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거제를 다녀왔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전라/경남지역 출장가는게 예전에는 멀고 힘들었는데.요즘은 은근히 언제오나 기다려집니다. ㅎㅎ
지난번 1차출조때에 지심도에서 전갱이와 고등어를 재미나게 잡고 와서 한번 더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 한번도 못 해 본 낚시인 선상 카고낚시를 해 보기 위해서 거제도 피싱코리아 낚시점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가배리 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날 가배쪽에서 배를 띄우기 위해 위성으로 정말 조그마한 슬로프를 하나 찾아냈는데, 아래 시작점 근처입니다.  하지만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래 그럴만한 이유가 나옵니다.

이제는 금방 조립합니다.  브라보펌프쓰다가 안 가져와서 예전에 쓰던 그냥 저가형 전동모터로 넣고 발펌프질 했더니 아침부터 힘빠지더군요.  담부터 브라보펌프 꼭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카약돌리 다는 위치도 너무 뒤에 달면 무게가 모두 앞으로 쏠려 들어옮길 때 무겁습니다.  아래와 같이 살짝 중간 뒤쪽으로 달면 아주 가볍게 옮길 수 있습니다.

자~ 이곳이 오늘 낚시할 곳 입니다.  거제도 와보니 연안은 온통 굴 양식장들 입니다.   너무 많고 넓어서 이곳에서 도대체 어디다 묶어 놓고 해야 하는 건지 당황 스럽더군요.   처음에 너무 많은 사전 조사를 하다보니.. 양식장 주인이 와서 못하게 나가라고 한다는 둥..  하지만  막상 와보니 뭐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입니다.


그나마 고기가 많을 것 같은 포인트 탐색을 위해  어탐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군데 군데 엄청 많이 찍히고 있는 고기들..   양식장 근처에서는 수심이 9미터권으로 정상적으로 찍히더니..

양식장 안으로 들어가니 수심이 1~5미터로 계속 바뀌며 엉망으로 나옵니다.   수중에 있는 양식장 시설 및 수초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계속 다니면서 바닥에 고기가 많이 보이는 곳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처음 낚시는 위 지도상에 A지역입니다.

수온은 19.4도 나옵니다.   역시 남쪽지방이라서 그런지 따뜻해서 위에 긴팔 티 하나 달랑 입고 낚시했습니다.  점퍼 입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준비해 온 카고채비에 새우밑밥을 채워 넣습니다.   이곳 통영 거제권은 새우마끼 값이 엄청 쌉니다.  낚시점들의 출혈경쟁이라고도 하고.. 이지역만 싸게 공급한다고도 하고.. 아무튼 마끼 3개에 보리 1개 집어제 1봉지 넣고 12,000원에 샀습니다.  써보니 양이 너무 많더군요.  그냥 2개+1 정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낚시대는 루어대로 총 세대를 준비했습니다.

배가 길다보니 옆으로 이렇게 기대 놓으면 됩니다.

와우~ 드디어 잡혀 나오는 고기들... 이게 뭔지 몰라서 친한 낚시점 사장님께 사진 찍어 보내 여쭤보니 망상어라고 하는군요.

이건 또 뭔가요?  그냥 잡고기 같아서 더이상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헉!  이건 굴 덩어리..  굴 양식장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이 바늘에 걸려서 올라온 것인가 봅니다.  근데 이거 먹어도 되는건가?  웬지 양식장 주인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오비이락이라고는 했지만.. 어짜피 회수하지 못하는 것일 테니..  거참 심심하던 차에 먹을만 하더군요. ^^;

이곳 A지역에서 자리 잘 잡아서 잡어들을 재미나게 잡았습니다.   보니까 카고아래 바늘을 두개씩 달아 주었는데, 물흐름이 약해서 거의 수직으로 내리 꽂다보니 제대로 바늘단 줄이 자리를 못 잡고 엉키거나 목줄이 길어서 인지 입질이 전달되지도 않고 미끼는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낚시대 3대중에서 한대는 그냥 묶음추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거의 모두 이 묶음추 채비로 잡았습니다.   양쪽에 내려놓은 카고들이 고기들을 모으고, 가운데 정도에 놓은 낚시대의 입질파악이 쉬운 묶음추 가지바늘 채비로 쉽게 낚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라오는게 거의 모두 망상어들...
 
밥먹고 자리를 옮겨보자고 식사를 합니다.   보트낚시에서 가장 좋은 식사는 역시 김밥.. 요즘 김밥전문점들도 가격이 1500원이상으로 올랐는데 맛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24시 편의점 김밥을 사옵니다.  맛도 좋고 종류도 많고 값도 싸고...  특히 GS마트 천원짜리 불고기김밥 제일 맛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 B지역으로 가봅니다   .좀 더 바깥으로 나가다 보니 저멀리 드문드문 보트들이 보입니다.  아~ 저게 오리지날 카고 뗏마 들이구나.   조황도 확인할 겸 가봅니다.  추후 확인해 보니 추봉리 근처인가 봅니다.    
 
왼쪽 어선들이 돈을 받고 손님들을 오른쪽 보트에 옮겨 줍니다.  자리가 맘에 안 들면 다른 곳으로 끌어다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곳 수심은 약 20미터 나옵니다.  가서 조황을 확인해 보니 빈바구니도 있고 잡어 몇마리.. 감생이 2~3마리 잡은 분들 정도로 분위기 안 좋더군요.   결론은 잡어지만 내가 제일 많이 잡은 것 같았습니다. ㅋㅋ    나중에 인터넷 바다낚시로 거제도 뗏마 조황 확인해보니 다들 엄청 잡았다고 나오던데..이상하네요..
 
이렇게 B~C 지역 뗏마들 조황을 확인해 보니 별로 안 좋아서 또 이동을 합니다.  달리면서 GPS를 찍어보니 속도가 약 20키로 나오네요. 

이곳은 수심이 30미터 나옵니다.  물발도 어느정도 있고 해서 제대로 카고채비가 펴질 것 같더군요.  하지만.. 고기 소식이 없습니다.

심심해서 회를 떠 봅니다.  전갱이, 망상어, 잡고기 각 1마리씩..   부력 살림망에 살려 놓았었는데 배 끌고 옮겨다니다보니 고기들이 죄다 죽어 물러져버려 맛이 정말 없습니다. 그나마 망상어가 좀 먹을 만 했습니다.

역시 아무리 기다려도 입질도 없습니다.  그냥 원래 오전에 했던 곳으로 가봅니다.  이번에는 좀 더 안쪽에서 해보자고 E포인트로 이동해 봅니다. 
양식장주변에는 아래와 같은 수초지뢰들이 있습니다. 잘 피해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이 수초들 다 먹는 것 아닌가요?   전 해초 무쳐놓은것 무척 좋아하는데..  가져올 것을 그랬나 봅니다.

아침에 했던 곳은 양식장이 다 거기가 거기 같아서 찾을 수도 없고 어탐은 밧데리가 나가서 작동도 잘 안 하고.  쩝~
대충 아무데나 대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는 한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이런~ 다음부터 어탐 밧데리 충전 잘 해와야 겠더군요.
 
회 세마리 떠 먹고.. 아침에 A포인트에서 잡은 조황 입니다.  그냥 감생이 욕심안내고 잡어에 만족했으면 더욱 많이 잡았겠죠.   굴양식장가면 감생이들이 바글바글하다고 해서 왔는데.. 김칫국물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습니다. ^^;

제 썬더보트는 가벼운 편이라 들어 옮길 수 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장비들과 엔진까지 옮기려면 매우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슬로프를 이용해야 몸이 편합니다.  그런데..오전에  배 내렸던 슬로프가 와보니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입구를 배로 꽉 막아 놓았습니다.  이런...
다행히 바로 옆에 보니 이렇게 배를 대 놓고 분해해서 옮길 수는 있겠더군요.

결국 배를 대놓고 하나씩 들어 옮깁니다. 배는  약 25키로로 가볍기 때문에 짐만 내려놓으면 어깨로 번쩍 들어서 옮길 수가 있습니다.  저처럼 전국구로 보트낚시를 하는 용도로는 최고의 보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ㅎㅎ

혹시 슬로프를 이용하실 분들은 이곳에 오다가 본 곳인데 마침 왼쪽에 영월낚시라는 간판이 찍혔네요.  거제 영월낚시로 찾으면 가능할 것입니다.  맨 위사진 오른쪽위에 슬로프라고 쓰여있는 곳입니다. 물이 좀 빠졌어도 바퀴만 있으면 올릴 수 있을 만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잡아온 고기들로 뭐할까 하다가 일요일 아침식사로 망상어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먹어보니 이렇게 맛있는 망상어가 왜 잡어축에 들어가나 싶습니다.  식구들이 맛있다고 잘 먹어주니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  다음 한달 후에 출장가면 겨울 열기를 한번 잡아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