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可居島)에 가거던 욕심을 버리세요.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가거도(可居島)에 가거던 욕심을 버리세요.

G 2 2,648 2002.03.20 11:35
가거도(可居島)에 가거던 마음을 버려라!!!

최서남단 외로운 섬, 가거도!
가기도 어렵고 오기도 쉽지 않는 섬, 목폭에서 직선 거리로 4백여리 떨어진 국토의 끝을 지켜주는 섬, 가거도. 신안군의 7백여 섬중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을 자랑하고 있는 섬이다.

교통이 편한 제주와 추자와 남해의 많은 섬을 제쳐 놓고 우리는 왜 가거도로 갈까?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정이 있겠지만은 모든 낚시인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가거도가 갖는 투박함과 거친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갯바위의 매력과 좀처럼 가기가 쉽지 않은 매력이 있기 때문이리라.
지금이야 쾌속선이 이틀 간격으로 가고 네시간 이면 도착하는 곳이지만은 여전히 진입이 어렵고 힘들다고 본다.
앞으로 맹골군도를 지나서 만재도를 경유하는 직선 항로가 생긴다지만 (2시간 정도 소요) 아직은 대흑산도와 상하태도 만재도를 경유하여 가거도에 갈 수 밖에 없다.

가거도에 이십여년을 다닌다고 하여도 그 많은 포인트를 전부를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곳이다. 어떨때는 풍족하게 팔이 뻐근 할 정도의 조과에 흡족한 시즌도 있지만 어떨때는 야속하리만치 냉정한 섬이 바로 가거도다. 같은 물때에 앉았던 자리에 또 않을 수 있는 행운이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섬이다.
이십년 전에도, 십년전에도 사람들은 고기는 귀하고 사람들은 많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도 목포여객 터미널에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먼길을 달려서 새벽에 해장국으로 요기를 하고 미끼며 채비며 팀웍을 정비하고 부푼 마음으로 홍도로 태도로 만재도로 떠나지 않았던가 말이다. 새벽은 그래서 항상 활기에 차 있다.

추자도를 고집한 낚시인과 거문도를 좋아한 낚시인들이 있듯이 가거도를 고집하는 낚시인들이 있다.
출장낚시를 하는 완도와 고흥의 녹동도 있곤하지만 가거도는 언제나 우리 낚시인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편안함으로 다가 온다. 연말 연시에는 가거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본인도 숱한 새해를 거친 파도와 갯바위에서 맞았다. 새해의 해를 바다에서 맞고 낙조도 바다에서 보았다. 섬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곳에 간다. 산이 그곳에 있기에 산으로 가는 산사람이 있듯이 .....

이제 가거도는 쾌속선이 다니고 인터넷이 있다.
거친 파도를 누비던 목선의 경운기 엔진의 택택이는 전설같은 얘기로 떠다니고 현대식 장비로 무장한 민박집의 고성능 엔진의 쌍기통 선박이 치열한 포인트 경쟁에 일조를 한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고는 있지만 유독 가거도만큼 변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내 욕심이고 이기적인 마음이리라.
옛날 선배 낚시인들이 다녔던 것 처럼 지금도 낚시인들은 가거도행 배를 탈 것이고 십년 후, 이십년 , 그 후에도 낚시인들은 다니기를 계속할 것이다. 바램이 있다면 아무리 초현대식 기계와 장비가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그대로이다.

거친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섬 사람들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잠시 다녀오는 낚시인들은 남아서 거친 파도와 치열하게 싸우는 섬 사람들에게 정을 가지고 대하자. 마음을 비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거도를 존경하자.
우린 잠시 즐기다가는 돌아가는 낚시인이 아니가. 겸손한 마음으로 섬을 대하고 마음을 비우고 갯바위에 서고 조금씩 점잖게 시간을 보내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인은 또 갈것 이다. 섬으로 , 가거도로 갈 것이다. 주의보가 떨어지면 방에 박혀 있지 않고 도보로 갈 것이다.
3구의 싸끼미와 평상내리와 등대와 오간여까지도 걸어서 갈 것이다.
2002년 시즌을 가거도에서 거친 파도속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감성돔의 은빛 지느러미를 만나러 갈 것이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2 댓글
G 파랑주의보 01-11-30 00:00
일주일만 살아봤으면..... 언제나 나에게 그런 시간이 주어질꼬나.... [03/20-11:45]
G 찌매듭 01-11-30 00:00
혹시 동서울을 아시는 분-?^^;; 저, 황근호(찌매듭)입니다 [03/20-14:00]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