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1부-2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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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 1부-2의 연속

G 3 1,382 2004.04.12 15:47
( 조행기 1부 2편의 편집된 부분입니다. 너무 길어서 일단 잘랐다가 다시
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1부 -2의 연속)

여하튼 각설하고, 이 어른 이렇듯 후학들의 '공부’에도 극성이시라,

이 어른이 '공부' 가르친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천지사방 경양 각처에서 저마다 한수 배워 보자 하는 이들이,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플라이 낚시하는 교수님같이 생긴 이는,
한 달이나 걸려, 알래스카를 경유하여 용케도 귀신처럼 찾아들고,
수학에 정통한 그리스 철학자,
'강태공'에 정통한 중국의 한학자,
간혹간혹 드문드문 섞여있되,
너도나도 통영 가는 배를 타는 바람에 뭐, 먹을 것 있나 싶어, 주제넘게
즉흥적으로 찾아온, 얼빠진 이까지.
더불어,
내일 사법고시 칠 고시생까지 정신 못 차리고 우후죽순으로 몰려드니
문전성시라,
어른 마나님, 이참에 전업(국수 공장 폐업)까지 심각하게 고려
하셨다는데...

똘망똘망 흐리멍텅 전천후로,
갖가지 사연을 안고 모여든,
예수님 제자분 패거리들 같은, 추리고 추려서열아홉 분 제자들이
반장게 뻘밭 마실다니듯
나랏님 행사길 옹위하듯
각설이패 놀이 마당을 '과거사'로 밀쳐내고 홀연히 등장한,
발 북치는 서커스단 딸기코 콧수염 뒤를 이른 아침부터 쫄랑거리는
쭉정이떼 모양,
갈바람에 대물 고기 터지듯
썰물 밀물로 우르르, 몰려다니니

이때가 바로 낚시 학문의 '황금기'이자 '낚시의 중흥기'로,
처처에 서점마다 낚시 이론서가 베스트셀러이고,
각종 강좌에 세미나에, 연구 학회에, 연맹에 협회에, 동호회라,
조금 재빠르고 영특한 이들은, 무조건 저가 ‘명인’이라,
TV 로, 라디오 방송국으로, 잡지사로, 국회로,
온갖 협잡과 과대 선전과 상호비방이 만연한 판인데,
어쨌든,‘다다익선’이라 하였으니,
지나침이야 누구 탓을 하겠는가.

' 모든 바닷가에서 강에서 언덕에서, 낚시가 최우선이다',
' 낚시하는 이한테 딸 주고, 낚시하는 이한테 좋은 자리를 우선 배려하라'
' 낚시야말로 벤쳐,라 낚시 연구하는 어른, 모두를 무형문화재로
선정하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낚시 얘기로 해 지는 줄 모르고,
해 뜨는 줄 모르고,
해 앉은 줄 모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낚시 얘기’이니,
제 마누라 어디 가서 무슨 짓하는 줄도 아예 관심 밖이라,
오로지 열심으로
흰 눈밭에서 책 펴고
반딧불로 낚시 바늘을 엮고, 이슬로 낚시줄을 다듬고....

또한, 면학 분위기는 어떠한가,

제법 똘똘한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 같은 제자는,
혹시 '스승님의 말씀' 중에 빠트린 부분이 있을까 저어하여,
바짝바짝 촘촘히 깨알같이 부지런히 적고 쓰고 배끼고 녹취하고,

또는 제법 약간 '공부'가 아닌 이들은 선생님 몽둥이의 사정거리로부터
약간 '기도비닉'한 자세로 음흉하게 앉았으되,
이런 이들이 또 잔머리는 비상 탁월하여 녹음기와 VTR로
문명적으로 버티고,
그 중 완전히 포기한 자들은 자포자기로 머리 박고 공개적으로 졸다가,
'체인지업' 변화구 모양 이리저리 날아 다니는 스승의 돌팔매에 머리가
깨어지고,
결국 파문당하여, 저 욕지 땅으로 고구마 농사 지으러 떠나기도 하였는데,

좋은 시절이었것다.
암, 좋고도 좋은 시절이었으니 그때가 요순 시절이 아니겠는가.

이 어른 제자분들 중 제일 첫째로 꼽는 제자분으로는,
알만한 사람은 소문을 들어 다 아시겠지만,

욕 잘하기로 통영 땅에 유명이 자자한 '깜상'이란 이로,

옛날에 한 때 '동우낚시'란 낚시점을 잘 하시던 분이 바로 그
첫째 어른의 첫째 제자이시라,

이 깜상이라는 분이 4 칸 민장대 그라스로드 (대)에 멸치 루어 한 마리를
턱 허니 낀 채
90센티 급 농어를 언 논에 오줌발 날리듯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가히 이 분 스승의 신기막측과 '공부'는 상상이 가능하리라 하는디.

이 깜상,
돌돔 민장대에, 농어 민장대, 감성돔 맥낚으로 천하 두번째인데,
70센티급 농어 한마리를 머리 치고 내장 꺼낸 다음,
크게 한 토막으로,
16 절지 한 장 모양으로, 회를 큼지막하게 듬뿍 쓸어서는
순식간에,
혼자서 다 먹어치우는 먹성으로도 유명하거니와,

제 좋다고 찾아오는 손님,
그 사람의 신분고하 남녀노소 장유유서를 막논하고
그것이
교수님이든, 박사님이든, 장관이든, 나라님이든, 출조방 가이드든, 낚시회
총무든
배 선장이든, 조구 회사 사장이든,
하물며 옛날에 '일요낚시' 하던 '백 모 사장'이란 이한테까지
무조건으로
안면몰수 후안무치로,

'얌마, 개새끼야, 저새끼야, 야이, 씨8 * 놈아.'

( 리얼리티를 위함이니 이해해 주시라)

육두문자를 끌어다 온 바닷가에 늘어놓으니,
누가 손님인지, 누가 주인인지,
배짱한번 좋다 하였거니와,

이러고도 제명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 스승의
음덕이시라,

헌데 정작,
저 옛날 촉나라 황제 하시던 유황숙 현덕공께서도 그러셨듯,
우리 첫째 어른
아무리 하고자 하여도 마음대로 안되는 딱 두가지가 있었으니,
그 하나는,
하늘 아래 남해바다 용왕님 은덕아래
씻고 벗고 슬하에 딱 하나 뿐으로 아드님,
이 아드님이, '공부' 보다는 여자라,
또한 어린 놈이 여자보다는 술이라,
어른보다 더하게 낚시에 미쳐 돌아다니는 것(마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과
‘황실다방 마담’의 변득이 죽 끓듯 하는 마음이것다.

어쩌랴. 애틋하게 가슴 속은 새끼 밴 망상어 주검 보듯 하는 것인데,

자자, 이제 첫째 어른의 얘기는 파장이 다 되었것다.
바야흐로
둘째 어른의 얘기 마당으로 들러 설 마악 워밍엎 중인데,
우선 마지막 양념 기분으로,
첫째 어른 아드님의 낚시 실력을 한번 슬쩍 걸쳐 볼까나.

그 아드님의 '낚시법'를 말할 것 같으면,
(첫째 어른의 아드님 성함은 '권 병장'이라 불리는데,
필자와는 저 전방 부대 D M Z에서 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로,
요즘까지 세금쟁이로 통영에서 표표히 살고 계시는데.)

한마디로 불안과 우연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조법이라.

흘림낚시를 하는 좌우에 꼭 처넣기를 해 놓고,
다시 반대편에 민장대 하나를 떡 하니 걸쳐 놓는다.

그런 즉후, 바야흐로 낚시가 본바탕으로 시작되는 판이면,
현지꾼 제집 앞마당에서 낚시하는 방법 (게으른 물때 낚시)이 아닌,
돌아온 세금쟁이 본연의 참모습이라,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투표하는 시간,
조류가 죽은 시간, 조류가 너무 센 시간,
주말 낚시꾼이 켜켜이 쌓여 포인트 싸움에 마빡이 깨지는 시간,
청물이고, 독수대고, 냉수대고, 녹조대고,
샛바람에도 마이동풍으로,
굿거리 장단이 아무리 요란하여도
매냥 상관이 없다.

마우스피스를 문 조-프레이져요,
피를 본 흑서풍 이규라,
코끼리 떼 끌고 '로마'로 쳐들어 온 '한니발' 모양
기세등등 호언장담이라,
늦바람 난 과부 집 문지방 종일토록 덜컥거리듯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위로 솟고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온갖 분주하니....,

'이 사람이 도대체 그 아버님한테서 무얼 배웠나....'
할 정도인데,
권 병장 자신은 필자의 평가에 대단히 부정적이며 반박적이라,
오히려 필자를 “서툰 검탱이 ......" 하고 모욕을 일삼는다.)

하여,
어느 날의 조행을 반추하여 독자들의 냉정한 판단에 이 권 병장이란 이의
평가를 맡기고자 한다.

언젠가 6월 어느 날 필자와 함께 이 권 병장이란 분 낚시를 갔것다.

새벽 네 시에 출발한 배는
아직도 어둠이 채 가득한 통영 끝 국도 섬 범여 자락에 당도했고,

필자와 권 병장은 참돔 처넣기 채비를 멀리 한 백 미터 앞에 던져 놓고,
그렇게 낚시를 하였것다.
해가 밍근히 떠오르도록 참돔은 전부 상사리 급이라, 이미 대물은 없다
하고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필자보다 약간 윗 자리에서 바로 발 밑,
즉 약 20 미터 전방에다 처넣기 낚시를 하고 있던 이 분,
즉 권 병장께서 ,
갑자기 필자를 무어라고 소리를 쳐 불러,
약간의 졸병인 필자는 쨍하니 뜰채를 들고 달려갔것다.

어찌 어찌 하여 돌돔 한 마리를 올렸는데,
하는 짓이 온통 하수의 짓거리인데다,
온통 떠들썩하게 뜰채에서 돌돔을 꺼내기가 무섭게
이상하고 해괴한 줄자로 괴기를 이리저리 재더니 하신다는 말씀이,

" 아, 49센티다.......또 기록이 아니다"

1부-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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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G 생크릴 04-04-12 16:59
오늘 또 수고를 마다않으시고......

근데 어찌 실존인물꺼정 거론되는거이 분위기 심상챦넹....

오늘도 환상적으로다가 확 보내버리네요..^^ 감사...
G 더불어정 04-04-12 18:15
김미모님!
미모님의 미모를 보지
않아도 좋습니다.

글솜씨의 미모가
장난이 아니네요.

첫째 어른의 제자는
아니더래도
어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는 아드님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시리즈 올려 주시고
내내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세요!!!
G 가을비 04-04-13 09:19
"더불어," 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네요 ㅎㅎㅎㅎ 덕분에 즐거운 하루 시작하네요. 즐거이 읽었습니다. 또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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