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출조
따뜻한 봄기운을 맞아 진달래가 피기시작 한 4월 8일 일요일 첫 출조를 나갔습니다.
청산도로 갈까 황제도로 갈까 고심하다 어디든 희박한 확률이겠다 싶어 약산 가사리 갯바위로 갔습니다.
6시쯤 도착해서 낚싯배타고 등대 쪽으로 갔는데 내릴 포인트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바다 가운데 바지는 말할 것도 없고..
등대를 넘어서 약간 한가로운 곳에 4명이 내렸습니다.
6시 25분쯤 되니 벌써 해가 떠오르더군요.
일출감상 좀 하다가 첫 캐스팅을 해봅니다.
얕은 여밭이라 그런지 믿걸림이 계속됐지만 봄철 대물이 쑤욱 끄집어 당길 것 같은 예감에 목줄스크래치가 생기면 목줄 교체하고 바늘이 걸려 떨어지면 바늘도 다시 달고 그러기를 수차례.
미세한 입질에 잔뜩 긴장하다 챔질을 해보면 돌볼락 만 달려 나올 뿐입니다.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믹스커피 한 잔하니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아늑해 집니다.
그리고 나서 열심히 캐스팅과 밑밥 품질을 해 봅니다.
어느 순간 찌가 스물거려 힘껏 챔질을 하니 낚싯대에 전해져 오는 감성돔 특유의 손맛, 중후해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더니 올라온 녀석은 25Cm 감성돔, 어쨌든 얼굴은 보여줍니다.
늠름한 대물 감성돔을 기대했는데 그 후로도 대물 은빛 황태자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바다 가운데 바지에서도 열심히 낚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점심시간도 한참 이른 시간에 입질도 없자, 게으른 일행 중 두 사람이 가지고 간 주꾸미를 씻고 코펠에 불을 붙이고 부산하게 왔다 갔다 해서 그쪽으로 모여 봅니다.
오늘 갯바위에서의 하이라이트 주꾸미 오찬입니다.
머리에 알이 꽉찬 주꾸미 정말 맛있었습니다.
물도 좋게 흐르고 해서 또 다시 캐스팅을 열심히 해봅니다만 돌볼락 만 몇 마리 나오고 오늘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옆 갯바위에서도 열심히 해 보지만 별 신통찮은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검은 조사가 멋진 챔질을 하길래 그 폼이 너무 멋져 폰에 담아보지만 밑걸림 이었습니다.
일찍 철수해서 야구를 보는데 응원하는 팀이 오늘도 질 것 같아 약수터나 다녀오자고 집을 나섰는데 길가에 만개한 목련이 마음을 달래줍니다.
하여튼 2012년 올 첫 출조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출조,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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