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재도의 특별한 여름(사력을 다하여 마지막 밤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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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재도의 특별한 여름(사력을 다하여 마지막 밤을 보내고....)

56 찌매듭 25 4,910 2012.08.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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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비 폭탄에 낚시가 너무나도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 빨래꺼릴랑 그대로
모두 집어 던져 놓고 뒤집어쓴 물기가 마르기도 전에 대충 밥 한술만 뱃속에 
밀어 넣고는 바로 잠이 들었나. 본데,
깊이 잠들었기에 또 한 번의 헬기 소리를 듣지를 못했다.

동내 할머니 한분이 폭염을 못 이기고 쓰러졌기에 구급 헬기를 불렀다는데
전번에 혼났기에 더 큰 헬기를 보냈는지 소리가 더 요란했다는데도 전혀 
듣지를 못했으니 죽은 듯이 고단한 잠속에 빠졌었나 보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맑게 갠 하늘이 보였기에 서 씨 아저씨는 다시 한 번 
투혼을 불태우려는지 ‘오늘밤에는 어디로 가겠는가? 고 물어왔다.

‘영감쟁이가 기력도 좋지……. 어제의 그 고생을 잊고 또 낚시 갈 궁리를 하다니…….’
지쳐서 흠뻑 젖은 짐 가방을 들 기운도 없다니 젖은 짐을 말리려면 
따끈따끈한 갯바위가 제일이라며 어서 정신을 차리라고 재촉이 심했다…….

솜에 젖은 듯이 천근만근은 나갈듯한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지만 
오늘밤에는 눕기라도 편한 곳을 찾아야겠기에 본 섬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기왕이면 고기도 잡히는 곳이 좋지 않겠어???

방파제를 바로 벗어 난, 가까운 곳으로 손짓을 하여 배를 세우니 이틀 전에 
김 영감님이 공탕을 쳤던 부근이다 보니 서 씨 아저씨는 마땅치가 않은 눈치였다.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고 의외의 장소에서 고기가 나오는 법이고,
아직  바람도 사나우니 안전하고 공탕 없는 자리가 제일이라고 우기며 
고기는 몰라도 용변 보기에는 이만한 자리가 없다며 먼저 갯바위에 올라서니 
마지못해 따라 내리는 기색이었다.

자리만을 놓고 보면 특정한 날에나 큰 참돔이 한번 지나갈까? 보기에는 고기가 
붙을 지형이 아니긴 하지만 편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공탕 없는 손맛을 
즐기기엔 이만한 자리도 없을게다만, 
또 알아? 조금만 욕심을 비운다면 반찬 보따리 채우기는 어렵지가 않고
흔해빠진 돌돔도 방법만 안다면야. 몇 마리는 구경할 수가 있는데.......

어젯밤 단단히 혼이 났었기에 서 씨 아저씨는 파라솔 세트부터 펼쳐 들었는데
콩 못도 여러 군데 단단히 박아가며 단단히 잡아줄 끈을 묶으면서 뒷 가림막도 있었는데 
어젯밤에는 경황이 없다 보니 미처 생각을 못했었다며 가림막 까지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어째, 너무도 날이 맑은 것이 오늘밤만은 우산도 필요 없을 것 같다만, 하늘 일을 
미약한 인간이 어찌 알까 싶어 아저씨 하고 싶은 데로 마음껏 하시라고 붙들어 주다가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고기 몇 마리 놓쳤다 싶은 생각이 드니 거, 
사람 욕심 끝이 없네. 그랴~~~~

흠뻑, 빗물이 스며든 가방속의 물건들을 펀펀한 갯바위에 몽땅 쏟아 놓고 말리다 보니
위험스러워 보이는 곳에 섬 아줌마 한 분이 거북손이며 따개비 채취에 한창인 모습이 보였다.
쪽 고무신만 신고도, 험준한 절벽 갯바위를 날렵한 산양같이 타고 다녔는데 
서 씨 아저씨는 그 광경에 넋이 나가버렸나 보다…….

‘오메, 오메, 갯바위 신발을 신고도 쩔쩔맬 곳을 허름하니 벗겨져 나갈 
 고무신만 신고도 머리에 짐까지 이고, 들고, 저리도 날렵하게 옮겨 다니다니....... 
 놀라운 무공의 소유자겠지??????‘

잠시 쳐다보다간 안달이 났는지 ‘제발 좀, 조심하시라고’ 소리를 지르니
별스런 소리를 듣는다고 의아해 하는 것 같던 아줌마가 염려 말라는 표시로 
손을 흔들어 보여 주었고 잠시 후에 온 배를 타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섬의 이장이 군데군데 아줌마들을 내려 주고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용케도
물이 차오르기전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도록 맞추어 데리러 오니 손발이 척척 맞는 정도를 넘어
첨단 IT 기술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도 없는 신기하고 경이롭기 까지 한 커뮤니케이션이 있는 것이다.

뭍의 아줌마들 같으면 천만에, 콩떡, 만만에 팥떡 같은 일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 씨 아저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오래도록 혀를 내둘렀다.



짐을 말리려고 제법 시간을 보낸 후에야 낚싯대를 펼치게 되었는데
‘그럼, 그렇지, 어디로 가겠는가?’
돌돔, 쏨뱅이, 우럭, 농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려 올라왔다.

곧추세우는 낚싯대가 파라솔에 자꾸만 닿아 불편해 하는 걸 보던 서 씨 아저씨가
‘날이 맑은 것이 오늘은 파라솔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며 접어 버렸기에
편하게 고기를 끌어 올릴 수가 있었고 물높이도 적당하니 차올라 직접 뜰채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연속해서 고기를 낚아 올리자 ‘모든 것이 자리 탓이라’ 며 한탄을 하는 서 씨 아저씨에게 
너무 길고, 무겁고 둔탁한 장비만 믿는 맹신을 깨지 않는 한 고기 구경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하니 그제야 내가 어떻게 미끼를 꾀고 채비를 했는지 눈여겨보는 눈치였다. 

어두워져서도 계속 고기를 끌어내니 ‘바로 발밑에 고기가 지나가는 턱이 있는 게라’ 며 
자리 탓만 하니 자리를 바꿔주어야 정신을 차리려나 보다.

바늘에도 원인은 있는 거라며 축광용 바늘을 보여 주니 ‘그런 바늘을 어디에서 구하냐’ 며
‘두어 개 달라’ 는데 목포의 낚시점에서 아저씨가 몇 번이나 만지작거렸던 것이외다…….

이미, 작년보다 값이 오른 지렁이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썩어 문드러져 
버린 지가 오래되었으니 크릴로만 낚시를 해야 했는데 ‘내 바늘만 빛이 난다’ 며 
‘시원치 않은 바늘을 주었다’ 고 지청구네, 저 아저씨…….

잠시, 플래시 불빛을 쪼여 주어야만 빛이 바늘 안에 갇혀 한 번의 던짐에만
유효표를 얻을 수 있다니 그제야 무릎을 쳤다.

미친 것 말에도 건져 들을 말이 있고,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 것은 있는 것인데…….

갯바위를 돌아 나간 채비를 더 이상 사정거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진득하니 붙들어 주면 
지나가는 고기라도 만날 수 있다며, 옆의 지형 같다면 그런, 붙들기 방법이 주효하다고 
일러 주니 ‘아무리 붙들어도 물어 주는 고기가 없으니 헛말이 아니냐? 고 또 
딴죽을 걸어오는데 ‘밑 봉돌을 더 무겁게 해야죠?! 아자씨!!!!!

밤이 깊어가며 별빛만 더 또롱해지기에 거추장스러워진 파라솔세트를 아예 거둬 버리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더 넓고 편해 졌다.
잘 달구어진 구들장 같이 따끈하고 편한 지형이었으니 이미 말리 운 짐들일랑은
잘 정리해서 담아 두었으니 간식이나 챙겨 먹으면서 밤늦도록 잔재미를 보다간 
고등어 떼가 또 들어왔기에 채비를 거둬 놓고 편히 드러누워 편한 시간을 갖다보니 
어제의 고생이랑을 조금은 잊을 것 같다.



어둠이 깔리며 앞에 보이던 다른 부속 섬의 또렷했던 윤곽이 흐려지면서 
짙어진 밤의 어둠이 더 없이 좋기만 하다. 이런, 또 하나의 행복이 어디 있겠노?
이렇게 조용한 행복에 젖어 혼자 외롭게 있어도 공해에 찌들어 별을 
볼 수 없는 도시와 달리 이곳에서는 별을 헤며 밤을 지새우기에 
여름은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계절이다.

조금은 뛰어 다닐 수도 있을 정도로 자리도 편하지만 용변보기에는 또 이런 곳이 없지 싶다.
쪽진 터에 한껏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 으스스한 것이 나온단 똥도 도로 기어 
들어갈 것 같지만 워낙에, 잠자리를 옮기면 변비가 심해지는 통에 볼 일을 
본적은 없었다만, 서 씨 아저씨는 과감하게 허리띠를 풀어 헤쳤다.

   풀벌레 산 가득 울어 
         캄캄하게 귀먹는 밤,
         저녁밥 먹고 똥마려워
         어슬렁어슬렁 강변으로 똥 싸러 간다.

         물가 바위에 똥처럼 쭈그려 앉아 
         시원하게 똥을 싸며 
         어둔 강물이랑 
         강물에 뜬 별이랑 
         어둠 속에 박힌 하얀 풀꽃들이랑 
         캄캄한 앞산 뒷산이랑 둘러보다가 
         소쩍새 소리 간간이 들으며 
         턱 괴고 세상만사도 생각하며 
         끙끙 힘을 쓰는데, 

         이상하다 이상하다 
         아까부터 뒤가 스멀스멀 근질간질 이상하다 

        “어떤 잡놈이냐?”
        “점잖은 어른이 뒤보는데 
          어떤 놈이 훔쳐보느냐? “

         밑 닦을 쑥 뜯다 엉거주춤 
         뒤돌아보니 

         엉! 
         달이구나 
         저 산 삐죽이 얼굴 내미는 늦달 과 반가운 물결이로구나. 
                                                                                      <김용택의 ‘뒤를 보며’>



아침이 되어서는 냉수대가 들어왔는지 물 밖의 기운에서도 ‘싸~!’ 하니 냉기가 돌았기에
일찍 철수를 하려고 낚싯대를 접었더니 내자리가 그럴싸해 보였는지 서 씨 아저씨가 
자리를 옮겨갔지만 아직도 감이 안 오는가 보다…….

밤새, 서 씨 아저씨가 앉았던 자리로 옮겨가서는 물이 줄었기에 약간 긴, 
7미터짜리 장대를 다시 뽑아 들고는 두어 번의 던짐에 바로 돌돔을 한 마리 
낚아내게 되었는데 크릴 미끼에 삼단 입질이 들어왔었다.
약간 숙어지는 듯한 느낌에 조금 더 두었더니 조금 더 숙는듯했고, 세 번째의 
간사한 숙임에 챔질을 해보니 여태껏 낚았던 돌돔 중에 가장 큰 돌돔이 걸려 나왔다.
결코 자리차이 때문이 아닌,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시라는데 배가 왔다.

민박집 아저씨가 어딜 갔을까? 낚아온 고기 손질을 거들어줄 생각도 안하고…….
대충, 고기 손질을 시작 해야만 했는데 서 씨 아저씨가 이곳까지 와서 돌돔 회를 
못 먹어 본다고 안달을 하기에 아침에 낚은 돌돔이 아직 싱싱하니 떠 자시라고 내놓으니 
고기 손질이 끝날 때까지 얼음병위에 놓아두었다가 신이 나게 민박집으로 가져 올라왔지만
귀차니즘이 일어났는지 민박집 아저씨는 농어회 한 접시를 떠두었으니 그것이나 자시고들
힘들게 잡은 고기니 집에나 가져가라며 뒤돌아서며 밥상을 들여왔다.

간밤에 내려 두었던 열기 그물을 거둬왔기에 방파제에서는 온 동내 사람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큼지막하긴 하지만 멸치가 열기 그물에 아가미가  걸려 나온 것 것도 신기했지만
삐죽하니 삐져나온 뿔 때문에 그물에 걸려 든 소라는 또 어떤 맛일까?

미끼 보충이 될 그러모은 멸치에 굵은 소금을 훌, 훌 뿌려 놓고는 다시 민박집으로 
올라가 잠을 청하며, 마지막 밤이 될 오늘은 또 어디로 가야할까?



지난번 언젠가 엄청난 돌돔 입질을 보았다는 곳을 고집하는 서 씨 아저씨를 따라 내려보니
볼락 굴 앞으로, 오늘 같이 뒷 너울이 많아 텅텅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날이라면
잡고기 한 마리 구경하기가 어려운 곳이었기에 고집을 세우는 서 씨 아저씨는 남겨 놓고
잔잔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보기로 했다.

어지간해서는 자리를 안 옮기기에 자리를 옮겨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택택이 배로 그물을 놓으러 가려던 민박집 아저씨와 아들이, 급히 달려와 주었기에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지만, 옮긴 곳이 해가 수평선에 가라앉을 때까지 
해를 마주 보는 곳이다 보니 손잡이가 부러진 우산이나마 꺼내서는 뒤돌아 앉아
오래도록 곱디고운 얼굴을 태우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만 했다.
위쪽에 원투 꾼이 자리를 잡은 것이 보였는데 어떠한 수확이 있을까?

해가 어느 정도 기울어서야 채비를 펼칠 수가 있었는데 쪽진 지형이 깊다 보니
돌돔 보다는 쏨뱅이나 우럭 같은 고기들이 몰려들겠다만 그래도 줄무늬 고기가 섞여 나왔다.
역시 돌돔은 어디에나 깔려 있는가 보다.

십여 년전에 택택이 배를 타고 자리를 찾다가 물속을 내려다보니 마치, 
잠수함을 타고 들어온 듯, 물속의 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 적이 있었는데, 
갯바위를 조금만 벗어나면 온통 뻘밭이라며 누가 호들갑을 떨었을까?

방송프로그램에서와 같이 카메라로 바다 물속을 비추어주듯 바위며, 물속 풀이며 
지형이 훤하게 보였는데 만재도의 전체가 그런 지형으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뻘물이 흐르니까 지형이 뻘밭이라고들 하는데 태곳적부터 뻘바닥을 거센 바닷물이 후벼 팠다면
뻘도 벌써 바닥이 났을 테니, 뻘밭은 고사하고 맨들하니 바윗돌 형상이 
보이는 것이 남산이나 아차산에 온 것과 같은 지형이었다.

간여 사이로도 달빛이 밝은 날이면 유조선만한 크기의 넙데데한 바위가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래서 그 위로 흘러가는 동안은 입질이 없었고 더 멀리나 가야 입질이 있었지만
채비가 걸려 끊어져 나갔기에 발밑에서만 입질이 있었던 게다.

귀신을 만났던 그날 밤에는 달이 머리위에 있는 시간대였기에 말은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는데 수심 대를 대충 짐작하면서 유독 깊었던 입질에만 제대로 
챔질이 되었던 것도 원인이 있었던 것인데 그 자리에 내려 낚시를 했다는 
선장의 직은 아들이 신앙의 깊이가 아직 깊지 않았기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고기에 대한 욕심이 더 앞서다 보니 뒷불을 비추어 놓고 밤을 지새웠다는데 
불빛색의 영향이 컸다고 한 이유도 물색과 지형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처음 그 자리를 찾아 갔을 때는 일행이 그럴싸한 자리를 먼저 선점했기에 마땅한 자리를 찾다가
그럴싸한 그 곳을 발견하였지만 네 번씩이나 짐을 옮겨야 하는 힘든 일이다 보니
잠시 땀을 식힌다고 주저앉았다가 크릴이 가득 든 밑밥 통이 굴러 떨어지는걸. 잡지 못했기에
건져내려다 보니 뚜껑이 열렸는지 밑밥이 한 번에 쏟아져 버려 주위가 뿌옇게 물이 들었는데

초저녁에 보았던 처녀귀신이 신민아와 같이 예쁘장했는지는 확인할 여유가 없었지만
통 큰 밑밥 주기가 주효했었는지 밤늦게 돌돔 떼가 들어와 큰 재미를 본적이 있었다.

멀리 간출여가 하나 있어 농어가 들어 올 시간이 됐겠다며 엄청나게 큰, 농어바늘에
청갯지렁이를 여러 마리 달아 던져 본 것이 엉뚱한 방향으로 자꾸만 밀려왔기에
잠시 그대로 두니, 농어입질 같은 예신 끝에 스멀스멀하니 잠겨 들기에 챔질을 해보니
농어도 아닌 것이, 우럭도 아닌 것이, 이상한 당김 새로 저항을 하다가 끌려 나왔는데
엉뚱하게도 돌돔이었다. 돌돔이 미끼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라는 건 알겠지만
엄청나게 큰, 농어 바늘에 걸려 나오다니????

아주, 우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청갯지렁이를 덧달아 다시 던져 넣으니 또 같은 입질 끝에 
역시 돌돔이 물고 나왔다. 세 번째의 돌돔을 낚아 들고서야 달빛이 비춰주는 물속지형을 보곤,
돌돔 떼가 들어왔음을 직감했고, 케블라 목줄로 묶은 돌돔바늘로 바꾸었고 미끼도 
파란색에서 빨간 색으로 바꾸면서 늘어트리지 않고 단번에 물수 있도록 단정하게 매만져
던져 넣으니 들어 가는대로 입질로 이어졌다.

더욱 시원한 입질로 형태가 바뀌었지만 전지 찌의 불빛이 완전히 물속으로 깊이 사라지고도
한참이 지난 후에 챔질을 해야만 제대로 걸려 나오는 것도 이상했지만 빨간 전지치 보다는
푸른 케미라이트를 이용한 막대찌에 더욱 입질이 잦았는데, 이미, 수도 셀 수없이 많은 
돌돔을 낚았기에 이리저리 색깔테스트를 해보는 여유를 부릴 수가 있었겠지만 낚시를 다니며 
이상한 경험을 또 하나 지니게 되었다.



농(弄)월(月)은 한 잔술로 달을 희롱한다는 말이니 월(月)해(海)는 바다에 비친 달이렸다.
이런, 이런……. 달이 둥근 것이 보름께였던가 보다. 민물낚시에서는 달이 낚시에 끼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다 하진 않아도 그림자라도 조심해야만 대물구경을 할 수 있는데
바다에서는 그믐사리와 조금사리의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많은 경험자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하필이면 정해 놓은 날에 바람이 불고 날씨가 사나워서 움직이질 못하였다면 
할 수 없이 시간이 허용되고 날이 안 좋은 날임에도 움직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유독 달이 영향을 끼친다는 갈치낚시에 있어서도 월명에 좋은 조과가 있기도 하고 
언젠가는 머리위에 보름달을 이고서도 서른 마리에 가까운 돌돔을 밤낚시에 낚아내기도 
했으니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저 고기가 허기진 날이 걸리기만 한다면 보름이 무슨 상관이고 그믐이 무슨 상관일까?

경록 군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지 멀리에선 돌돔이, 발밑에서는 던져 넣는 데로 큰 우럭이 
덤벼들었다는데 파란색 전지치가 유효했다며 푸르른 찬가를 목포의 식당에서 꺼냈었기에
낚시점에 들렀던 일행들 모두가 파란 전지치를 몇 개씩 집어 들었는데
나도 집어 들었었나? ^^;;


밤이 되자 드센 바람이 달려들어 대를 붙들기도 힘드니 뒷벽을 기어올라
민박집으로 돌아가 편히 잠이나 잘까,

다른 집의 배도 불을 켜고 다니며 손님을 데려가기에 민박집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들어가고 싶다고 하니 벌써, 한잔씩들 하고 쓰러진 모양이라며 나갈 수 있는 배가 없다며 난색을 했다.

뒷벽을 기어올라 등너머를 넘어 가볼까 생각중이라니 펄쩍 뛰며, 염소도 힘든 지형이라며
 절대로,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그래……. 내가 염소 할배도 아니니, 하룻밤 더 고생해 보지,,,,,,,’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손잡이 부러진 우산이라도 찾으려니 해가림 끝에
갯바위에 두었던 것이 너울이 밀려와 끌고 가버렸다.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친듯했는데 건너편에 자리를 잡은 서 씨 아저씨는 호우가 
쏟아져 고생중이라니 불과 삼백 미터 거리차이에 이렇게 기상이변이 심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모든 채비를 거둬놓고 높직이 올라 앉아 도시락을 절반쯤이나 먹다간 치워 버렸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다가 훤하기 전에 잠시 잠잠해져 다시 펼치기 쉬운 손 장대 하나로
반찬거리를 추가했지만 일찍이도 다가오는 배를 보곤 바로 짐을 꾸려 배에 올라 
서 씨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는데 그 악조건 속에서도 몇 마리 수확이 있었다는데
잠시 잔잔해 졌을 때에 볼락이며 쏨뱅이를 낚다가 제법 힘을 쓰는 돌돔도 낚아들게 되었다는데
엇 저녁에 눈 여겨 보았던 채비를 흉내 내어 효과가 확실함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야 
또 다른 낚시세계가 눈에 뜨인 것 같다며 올라 가는대로 무겁고 둔탁한 사람 잡기 딱 맞는
길고 무거운 돌돔 대를, 짧고 가볍게 개조하여 다음번을 벼르겠다고 했다.

위쪽에 내렸던 원투꾼들은 어떠한 수확이 있었을까?
한두 마리에서 서너 마리까지의 수확이 있었는데 큰 돌돔을 만났을 때
잡아낼 수 있는 확률이야 당연히 높겠지만 꿰미에 들고 있는 것의 크기를 보면
그나내나, 비슷하긴 하지만 마릿수가 적은 것을 보니 손 재미는 없었을 것이다.

큰 오짜배기 한 마리보다는 여러 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사짜배기 네 마리가 
훨씬, 나은 것이 전해져 내려오는 낚시 속담에서와 같이 ‘입질 세 번에 날밤 새운다’ 는 
재미가 바로 그 것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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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댓글
1 별똥별 12-08-30 16:54 0  
또 일등 댓글일까요? 만재도 아주머니 사진이 놀랍네요. (수영은 잘 하시겠죠?) 포인트를 읽으시는 찌매듭님의 능력(경험)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또 부럽구요...) 주로 만재도를 고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받침대랑 케블라목줄 한번 구해서 공부하고 시도해봐야겠습니다. (크릴은 손으로 조금씩 뿌리시는 건가요?)
1 찌매듭 12-08-30 20:11 0  
만재도 아줌마들 뿐만 아니라, 지금 서른하고도 중반이 된 선장의 아들인 경록군을
처음 보았을때가 까까머리 고등학생이었던가 봅니다
방학을 맞아 아비의 일을 거들려고 들어와 있었을테니
어느 해의 8월이었겠지요
짐을 받아 옮겨주며 갯바위를 오르내렸는데 허름한 슬리퍼에 맨발이었습니다
후배가 깜작놀라 갯바위 신발을 신고도 절절매는데
날렵하게 다닌다며 만재도의 홍길동이라고 혀를 내둘렀죠
집안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간내기가 힘들다 보니
바다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었군요
시간이 된다면 가고픈곳이 왜, 만재도뿐이겠습니까?
거문도, 김선장도 보고 싶고 추자의 야인, 동글이, 보선이 사장,
용옥이 선장, 외연도 이장, 가거도 임선장.....
새집지었는데도 안온다고 엄청이나, 원망할겝니다만,.......
1 찌매듭 12-08-30 20:17 0  
만재도에서 만큼은 밑밥통을 여름철에는 안가지고 다니죠....
짐만 되고 소용이 없습니다
땡땡 얼은 크릴 몇장, 쿨러나 간이 쿠러 주머니 속에 넣어다니면
얼음삼아 음료수와 낚은 고기 갈무리에 도움이 되죠...
낚시점 사장이 알면 질색을 하겠지만 많은 밑밥 필요치가 않습니다.
녹는데로 집어 들고 눈에 띄는 좋은 놈만 바늘에 댓마리 끼고 그대로 훌, 훌.....
주걱도 필요 없겠죠...
어차피 젖국에 절을 것을.....
수건 한장 더 필요하고 두레박에 물 한바가지, 뒷끈에 매달아 물에 풍덩, 빨아
사용하면 제일 편한가 합니다.
정확한 밑바 투여가 양이 적더라도 갯바위에 너저분하니 뿌리는 것보다
여러모로 낫겠지요....
크릴값도 올랐던데, 한 짝이면 사사십육장, 나흘치겠네요
진공백크릴 한 장
1 별똥별 12-08-30 22:10 0  
역시 안다닌신 곳이 없으시네요.
그래도 만재도 조행기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 찌매듭님을 붙드는 만재도만의 매력이 있나봅니다.
그리고, 어자원이 많은 것인지,,, 만재도의 포인트, 대상어의 특성인지 생크릴을 가까운데 뿌려가면서도 충분히 집어효과를 보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나봅니다.
바람직한 낚시방법인 것 같습니다. (고기가 있어서 가능하다면요... ^^;;)
1 찌매듭 12-08-31 19:25 0  
추자도나 거문도를 많이 다니긴 했는데 그때는 디카도 없고....
필카로라도 몇장씩 남겨둔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관탈도의 똥여에 올라서도 달랑 필카 한진 한 장뿐이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보니 얼굴반과 물뿐이지만....^^;;
추자나 거문도 같은 곳에서는 편한 곳이었기에 썩, 기억에 남을 추억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때도 때였었고.....
데모크라시라는 지금 같은 부상식 고속선이 처음 나왔ㄹ때였는데
거문도에서 추자까지 초기에는 왔다갔다 했었더랬죠....
잠시뿐이었지만 그만큼 낚시객도 많았었다는 것인데
추자야 워낙, 유명한 낚시의 메카 아니었겠습니까.....
만재뿐 아니라 외연도에서도 같은 방법으로하면 농어, 우럭, 참돔은 잘 잡혔었습니다
조용하고 손 덜타면 어디나겠지요?
1 지인이아빠 12-08-30 17:07 0  
뜬금없이 "묵은 생강이 맵다"는 말이 생각나네요.ㅎ

아마도 제가 일면식 없는,찌매듭님의 공력을 몰래 배우고 있나봅니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ㅎ
1 찌매듭 12-08-30 20:21 0  
김 영감님을 모시고 내리면서, 75세의 노익장의 침착함을 보았습니다
저 영감님이 혹시라도 물에 빠지거나 넘어지진 않을까?
밤낚시를 하면서 플래시를 수도 없이 비춰 보았는데
감을 잡았는지 멀직이 안전한 발판을 확보하고 간간히 기침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안심신호를 보내시더라구요....
입맛만은 까다로운 분인지라 반찬 투정이 대단하긴 하지만
마침 마나님이 싸주었던 몇가지 밑반찬이 입에 맞으셨는지 칭찬을 입에 달았는데
우리, 마니님, 귀가 가지러웠을겁니다 ^^
태풍 피해 없으셨겠죠?
반가웠어요~~~~~~~~~~ ^^//
드디어 마지막 밤을 보내셨네요.
사진에 건너가시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고기에 칼집을 가로로 낸건 처음 봅니다.
제가 원도권의 매력을 제일 크게 느끼는건
바로 뽈락의 씨알입니다.
물론 다른어종들도 좋지만
뽈락을 좋아해서 뽈락만을 대상으로
거문도,가거도,추차도를 갔는데
씨알이 정말 좋았었습니다.
찌매듭님 조행기에 뽈락을 보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ㅎ
긴여정 수고하셨습니다.^^
66 찌매듭 12-08-30 20:28 0  
정리를 끝내려 했는데 마침 이번에 함께 했었지만
이틀만의 먼저 철수로 아위워하던 정 군이 일찍 퇴근을 했다고 찾아 왔습니다
정리를 내일로 미루고 가까운 시장으로 가서 갑오징어 데침에 도루묵 찌개로 이슬입가심을 하고 들어 오는 길이죠 ^^
뒷 날들이 어찌됐나 무척이나 궁금했었다네요....
만재 아줌마들이 전부 산양띠인지 모르겠구요....
추자에서는 청볼락도 섞여 나오지만 만재나 가거도, 태도는 모두가 참볼락, 먹볼락입니다.
어떤때는 우럭이나 쏨뱅이로 착각이 들기도 하구요
아마도 씨알로는 태도 볼락이 으뜸일게구요....
슬픈여에서는 40에 가까운 놈들이 마구 달려 드는데 정말, 정말, 대단합니다.
고등어 같이 무른 살집이라면 몰라도고기살이 두터우니 칼집을 내야 간이 잘 베어 들겠죠....
1 벵에꽃필무렵 12-08-30 18:09 0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조행기를 읽고 댓글 다는건 첨인듯합니다.. 간만에 로그인까지 하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근무하면서 틈틈히읽었는데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었네요.
챔질후 묵직한 손맛에 주인공을 기다리듯. 다음줄에 내용을 읽어 나갔습니다. 내용역시 대물이였네요.
항상 조용히 혼자 낚시를 즐기는지라. 이런 고급 정보와 옛낚시방법등을 들을때면 가슴이 콩콩 뛰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만제도 정말 가보고 싶네요.
 도시생활이 싫어 내년엔 나름안정적 직장에서 나와 미련없이 농사를 지을 껀데 나오면 우선 처음으로 하고픈 일이 생겼네요.  눈치료 잘받으시고. 항상 건강히 이런조행기 부탁드립니다.
그런데.......대체 만제도 몇박으로 가신건가요?
^-------------------^
1 찌매듭 12-08-30 20:35 0  
조용히 즐기는 만재도의 낚시는 마릿수와 재미가 있습니다만
안전한 날에 안전한 장소여야만 합니다
될수 있으면 한 자리씩 차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친한 사이라면 한 구멍을 놓고도 화수분 조황을 볼 때도 있긴 합니다.
만재도는 가거도나 추자, 거문도와 달리 해만 지면 할 일이 없는 곳이죠
말이 슈퍼지, 물건 가짓수도 없고 잠시 잠간 운이 좋아야 주인 얼굴보니
예약을 해야한달까요?
만재도에서는 해만 지면 깜깜절벽, 암흑천지니
여름에는 8시만 넘어도 잠을 자고 겨울 감생이 철에는
6시쯤 이른 저녁을 주면 아줌마 흔적도 볼 수가 없지요
초저녁이면 티브이도 안보고 잠을 자니
전화 해보기도 타이밍을 맞추어야 하죠...
4박의 일정이 서 씨 아저씨의 고집에이레로 늘어났습니다만
결국, 후회하더군
59 폭주기관차 12-08-30 18:35 0  
섬의 이장이 군데군데 아줌마들을 내려 주고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용케도 물이 차오르기전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도록 맞추어 데리러 오니 손발이 척척 맞는 정도를 넘어
첨단 IT 기술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도 없는 신기하고 경이롭기 까지
한 커뮤니케이션이 있는 것이다~

위 글귀가 참말로 가슴에 와닿는 말씀입니다.
마치 비디오를 켜두고 딱 보고있다가 픽업하러 가듯이...
오랜경험이 없으면 절대 안될일 이겟지요.^&^
사진상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보아도 경롭기까지 합니다.
엄금엉금 기어도 될까말까한 지형을 ~달인 인 듯 하내요.ㅎ

낚시란 왕도가 없는듯 합니다.
여러가지 모든상황들이 들어맞아야하고
옆사람은 잘 되는데 왜 난 안될까 할때는
겯눈질로라도 그 사람 채비가 어떤지 살펴야
한두마리라도 망태기에 담을수 있으니...

만재도에서 마지막밤을 보내시고 이제 철수의
여정이 남았을진데...그럼 조행기도 이제 마지막편만
남겨 두셧겟내요?

아쉽습니다.
찌매듭님의 조행기는 좀처럼 만나기힘든
그런 매력이 있는 조행기 이기에...

잘 보았구요.
고생하셧습니다.^&^
59 찌매듭 12-08-30 20:44 0  
이장뿐 아니라 배를 가진 섬 마을 사람들이 아줌마들이 물일을 본다면
시간나는데로 태워다 주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있죠?
딱히 거시기를 별도로 받고 주는 것도 아니고 일을 간다면
농촌에서 경운기로 장에 태워다주듯 마음으로 태워다 주는 겁니다.
몇집이 열기 작업을 하면 어느정도 간격을 두고 그물을 거둬오니 고기손질을 이어가며 끝내고
일제히 도마정리, 칼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오더군요.
내일까지는 태풍과 비로 시간이 날듯하여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귀갓길의 여담정도만 남았겠는데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꺼리를 모아 보면
또 눈요기꺼리가 되시려는가요?
이 가을에 파란 여름물색일랑 남아있을때
만재도를 향하여 폭주기관차를 힘차게 몰아보시게 되기를 바래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1 입질의추억 12-08-30 22:08 0  
정말 헉소리나는 풍경이네요.
저 위에 사람 건너가는 사진.. 그게 가능한가 보군요.
제가 보기엔 위험해 보여도 저 분은 베테랑이겠지요.
낚시 자리도 끝내줍니다. 담그면 4짜 볼락과 돌돔들이 퍽퍽하고 올라오는..
만재도, 언젠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1 찌매듭 12-08-31 12:20 0  
이번에 따라 온, 서 씨 아저씨의 친구는 자칭, 회진권에서는 처박기의 달인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더군요
"아마, 이 근방에서는 낚시하면,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을껄~~~?"
"내가, 마, 쫌, 한 낚시 하지~~~!!!!!"
등산화도 신었지만 갯바위에 내려보고 몇발자국 걸어보더니만 시키지 않았는데도 아이젠을 스스로 착용하더라네요
"어이구, 보통스러운데가 아니로군........."
물론, 편한 데도 있지만 물이 덮이면 바로 미끄러워지는 곳이 대부분이다 보니
좀, 험상스럽긴 합니다...누울 곳도 마땅치 않고....
추자, 거문도에서 제법 낚시를 한 최씨 아저씨가 십년전에 한 번 따라왔다간 바로 꼬리를 내렸지요...
"난... 이 섬에, 자신이 없어.. 안 올래.."
발길 끊었죠, 바로, 영원히..
1 김천낚시광 12-08-31 08:47 0  
몇 해 전의 조행기부터 오늘의 조행기까지 다시 읽고 이제 또 마지막 조행기를 읽으면서 이제는 만재도 지도가 그림으로 그려질 듯 합니다. 조금 멀리 떨어진 몇 개의 여(작은 섬)들을 제외하고요

가거도를 제일로 많이 다닌 것 같습니다(저는) 어느핸가 모르겠지만 아마 3-4년 전쯤에 대구 분 2분과 서울 분 1분이 함께 모여 가거도를 다녀 온 적이 있지요
오동여로 기억합니다만 2호대로도 들기 버거운 놈들을(볼락) 탄성을 지르며 잡은 기억이 납니다. 결국 3칸 장대를 잃고 말았지만(끌고 가벼렸지만)......

요즈음은 벼루기만 하지 막상 갈려니 운전이며 날씨며 미루고 미루다보면 결국 내년의 일정이 되고 말지요.

님의 조행기를 보면서 만재도 포인트를 지도로 그린 것이 10장이 넘어가고 3-4번이나 계획하고 미루고를 반복하다 결국은 마지막 님의 조행기를 보고 10월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물론 그 때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공부한 만재도 공략법을 써먹어 봐야 되는데 자신은 없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사업 번창하시기를 바라면서 그 때는 몹시도 답답할 때 구조 요청 하겠습니다. 도와 주시기를....
1 찌매듭 12-08-31 12:28 0  
만재도....
지금은 그리 찾기가 어려운 섬이 아닙니다
초기적같이 하루가 걸리지도 않고, 진도에서는 두시간내로 도착할 수가 있고
더 편하게 가려면 목포의 북항에서 갈 수도 있는데 세시간이 걸리네요
목포에서 진도까지 가야하는 시간을 보자면 비슷하다 할 수 있고
진도에서 오자면 목포의 퇴근 시간이 걸리기에 고속도로 타기가 더 어려워 질 수도 있구요.
가거도를 예전부터 다녔던 구식기억이 남아 아직도 만재도 보다는 한 수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흑산도에서 1박끼지 해가며 무슨 큰고기를 잡겠다고 그 멀고 힘든 여정을 다녔었는지....
지금이야 양반걸음입니다만 노모 병후인 2007년 이후에는
제 날자에 탈출이 어려울 것같아 대신 만재도에 집중을 하게 되는군요
임 선장이 무척이나 섭섭해 할겁니다....
1 원성호 12-08-31 10:20 0  
신비의섬! 만재도조행기  너무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마릿수의 돌돔, 우럭, 쏨뱅이등 다양한어종들과 전에들려주신 귀신이야기, 게다가 오늘은 신공을지니고계신 아주머니까지...^^ 언젠간 꼭! 가보고싶은 만재도이야기 자주자주좀? 들려주시기를 바라옵고... 모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 찌매듭 12-08-31 12:33 0  
가거도나 태도도 만재도 못지 않습니다
만재도보다 더 많은 애환이 담긴 곳이겠지요
다닌 횟수로는 만재-가거-태도순이겠지만
만재보다 가거도나 태도를 먼저 찾아갔더랬습니다
뱃길상 초기때는 만재는 섬도 아니었던 것이 방파제나 시멘트 구조물이 한조각도 안 보이는 몽돌밭읮 갈만 눈에 보였을뿐이죠...
선임자중에는 만재도의 진가를 알아보고 이미,
사람 손이 탄, 가거나 태도와 달리
영원히 만재도에는 방파제가 생기지 않아 사람 접근이 어렵도록 되기를
갈망하고 소리치며 기원했더랬습니다
"절대로 만재도에는 방파제 같은 것이 들어서서는 안되~~~"
"섬 망쳐~~~~!!! 영원히~~~ "
그 대는 섬 사람에게 욕먹게 저런 소리를 하나 했는데
이해가 되는 지금이죠.....
편의 시설이 없으니 덜 찾습니다
1 어신따라 12-08-31 10:52 0  
요번에는 정말 편한 자리에 내리셨네요.
사진의 하얀 네모점이 보이는 절벽 밑에 혼자 앉은 분 세월을 낚는듯 보입니다.
저도 저런 낚시를 좋아 합니다.
조용히 혼자 앉아 고기도 낚고 세월도 낚고.
여러곳 다니신 중 임선장이 나오니 반가워지네요.
좀 무뚝뚝 하면서 사람 좋은 선장님이죠.
그 양반은 철수길에 일명 끄심바리 줄에 루어 달아 운전석에 앉아 끌면서
몇바리 건져 저녁 횟감으로 썰어주지요.
마지막 밤이 되셨다니 좀 서운해 집니다.
좋은 조행기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긴 여정 무사히 다녀 오셔서 축하와 감사드립니다.
1 찌매듭 12-08-31 12:41 0  
편한 자리가 별로 없는 만재도입니다
물이 잘 안가는 곳들이니 대물이 없겠다 하여 두번쨋날과 이런 자리, 경노당 자리 같은 곳은 엄청나게 편해도
절대로 찾지를 않습니다.
섬 주민들도 웃는 그네들만의 판단이겠지만 물때와 계절이 맞는 것을 모르고
그저, 찾아오지도, 물려 주지도, 물려 주어도 못잡을 참돔 큰 놈만 추구합지요....
너무 큰 참돔같은 것을 잡는다면 순간의 자랑거리는 될만정 경비산정 안나오는 실속없는 결과물입니다
그저 자기 운이 닿으면 대물은 절로 와주는가 보다 마음을 비웠습니다.
하얀 점은 성게박스 뚜껑이겠네요...
처박기를 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저 멀리까지 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기에
초기에는 행하지도 않던 낚시를 시도하게된 결과입니다.
다시 가거도를 가볼까요?
1 自由人 12-08-31 11:55 0  
돌돔을 민장대로 낚시를 하건 찌낚시를 하건...
중요한건 벽에 바짝 붙여야 조과가 좋다는걸 저는 몇해 전에야 알았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돌돔이 마릿수로 물어줄때..그냥 개체수가 만아서 그려려니 했는데
그 이치를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정말 좋은 조행기..기억과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게 하는 조행기,
꿈과 희망과 기대를 부풀게하는 조행기였던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 찌매듭 12-08-31 12:48 0  
만재도에서도 조금 물때에는 선점을 하려고 다투는 돌돔 포인트가 있지요
돌돔여인이 큰 돌돔을 낚아 뭇 남정네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듯이 돌돔은 멀리 있지를 않습니다
다른 고기도 그렇겠지만....
참돔 큰 놈은 오히려 발밑에 있기도 하구요....
돌돔 여인의 자리에서도 이제는 방법들을 알아 낚시점 주인 조차도 민물에서나 쓸법한 의자를 갖다놓고 편히 앉아
돌돔 잡이를 하는데 약간만 방법을 달리하면
더 많은 수의 돌돔을 낚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알려진 바와는 다른, 엉뚱한 곳에 큰 볼락이 우글거리기에
흘림으로 볼락잡이를 하는 편으로 돌돔욕심을 접어야 하나 갈등이 생기곤 하죠....
밑밥을 많이 주면 부시리가 나타나기에 다시 돌돔으로 방향전환을 하기도 합니다만
마지막정리를 점심시간을 이용해 보렵니다.
1 켄달 12-08-31 13:29 0  
만재도에 대한 환상으로 언젠가 무조건 달려가보고 싶지만 아직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낚시의 방법과 노하우들이 많음을 알고 두려움이 앞서서 선뜻 가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네요ㅜㅜ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터득을 해야겠지만 천만에 가능할리 없고 막막합니다.
남의 오랜 시간에 걸친 노하우를 쉽게 도둑질 하려는 심보는 나쁘지만 답답한 마음이
워낙 강해 훔칠수만 있다면 훔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멋진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1 찌매듭 12-08-31 18:09 0  
환상이 크면 실망도 클까 걱정입니다 ^^;;
알지도 못하고 속도 모르면서 덤벼들었다가
실망을 한 부류들이 쓰레기며 채비를 마구 버리고 갯바위 틈에 쑤셔넣고 달아나 버리지요....
좁쌀같은 봉돌, 2~3호 낚싯줄들....
작은(?) 바늘.....들이 녹슬어 뒹굴고 있고
그나마도 좁고 험하여 귀한 손바닥만한 편한 자리....
왜, 이리도 높은 곳까지 크릴이며 쓰레기가 널려있는지....
갯바위에 갈아 놓은 밉밥이나 말라붙은 크릴을 보면
거뜬히 하루를 사용 할 수도 있는 양인데......
참고가 되려는진 몰라도 나름대로의 낚시방법을 한 토막씩 곁들이기도 했기에
도움이 될 수가 있을겝니다.
그저,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초보자같은 낚시를 하면 되겠지요
어렵지 않습니다, 만재도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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