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문어 선상낚시
큰 아이 시험 공부로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 잠시 짬을 내어 문어 낚시를 가본다.
올핸 문어 시즌이 늦게 시작한터라 12월임에도 많이 나온단다.
새벽에 일어나 진해 삼포로 향한다.
혼자 덩그라이 낚시점에 들어가 승선 명부를 적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인다.

삼포 방파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본다.
새벽녁임에도 낚시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다.
6시30분 출항인줄 알았는데 거의 7시가 다되어 출항을 한다.
선외기에 몸을 싣고 세찬 바람을 맞으며 포인트인 거가 대교 쪽으로 간다.

이때까지 몰랐는데 거가대교 조명이 저녁에 들어 왔다 늦은 밤에 소등을 하는줄 만 알았다.
근데 새벽녁에 다시 점등을 한다.
거가대교 밑엔 많은 배들이 나와 있었다.
문어가 잘 잡히긴 하는것 같다.
채비를 하고 연식 고패질을 해본다.
이어 올라오는 문어...
작년에 이어 올해 첨이라 감을 다시 잡을려면 시간이 걸릴줄 알았는데 금새 한마리가 올라 와 준다.
시즌 초면 큰 사이즈에 속할만한데 사장님은 작은 사이즈라 한다.
그걸 느꼈야며 칭찬인지 구박인지 참 난감한 말을 한다.
이렇게 다들 몇마리씩을 하며 시간 가는줄 몰랐다.
근데 점차 바람이 쎄차게 부는게 예사롭지가 않다.

바람을 피해 거제 본섬으로 정박을 한다.
라면과 문어 숙회를 먹기 위함이다.
그동안 난 사진을 찍어 본다.
2시간 정도걸려 잡은 문어
생수통이 잇으니 사이즈는 대충 나올것 같다.

오늘 나의 채비
돼지 비계에 미꾸라지 한마리...
그 위에 에기 두마리 다시 그위에 반짝이는 신라면 봉지...
문어 낚시를 가기 위해 신라면을 사먹을수 밖에 없었다.

방파제에 나와 연식 셔터를 눌러 본다.
백파가 일던데 사진상엔 나오질 않는다.

거가대교.
가격만 싸면 참 많이 애용할건데...

문어 숙회.
이맛은 먹어본 이만 알것이다.
6~7년전 동호회 형님이 손수 잡아오신 문어를 맛보는데 왠지 머리 부분은 손이 안가고 다리만 연신 먹으니
머리부분을 권한다.
내키진 않지만 형님의 권유로 마지 못해 먹는데 그 맛과 향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물컹거리는 맛은 반감을 사는데 향이 참 독특하다.
말로 표현하긴 힘이든데 바다향이라 해야 되나...
하지만 그향을 근래 들어선 느끼질 못하겠다.
숙회를 먹고 라면도 한그릇하고 2차전을 치룬다.
나의 특기인 낚시하면서 졸기...
아니 잠을 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듯...
오전보단 뜸해서 그런지 졸음이 쏫아진다.
목표 마릿수는 체운터라...

2차전에선 2마리를 더 보태 총 7마리...
씨알은 매우 좋은편이다.
올리기에 힘이 들 정도니.

집에와서 애들을 위해 한마리 삶아본다.
제일 작은놈으로 골라 삶았는데 귀엽다.

머리부분은 무조건 내차지...
잘 먹는다.
징그럽다고 고함을 질러대더니 먹을땐 말없이 잘만 먹는다.
문어 낚시도 오늘로서 이번 시즌은 접어야 겠다.
시즌이 겹치니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되므로...
내년엔 더욱 잘 올라 오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