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추자!! 추자!!! (세번째의 육짜와 문성장군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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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추자!! 추자!!! (세번째의 육짜와 문성장군과의 만남....)

G 7 2,941 2004.04.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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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데침을 안주로 한라산을 또 몇 번이나 오르내렸을까? 누워서 별주부전을 흥얼거리다 보니 어김없이 새날이 밝았고 연목에서 잠시 대를 담갔으나 소득이 없었고 만여에 내렸던 이들이 서너 마리의 조과가 있었다. 밖미역섬으로 자리를 옮겨 밑밥주걱을 집으려는 순간, 쏜살같이 들어가는 찌!!!!! 생각지도 않은 힘겨루기 끝에 깐 새우미끼에 50cm가 넘는 겨울돌돔이 올라와 사람을 멋쩍게 만들었고 연이어 54cm 긴꼬리벵에가 잡혀 일행에게 표정관리를 어렵게 만들었으니 낚시를 다니다 보면 이런 날이 가끔씩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누나......^^;; 이후로 바람이 거세지기에 뒤를 넘어 미끄럼 바위 쪽으로 옮겨 철수하였는데 급변한 날씨에 상추자에서 한번만 정박한다는 페가수스호는 만원을 이뤄 혼잡하다. 출발한지 십 여분이 되었는데도 바람과 파도에 밀려 제 자리 걸음이고 출렁거리며 요동이 심하여 아이들과 아낙네들의 비명이 울려퍼지더니만 급기야는 뱃머리를 상추자로 다시 돌리고야 마니 얼마전 이 노선을 다녔던 데모크라시가 백령도의 바다 속으로 수장되었다는 소식이 생각난다 상추자항에 들어와서 잠시 머무는듯하더니 또 다시 출항하여 삽십여분만에야 사자섬을 벗어나게 되었는데 그 쪽 부터는 잔잔하니 바다의 변화가 어렵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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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소식이 들린지도 한참이 되었나보다. 거실 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옆집의 목련꽃 망울이 하나둘씩, 터지더니만 어느 순간에 활짝, 피어올랐다. 벌써 봄이 왔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어깨에 내려앉는 햇살에 담겨있는 따사로운 기운... 무심히 들여 쉬는 공기 속에서 봄기운은 은밀하게 전해져온다. 바삐 다니노라 길옆에 눈길을 주지도 않았나보다... 개나리가 하루가 다르게 피어 오른다. 계절의 발걸음을 뒤쫓느라 발걸음이 지나치게 빨라진 모양이다 고개를 돌아보고 겨울이 저 멀리 물러가는 기미를 이제야 느끼다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한동안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더니만 고단하고 피곤하여 눈만 감으면 새날이 오고 신경이 일어섰었는데 몇 일간 숨돌릴 시간이 난다. 어찌 알았는지 삼천포로 낚시여행을 떠났던 놈이 때맞추어 돌아와 출조할 계획이 없냐고 물어오니 악마가 따로 없구나..... 출조전문점 강남낚시를 이용한 병풍도 출조길에서는 혼자서만 큼지막한 감성돔을 두어마리 잡아 식당에서 직접 회를 떠서 낯선 일행들의 입맛을 다스려 주는 행동으로 한껏, 성숙한 느낌을 주었던 녀석...... 지난해에는 어머니를 잃더니만 얼마 전에는 아버지를 잃어 쓸쓸해하던 녀석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제는 진짜로 고아가 되었나봐요....... 갑작스런 넉두리에 할말을 잃고 넓적한 녀석의 등판을 쓸어보니 많이 어른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Dscn0133.jpg때가되면 어김없는 변화와 자연의 순환과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네 운명까지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공기의 온도와 냄새가 새롭게 바뀌면서 풍경이 바뀌고 거기에 묻어있는 기억도 되살아난다 육지의 산이나 들같이 변화가 없는 갯바위라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쉬지 않고 되풀이해서 되돌아온다 계절이 바뀌면 생을 거듭 되사는 기분으로 축복처럼 사계절을 맞는다. 삶, 자체가 결코 거듭되지는 않는다지만 또, 그 단 한번의 삶 속에 도달해 있을 것이기에...... 매번 나서는 조행 길이지만 짐을 꾸리며 설렘을 느낀다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고기는 잡힐까? 오늘은 바람이 차다. 완도권에도 제법 고기가 나온다는 소식이 있고 추자도에도 영등철 감성돔과 참돔이 함께 움직인다하고 바다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 볼락이 입맛을 불러낸다. 추자를 가는 배편도 많이 줄어서 땅끝에서나 있단다.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드는 바람은 가끔씩 매서움을 들어낼 것이며 바다는 수시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바뀔 것이다 차례로 피어나는 봄꽃의 힘겹게 고개를 내미는 파아란 새순처럼 바다의 표정은 겨울의 차가움을 벗고 조금씩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코끝에 느껴오는 바람이 감미롭게 느껴진다........ f_1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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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갯장군~ 04-04-02 02:08
으....... 빠져들것만 같은...이 느낌...! 잘 보구갑니당.찌매듭님~! 안*낚하세여.
G 물발 04-04-02 10:58
대단하십니다 선배님. 인생을 참 멋지게 즐기시는 분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G 날으는양탄자 04-04-03 17:10
찌매듭님 안녕하세요. 한동안 님에 글이없어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출조 다니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벌써 외연도 농어철이 성큼 다가오는군요... 괴기들 산란철이라 저는 잠시쉬며 근해 방파제에서 뽈라구 손장난 이나 해야 될것 같습니다 오늘밤은 남쪽 가고파에 고향으로 바람 쐬러 갑니다 부디 안전출조 하시고 좋은글 많이 올려주셔요 님에 글 잘읽고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G 찌매듭 04-04-03 18:20
갯장군님, 바다에 빠지시면 안됩니다 ^^;;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를 즐기기를 바랍니다. 물발님도 즐기는 선에서 낚시를 즐기십시요 건강하시구요~~~~ ^^ 양탄자님 어디로 떠나십니까? 4월초니까 달포만 있으면 가능하겠지요? 작년에는 너무 번잡해져서 금년에는 좀 일찍 다녀올까합니다만... 학암포쪽에도 새로운 곳이 있다는 소식이군요. 저는 지금 추자에 있답니다 볼락을 겸하여 추자에 들어왔으나 계속 날씨가 그다지 좋지가 않군요... 큰 조황 없이 내일 오전만 기회가 남았답니다. (글은 한페이지 뷰마다 올릴까하는데 올라오는 글이 적어 넘어가지를 않네요 날자가 너무 오래되어 올려봤습니다 잘 다녀 오시고 함께 출조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G 생크릴 04-04-10 13:42
호형호제하시던 님께서 드디어 오랜만에 올리셨군요? 그것도 추자에서....부러워....흐미 ...손맛... 즐낚 안낚 부-탁-해-요....
G 날으는양탄자 04-04-11 00:59
찌매듭님 답변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진해만으로( tmb222님 오미오님 동해명인님 하태도명인님 막내 임걱정님...글고 저와 외다수.) 님들과 바람쐬이러 출조 비슷하게 꽃구경 다녀왔습니다 요번주 통영 내만권으로 바다 바람 맞으러 갈까합니다. 현지에서 정확한 통신원으로 부터 연락이 왔네요... 통영 괴기 길목 거시기 포인트에서 손맛보는괴기 붙었다고 ......"뽈라구 좋아 하시는지요? 뽈 20-25 전후로 좀 나오나봅니다. 요번주 시간있으시면 글 올려주셔요. "안녕히계시구요
G 찌매듭 04-04-12 19:34
생크릴님 오랜만이네요 추자의 영등철은 끝나갑니다 참돔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볼락이 많이 나올때를 골라 가보고싶군요 편안한 오후 되세요~~~~~ 양탄자님은 꽃구경으로 업종을 바꾸셨나봅니다 ^^;; 뽈락, 엄청, 좋아합니다만 삼천포쪽은 좀....그렇습니다 -_-... 사진을 확대해서 조황을 올리기에 깜빡, 하고 가봤더니 손가락만한 넘들만...... 거리의 현수막에는 '작은 고기는 잡지맙시다' 고 써있던데 그 밑에서 불피워놓고 손가락만 넘들을 구워먹고 있더군요. 그네들말로는 그곳 볼락이 가장 맛있다던데...글쎄나요....... 요 몇일 바쁜일로 정신이 없답니다 20일 정도부터는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천포쪽에 두명이 볼락을 치러 갔다니 오늘, 내일쯤 소식이 있겠군요. 즐거운 한주 맞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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