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발. 여수 한일낚시 누빌(김한민)아우에게 평일을 택해 전화를 하다.
모기여 포인트 한가한 한곳을 정해서 7월 6일 새벽 출조계획을 잡고 부산서 차를 몰고 출발....22시에 여수 한일낚시 도착. 애시당초 청우와 함께 할 예정이였으나 청우가 급한 원주쪽 공사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출발하고자 하였더니 누빌아우가 형님 혼자가시면 심심하다며 고맙게 동행. 이것저것 슈퍼에서 좀 챙기고 배가 뜨는시간에 맞춰 작금의 자갈밭호에 승선. 김영남 선장님의 배는 순조롭게 목적지로 항해하며 중간 광도에서 일부 조사들을 하선시키고 다시최종 목적지인 모기백도를 향하여 출발.
2.* 갯바위 하선. 배안에서 약간의 멀미끼로 누워있는 나에게 02시쯤 누빌아우의 나를 호출하는 소리 내릴차례라며 두 사람의 짐을 뱃전으로 옮기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밤바다는 칠흑같고 경사급한곳 빼고 그나마 평평한 평 반, 정도의 불빛에비친 갯바위 위는 약간 비좁으면 비좁다 할 정도 그 자체.. 바다의 수위는 이미 만조가 가까워지는상황. 배가 모기여를 힘차게 밀어붙이는사이 둘의 짐을 하선하려하는데 갯바위가 다 젖어있다..? 왠지 좀 꺼림칙하였으나 다음 조사님들의 포인트 하선이 촉박하므로 마냥 우리가 시간을 지체 할 수 없는 일...
겨우 몸만 갯바위에 올려두고 차례로 짐을내리는데... 그날따라 둘의 짐이 쿨러2개, 제일 큰 보조가방 2개, 밑밥통, 성게박스, 낚시가방, 등등 평소보다 더 많은것 같아 약간 후회스럽기도 함.
젖어있는 갯바위 안전한곳을 찾아서 짐을 대충정리해 두고 누빌아우와 손 전등으로 여 주변을 살피며 면밀히 바다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퇴로를 확보하려 주변을 살피며 혹시모를 파도나 너울이 심하지 않을까 둘이서 20 여분을 계속 예의 주시함. 조금이라도 상황이 안좋으면 전화로 배를부르면 되겠다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
뒤쪽으로 돌아가는 배 소리를 들으며 너울소리가 약간나는 바다를 계속 경계했으나 20여분이 지나도록 위험한 장면이 없고 조용해서 안전 최우선을 늘 강조하는 누빌아우가 괜찮을것 같기도 하겟다며 청개비 한 통을 꺼내와 홈통쪽으로 쿨러를 깔고앉아서 볼락이나 하자며 민장대를 펴서 미끼를 끼우고 특유의 볼락낚시를 하는모습이 보임..
3. * 상황 발생. 누빌아우의 앉은 등을 바라보면서 나도 가방에서 볼락대를 꺼내고자 누빌아우 옆으로 다가감. 순간.....!! 그 찰라...쏴아악!!!!하는 기분나쁜 소리 등뒤에서 들리나 했는데 그대로 두평도 안되는 갯바위에서 등뒤로 넘어온 엄청난 물폭탄을 맞고 내동댕이쳐짐 경사진 갯바위에서 몸을 지탱하려 갈라진 틈새에 한발을 딛고 가방을 열려던찰라 그쪽 발목이 비틀리면서 장화끝이 틈새에 걸리면서 앞으로 꼬구라진건 기억나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내몸이 갯바위직벽 끝 턱에 걸쳐 매 달려있는걸 알었슴. 후다닥 정신을 차려 일어나보니 방금전까지도 눈 앞에있었던 누빌아우와 모든장비들이 순식간에 그 너울파도에 검은 바다로 사라졌다는걸 생각하니...갑자기 머리속이 하애지면서 순간방법을 찾지못하고 ...추가로 또 닥쳐 올 너울의 위험따윈 생각지도 않고 우선 누빌아우의 위치와 그 생사여부 부터 확인해야한다는 급한 생각에 캄캄한 바다로 작은 손전등을 비추며 있는 목청껏 누빌을 부르며 고함을 질러댐.
4.* 생존 확인 최초 3분여동안 바다는 말이없고 무심한 파도소리만 들리지 간절히 원하는 누빌아우의 대답은 없슴. 뱃소리는 이미 모기본섬쪽으로 아득히 멀어져가고, 그 순간 주머니에 있던 전화기조차 제 스스로 부르르르...죽어버리고...상황은 한층 더 절망에 가까운 시간속으로 치달음. 안타깝게도 고함치며 불러대던 내 목소리에 그때....희미하게...검은 바다 어디선가 누빌아우의 "형님...저여기있어요" 하는 정말로 반가운 생존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옴.
5.* 구조 요청. 혹시라도 급박하게 당한 알 수 없는 공포감과 절망함으로 지쳐있을지도 모를 누빌아우에게 반드시 구조된다는 용기와 희망을 줘야한다는생각과, 이 급박한 상황을 알려서 신속히 구조를 요청할 방법을 찿아야겠다는 두가지 생각에 추가 너울 파도따윈 아예 생각지도 못함. 계속 어둠의 공포가 깃든 바다에서 한 사람은 파도일렁이는 차거운 바닷물위에서 보조가방을 지탱하며 또 한 사람은 흠씬젖어든 몸으로 갯바위에서 오직 동료부터 구해야 한다는 일념과 모든 수단이 서서히 절망적으로 상황이 변해가는 시간속에서 언제 덮칠지모르는 물폭탄같은 너울을 대비하며
나마져 날아가면, 구조요청을 할 수도없다는....상황은 더더욱 위험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생각에 갯바위 제일 높은곳으로 올라서서 (사실 두어발 발을 내딛어도 퇴로가 차단되여 옮겨갈 수 도 없는곳임) 건너편, 뒷편, 사람들에게 들리라고 얼마나 악을 써댔는지 모름.
그 중간중간에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는 누빌을 목소리로 다시 확인 또 확인.....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저 체온 현상이나 오지않을까 노심초사....
정신 잃지않게 하기위해 다시 바다로 고함.. 아까보다 더 멀리 들리는 희미한 누빌의 대답소리... 아....점점..멀어져간다는 느낌에...절망감이...
그래도 내가 지금 여기서 배를 부르고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위해 일부러....
선장 전화번호를 악을쓰며 물어봄. 희미하게 들리는 선장 전화번호 불러주는 소리...그래....그렇게 버텨만 다오...배 금방온다... 조류야 제발...흐르지마라...아무것도 해 줄 수 가없는 가슴이 터질듯한 순간의 그 애끓는 맘..
다시 또 갯바위위로 올라 불빛 비추이는쪽 허공에 대고 있는힘껏 고함치기 시작... 그때.....천우신조인지...뒷편 안 보이던곳에서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불빛을 든 사람 한 분, 멀리 뒷쪽 갯바위에 올라와 무슨일인가 하고 상황을 살핌. 다급하게 긴급히 구조요청해 달라고 소리침. 소통이 이뤄졌는지 그분..급히 크게 불빛을 휘두르고 내려감.
(그분께 엉겹결에 감사인사도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어느분이셨는지....다음 여수 갈때 모시고 소주라도 한 잔 올리겠습니다)
6.* 구조와 희망. 다시 검은 바다위에 온 신경을 집중...누빌을 불러댐. 그때까지 내가 염려했던 추가 위험한 너울은 오지않았으며 오로지 바다끝 들려오는 소리에 귀만 기울임. 이때...희미하게 들려오는 엔진소리..자갈밭이다!!!!! 온다!! 온다!!! 누빌아우야!! 자갈밭배 달려온다!! 최대 최 전속으로 이쪽을 향해 물위에 선수가 꼬꾸라질듯이 달려오는 김영남 선장님의 얼굴이 떠 오르고 아....이제야 살았다는..... 정겹고 산산한 넉넉한 누빌아우의 얼굴이 다시 떠 오르고.... 난생 처음으로.. 그 뱃소리를 들으며 나는 세상에 태어난 이후로 "희망"이라는 벅찬 감동을 가슴으로 느낌.
자갈밭도 급했는지.... 달려오는 멀리 중간쯤부터 강한 써치라이트를 비춰줌. 마치..이 불빛을 보면서 기다려주세요...조금만 참아주세요...지금 구조하러갑니다....라는 불빛인듯. 이때.....멀리 검은 바다 수면위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거림. 노련한 누빌아우가 그때까지 아껴두었는지.. 작은 방수 손전등으로 자신의 위치 신호를 보내는게 틀림없었슴.
자갈밭이 급속하게 그 불빛쪽으로 이동하여 다가가서 다른분들과 같이 구조시작. 나도 젖은 그 갯바위에서 비로소 긴장이 일순 풀리며, 온통 바닷물에 찌든몸으로
젖어있는 갯바위에 털썩 주저앉아서 침착하게 대처한 누빌아우 얼굴을 떠 올리면서
컴컴한 갯바위 위에서 잠시 끝없는 생각에 잠김...
안전...안전...그리고 수칙준수...장비착용...바다에 대한 경각심고취...
목숨을 살릴 수 도 있는 작은 장비들을 출조시 상시 몸에 착용..(보조가방에 놔두는것은 무용지물임) (핸드폰 방수포, 방수 손전등, 필수) 또는 점멸 구조등, 내지는 성능좋은 써치등도 떠오르고.. 등산용품으로 쓰이는 강력한 프랜드나 튼튼한 자일같은걸로 우선 하선하면 제일먼저 위험에대한 상황대처 조치 후 낚시시작 등등....
그러는 사이 자갈밭이 모든걸 수습하고 나를 태우러옴.
선상을 바라보다..빤쮸만 걸친 누빌이 나를 반기러 나오는걸 발견...
흐이구.....그렇게 반가울 수가....그 와중에도 멎적게 웃는낯으로 나를 반겨주는 누빌아우...
"행님~~몸은 괜찮습니까?" 이건 누가 누굴 걱정해야는지..원...
"그려..난 괜찮어,,어이구...천만다행이다...몸은 괜찮남? "
"예..형님, 저 멀쩡합니다....^^"
그래~~아우님아.... 우리가 영원히 수명이 다해서 죽는날까지는 동료이자 친구로서 즐겁고 안전하게 또 여유롭게 기분좋게 이것을 경험삼아서 힘차게 살아가자.....^^*
*맺음말* 바다를 사랑하시는 조사님들... 언제 어디서나 바다에서 위험은 예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잔잔한 바다에서 생각지도 못한 예고없는 너울을 접하고보니 새삼 절실히 느꼈습니다. 금번에 김한민 아우님과 함께겪은 장본인으로서 이번에 절실히 느꼇기에 조금이라도 향후 여러분들의 출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번일에 염려해 주시고 걱정해주신 조우님들께 다시금 감사를 드리면서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들 하시길 기원합니다.
(긴꼬리는 참고로 "갯바위 낚시사랑" 우리 낚시동호회 에서 사용되는 제 별명입니다.) (이곳은 이미 그 닉네임을 어느분이 먼저 사용하고있기에...)
자연의 힘에 감히 인간이 도전장을 내 밀고서...
겁없이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너무도 우매함입니다.
미리 미리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자세를
생활화 해서 낚시를 임해야 합니다.
꼭 낚시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생활 터전 모든 곳에서 말이죠.
2005년 쯤이든가...
아직은 이승에서 더 살다 오라는 명이셨는지...저는,
밤 10 경 잠시 취침에 들기전과,
두어 시간 후 달라진 물결을 감지하고...혹시나를 대비하여..
짐을 높은 곳으로 옮기고..마지막 짐을 들고..
높은 곳에 다다른 순간.......
쏴~~~아~~~악.....!!!....퍼~~~~어!!!억~~~!!!~~~~쏴~~~~~아~~~~~악!!!!
방금전까지 내가 왓다 갔다 했던...
엿덩어리가...물속에 잠겨선...
수중여가 돼 버린 상황....
하이고야.....안 죽을라꼬...
또 너울이 오나 안오나를 주시하느라...
쫄아서 제대로 낚수도 몬하고.....
꼬박 밤을 샌 기억이...아직도 생생...
쏴~~~아~~~악...소리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현재...그리고도 이후....
쏴~~아악 소리가 길면 길수록...
그다음 파도는 엄청 큰게 온다는..경험...
그나마 천우신조였네요...
육지 대물은 반드시..
바다 대물보다 수명이 더 길어 줘야 합니다...
그래도 수상한 물결을 감지 하셨군요... 어두운 바다에서는 전혀 보이질않아서 더욱 유의해야 할것 같습니다. 맞습니다...그 기분나쁜 물 빨림소리... 그래도 너울이 다시 발생하지 않았던게 참....행운이라 생각했습니다 도라님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큰 경험을 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십시요...고맙습니다.