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꼴방맨은 영원한 꼴방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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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꼴방맨은 영원한 꼴방맨인가?

1 산적되고싶어 34 6,757 2011.11.14 21:34

- 한번 꼴방맨은 영원한 꼴방맨인가? -

12(토) 근무를 하고 있으니 와이프가 전화를 한다. “큰 아들이 낚시 가고 싶어 하는데 좀 데리고 가줘요~” 흐미! 이렇게 기분 좋은 부탁이~
여기저기 갈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연이틀 불어 제낀 바람 덕분에 수온은 떨어졌을테고 까탈스런 입질이 이어질테니 가까운 내만권이나 가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 지길래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들! 어디 가보고 싶노?” , “배타고 좀 멀리요~” 워낙 퉁명스러운 녀석이라 더 말이 없다. “알았다 일찍 자둬라~”
잠시 인터넷을 보고 몇 군데 낚시점 조황을 보며 물망에 올리다가 갑자기 인근에 있는 “고성코난피싱”배를 운행하는 후배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9시 40분쯤이라 어쩌면 살짜기 잠이 들었을지도 몰라 미안한 감도 있었는데 반가운 소리로 응대해준다 “형님 자리 있습니다. 내일 새벽 2시까지 오이소~”
마음이 급해진다. 머릿속은 벌써 무었을 챙겨가야 할지가 계산이 되고......,
11시가 넘어 퇴근을 하기가 무섭게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겨본다. 우선 최근에 선상(船上) 낚시만 다녔는지라 막대찌에서 구멍찌로 바꾸고 아들용인 2칸 반짜리인 흘림대와 역시 아들 전용 낚시대인 2칸짜리 낚시대와 혹시나 몰라서 쳐박기용 릴대까지 챙기니 묵직하다.
주인 아저씨 잠들기 전에 동네 낚시점에 가서 미리 밑밥이며, 얼음, 청갯지렁이, 민물새우까지 준비를(출조하는 낚시점은 가게를 운영하지 않고 배만 운행을 한다) 하고 라면에다 음료수며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챙기니 역시나 한 가방 가득이다. 거기다가 취사도구까지 챙기고 호젓한 밤바다를 위해 캔맥주 하나와 횟감 준비까지 하고 여벌옷까지 준비를 하니 낚시 가방 포함해서 총 5개나 된다 ㅎㅎㅎ
대충 챙기고 나니 시간은 이미 다음날 12시 30분을 넘어섰고, 잠시 엎드려 있다는 것이 잠이 설풋이 들었나 보나 1시 30분 알람에 맞춰 일어나 아들을 깨워 단단히 옷을 챙겨 입히고 그대로 출발! 1시 50분쯤에 배 정박지에 도착을 해서 짐을 내리는데 후배가 오더니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하며 꾸벅 허리를 있는대로 굽힌다. 인사를 받아주며 서둘러 차에서 짐을 내리자 조사 한분이 조금 늦는다며 서두르지 않아도 된단다.
진주에서 왔다는 부부동반 2팀, 아들과 나, 그리고 늦게 오신분을 태운 배는 달빛이 유난히 고운 밤바다를 달린다. 잠시후 사량도가 보이고 40분쯤 더 달려 두미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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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섬에 걸린 달

시끄러운 엔진소리와 가끔 휘청거리는 배의 뒤뚱거림에도 곤하게 자고 있는 아들 녀석을 깨워 선장에게 “잡어라도 올라오는 안전하고 발판 좋은 곳에 내려 달라”라고 했더니 어디 아는곳이 있냐고 해서 “물 내려오는 곳”에 내려 달라고 하니 이미 다른 조사님들이 차지 하고 있어 “큰 홈통”에 내려달라고 했더니 너울에 바람까지 있어 낚시하기 힘들다며 “새끼섬”에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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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낚시중인 아들 모습입니다
같이 낚시 다니기엔 언제봐도 듬직하지요

집어등을 켜고 발밑에 품질을 한 후 뜰채도 미리 조립을 해두고선 아들 녀석 낚시 준비를 해준다. 어디를 가든 아들 녀석은 자기 전용대인 2칸짜리 낚시대를 선호한다. 아마 유치원때부터 사용하던 낚시대인 것 같다. 희한하게도 저 낚시대로 못 잡아 올린 고기가 없으니 어복(魚福)은 타고 났는지도 모르겠다.
내 낚시 채비를 하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미역치”를 한 마리 낚아 올린다. 포젭가위로 조심스레 바늘을 뽑아 방생을 하고 밑밥을 더 뿌려 보지만 잡어 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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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전용대인 2칸대로 전갱이와 파이팅 중~

막대찌 채비를 걷어 내고 구멍찌 채비를 한후 봉돌을 달아 수심 체크를 해보니 약 12~13m 정도가 나온다. 예전 같으면 그냥 선장이 일러주는 수심을 먼저 맞춘후 밑걸림이 생길 때 까지 올리거나 내리거나를 반복했는데 선상낚시하면서 봉돌로 수심 체크하던 버릇이 생겨 이렇게하니 빨리 맞춰지고 정확해서 좋았다.
원줄 2.5호, 전자구멍찌 1.5호, 수중찌 1.5호에 목줄찌 약 2.5m로 해서 낚시를 시도해 보았지만 조류가 빨라서 그런지 전혀 밑걸림이 생기지 않는다 수심을 조금더 내려 낚시를 해보았지만 역시나 밑걸림이 없는건 마찬가지~ 계속해서 수심을 깊게 맞추다가 안되겠다 싶어 바늘로부터 약 1m 지점에 2B 봉돌을 하나 물리니 살짜기 밑걸림이 생긴다
조류도 좋고 해서 열심히 채비를 운용해 보았지만 도착 직후인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아가야 전갱이 한 마리가 끝이었다. 물속에서 딸려 나오는 크릴을 만져 보니 너무 차다 거기다 바람도 약간 있고......,
부지런한 아들 녀석은 발품을 팔아 여기저시 쑤셔 보고 다녀보지만 입질 없는건 마찬가지~ 지렁이도 민물새우도 입질하나 없다. 아들은 지쳤는지 갯바위에 그대로 드러눕길래 침낭커버를 꺼내어 안에 들어가서 자라고 하고 계속해서 밑밥을 뿌려 보지만 입질하나 받지 못했다 ㅎㅎㅎ
그간 선상낚시 하면서 내가 너무 편하게 낚시를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밥채로 밑밥을 뿌렸더니 어깨도 아프고 구멍찌를 노려 보자니 눈도 아프고......, 비용도 갯바위 낚시나 선상 낚시나 같이 들고......,
이대로 꼴방맨이 될 수는 없다며 스스로를 자책하며 낚시에 집중해보지만 아침이 어슴프레 밝아 올때까지 수없이 던지고 걷어 들이고 똑 같은 동작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6시 20분쯤 되었을까? 갑자기 집어등을 켜둔 발 앞에 뭔가 번쩍번쩍 하길래 자세히 보니 전갱이때가 들어온 것이 보여 서둘러 아들을 깨워 낚시를 시켜 보았더니 씨알이 너무 잘다. 낚은것의 절반 이상을 방생을 하며 아들은 전갱이 낚시를 하고 난 전자구멍찌에서 바꾼 주간용 구멍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지만 겨우 볼락 한 마리가 딸려 나오는 것이 전부였다.
계속해서 품질을 하며 전갱이 때를 묶어 두었지만 어느순간 싹 사라져 버리고 바다는 그저 평온한 아침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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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아침식사지만 달걀을 두개나 넣어서 그런대로 만족!!!

추위와 약간은 배고픔에 지친 아들을 위해 라면을 끓여 달걀을 두 개 넣고는 둘이서 게눈 감추듯이 아침으로 때우곤 “자유시간”이며 “바나나 우유”등으로 후식을 하고 나서 낚시에 몰입해 보지만 여전히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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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석구미 뒤쪽으로 해뜨다

무거운 밑밥통을 들고 자리를 옮겨 봐도 여전히 입질 없기는 마찬가지~ 7시 30분이 넘어서자 슬슬 부아가 돋는다. 흘림 낚시를 중단하고 3칸대 볼락대를 들고 여기저기 설쳐봐도 여전히 입질 없기는 마찬가지 이고 역시나 재미 없어 하는 아들을 불러 밑밥 치는 요령이라도 가르치고 있으니 발앞에 볼락때가 바글바글이다. 이때다 싶어 쌍가지 채비에 위에는 크릴 아래는 민물새우를 달아서 꼬tu봐도 이 녀석들 도망만 가지 한 마리 물어 주지를 않는다. 이번에는 청갯지렁이를 달아봐도 그렇고......, 흐미! 환장하는줄 알았다 그렇게 그 놈들과 30여분을 씨름해도 한 마리 못낚고~ 아들 역시 한 마리도 못낚았다 ㅎㅎㅎ 목줄을 타는가 싶어서 1.2호에서 1.0호 0.8호까지 바꾸어 보고 바늘 역시 10호에서 9호 8호까지 바꾸어 봐도 입질은커녕 미끼를 보고 도망가는 녀석들 때문에 나중에서 바닷물을 퍼 낼수 있는 양수기를 동원해서 저 놈들을 깡그리 잡아 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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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 던지기 연습중인 아들
둘이서 열심히 해볼려고 단단히 벼르고 갔는데 헐~~~

8시쯤엔 아예 낚시를 접어 버리고 어슬렁어슬렁 갯바위 탐색을 다니다가 새끼섬 꼭대기에 올라가 보았다. 흐린 하늘이라 욕지도가 희뿌옇게 보이고 가끔 갈도는 신기루처럼 보이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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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이쁜 털머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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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추억이 많았던 까마중
그런데 이렇게 붉은색이 이쁘다니 놀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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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 지천으로 핀 해국

참으로 강인하고 예쁜 식물이지요
 
전갱이라도 꺼내서 썰어 맥주라도 한잔할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 그냥 갯바위에 드러누워 하늘만 올려다 보다가 다시 바다 한번 쳐다보고......,
아들 녀석에게 늘 “네가 온 갯바위는 낚시 왔던 흔적을 남기지 마라!”며 갯바위를 청소를 하는지라 남이 버린것까지 포젭가위로 찝어내니 제법 큰 비닐봉지 한가득이다. 미리 깨끗이 씻어둔 밑밥통에 담아두고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ㅋㅋㅋ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게 가는지 모르겠다. 낚시가 조금이라도 된다면 시간은 엄청 빨리 갈텐데~ ㅎㅎㅎ 항상 난 머피의 법칙에 빠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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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에 빠진 내 모습 ㅎㅎㅎ

11시가 되자 청석구미쪽에서 닺을 내리고 있던 배가 뒤 돌아 가더니 사람들을 실고 우리쪽으로 온다. 서둘러 짐을 옮겨 실자 후배 선장 “형님 한수 했습니까?”한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더니 “조카하고 왔다고 제일 좋은 포인트에 내렸는데~”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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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두미도
맨 오른쪽 끝자리 돌아서 낚시 했던 곳

철수하던 다른팀을 사량도에 내려주고 정박지에 닿으니 12시 15분쯤이다. 차에 짐을 옮겨 실고 계산을 하러 가니 후배 양손으로 “X”를 그리면서 그냥 가란다. “나는 취미생활이지만 자네는 생업이잖아” 하면서 억지로 계산을 하고 돌아설려니 후배 미안하리만큼 더 크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다음에 식사 한끼 대접하겠습니다~”라며......, 밥은 내가 사야지 왜 후배님이 사노~
집에 돌아오니 끙끙거리며 들고 들어오는 아이스박스를 보며 와이프 반색을 한다. “우와! 고기 많이 낚았나 보네~”. “응!” 가볍게 대꾸를 하고 차에서 짐을 더 꺼내자 아이스박스를 열어본 와이프 “안보이네~”하며 밑밥통을 들고 오는 나에게 “거기에 들었는가봐?” 한다. 순간 웃음이~
낚시복이며 구명조끼를 빨래줄에 널어놓고 대충 씻으며 “아이스박스 안에 고기 있다” 했더니 비닐봉지에 담겨진 고기를 겨우 찾았는지 “그래도 많이 잡았네~” 한다. 옷을 갈아 입고 과일을 꺼내 오자 “오늘은 사진 안찍나요?” 한다. “그래 그냥 참을란다” 하며 과일을 깍아 먹는데 아들녀석 머리를 감고 뭔가를 챙기는 듯 하더니 친구들과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와이프 보고 태워다 달랜다. 녀석 체력도 좋은기라~
나는 그대로 두어 시간 잠이 들었다가 깨어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해서 내가 오늘 또 꼴방을 차게 된 이유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을 것 같고 그날 조행기를 보면 거진 꼴방을 찬것이니 바다 상황이 좋지 안아서 였지 싶다.
화요일(15) 거제로 달려가니 형에게 물어봐야겠다. 내가 꼴방을 친 이유를 그리고 또 뭔가 보안을 하여야 하는지도~
그리고 “고성코난피싱” 이부철 선장! 고마웠다. 조만간 기회되면 갯바위에서 멋지게 파이팅 하는 모습 한번 보여주께. 늘 대박조행하고 안전운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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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댓글
1 산적되고싶어 11-11-25 02:04 0  
라희아빠님!
여조사님! 생각만해도 얼마나 흐뭇합니까?
제 같음 당장 낚시대 들려서 바다로 가겠습니다
능력이 되신다면 같이 낚시 다니는 아드님이 하나더 있는것이 좋기도 하겠지만요 ㅎㅎㅎ
암튼 즐거운 낚시여행들 되시길 바랍니다
1 감씨입문 11-11-19 09:50 0  
왕 ~ 부럽네요. 부자지간에 낚시하는 모습이^^
1 산적되고싶어 11-11-25 02:06 0  
감시입문님!
아들과의 낚시라 재미있습니다
아들이 저보다 어복은 있는지라 낚시를 잘하는데 그날은 우찌된 일인지 둘다 꽝만 하고 말았네요
시간되면 다시 바다를 접하고 낚시 이야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산적되고싶어 11-11-25 01:24 0  
먼저 개인적인 사정으로 댓글을 달지 못한점 사과드립니다.
좀 멀리 여행도 다녀왔으며
낚시도 다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오늘에서야 컴을 접하게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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