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낚시(?) '통영 척포 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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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낚시(?) '통영 척포 새섬'

1 새벽타임 62 6,640 2013.07.18 01:22
안녕하세요. ^_^ 오랜만에 조행기를 써보네요.
 
워낙 오랜만에 낚시를 가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갯바위는 몇달만에 나가보는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떠나는 갯바위낚시이기에 부푼기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준비하여 시작한 출조에는 꼭 뭔가 빠뜨리는것들이 있는데요.
 
그것이 저에게 이런 시련과 고통을 안겨줄지 몰랐고 또한!!!
그로 인해 조행기에 제목또한 '미친낚시'라고 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조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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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오랜만에 연차를 쓰고 낚시를 가게 되었죠. 
급하게 낚시장비를 챙기고... 통영으로 출발했죠. 척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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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즐기고 오자는 마음으로 나왔것만
통영에 가까워오자...
큰 수확(?)을 얻어오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바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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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날씨지만 척포로 향하는 도로가에는 몇몇분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어르신 뭐좀 잡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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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배에 오르고
낚시배는 척포항을 뒤로하며
물살을 가르며 나를 즐겁게 해줄 갯바위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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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반년만에 오른 갯바위는
무더운 날씨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저또한 아주 뜨겁게 흥분하고 있었죠. (너무 의미심장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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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편의 갯바위에서 조사님 두분이 열낚을 하고 계시고
언제나 그렇듯 나의 나쁜 시력의 두 눈은
갯바위에서 만큼은 '600만불의 사나이'의 눈이 되어 옆에서 뭘 잡아올리는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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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 이곳저곳에 박혀있는 바위들은
그 녀석들의 은신처가 되기에 충분했었고
저 또한 저곳에 그녀석들이 있음을 확신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지형조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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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물
 
너울이 자리를 위협했지만 날물때인지라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낚시를 하기에는 충분한 조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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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자리...
새섬은 10년전 낚시를 처음 시작할때부터 많이 찾던곳이라
여기저기가 눈에 익은 자리들이 많이 있죠.
그러나 포인트 이름은 잘 모르기에...
 
'저기도 내려본듯 하군'

하며 생각해보지만 고기를 잡았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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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편으로는 골창이 형성되어 물이 이리저리 요동을 칩니다.
너울이 높아 장비가 쓸려가지는 않을까 걱정하지만...
 
곧 나는 시원한 오줌을 갈기며(?) 오늘 낚시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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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오른 갯바위가 너무 감명깊었기에
갯바위에 오른 자랑스런 두 발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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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들에게 줄 밥도 준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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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음직스런 새우와 지렁이도 준비했죠.
헉!!!
 
미끼 꺼내놓고 사진을 찍으면서 알았죠... 빵가루를 가져오지 않았다는것을...
그러나 거제권이 아닌 통영권에서도 빵가루가 필요할까라는 스스로 의구심을 가지고
 
스스로 '괜찮을거야' 라고 위안을 삼으며 낚시를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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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반년만에 오른 갯바위에서
저에게 온 친구는 '역치'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올라와준 역치 친구가 괜시리 반가웠고
나의 비싼 벵에바늘을 깊이 삼켰지만
너그러이 용서하며 고향으로 돌려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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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을 열심히 뿌리며
그녀석들이 활짝~ 만개하기를 바랐지만
보이는것 '상어'친구들이네요...
 
그 밑에 벵에친구들이 있을것 같지만
눈에 띄게 피진 않는군요.
 
그래도 전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이니까
'열심히 하다 오면 와줄거야'
라고 생각하며 바짝 쪼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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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1시간
 
 
또 한 1시간
 
 
올라오는 녀석들은 '망상어','볼락','미역치','용치놀래기'
벵에친구들은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군요.
 
그러는 동안 저의 두 팔(arm)은 씨씨씨씨뻘뻘뻘겋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지금 말씀드리지만...
 
'쿨(cool) 토시'를 사놓고 트렁크에 고이 모셔놓고 안가져왔어요.
반팔입고 있는데...
 
그래요... 전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이니까요
'고기만 잡으면 상관없어'라고 생각하며
그냥 낚시를 했죠. 고기만 잡으면 전 상관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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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3시간의 낚시후
장갑을 살짝 들어보니 팔이 투톤(two tone)이 된걸 확인했어요.
 
시계도 살짝 들어보니 역시 투톤이에요.
그래도 낚시?
 
할만했어요. 그래서 투톤의 팔로 낚시대를 들고
또 다른 투톤의 팔로 밑밥을 뿌렸어요.
 
그 때 느꼈어요. 
'나는 미쳤다. 이건 미친낚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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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시쯤 되어서
옆에서 낚시하던 분들도 다 집에 가셨어요.
 
그 분들은 벵에를 잡으셨어요.
부러웠어요.
 
전 못잡았으니깐요. 
그래도 전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이니깐 괜찮았어요
아직 2시간여가 남았거든요.
 
우리에게 들물이라는 물때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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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속에 있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바위가 벌겋네요.
꼭 통영 햇볕에 그을린 저의 투톤(two tone) 팔(arm)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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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욕지도 가는 배가 보여요.
그냥
괜히
just
 
부러워보여요. '천장'이 있는곳에 있다는 그 단순한 이유로.
그래서 저도 가지고온 우산을 들고 잠시 쉬었어요
 
그러다가 깜빡 졸았어요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우산이 날아가 버렸어요
지난 주에 척포 바다에서 뒤집어진 시커먼 우산 보셨다면
그건
제 우산이에요..
만약에 주우셨다면 그냥 버려주세요.
 
"물샙니다^^;;"
 
 
 
이때부터...
'긍정적인 성향'의 제가...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저도 사람이니깐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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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나서 물도 안끓이고 그냥 생라면을 먹었어요.
근데 바삭해야할 라면이 눅눅했어요.
그래서 짜증이나 있던 저는...
 
더 짜증이 났어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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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가 되니
등 뒤에 절벽으로부터 그림자가 생기더니 낚시 자리 조금을 그늘로 채워줍니다.
 
팔도 따깝고
배도 고팠지만
 
그늘을 바라보며 '샐쭉'웃으면서 다시 낚시를 시작해요.
그리고 올라온 녀석은 '용치놀래기'
 
다시
 
짜증이 나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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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보이는 밑밥...
이젠 빨리 밑밥이 없어지길 바래요.
 
날씨 더울때 가게에서 빌려주는 밑밥통을 이용하는것도
더운날씨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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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수 시간이 다가오고
이젠 낚시자리에 완전히 그늘이 졌어요.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제 팔은 완전한 투톤(two tone)이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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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물이 진행되요.
아까 보이던 바위가 점점 물속으로 들어가요
 
집에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진거예요.
집에 가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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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작을 든 낚시꾼의 철수길은 왠지 쓸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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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니 저의 투톤 팔이 잘 안나오네요
안타까워요. 제대로 못 보여드리는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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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한 나에게 '사이다'를 선물했어요.
원샷하고 집으로 향해요.
 
팔은 따깝지만... 금새 기분이 풀어지고
다시 낚시가 가고 싶어져요.
그리고 오늘의 나의 실수들을 정리해봐요
 
1. '토시'를 챙기지 않은 것
2. '선크림'을 챙기지 않은 것
3. '작은 아이스박스'라도 들고 갈것
4. '미끼'는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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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도착하고 팔이 따가워 죽을것 같아요
감자를 으깨서 팩을 했어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너무나 따까워요.
다시금 '토시'를 챙기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러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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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못잡고 고생한 저에게
여친이 '회'를 선물해주네요.
 
눈물이 핑 돌아요.
너무나 고마운 여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자기야~ 몇일뒤에 내가 꼭 벵에돔 잡아서 회쳐줄게~'
여친 曰 : 집어 치아라
 
 
 
이상 ~ 저의 미친낚시(?) 조행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 저같은 분들은 없겠죠? ㅎㅎ 팔이 너무 따가워서 낚시 다녀온지 5일만에 조행기쓰네요~
여러분 여름낚시 단디 챙겨서 다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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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댓글
1 어제같은 13-07-22 17:38 0  
잼있내요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낚시 너무 다니면 여친님이 싫어 하실지도 ㅎㅎ
1 잠수부 13-07-23 18:45 0  
죄송하지만 한참 웃으면서 글을 끝까지 읽게 되네요 ㅎㅎㅎㅎ
 그쵸 사람이 한계가 오죠 참다참다 짜증나죠 .ㅎㅎ 대단하시네요 저같으면 포기 했을텐데..ㅠ
여친님도 참 사람 좋은분이시네요 ㅎㅎ 성질않내고 농담으로 받아주시며 위로의 한마디 ㅋ
약국가서 화상 연고 사서 바르세요 제 친구도 몇년전 낚시같다 화상입어 병원다녔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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