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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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잡이

1 청풍(淸風) 16 5,538 2012.08.07 20:38
제목 보고 무슨 원양 어선이나 탄줄 아실려나나?
 

날이 하도 더우니 낮에는 꼼작도 하기 싫고

동생이 피서 낚시 한번 하자는데

어디 마땅히 떠 오르는곳이 없더군요.

갯바위는 한낮동안 되지게 달구어져서

아무리 밤 낚시라도 그 더위를 이길수 없을거고

그래서 생각한것이 배타고 나가는 이른바 선상 낚시를 계획 하였다.

그것도 먼바다로 나가면 다음날이 되어서야 돌아오니 안되겠고

실컷 즐기다가 자정쯤에 철수하는 패턴이 딱이라

인터넷 바다낚시의 선상조황란을 디비다가

삼천포 내만에 갈치가 쫙 깔렸단다.

선주들의 말을 100% 다 믿을수는 없으니

사정없이 잘라내고 대충 20~30마리 정도는 낚이겠다는 생각에 결정.

동생도 오케이.

4시반에 집에서 나와 삼천포로 출발.

얼마나 더운지 차의 에어컨을 삼단으로 켜고 가도 별시리 시원한걸 모르겠다.

삼천포 초입에 있는 김밥집에 들어가서 시락국 한그릇씩으로 저녘을 먹고

낚시점에 도착하니 벌써 몇사람이 도착해 있다.

낚시점에서 주는 얼음과 미끼를 쿨러에 보관하고

잡다한 소품을 몇가지 챙겨서 배타는 곳으로.

먼저와 있는 두사람이 있어서 인사를 하니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웃면에 사는 사람들이였다.

목적지로 출발 하는데 시원한 바닷 바람에 이것만 해도 나오길 잘햇다 싶었다.

이윽고 도착한 목적지.

내가 해마다 배를 타고 들어와서 밤샘 낚시로 칼치를 잡는곳.

허기사 삼천포 내만에 갈치 잡을수 있는곳이 몇군데가 있는것은 아니다.

그리고 배의 집어등과 개인의 집어등은 애당초 경쟁이 안되는 것이니

깨끗이 마음 비우고 낚시에 몰두 한다.

두칸짜리 한대는 생미끼로 거치대에 걸어두고

루어대로 인조 미끼를 사용해 칼치를 공략 하기로 한다.

그런데 먼저 반응이 온건 생미끼.

딱 손가락 두개만한 작은 놈이다.

내가 그놈을 들고 "애개" 하니

선장이 지금 시기엔 그 사이즈가 주종이란다.

그래 풋호박 썰어 넣고 국을 끓이면 그것 도 먹을만 하지 .....

날이 어두어지고 배에 집어등이 켜지고 본격적인낚시가 시작된다.

옆의 초보낚시꾼은 입질만 오면 헛챔질을 해대니 선장이 붙어 서서 강습을 한다.

갈치가 깔작 거리는 입질을 한다고 챔질을 해봐야 절대로 훅킹이 안 된다.

그냥 지맘대로 갖고 놀라고 내버려 두면 어느순간 초리대가 쑥 고개를 숙인다.

그러면 그때 챔질을 하고 무우 뽑아 올리듯이 쭉 당겨 올려야 한다.

그러지않고 조금 어물거리면 이놈들이 도망을 갈려고 발버둥을 치면

끄집어 내는데 조금 애로사항이 생긴다.

루어로 세마리 끄집어 내면 생미끼에 한마리 정도로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그렇게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시간이 열한시 가까이 되어가는데

배가 실실 고파 온다 , 저녘으로 먹은 시락국이 시원치 않았든 모양이다.

그런데 그때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도 타이밍을 맞출까

선장이 배 앞으로 와서 갈치회를 먹으란다.

낚시 하느라 정신이 없었더만 어느새 깔끔한 상차림이 선수에 마련되어 있었다.

배고플때 이보다 더 반가운게 어디 있겠는가.

얼른 달려가서 허겁지겁 먹었다.

주위의 젊은 사람들이 소주잔을 내밀며 한잔 하기를 권햇으나 절대 사양.

한번 안먹기로 햇으면 끝가지 안먹는다는게 나의 신조이니까.

갈치회를 배를 불리고 났대를 붙들고 서 있으니 도 따근한 커피가 배달된다.

완전 풀코스 서비스로구만.

집에가서 내손으로 썰어 먹을려면 귀찮아서 못하는데(솜씨도 없지만)

이렇게 먹을수 있는것만해도 선비 오만원은 충당 되고도 남는것 같다.

낚시 하는 재미는 옵션이고.
 

그런데 아까부터 집어등 불빛에 모여든 게 새끼들이 자꾸 눈에 들어 옵니다.

완전히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데 저놈을 뜰채로 떠서

간장에 자글자글 볶아놓으면 참 맛있겠는데 싶었다.

그런데 저 어린놈들을 잡는다 생각하니 양심의 가책도 되고...

그렇게 얼마간을 내마음 속에서 된다 안된다로 싸우다가

결국은 조금만, 한 뜰채만 잡아서 먹기로 결정.

배위에 준비되어 있는 뜰채로 한망 떠 올렸읍니다.

그걸본 선장이 땡초와 같이 볶아놓으면 아주 죽인다면서 자기도 한망 떠서는 비닐 봉지에 간수를 하는군요.

단독 범행보다는 같은 공범이 있으니 쪼매 죄의식이 덜어 지더군요.
 

그렇게 조금더 갈치와 씨름을 하다가 철수.

선장이 쿨러를 한군데 모아서 인증 촬영을 하고 (내일 선상조황에 올릴것)

쿨러를 도로 제자리에 갖다 놓더니

동생의 쿨러가 아무래도 다른 사람보다 작아 보였든지

선장의 쿨러에서 열댓마리를 동생의 쿨러로 옮겨 담는다.

뭐 어쨋기나 고마운 선장이다.

이렇게 한밤의 피서 낚시는 잘 맞쳤고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갈치국이 밥상에 올라 왔네요.

작은 게새끼 볶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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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1 똥마려 12-08-07 21:15 0  
아 저도 가고 싶네요~~수고하셨습니다.~~좋은선장님 만나셨네요~
1 청풍(淸風) 12-08-08 17:40 0  
한참만에 가보니 사람대하는 태도가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더군요.
1 365잡어사랑 12-08-08 07:11 0  
저녁에 시원하게 바람쐬고 오셨네요^^
제가 사는 지역이 진해라서 가을철 동네낚시방에
갈치선상 자주갔었는데 작년부턴가 잘 안갑니다ㅋ
너무 아니다 할정도로 거짓조황ㅋ
서비스는 다 좋은데
한낮에 땡볕을 피해서 한번 가보는것도 좋겠네요
수고하셨어요
언제나 안낚즐낚깨낚~
1 청풍(淸風) 12-08-08 17:41 0  
감사합니다.
 자주 갈것은 못되지만 가끔씩은 해볼만한 장르이더군요.
1 원성호 12-08-08 07:50 0  
막 잡아온놈으로다가.. 국을 끓여서 먹으면 정말맛나겠네요^^ 후라이팬에 굽어서 뼈채먹어도 정말맛이좋은 갈치가 먹고싶어지네요? ㅋ
그래도 선장님이 몇마리 더챙겨주셔서 다행이네요~  담번엔 좀더낳은 조행길되세요...^^
1 청풍(淸風) 12-08-08 17:42 0  
고기 그거 잘 잡히면 내복이고 안 잡히면 고기 지들 복이지요 뭐.ㅎㅎㅎ
선장이 인심이 후해 졌더군요.
1 수호천사5674 12-08-08 12:53 0  
나두가고싶은데.네비주소하고선장님폰번호부탁드립니답
선장님이 참 좋으신것 같네요.
언제 기회도시면 심해갈치도 한번 가보세요.
씨알도 굵고 마릿수 가능합니다.
나눠먹기 제일 좋은 귀한 갈치입니다.
갈치 씨알은 작아도 맛은 일품이지요.
수고하셨습니다.^^
66 청풍(淸風) 12-08-08 17:47 0  
몇년전에 두어번 갓다가 실망만 하고 이제는 갯바위에 갈치가 붙기만 기다리고 있읍니다.
1 킨카스 12-08-08 20:42 0  
조황기 잘 보고갑니다..
올해는 유난히 갯바위도 풀치가 많이 잡힙니다.
늘~즐낚하세요..
1 청풍(淸風) 12-08-09 16:18 0  
가시는곳이 어디신지요?
갯바위 마땅한곳을 아시면 추천 좀 해 주시지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낚시 할려면 갯바위가 제일이짖요.
1 산적되고싶어 12-08-10 02:18 0  
삼천포 발전소 앞에서 낚시를 하신듯 하군요 ㅎ
예전에 동네 노인분들 통통배타고 장어 생미끼 끼워 낚시하면 풀치급 갈치들이 낚이다가
어느순간에 4지가 넘는 먹갈치가 걸려 올라오곤 했죠
갈치는 고패질을 1미터 정도 들었다 놨다를 하면 입질이 빠르고
수심층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수심층을 찾는게 조과를 좌우했죠
지금은 고인이 되신 그 어르신들과 낚시하던 때가 그립네요
즐거운 시간들 되십시요
1 청풍(淸風) 12-08-10 12:03 0  
예. 잘 알고 계시네요.
고패질때문에 입질이 잘 오는거라면
루어가 잘되는 이유가 밝혀졌군요.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1 솜다리 12-08-10 13:43 0  
잙 읽었습니다.
게새끼 보다는 새끼게가 더 좋은 표현일듯 ^^
1 청풍(淸風) 12-08-10 14:46 0  
그렇군요.
저도 어감이 안좋아 여러번 고심햇는데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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