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구을비도 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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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구을비도 선상

1 풍등 6 3,194 2011.11.07 12:40
  그날은 남해 여덟물때 식으로 치면 세물이 되는 현충일 음력 오월 열하룻날이였다.
모처럼 비싼 돈 들여 부산에서 남해동부 구을비도 쪽으로 참돔선상낚시 가기로 한 날이였다.
하늘이 도와서인지 며칠전까지만 해도 비가 오니 마니 하던 날씨도 그 날은 정말 끝내 줬다.
 
" 그래 바로 이거다!  오늘  일내겠구나...
날씨만봐도 무언가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 "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서둘어 친구들과 거제 T낚시점으로 갔다.
밑밥크릴을 싸게 마련한 터라 그 낚시리조트에서는
선비 5만원( 네명해서 20만원 )만 내서 사장님께 좀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첫 거래라 말을 많이 아꼈다.
미안하면 나중에 자주 이용해 주면 되니깐...
 
친절해 뵈는 사장님의 무덤덤한 경상도식 인사와
나름대로 멀리서 온 4명에게 친절을 베푼다고
독배 하라신다.
우리 4명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재수"~~
 
그야말로 장터 저자 바닥의 혼잡스러움 그 자체인 부산 다대포의 여건과는 너무나도
다른 여유로운 거제 낚시점들의 출조준비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대며 짐을 날랐다.
게다가 사장님은 우리가 무거운 짐 들었다고 배까정 우리쪽으로 대어 주신단다.
우리 4인의 조사들은 그 친절함에 뿅갔다.
 
바람도 없고 파도도 잔잔한 ..너무 잔잔해 물이 흐르지 않아 어려울까 약간 걱정도 되는 그런 날씨였다.
 
 " 자~출발이다. "
 
하여튼 선상의 부푼 꿈이 무참히 유린 당한 것은
여기 함께 타고온 갯바위 손님들을 등대가 있는 여 앞쪽에 내려주고 나서부터였다.
 
곧이어 그 갯바위에 배의 앞 닻을 내리는 선장님.....잉?
그마져 제대로 고정이 안된다
원래 선상은 갯바위에서 좀 떨어져야 되는거 아닌감?
 
배를 닻으로 탱탱하게 고정시키지 못하니깐 배가 엄청 파도에 흔들려댔지만
이 선장님 왈
 
"선상이 원래 그런 거요, 이건 약과라고 "란다.
 
우리부산 다대포의 선장님들은 선상 하면 앞 닻과 뒷 닻을 혼자서 내려도 야무지게
탱탱하게 매어 배가 요동치지 않게 해주던데...
야무지기는 커녕 우리보고 이 줄 좀 매라 저리 매라
막~~시킨다.
우리도 뭐~선장님 혼자 분주하시니깐 좀 거들었지만
이젠 대 놓고 시킨다.
이제는 우리보고 닻줄질 잘 못한다고 궁시렁거린다.
 
선장왈 "손발이 맞아야 해묵지~~궁시렁궁시렁"
그라면서 연신 우리보고 사장님~사장님~~하더군요.
사장님 저기다 매이소...여다 매이소.
사장님 ...신호하면 줄을 푸이소...
 
낚시한 시간과 닻 내리며 노가다 한 시간이
거짓말 좀 보태 반반이였다.
포인트 못잡아 해매고
선장님~
 
온 통 정신없다가 겨우 숨돌리고 밥먹을려고 할 때
어느새  마끼 한 박스 바다에 풀어버리시면 우짭니까?
조류생각해서 뭐 풀어도 어느정도 맞춰 풀어야지 이제 젖가락 뜯고 있는데..
정말 말이 안나왔다.
빨리 집에 가잔 뜻인가????
 
그리고 또, 우리가 어렵게 이리뛰고 저리뛰며 갯바위에 닻을 묶어놓고
이제 한번 낚시해볼라고 찌를 조류에 태우고 있는 찰라
우리 바로 앞으로 정체불명의 덩어리와 액기스들을 둥둥 띄워 보내는게 아닌가?
하얀색 크릴과 박자를 맞춰가며 흘려지는 저것은 ! ! !
 
아~~~악"
우린 경악했다.
 
그것은 똥이였다.
그것도 선장님의 똥!
 
출발하기 전부터 똥 때문에 늦게 오시던 선장님.
배에서도 똥마끼를 푸시다니...
참으로 황당하고 괴로웠다.
 
갯바위에 너무 바짝 붙여 배를 묶어 놓으니
갯바위 낚시꾼이 흘리던 찌가 선상에서 흘리는 밑밥과 동조가 되고 있었다.
말도 안된다. 아~~~~우린 선상이 아니였다.
 
결국 상사리3마리와 볼락 한수가 전부였다.
 
젠장...
사장님 이게 뭡니까?
 
....하긴 사장님이 무슨 죕니까? 선장이 문제지...
 
나는 지금도 내 스풀에 묻어 있는 미지의 찌꺼기들을 제거하며
C바~두번 다시는
그 ! 쪽! 으로 안간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몇년전의 추억을
지금 생각해보니 웃음만 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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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9 쫌물자생선아 11-11-07 19:32 0  
미지에 찌꺼기ㅋㅋ식겁했네요 고생하셨슴당
1 낚시조아라함 11-11-07 21:27 0  
이럴땐 이런말을쓰죠....싼게 비지떡!!!!ㅋㅋㅋㅋㅋㅋ
이런일이~ 똥마끼빨 잘 받으면 대박인데요.. 아쉽네요.. 고생만 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1 국장 11-11-08 17:44 0  
음~ 쪼매 거시기 하네요 ㅎㅎ
59 폭주기관차 11-11-08 20:47 0  
ㅋㅋㅋ 그 덩 마끼발이 효력이 없었나 봅니다.ㅎ
1 부안고니 11-11-09 06:00 0  
선장의 정보력과 경험이 그날 조황을 결정하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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