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흠...울 신랑 얼굴 너무 많이 파는거 아녀..
제 글 1탄 2탄을 너무나 많이 읽어주셔서 그냥 지나갈수가 없어서요..
성원에 힘 입어 하나 더 띄웁니다..

음...어느 섬입니다...섬이름은 기밀입니다.
우린 이장집에서 민박을 했는데요...이장님이 특별히 포인트에 내려줬죠..
해뜨기전에 부푼꿈을 안고 출발...
새벽이라 아직 어두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린 낚시대를 드리우고...기다렸습니다..
근데 미끼를 달아놓고 올리면 없어지고 또 올리면 없어지고...
새벽 내내 이짓만 하다가 열이 올라 날만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기필코 이놈의 정체를 파 헤치리라...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는데 날이 밝았습니다.
근데...이게 웬일...
우리주변의 바다엔 시커멓게.......................(기대하시라.!!)

자리돔이란 놈이 수십만 마리가...버글버글....ㅋㅋㅋㅋㅋㅋㅋ
이장님이 내려준 자리가 이럴줄이야...럴수..럴수...ㅡㅡ;;;
그래서 결국은 낚싯대를 접고 줄낚시로 자리돔을 잡았습죠...^^::
우리 사전엔 빈손이란 없다..
고기를 못 잡으면 고동이라도 따가지고 간다..!!!!!

우린 타작조입죠...
엄청 잡아서.. "잡은건 똥고기라도 먹는다."
우린 낚시를 몰두하는조가 아니라..즐기는 조라서...
자리돔을 앞뒤로 두점을 쫘악 회를 쳐...소주한잔 걸쳤습죠..흐흐흐..

자리란 놈이 원래 작아서 회뜨기 정말 귀찮은거 아시져..
그래도 돔이잖아요..^^
그리고 내가 워낙 회를 좋아하는 지라..
울 신랑 한 오십마리를 열심히 뜨더라구요...눈 흘기면서...ㅋㅋ

그리고 남는 놈은 왕소금을 왕창 뿌려서 자리젓을 담아왔죠.
미리 말했죠..
'절대 빈손으론 못간다..여기까지 돈을 얼마나 들이고 왔는데..
고동이라도 따서 간다.  고동도 없으면 미역..이라둥...' 라는 조라는것을!!!

이땐 아이가 없을때인데도..이때부터 난 아줌마 근성이 있었나 봐요..히히
그럼 이만..재미있었나요?

참 한가지 더...
술뱅이도 엄청 잡았습니다. ㅋㅋㅋ
당연히 구워 먹었죠.
노릿노릿하게..바삭하게..
버릴게 어딨어요? 먹을거도 없는데...그럼...이만...
여러분~~~~~~!!  대어낚는꿈 꾸세용~~~!!
성원해 주시믄...곧 이어 4탄도 올리겠습니다.
꾼마누라...난 언제쯤 손 한번 풀까나..
저두.. 반은 꾼이었걸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