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조행과 선비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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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조행과 선비의 책무

12 바다그림 66 5,925 2013.08.04 01:27
둘째날 낚시한 문여에서 바라본
횡간도 배꼽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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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의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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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 곳부리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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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31  8월1일
이박삼일간 완도에서 객선을 타고 추자엘 다녀왔습니다.
절친한 아우 재국이와 로로 이렇게 셋이서요.
 
바람은 예보보다 무척 거셌으며
조과는 대물없이
세집 반찬 먹을만큼 잡았네요
거의 둘째날 조과입니다.


 
30일
야영을 들어갈려고(오후6시경) 합니다.
헌데 시간이 넘 많이 남네요.
점심을 먹고 바로 들어가자고 하니
이랫다 저랫다 한다고 젊은 선장에게 한소리 듣습니다.
 
좌우간 바다로 나갑니다.
더위와 강한 남서풍은 아랑곳않는 낚시꾼들입니다.
 
내린곳은 수령섬앞 삼각여를 끼고있는 여입니다.
흐미~~~~
또 수령섬이네...........
지난 겨울에도 이틀을 수령섬였는데 또야...하면서도
바람도 바람이거니와 가이드 말을 믿기로 합니다.
 
낮시간 셋이서 나뉘어 낚시를 하지만
수령섬을 바라보는 곳부리에서 낚시한 재국아우만
쓸만한 고기를 계속히트합니다.
로로동상 가이드에게 옮길자리없나?전화하고...
이 바람에 갈곳이 어디있겠나라고 다시 그곳에서 낚수하고


 
저는 자리를  곳부리로 옮겨 어두워질때까지
낚수합니다.
 
어두워지자 바람이 서있기 힘들정도로 불어댑니다.
아홉시경 고기도 않되고
새벽을 기약할려고 깔판을 깔고 비옷을 입고
자리에 눕습니다.
 
옆자리에 재국이도 같이요...
 
로로만 낚시를 계속하더군요.
 
낮부터 낚시한지라 몸도 피곤하고 바람도 비옷으로
어느 정도
막아서 잠이 살짜기 듭니다.
 
그런데 곳부리 방향인지 홈통방향인지(중간지점에서 잠)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에이~고기몇마리 내일잡으면 되지 날 오라고 시끄럽긴...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일어날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또다시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역시 바람때문에 내용은 알수없는...
 
곳부린가?
홈통인가?
재국이도 없고...
곳부리로 갈려다 먼저 가까운 홈통으로 가 봅니다.
 
급경사진 미끄러운 지형이었죠.
 
기절할뻔했습니다.
로로아우가 물과 만나는 갯가장자리에서 생쥐처럼 서있군요.
 
20여분넘게  몸무게 60킬로가 80킬로를 끄집어 올릴려고
사투를 벌인겁니다.
 
나중에 현장에 간 저의 손이나 발을 잡을 힘도 없을정도로 반 탈진상태...
 
갯바위 안전한곳에서 담배한모금 할정도 되니
로로아우 우릴보고 낚수하랍니다.
이제 고기 막 나온다고...지 때문에 미안하다며.
 
불빛을 몸에 비춰보니 탈골이나 큰 부상은 없는듯 하고
하지만
온몸이갯바위에 긁히고 손가락부위도 벗겨져 피가 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여름바람도 강하니 체온도 떨어지고.
 
이놈아 !낚시가 대수냐?
 
가이드에게 제가 전화합니다.
사정을 알리고 배좀 보내달라고...
가이드 알았다며 선장에게 연락한답니다.
 
대서리항을 돌아나오면 천천히 10분 빠르면 오분거리...
삼십분을 기다려도 안옵니다.
사십분을 기다려도 안옵니다.
 
슬슬 분노가 치밉니다.
가이드에게 다시 전화합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질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초식이여~
다시 전화해도 받질않습니다.
분노가 체념으로 바뀝니다.
 
사람이 죽어야 올까.............................
 
해경에 전화합니다
사정을 말하고 도와달라고...
알았으니 안전한 곳에 계세요 전화드릴께요 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추자해경에서 전화가 옵니다.
낚시배 출발한다니 안전한 곳에 계세요 하며...
 
저는 순간 의아해집니다.
해경배가 올줄 알았는데
민박집 종선이 온다니 뭔말여.
 
사람이 바다에 빠져 겨우 구조해낸 상황도
오질 않았는데 해경이 가니 온다는거여.................................
 
기가 막힙니다.
 
민박집에 도착후 이사건을 어찌해야하나 고심합니다.
그러던중 선장 왈
낚시꾼의 인식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저에게 한수 가르칩니다.
 
분노에서 어이상실입니다.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아닌가요?
 
보건소에 아우와 함께 가면서는
갯바위 신발을 그런것(등산화임) 신어서 사고 났다는 핀잔을 주면서...
 
허허허...웃음만 납니다.
 
그날 늦은 밤까지 잠못자며 당한만큼 돌려줘야하나 셋이
고민하다
다친 아우가 참고 하루 더하자며 오히려
우릴 달랩니다.
맘은 내키질 않지만 좋은게 좋은거라며
하루 더하기로 합니다.
예정된 일정이니...
 
담날 점심을 먹고 한집 다른 야영팀이 바로 출조한답니다.
어라 여섯시 아녀?하고 선장얼굴을 보러가니
 
사장님 어제 사고도 있고하니 오늘 오후배로 나가세요!
 
멍합니다.
 
어제일을 조용히 묻고서 일정대로 하루 더 할렸는데
 
몸은 좀 어떻습니까?오늘 출조하실겁니까?라고 묻는것이
인간사의 기본이라 생각하는데
오후배로 나가라니...
 
기가 막힙니다.
 
계산을 하고 다른 민박집에서 하루 더있다 나왔습니다.
 
우리가 선비를 지불할때
첫째, 선장이 우릴 안전하게 출조했다 귀가시켜준다는 것과
둘째, 만일의 사태(악천후 예상. 안전사고 발생등)에
        신속히 대처해준다는 전제하에 선비를 지불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전사고에 나몰라라 한다면
상거래에 기본인 도덕적 책무는 어찌해야합니까?
갯바위에 내려주면 선장과는 무관하다지만...
구조는 선비에 포함된 기본의무 아닌가요?
 
그동안 월급쟁이로서는 갯바위에 무식할 정도로
다녔는데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든 이런 일로 낚시패턴을 바꿀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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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댓글
1 블루감시 13-08-06 15:26 0  
고생하셨고 다행입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낚시꾼들의 인식변화보다 몇몇선장님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고객이 우선이 되어야 할 판국에 고객을 핀잔한다는 인식이 안타깝습니다.바다그림님 고객의 안전과 자연보호에 솔선수범하시는 선장님들도 많습니다.기분푸시고 즐건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1 바다그림 13-08-06 17:56 0  
좋은 방향으로 인식변화는
꾼이나 선장이나 같이 해야겠지만
당시에 필요했던것은
"미안합니다"였겠지요.
블루색 참 좋아하는데
며칠동안 블루했더랬습니다.고맙습니다.
1 휴일아침 13-08-07 08:23 0  
고생하셨네요.
그런집 안가면 그만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되고 지나는 길이나 낚시하러 추자에 가면 흘리는 말이라도 안전에 대해서 서로 강조하고 주의를 줘야할것 같습니다.
선주와 선장 가이드가 따로 계신다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안전사고나 환경에 신경써야 하는거 아닌가요?
추자도 물 거센곳에서 그렇게 늦장 대응을 한다는건 죽거나 말거나 신경안쓴다는거 아닙니까? 성질나네요~!
암튼 그만하길 다해이네요. 안낚 즐낚 하셔요~
1 부산준피싱 13-08-07 16:20 0  
저도 인터넷에 올리지도 않은 민박집 쪽지 부탁드립니다 좀있다가 추자 들어가야 해서입니다 꼭 꼭 부탁드려요
1 술마신감생이 13-08-08 15:36 0  
형님 고생 엄청 하셨네요
로로 바다에 빠진 얘기는 들었는데 같이 계셨군요. 재국 형님도 ;;
즐거울 "낙" 자에 시간 "시" 해서  시간을 즐길줄 아는것이 낚시라고 형님이 말씀안했나요ㅡㅡ?
아닌가 ㅋㅋ 아무튼 저는그말처럼 목 매달지 않고 진짜 어느정도 가고 잡을때만 한번씩 즐기러 가고 지친 맘을 쉬려 갈려구요 ㅋㅋ 형님 절대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안낚즐낚하십시오. 참고로
이번휴가때는 제주도에서 영은이랑 낚시하기로 했어요 ㅎㅎ ㅋㅋ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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