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동생들인 차조사와 병수동생와 함께 좌사리도 참돔 낚시를 다녀왔지만,
적절한 포인트에 앉지를 못해서 꽝만 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말 진*호 단골인 메가트럭님이 구을비도로 선상낚시를 가자며 연락이 왔습니다.
콜!!!
여러분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부리나케 통영으로 달려갑니다.
총 출조인원은 5명.
어린이날이 끼어있어서 그런지 출조인원이 얼마 없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정원을 채울 단골 진*호도 손님이 없는걸봐서는
5월이 가장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달인가 봅니다.
선장은 출조전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더니 구을비도 선상조과가 좋지 않다며,
바깥장덕암으로 가자고 합니다.
날은 너무나도 좋고 한마디로 장판입니다.

바깥장덕 등대에 건지를 걸고 배를 예쁘게 댑니다.
늘 지나가다 본 바깥장덕을 가까이서 보니
입도만 가능하다면 낚시하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출조인원 5명 모두 우선 선상 볼락 털털이 채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채비를 넣자마자 씨알 좋은 볼락 녀석들로 두두둑 합니다.
그런 조금 지나자 5명 중 한분 조사님만 계속 일타일피로 올리고
메가트럭님과 저는 입질이 잘 없습니다.
볼락 털털이도 아무래도 실력차가 있는듯합니다.
나름 고패질도 하고 신경을 써보지만 쉽지 않더군요.
제 생각엔 분명히 채비, 미끼, 운용방법에서 차이가 있으니
조과의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분은 씨알이 25cm가 넘는 볼락으로 쿨러를 채우셨고,
저와 메가트럭님은 둘이 합쳐서 씨알 좋은 녀석으로 20여수정도 한 것 같습니다.
일집이 뜸해지자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저는 새벽 3시경
아침 참돔낚시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꺼내본 볼락 조과의 일부

3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나보니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일어나서 참돔 채비를 하고 있더군요.
저도 얼른 일어나서 밑밥을 넣어보니 날물이 잘 가지 않습니다.
물때는 2물, 지난밤 들물이 굉장히 세더니 만조 후 날물은 많이 약합니다.
게다가 배를 지류대 위에 얹어 놓았으니 아무래도 참돔낚시를 하기엔 좀 힘이 들더군요.
결국 선장님은 닻을빼고 포인트를 이동해 보잡니다.

열심히 뒷 닻을 올리는 선장님

생각보다 부끄럼이 많은 진*호 윤선장님!!

바깥장덕을 뒤로 하고 배를 좌사리열도 쪽으로 몰아갑니다.

출조지는 좌사리열도 첫섬 앞에 있는 메주여입니다.

좌사리열도 메주여
날물이 장난 아니게 또랑물 같이 갑니다. 그래 물이 이정도는 가줘야...^^*

장덕에서 하던 전유동 채비를 3제로 잠수찌채비로 언능 바꿉니다.
원더랜드사의 AR1호대, 다이와 임펄트알파 3000번 LBD릴,
4호 원줄(토레이 하이포지션), 2.5호 목줄, 긴꼬리벵에돔 7호 바늘로 채비를 마감합니다.

제 옆에서 낚시하던 메가트럭님은 1.5호대에 1호 수중찌만 세팅하여 흘리더니
"왔다" 하더니 씨알 좋은 슈퍼 전갱이 한마리를 올립니다.
한 100여M 채비를 흘리니 갑자기 제 스풀도 쭉쭉 풀려나갑니다.
묵직하게 올라오는 녀석은 역시 5-60cm급의 슈퍼 전갱이들입니다.

다른 분들은 낫마리인데 저는 한번 흘리면 딱 어느 지점만 가면 스풀에서 줄이 쭉쭉 나갑니다.
아마 녀석들이 밑밥띠를 따라 노니는 곳에 운 좋게도 제 채비가 들어가는가 봅니다.
신나게 몇마리를 걸어올렸고, 아무래도 녀석들 입주위가 약하니
올라오다가 떨어지는 녀석들도 부지기수...
또 입질을 받자 이번엔 선장이 장난끼 넘치게 제 장대를 뺏아갑니다.
자기도 손맛이 그리웠던 것이지요. ㅋ
그러다가 조금은 다른 느낌의 입질을 받았습니다.
뭔가 꾸욱구욱 하는 입질이 아무래도 참돔같은 느낌입니다.
싸이즈는 크지는 않지만 대략 5자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슈퍼 전갱이만 잡고 있던터라 제 낚시대 휨새에 다들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찌가 보이고 마무리 단계에 온 순간 갑자기 낚시대 끝이 힘없이 하늘로 서버립니다.
원줄이 나가버렸습니다. 좀 이해가 안되면서 너무 아쉽네요.
원줄을 토레이 하이포지션 4호를 썼는데 선장님 말로는 이 원줄의 결절강도가 약해서
도래매듭부분이 잘 나간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엔 몇번 다른 분 채비와 엉키면서 원줄이 상해 있지 않았는가 생각해봅니다.
이 후로는 조류가 약해지고 물길이 바뀌면서 입질이 없습니다.
비록 한 1시간 정도지만 정말 오랫만에 신나는 타임이었습니다.
참돔낚시 특유의 다이나믹함을 슈퍼전갱이 이녀석으로 대신하였고,
비록 얼굴은 확인 하지 못했지만 참돔과의 파이팅도 했으니 말입니다.

선장님과 다른 조사님들 말로는
이런 싸이즈의 슈퍼 전갱이들을 마릿수로 잡기는 그리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다른 곳에서는 잘 나지 않을 뿐더러 딱 이 시기에만 올라온다고 하더군요.

기분도 좋고 해서 셀카 함찍어봤습니다. ^^*

메주여에서 바라본 좌사리 열도 첫섬

이 사진속의 조사님이 사고를 칩니다.
모두다 입질이 뜸한데 한 녀석을 걸어올리는데 이상한 녀석이 올라옵니다.

볼락 이만한 사이즈를 보신적이 있나요? 체장 34cm정도 되더군요.
거기다 얼마나 빵이 좋던지...징그러울 정도더군요.
이 녀석을 끝으로 11시경 철수 준비를 합니다.

한 조사님은 다시 안장덕으로 야영을 들어가시고, 나머지 조사분들은 피곤함에 모두 들어눕습니다.

역쉬 낚시꾼들은 뭐라도 잡아야 철수길에 맘이 즐겁습니다.

달리는 낚시배에서 셀카...^^*

철수길에 욕지도에 들러서 낚시배 급유하는 장면도 봅니다.
일반 셀프주유소랑 비슷하기도 하고...암튼 색다른 모습입니다.

볼락 씨알들이 너무 좋네요. 일반 갯바위에서 잡는 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철수 후 선장님이 줄을 세워봅니다.

아내와 딸아이가 좋아하는 최고의 밥반찬 볼락!!!
집에서 좀 좋아하지 싶습니다.
같이 낚시하신 분들과 볼락과 전갱이를 사이좋게 나누어 가지고 집으로 서둘러 철수합니다.

단골횟집에 들러서 전갱이 회를 부탁했습니다.
시메를 잘하고 아이스박스에 넣어 물 닿지 않게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회로 먹어보니 조금은 물러져서 아쉽더군요.
역쉬 전갱이는 잡자마자 그 자리에서 슥삭했어야 하는건데...^^*
그래도 뱃살은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정말 맛나더군요.

집에서 손질하기전 볼락... 먹을만 하겠죠?
아내와 딸아이도 깜딱 놀라더군요~
한번 구워먹어보고 그 맛을 알려드릴께요~^^*
이번 출조 비록 빨간 미녀는 보지 못했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이런 녀석들만 올라와줘도 참 행복한 조행이 될것 같습니다.
-쪼이불망-
여러분의 추천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