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천연색으로 물들어 있던 단풍이 어느새 낙엽되어 떨어져 버린 어느 가을날...
숲이 헐벗어 황량한 잿빛으로 변하는 그 황량함에
고개를 살며시 저어며 오던길을 뒤돌아 서고 말았다.
 
절정을 넘어 조락의 계절로 들어서고 있음인가?
 
               

젖은 나뭇잎을 밟지 못하고, 한 잎 매만져 보니 아직 생기있는데...
지난 밤새 비와 바람에 그만 떨어지고 말았던것으로 생각된다.
 


제법 많은 양의 물줄기가 끝임없이 흐르고 있다.
이른 아침인지라 제법 싸늘한 기운조차 감도는 지리산의 어느 계곡...
 
저 계곡물은 산과 들을 돌고 돌아 그곳으로 갈것이다.
그곳으로 ~~
어쩌면 오늘 만난 이 계곡물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기대감에 벌써 흥분되어...오늘도 나는 바다로 가야겠다.
 
              

한달음에 달려온 탓일까?
모처럼에 나선 바다였기에 그랬을까?
 
오늘은 설레임이 없고, 머리속이 텅 비워져 있는듯 하다.
 
그래도....
즐겨찾기에 추가된 그곳인데....설마 ??
 


저무는 해곁에 갈매기가 인사를 나눈다...
다가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바다와의 작별의 시간이 된것인가?
 
아쉬운듯 ...
 


지리산에서 만난 그 계곡물과 만나기 위해
그곳에서 가져온 가을을 담아 조류에 태워 보내려 왔는데..,,
 


뜻대로 되지 않음은 ??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하물며 내 어찌 바다물속을 알리오 만은....
 
결코 쉽지 않는게 낚시다.
그 쉽지 않는 낚시를 하기 위하여 또 출조를 준비한다.
 
 
2011년 11월 12일(토)....통영 척포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