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추자!! 추자!!! (선생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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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추자!! 추자!!! (선생님~! 선생님~!!)

G 10 3,161 2004.03.01 14:17
3.jpg


왕초보였던 이인창, 정명우님과 함께 찾은 추자도!!
겨울의 실종이련 가?
늦가을 같은 따뜻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었는데
밖미역섬에서 먹음직스런 감성돔을 몇 마리 낚아들고 물이 바뀌매
푸렝이로 자리를 옮겨 닭발고랑 옆에 자리를 잡고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말쥐치' 같은 모습이 떠올려지는 인솔자를 앞세운
US(?) 市에서 왔다는 일단의 꾼 들은 인원이 많다는 것을 내세우며
조황이 좋은 포인트만을 매일같이 골라가며 독차지하고 있었는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비켜나지않기에
마음좋은 매듭의 성격도 슬~ 슬, 삐뚤어지기 시작했는지
가끔 낚시잡지에서 보는 목소리 큰 낚시인의 얼굴이
점점, 커~다란 ‘말 쥐치’로 보이기 시작했는데..........( ^^;;)

(그래~!!! 오늘 저녁에는 한번 붙어보는거야......
목소리 큰 걸로만 따지자면 나도 결코, 누구에게 뒤지지 않아....-_-;;)

순하다는 물로(?) 채웠다는 병 속에 들은 한라산을 잔뜩, 들이키고
선장을 붙들어 앉혀놓고 성량을 높이기 시작했나니...
그들의 귀가 막히지 않았다면 반성할 기회가 되지 않겠어~???

“에~~또, 친애하는 선 장님~~~!!포인트라는 것이 이 집에 온 모든 손님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너무 편파적이외다!!!!! “

“그래서 또, 한잔을 해서가 아니라
여기 계신 손님들의 생각을 모으고~ 모아서 말씀드리는 거외다!!”

그들의 기세에 눌려서 눈치만 보고 있던 다른 손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자
표독한 눈빛을 띄우며 흉흉한 모습을 보이던 ‘말 쥐치’의 기세도 한풀 꺽이고
가자미 눈으로 변하며 수그러들었는데....

(그래.... 니가 안꺽이면 어쩔 낀데~~~?)

“내일은 저쪽 손님을 내려드리고 모레는 우리가 나가는 날이니께네
우리가 내리기로 오늘 합의를 하고 엄숙하게 선포하는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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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닭발고랑에 내렸던 손님들의 흡족한 모습을 보며
아름답게 느껴지는 저녁노을이 남아 있는 신양리 방파제에 들어서자
전용낚시 복이 아닌 두툼하고 낡은, 색 바랜 점퍼를 입은 두 명의 꾼이
4만원의 선비를 내밀고 민박집의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잡고 있었는데...

“어이~~!! 이렇게 내면 어쩌우~~!! 이거 도로 가져가우다~~!!”

다른 이를 시켜 2만원을 되돌려 주니 손을 한번 번쩍, 들어 고마움을 표시한다....

“아니...? 누군데 선비를 대폭, 할인해 주는 겁니까?”
“나도 좀 해주우다~~??!!”

“아~?! 추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신데쉬는 날이면 가끔 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죠....”
“선생님들 형편이......그렇찮아요!.......안 받아도 되는데 그러면 배를 안탈 끼고.............”

사람 좋은 B선장의 모습이 더욱 좋아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려~~~~~ ^^;;

Dsc00544.jpg

오늘도 횟감을 푸짐하게 썰어 필수 아미노산을 듬뿍, 섭취하고
포만감에 젖어 주위를 둘러보니
연일, 꽁을 치고있는 혼자 왔다는 어느 꾼이 눈에 들어왔는데....

(????? 저 사람은 아침밥은 거르고....도시락도 안 받아 들고 라면으로 때우고
저녁밥은 세 그릇씩 비우고..... 밑밥은 달랑~! 두 장씩만 들고나가고...
이~래 저래,어떤(?) 눈치가 보일 만도 한데 누굴까?
초보? 왕초보?? 마음비운 도사???)

“아~! 저분이요?P 市에서 오셨는데 고등학교 선생님이래요.....”
“일년에 한번씩 추자를 오시는데
용돈을 절약하고 절약해서 비용을 장만하신다네요...
비행기도 타야하고 비용 절감을 위하여 아침도 안 드시고 점심은 라면......
저녁으로 한번에..........식대를 안 받을테니 드시라고 해도 괜찮다네요...........-_-;;“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선생님의 가벼운 밑밥통과 빈 작의 이유를 알 것 같았는데
‘미스터 빈’ 이라는 넘의 생각이 난다..........

직장을 다니는 동호회의 회원은 식대, 담뱃값, 커피 값을 절약하며
한 달에 한번 있는 정기출조를 위하여 열심히 일을 한다던데...................

(그래..!!!!! 결심했어.....!!!!!!!!!!)

“선 장님........! 내일은 우리가 1착으로 좋은 포인트에 내리는 날인데
우리 일행 셋이서 내릴 수도 없고 한 명이 손맛을 제대로 못 봤으니
그 사람과 선생님을 엮어서 내려주시죠?
일행이 워낙, 먹성이 좋아서 간식 꺼리도 많이 갖고 다니고
밑밥도 많이 꺼내놨으니환상의 팀이 될 겝니다.......“

“그러면..... 어쩌시려고..........”

“내 걱정은 하지마우다!!내일은 ‘안소니 퀸’을 만나러갈테니께........”

“??????????????”


Dsc00533.jpg


다음날은 느지막이, 일어나 남은 일행과 함께 차편으로 이동하여
중들물이 시작된 ‘안소니 퀸’의 25時 비탈길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이미 잡아놓은 냉장고의 감생이로 쿨러는 가득, 차있으니 축복은 이미, 받은 기고....

누가 포인트 작명을 이리도 멋지게들해놨는지.........^^

한솥밥을 오래도록 먹은 일행과 마주친 눈 속에서도 웃음이 묻어 나온다..........

잔챙이 두어 마리와 노래미, 숭어로 간단한 손맛을(?) 즐기고민박집으로 들어서니
벌써 낚시를 끝내고 돌아온 환상의 팀 얼굴에는
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화색이 돌고 있었는데두어 번씩, 터트리긴 했지만
큼지막한 넘으로 서너 마리씩 낚았으니 이런 은총이 어디있겠노?! ^^;;

이제는 초보 티를 벗어 던지고
가거도....외연도....로 마냥 나래를 펴고 다니는 일행과
얼마 전다도의 조황보고에서 보았던 어느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예전의 그 선생님과 추자초등학교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그 선생님은 지금도 일년에 한번씩, 추자를 다니고 계시는지.....
고기는 가끔씩이라도 잡으시는지..........

낚시를 좋이하시는 선생님이
일년에 몇 번씩 추자를 다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sanho89.jpg



sanho_87.gif찌 매 듭
sanho88.gif♬~Robin Spielberg '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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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G 지중해에서 04-03-02 08:17
새벽 아침해도 떠오르지 않은 시긱에 출근하였습니다.
업무도 업무려니와 이 새벽녘의 드라이브가 좋기만 합니다.
라디오 볼륨을 제법 업 시킨 후 눈을 감고도 달릴 수 있는 40분간의 낯익은 산골 아스팔트길 혼자만의 미끄러짐을 즐깁니다.

님이 올리신 음악과 글 한편을 읽고 고개를 들어보니 창문에 바알갛게 해가 뜨는군요.

오늘 아침은 사무실이 아닌 갯바위에 올라있는 느낌입니다.

성능 좋은 트랜지스터 하나 장만하여야겠습니다.

동트는 갯바위에서 파도소리에 묻힌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요 ?
G 마음만 낚시 04-03-02 12:27
역시 마음이 참 넉넉하시군요.

보기도 참 좋고,

이번 님의 추자 조행 관련해서 들을 들을 만한 이야기가 더있으실 것 같은데

조금 더 올려 주시죠

언제 부터인지 님의 글을 찻는 남사 스럽지만 Fan 이 되버렸내요

부탁함니다.

G 섬원주민 04-03-02 16:13
아하!
쥐고기를 잡으려면 목소리가 우렁차야 하군요.
G 수중찌 04-03-03 01:26
찌매듭님의 글을 읽을 때 마다 낚시는 고기만 낚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곤 한답니다.

낚시를 하시면서 느끼시는 많은 것들이 저로 하여금 또다른 낚시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는군요.

언젠가 갯바위에서 한번 쯤 뵈올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그 날이 올 때 까지 몸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기를 소원해봅니다!*^^
G 날으는양탄자 04-03-03 07:50
매듭님 그간 안녕하세요.한동안 안보이시더니 추자에 계셨군요.
올해 추자을 그렇게 다녀도 서로 못뵈는군요...(얼굴을 알아야 인사을 드리지)...
사진을보니 다도민박 냄새가 나네요.... 추자에 "낚수 가시면 묵리에 계신가 봐요?
저는 올해는 상추자에만 있었습니다 언제즘 추자에 들어 가시나요.
저는 4월 참돔 시즌까지 다닐까하네요...... 건강 하시고 안 "낚 하세요.
G 반쪽바늘 04-03-03 08:51
십여년전
여름휴가때 처가 배를 몰고 보길도 들리고 내친김에 추자도로..^^:

결국..
먼바다 파도에 바람 무서운줄 알고
윤선도 처럼 보길도에 머물고,
소안도, 노화도, 횡간도,흑일도, 백일도, 동화도,를 돌아 귀가 한적 있었답니다..

땅끝에서 보길도로 연륙교 확정계획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데
제 생전에 건너 볼수 있을지 ..^^:

언제나
매듭님의 글을 보노라면
분명 어디 출조 하셨는데 여운은 세상이야기로 남아드니...

홀로 조용히 가고 싶은 추자도인데...
미스터 빈 으로 보실까봐 가지 않을렵니다 ^^:

건강 하시고 안 "낚 하시길 바랍니다 ^^*

날으는 양탄자 자근 자근...형님
가끔 몰래 훔쳐보고는 후다닥 도망나오는 (쪽지)에 가시면 뵐수 있을겁니다
G 월광 04-03-03 09:03
매듭님..추자에서 즐겁게 낚시 하셨는지요...예전에
진주 허00낚시점에 거문도 출조 하셨다는 소식을

점주님께 느께나마 들었습니다..저도 그 낚시점을 통해
가끔 출조를 하지요...언제 같이한번 번출도 하고 싶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오
G 찌매듭 04-03-03 10:02
일찍 출근하시는군요 ^^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얻는답지요~~! ^^
복잡한 서울과는 달리 한적한 길을 달린다면 상쾌하겠지요?

라디오 볼륨, 업 후, 눈을 감고도 달릴 수 있는 낯익은 산골 아스팔트길위를
혼자만의 미끄러짐을 즐겨 보신다는 매끄러운 표현이 참 좋습니다.

나도 언제 그런적이 있었는지....
낚시를 가기위해 어두운 고속도로를 급히 시간을 마추어야만하니.....

상쾌한 드라이브 즐기시며 음악에 빠져 보세요~~~! ^^
...........................................

마음으로만 낚시를 즐기시는건 아니겠죠? ^^;;
오래도록 낚시를 다니면서 별스런 경험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직접 보고듣고...겪은 일들이.........
결코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 순도 99%의 조행기들에는
천사같은 우리 마나님과의 다툼도 많았습지요 ^^;;

시간이 나는대로 남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제법 쌀쌀한 서울아침입니다
건강 살피시길.......
.......................................
원주민님..........
추자에는 커~어다란 말쥐치가 상당히 많았었는데
근래에는 많이 귀해진 것 같군요
언젠가 모여에서 커다란말쥐치떼를 만나 케블라 목줄에 뜰채로 떠 올려야만 했던적이 있었군요 ^^;;
잘 지내시고 계시죠?
오곡도는 이번 연휴에 다녀오셨는지........
.....................................
낚시를 그만 두고픈 생각이 아직 없으니 수중찌님과의 갯바위만남이 있겠지요 ^^

요즘 자재파동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때입니다
어려운 때를 함께 이겨내고 건강과 순탄한 나날 되시길.....

......................................
추자를 계속 다니시나 봅니다
(저는 양탄자님의 넉넉한 풍채를 알아 볼 수 있는데...^^;;;;)
예전 배상태가 그러하고 상도쪽으로 가면 어느집을 다녔고
하추자의 G민박을 다녔는데 그만 두었기에 묵리의 다도를 다닙니다

이번에 두어건의 계약이 성사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간이 납니다
볼락철이 끝나고 외연도의 농어철이 시작될때까지 추자를 가볼까합지요~~~
건강하세요~~~~~

(지난번에도 추자다리를 건너며 유심히 보긴 했습니다만..... ^^;;)
..............................................................
십여년전쯤의 배를 몰고 추자를 가기엔 무리였을 것 같습니다
정말, 땅끝~보길도의 연륙교가 완공되면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을텐데요.....
우리 생전에 충분히 보고도 남을터이니 걱정 마세요 ^^;;

미스터 빈은 넉넉해진 모양입니다
얼마전 좋은 낚시대와 릴등을 일습 구하는걸 보니....
열심히 일한 모양입니다 ^^

좋은 곳 있으시면 소개좀하시지요~ 건강하시구요~~~~^^
..................................
월광님..........
거문도도 아수라징이 된 것 같습니다
어찌 알게 된 안면도쪽의 "야인시대" 와 집근처에 있는 연구대상, 천연기념물 낚시점주탓에
많이 망가진 탓인지 모르겠네요...-_-;;
"야인시대"의 홈을 만들어 주며 자주 만나다 보니 거문도정보가 흘러갔는데
안면도 비수기에만 다닌다더니 아주 망가트리는 모양입니다
선장님도 사람이 변해가는중이고 식사도 점점 나빠진다니....
누구 탓인지 모르겠네요.....-_-;;

"야인시대"를 단단히 교육시키고 있답니다 ^^;;
곧, 다가올 서해시즌을 위하여 호도+녹도+길산도 외연도쪽의 생자리를 탐사할 계획이죠...

거문도는 조용해질때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흐릿하고 쌀쌀한 날입니다. 좋은 하루되십시요.
G 더불어정 04-03-03 13:50
찌매듭님!
조행기가 참 아름답네요.
낚시에만 신경을 쓰지 않으시고
낚시를 끈으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한줄로 꿰어
한묶음의 이야기꺼리로
만들어 내시는 재주가
남달라 보입니다.

님과 같은 분들과
함께 낚시 다니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제 작은 소망입니다.
G 찌매듭 04-03-06 12:20
정~~님~~~~~~!! ^^
낚시하는 짬짬이 주위를 조금만 둘러볼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색다른 느낌을 줄겝니다

볼락약속 잊지않으셨죠~~? ^^;;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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