 지나니 선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철수 준비 하라고 하십니다. 살았습니다. 이제 정말 살았습니다. 선장님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ㅎ
지칩니다. 밤새 낚시하고 뜨거운 태양에서 1시까지 버텨냈으니 몸이 제 몸이 아닙니다.
가지고 간 비닐봉투에 제가 가지고 간것 이상 담아봅니다. 제발 갯바위에 건전지 버리 말아주셨음 합니다
후레시 수은전지 한개가 바닷물 4톤을 오염시킨다고 합니다. 가스통과 건전지 구석에 박힌것 찾아서 봉투에
담고 철수준비 마무리 합니다. 배에 오르자 긴장과 아쉬움 더위가 한번에 몰려듭니다.
더위먹었나 봅니다 ㅠㅠ
선장님이 시원한 캔커피 챙겨주십니다. 한캔 하고 얼음물로 온몸을 젖십니다. 초면이지만 제 짐 받아주신
조사님이 저보고 더위 먹은것 같다고 친절하게 얼음도 대 주시고 어깨도 풀어주시고 경황도 없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쉬운 마음데 선장님께 무용담 들려드리고 너무 힘들어 평소에는 구석에서 자면서
철수 하지만 숨이 너무 막혀서 잠도 못자고 게속 물로 온몸을 젖셧습니다.

더위먹고 죽다 살아난 모습입니다.

바로 앞에 앉아계신 형님께서 절 살려주셧습니다 ㅎㅎ

그리고 갯바위에서 절 구출해 주신 석선장님 ㅎㅎ 고맙습니다.
역시 좋은데 내려주신다고 하셨는데, 당찬 손맛, 톡톡히 보고 잘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창피하지만 암울한 조과 입니다 ㅎ

긴꼬리 32 한마리 ㅎㅎㅎ 나머지는 밥 반찬입니다.
부족한 조행기 잃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엔 꼭 고기 잡는 조행기 올려보겠습니다.
<< 채비와 장비 구성 입니다 >>
물 때 : 5물
만 조 : 7시 10분경
출조점 : 통영 대어낚시 석선장님
장 비 : 다이코 05호 아라치누, 다이코 1호 순기, 3000 09테크늄
원 줄 : 썬라인 오샤레1.75호,카제 2호, 조무사2.5호
목 줄 : 고센 1,2호, 1,5호 카제 1.75호
어신찌 : 구레전과0호, 수제찌 뱅,탐라, 듀엘 타이드마스터 류기(유실 ㅜㅜ) 자이로 엔 0호, 문수스페셜 b
수중찌 : 수제찌 g3 , j쿠션 g2, 봉돌g5 가감
고기밥 : 빵가루, 해신 v10 건식 파우더, 황금비율 습식 파우더, 청개비 한통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