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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낚시

1 청풍123 14 3,530 2011.09.15 22:23
어제까지 올밤 줍기를 끝내고
 
마땅히 할일도 없고
 
몇군데 전화해 보니
 
요즈음은 날씨가 더워서 찿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아는 선장의 답을 듣고
 
그대로 예약.
 
오늘아침 세시반에 누가 깨우지 않았는데도 잠이 깬다.
 
화장실 다녀와서
 
한참을 내가 뭔가 할일이 있었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아차! 낚시 가기로 햇지.....
 
부리나케 일어나 양말 찾아신고
 
냉동실에서 팻트병에 얼려둔 얼음 두개 챙기고
 
차키를 찾아서 살그머니 차에 올랏다.
 
웬놈의 안개가 그렇게도 내려 앉았는지
 
차의 속력을 40키로 이상은 도저히 못 넘긴다.
 
진주에 들러서 김밥 이인분 사고(그것도 값이 올라 2,000원짜리가 2,400원 하더군요.)
 
사천에서는 싸구려 밑밥가방 하나사서 크릴석장에 파우더 하나 압맥 하나 비비고
 
삼천포 입구에서는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맥전포에 도착하니
 
선장이 뒤따라 부두로 들어 온다.
 
설레는 가슴을 바람에 맡기고 잠시 배를 달려서 포인트 도착.
 
선장은 세대를 펴고 나는 두대로 준투준비 태세 완료.
 
이놈의 카고 낚시는 아주 노가다중에서 상 노가다 이다.
 
예닐곱번 던져 넣었나?
 
선장이 겨우 방생 사이즈 면한놈 한마리 하고는 도통 무 소식.
 
과감 하게 포인트 이동.
 
그기서도 선장만 한수.
 
다시 포인트이동.
 
이젠 여기가 삼세번인데 여기서 끝장을 보자하고 이빨을 간다.
 
얼마나 시간이 흘럿나....
 
낚시대 끄터머리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잽싸게 챔질을 하니 백조기 한마리 .
 
그것도 겨우 방생 사이즈 면한놈으로.
 
그런데 그때부터 바빠진다.
 
백조기든 뭐든 닥치는 대로 낚고볼 심산이다.
 
백조기 세마리에 감생이 한마리꼴.
 
어쨋든 황은 면할거 같다.
 
그런데 우리배가 닻을 내린곳이
 
하필 큰배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 되어서
 
낚시에 좀 몰두 할라치면 큰배가 지나가면서 맘들어낸 너울이
 
작마한 우리 낚시배를 흔들어 대니
 
조금 낚시에 집중하다가 놀이기구 타듯이 흔들리고
 
억지로 억지로 미끼 갈아서 투척하고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먹을만큼은 잡았는데
 
해는 아직도 중천에 떠있고
 
물결에 너무 시달리다보니 피곤도 하여
 
선장을 살살 꼬드낍니다.
 
좀 조용한데로 옮겨서 전갱이든 고등어든 잡아서 쿨러 채우자고....
 
착한 우리 선장. 말도 잘 들어요.
 
이내 배를 몰아서 굴 양식장 사이로 배를 갖다 대어 줍니다.
 
고등어 카드채비를 드리우자 말자 일타 삼피.
 
전갱이 세마리가 물고 올라옵니다.
 
그다음은 고등어.
 
아주 지가 바다의 폭군인냥 이리저리 좌우로 낚시를 끌고 다닙니다. 
 
그렇게 한 30분을 씨름을 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입질이 뚝 끊어져 버립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듯 네시반.
 
철수를 서두릅니다.
 
선장은 배 바닥을 청소하고
 
저는 낚은 고기를 갈무리 합니다.
 
감생이는 피 빼서 쿨러로 넣고
 
백조기와 메가리는 그냥 그대로 넣고
 
고등어는 내장을 빼서 갈무리하고
 
근데 고기를 다 집어 넣고 나니 쿨러 뚜껑이 안 닫깁니다.
 
얼음도 넣어야 하는데 대략 난감입니다.
 
쿨러를 흔들고 이리저리 두들기니
 
겨우 펫트병 하나 들어갈수 있는 공간이 생기데요.
 
그렇게 임시 방편으로 고기를  가져 나와서
 
재빨리 차를 몰아 갑니다.
 
빨리 낚시방에 들러서 얼음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이 더운 날씨에 고기가 상할지도 모르거든요.
 
대충 30여분을 달려서 낚시방으로 달려가서 얼음을 사옵니다.
 
통 얼음 그대로는 안들어가니 망치로 잘게 부수어서 고루 펴서 넣어 줍니다.
 
이제 한시간 십여분을 달리면 집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마침 사위가 외손주들하고 퇴근해서 들어 오네요.
 
얼른 저녘을 먹고
 
다른때 같으면 연속극 삼매경에 빠져 들겠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읍니다. 빨리 고기를 장만해야지요.
 
돔과 백조기는 비늘치기로 비늘을 쳐서 사위에게 넘기면
 
꼼꼼한 우리 사위 깨끗이 손질을 합니다.
 
감생이 다섯마리 백조기 딱 열마리 .
 
고등어 전갱이 꽤 많이.......
 
깨끗이 장만해서 마누라에게 인계하고
 
방으로 들어와 냉장고의 맥주 한병을 꺼내어 목을 축입니다.
 
모처럼 손맛 제대로 보고 온 하루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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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17 곰새우 11-09-16 00:57 0  
아이고 부럽습니다 전언제쯤 쿨러 뚜껑 안닫히게 잡아 볼수 있을런지요 암튼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17 청풍123 11-09-16 18:07 0  
어쩌다 한번이겠죠.
언제나 대상어는 한두마리로 만족 햇었고
나머지는 반찬고기 고등어 전갱이들로 채워오곤 햇었죠.
1 백쏘 11-09-16 08:57 0  
부럽습니다. 쿨러에 항상 5마리 미만으로 넣고 다니는 일인으로...
ㅎㅎ 항상 안낚하세요
1 청풍123 11-09-16 18:08 0  
항상 그런건 아닙니다.
근 일년여만에 찾은 바다가 저한테 표시한 환영 인사가 아닌가 합니다.
1 데릭 11-09-16 12:05 0  
축하드립니다 낚시도 힘들었을텐데 손수 장만까지 하시느라 수고 많았네요....
1 청풍123 11-09-16 18:09 0  
잡은 사람이 장만하는거 우리집 불문율입니다.
장만하기 싫으면 안잡오면 될꺼 아이가 합니다.
1 안양초보 11-09-16 12:44 0  
많이 부럽습니다...ㅎㅎ
저는 쿨러 트렁크에 그냥 잘~~있습니다...ㅎㅎ
언제 써볼런지여...^^;
1 청풍123 11-09-16 18:10 0  
빨리 바다로 나가 보세요.
그래야 쿨러 뚜껑을 열어 보지요.ㅎㅎㅎ
하루종일 즐겁게 보내셨네요.
새벽에 안개가 무지 많았나 봅니다.
요즘은 고등어,전갱이,백조기
반찬거리가 최고입니다.ㅋㅋ
수고하셨습니다.^^
66 청풍123 11-09-16 18:12 0  
내륙에는 안개가 심햇는데 바다가 가까워질수록 옅어지더군요.
감생이도 그만하면 잡을만큼 잡았고 백조기는 손님 고기로 올라 왔고
고등어 전갱이는 맘먹고 잡았고
어제와같으면 어부로 전향도 한번 고려 해볼만도 하겠어요.ㅎ
1 깨바즐낚 11-09-16 16:54 0  
ㅎ ㅑ .. 조행글 잼나게 읽엇습니다...

ㅋ ㅑㅋ ㅑㅋ ㅑ .. 뚜껑이 안닫혀 대략 난감 ~ 빵터졋슴다 ..ㅎㅎㅎㅎ..

즐거이 읽고 갑니다 ..

고생하셧습니다!!
1 청풍123 11-09-16 18:13 0  
모처럼 찿은 바다가 환영을 거하게 해준것 같습니다.
결혼 재미는 어떠세요.
지금쯤 아기 소식도 있을법한데........
56 찌매듭 11-09-16 18:19 0  
초창기의 외연도, 무창포를 연상케하는 대목입니다.
왕포쪽은 아직도 이런 낚시가 가능하기도 하던데.....

생활낚시를 다녀 오셨군요?
바닷가가 멀지 않으시니 그런 행복도 누리시는겁니다 ^^;;

선장과 단둘만의 오붓한 출조라니......

한동안 반찬걱정은 안하셔도 되겠구요.

이젠, 반찬장만한다고 어떠한 핑계라도 걸고 내빼야할텐데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 그만, 온 몸이 축~~~~~~~~~~ 쳐지고
기운이 안오르는데 이건 또 무슨 증상일까요? -_-?

건강하십시요~~~~~~~~~~~~ ^^//
1 통영뽈라구다 11-09-20 11:51 0  
올만에 뵙습니다,,,,,,,,,,,꾸~벅

날씨가 쌀쌀합니다.건강챙겨가며 즐낚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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