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다깨고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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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다깨고 생각해보니...

G 1 2,146 2003.12.01 23:27
낚시! 생각만해도 너무 환상적이다.. 누가 그묘미를 글로 표현하리오...
감생이를 만나기 위해 주중내내 계획을 짜고 드디어 주말이 왔다. 밥벌이가 때되면은 가서 일해야하는
샐러리맨이기에 어짤수없이 주말을 눈빠지게 기다렸다.
근데 우야노? 매제랑 동생이 술한잔 빨자고 토욜날 폰을 해대는디, 그래 술한잔 묵는다고 새복에 못일어
나겄냐 생각하고 옷입고 동생내외를 만났다. 근데 한잔 두잔 묵다보니, 노래한자리 하고잡고, 또 노래
한자리하고 나니 목이 컬컬해서 또한잔! 워메 시계보니 술이취해 잘안보이네 집사람한테 물어보니,
새복1시라네, 일요일이라 포인트잡을라믄 2시는 출발해야 되는디 이일을 워쩌믄 좋당가...
하늘은 핑핑도는데 그안에 감시가 뛰어 놓네. 아이고 모르겄다. 술한잔 더묵고 출발할란다하고 술을
입에다가 들이부었는디 그담에는 필름이 나가불었네, 갈증땜시 잠에서 비몽사몽 깨었는데 물먹을라고
냉장고로 가서 냉장실문을 연다는 것이 냉동실문을 열었는데 뭔괘긴지 모르겄는디 나를 째리보고 있네
그때 입에서 절로 "워메 내 감시 누가 몽땅 잡아가불겄네.이말이 튀어 나오네.부랴부랴 옷입고 나와서
시계보니 일곱시. 날은 밝아 오고 마음은 급하고 술은 안깨서 정신은 하나도 없고... 일단 출발은 했는디
워메 밑밥도 안괜네...근처 낚수방에 쏜살같이 들어가 밑밥괘고 나와서 차시동거는데 아줌마 하는말
아자씨 밑밥 열씨미 괘드만 밑밥통도 안가져 가요... 워매 내정신이야!밑밥통 얼른 차에 넣고 성두로
출발/// 아~ 감시야 내가 간다... 근데 이놈의 속은 울렁울렁...머리는 지끈지끈 미치고 환장하겄네
어찌저찌하여 성두에 도착했는디, 술이 안깨 도저히 배를 몬타겠네... 혹 밥좀 먹으면 술좀 깰까 하여
밥집을 찾아봤드만, 콧구멍만한 동네에 식당이 있기가 만무하제.미치것네...친구놈들 한테 sos좀 할라고
했는디 이놈의 핸드폰밧데리도 밥달라고 삑삑거리더만 쭉뻗어 버리네.. 요동네 아는 사람이라고 재덕호 선장님
그것도 저번주 출조 때 딱한번 본것이 전부인데... 애라 모르것다. 일단 동네사람한테 수소문하여 선장님 집에
를 찾아 갔다. 무조건 들어가서 반갑게 인사하니 싱글싱글 웃으며 따뜻한 미소로 50대에서 60대 사이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반겨주시네...일단은 핸드폰 충전기 s사것 있냐고 물어보니, 갸우뚱하시더니 핸드폰 낑겨놓는것
찾는구만 하더니 방한쪽구석을 가리키네, 일단 핸드폰 밥메기는것은 해결... 그리고 혹여 도시락이나
남은밥있냐구 물으니, 선장님 식전이라며 곧 들어오시니 같이 먹으라네...오분도 채안돼 선장님이
들어오시고 밥상이 바로 뒤따라 나왔다. 근데 밥과 함께 나온 국물이 해장에 끝내주네, 물어보니 물메기탕
이라네. 살아오면서 이렇게 밥이 따뜻하고 국이 시원하게 느껴진적은 머리털나고 첨인듯싶었다.
그래도 속이속인지라, 밥이 잘안넘어가 고전하고 있는데 아줌니 밥을 또 담아오시며 많이 먹으라네.
속사정이야기하니, 고개 끄떡이시며 국 많이 먹으라하시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이 묻어나와
마음까지 따뜻해지네. 밥먹고 상물리니, 선장님이 다묵었으면 어디 낑겨 넣을 자리 있는가 한번
보자시며 나가자 하여 드디어 출조. 아차 밥값 내야지 하며 아주머니 밥값은 얼마인가요 물어보니
차린상에 밥한공기 올렸는디무슨놈에 밥값이냐고 그냥가라하시네...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 하고
있는데 선장님이 언능 가자고 해 부랴부랴 고맙다는 인사하고 나와 갯바위로 출발....워메! 여기저기
둘러보니 뭔조사님들 요렇게도 많은가? 발디딜수 있는곳에는 모두 한자리씩하고서 있으니 아이고
메 글러부렀네 생각하고 있는데, 선장님 왈 그래도 낚시할만한데가 있을거랴며 뱃머리를 여기저기 돌려가시며
불평도 없이 이포인트 저포인트 옮겨 다니시며자리를 봐주시네.. 아이구 미안스러워라 밥까지 얻어먹고
기름값도 비싼디 나땜시 여기저기 옮겨 다니시는 것이 참 무뚝뚝함속에 묻어나오는 그 정이란!!!
어찌 저찌하여 드디어 포인트에 내렸다. 좋은 포인트는 아니지만 명당바로 옆쪽이어서 기대를 하고
낚수 시작! 근데 너울이 들어 입질인지 뭔지도 모르것고 술이 덜깨서 그런가 분간도 안되고 그래도 여그까정
와서 황칠수야 없지 하면서 열씨미 품질했드만 찌가쏘옥! 프로 흉내 내면서 올렸드만 감생이 흉내내는
뽈건주둥이 망상어네...그이후로 입질 뚝 끊겨 버리고,혹여 다른 자리에 많이 올라오나 싶어 갯바위 위로 올라가
이곳저곳 둘러보니 몰황... 얼쭈 스무명 남짓되던사람중 잡어라도 입질받은 사람은 나 혼자라고 누군가 옆에서 이야기
하네... 어제는 이자리가 힛트친자리인데 오늘은 영 황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사람들. 모두다 어려운 발걸음
이었을텐데 크게 아쉬워하지 않으며 웃음으로 넘기는 그런마음이 여유로워 보였다. 시간이 어느덧 세시로
향해 선장님께 전화드리고 철수! 배안에서 계산하려고 지갑을 열어보니 아이구나 어쩐담 돈이 부족하네,
세상에 아침에 정신없이 나오니라고 돈도 제대로 안챙겨 왔네, 있는돈 다뒤져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하니,
선장님 왈 주차비는 있어야 할것아닌가 하며 얼마의 돈을 다시 내게 주시네. 아이고 아침까정 얻어먹고
낯을 들수가 없네...배에서 내려 생각해보니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베풀어주신 그마음이 너무 커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비록 고기는 못잡었어도, 참 잘왔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는 절대 음주출조는 삼가해야
겠다고 다짐하며 철수했다. 인터넷바다낚시 회원여러분 제가 뭐 광고하기 위해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그마음이 너무 고마워 이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인사한번 남기겠습니다. 재덕호 선장님 그리고 사모님
그때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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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G 금오도 03-12-02 01:50
님께서도 그 배를 이용하셨군요.
저도 그 배를 자주 이용했었는데, 참 좋으신 분이시죠.
포인트 옮기는 것도 고기 안나온다고 하면 두번,세번이고 두말 없이 옮겨주시고 사모님께서는
마즙,더덕즙,커피등 ..........아뭏튼 선장님 내외분들은 참 좋으신 분들이니
혹 인낚님들 여수 돌산 성두에 오시거들랑 그 분 배를 꼭 이용해 주세요..
전번은 마을 입구 표지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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